[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요즘엔 보행(이앙기)으로 모 심는 거 보기가 힘들지. 대부분 승용(이앙기)을 쓰니까. 애들은 전부 도시에 나가 있고 논은 묵힐 수 없고 해서 혼자서 그냥 해. 쉬엄쉬엄. 저 아래 논까지 해서 1,500평 정도여. 아래 논까지 심으면 모내기는 다 끝나. 승용이 아니니까 천천히 왔다 갔다 하면서 심어. 힘은 좀 더 들지. 오늘 다 못하고 내일도 선선할 때 나와서 또 심고 해야. 그래도 이번 주엔 다 심을 것 같어.”
갑오년 5월 31일 농민군이 용머리고개를 넘어 전주성에 입성했다.“이때는 4월 27일(양력 5월 31일) 전주 서문 밖 장날이라, 때가 오시(오전 11시~오후 1시)쯤 되자 장터 건너편 용머리고개에서 일성의 대포소리가 터져 나오며 수천 방의 총소리가 일시에 시장판을 뒤엎었다. 별안간 난포 소리에 놀란 장꾼들은 정신을 잃어버리고 뒤죽박죽이 되어 헤어져 달아났다. 서문으로 남문으로 물밀듯이 들어가는 바람에 동학군들은 장꾼들과 같이 섞여 문안으로 들어서며 한편 고함을 지르며 한편 총질을 하였다. 서문에서 파수 보는 병정들은 어찌 된 까닭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포기하고 자국 내에 보관하라!”“윤석열정부는 해양투기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시운전에 들어간 가운데 제주 도민들이 전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시찰단 파견이란 요식행위로 들러리 역할만 한 채 침묵하고 있는 윤석열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지난 13일 일본총영사관이 위치한 제주도 제주시 노형오거리 일대에서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제주범도민대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2일 경북 의성군 봉양면 분토리의 물이 덜 빠진 마늘밭에서 여성농민들이 진흙에 범벅이 된 마늘을 캐고 있다. 10일과 11일 이틀간 내린 국지성 소나기로 마늘 수확에 차질을 빚은 한 농민은 “휴일에 내린 비로 (수확) 기계와 (마늘 운반) 트럭이 밭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라며 “그대로 두면 뿌리부터 썩어 일일이 뽑아야 한다. 잘 말려야 하는데 오늘도 비 예보가 있어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볏짚을 깔아주면 밭에 풀도 덜 나고 좋아. 내년에 거름도 되고…. 원래 소를 먹였는데 소를 다 팔고부턴 이렇게 뿌려. 농사짓다가 애들 교육 때문에 청주에 좀 살다가 다시 들어왔지. 벌써 30년 다 됐네. 청주 나가기 전엔 일소도 부리고 했지. 농사짓기에 악조건이라. 오래됐네. 농사라는 게 시기를 놓치면 일이 안 되니까 진짜 상노동이야. 작년부터 혼자 하려니 쉴 새가 없어. 품사서 농사지을 수도 없고. 품값이 비싸서 (수지가) 안 맞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여기가 여간 들이 넓어? 농림부 장관부터 농지를 해제하면 안 됐어. 우리보다 앞서 (산업단지 개발을) 겪은 사람들이 ‘정말 억울하다. 절대 쫓겨나지 말라’고 당부하더라고. 동네 단출하고 앞뜰 넓고 뒷산 든든하고 모두 한 가족 같은 우리 마을 사람들을 그냥 이대로 살게 해줬으면 좋겠어!”2021년 11월 1일부터 시작한 진천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반대 군청 앞 농성에 매일같이 참여했던 김상만 노인회장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현실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처럼 아름답지 않았다.결국, 마을 주민들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메주콩 심으러 왔는데 어휴, 기계가 좋긴 좋네. 보통 바구니 하나씩 끼고 호미로 심으니까 숨도 차고 허리가 아파서 힘들었는데 이걸(파종기)로 하니까 허리도 안 아프고 편하고 좋네. 봄에 한 번 쓰는 거라 농업기술센터에서 임대를 해왔지. 못줄 잡는 것처럼 양쪽에 줄 띄우고 하니까 똑바르게 심겨서 더 좋지. 아직 파종이 빠르다곤 하는데 일한 김에 하려고…. (메주콩) 색이 빨간 건 소독해서 그래.”
지난해 농가의 평균 농업소득 949만원. 전년 대비 26.8% 하락.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감소.세 자릿수로 떨어진 농업소득. 긴말이 필요 없다. 농업‧농촌‧농민이 위기다. 일 년 내내 농사지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해 손에 쥐는 수익이 1,000만원에 미치지도 못한다. 재작년까진 농업소득이 10여년째 1,000만원대에 정체돼 있다며 관련 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촉구하곤 했는데 이제 이마저도 옛말이 됐다. 그때가 ‘호시절’이었다니, 생각하면 할수록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다.사실, 농업소득 감소는 예견된 일이라 볼 수 있다.
일이 있어서 대통령실 조직도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농업정책을 담당하는 농해수비서관은 여전히 경제수석 밑에 소속돼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이 서열은 바뀌지 않는다. 문재인정권 시절에도 전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정책은 경제수석에 종속돼 있었다. 이 서열은 역전불가능한 것일까?농업이 경제논리에 종속돼서야농업정책이 경제정책에 종속된 상황에서, 식량주권의 확보는 요원한 것일 수밖에 없다. 경제관료들의 머릿속에는 ‘식량은 수입해서 먹으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고,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예산은 줄여야 한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31일 경남 창녕군 대합면 들녘에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이 마늘을 캐고 있다. 이날 마늘 수확에 나선 농민은 “지난 주말 많은 비가 오는 바람에 땅이 덜 마른 상태에서 (마늘을) 캐고 있어 힘이 더 든다"며 "인건비도 많이 올라서 마늘값이 좋아야 하는데..."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30일 경기 여주시 북내면 당우리 마늘밭에서 여성농민들이 마늘종을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2일께 못자리하려고 준비하는 기라. 논물이 반반해야 못자리가 고르게 되는데 깊은 데가 있어서 평평하게 해주는 기라. 올봄에 배수로 공사를 다시 했는데 논바닥이 좀 그래. 정리가 잘 안 된 것 같아. 공사할 때 아저씨들이 신경 좀 써주면 되는데…. 그래도 준비는 거의 다 했고 모 튼튼하게 하는 비료까지 주면 끝이라. 모내기는 5월 말. 이름? 안 할기라. 이름은 됐고 안동 권가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2일 경기 양평군 개군면 석장리에서 박수운(70)씨 부부가 종자로 쓸 달래를 밭에서 캐 채에 거르고 있다. 박씨는 “흙더미 속에서 은구슬처럼 보이는 게 달래 종자”라며 “채에 거른 종자를 물로 깨끗이 씻어 한 달 정도 보관하다가 7월부터 9월 사이에 파종한다. 겨울에 수확해 시장에 내는데 이게 은달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최근 고구마 종순 심기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22일 강원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여성농민들이 본밭에 옮겨 심을 호박고구마 종순을 자르고 있다. 이곳에서 고구마 종순을 키워 재배와 판매를 병행하고 있는 조정치씨는 “고구마 종순은 3월 초부터 40~50도의 온도 속에서 두 달 가량 키워 내보낸다”며 “올봄엔 전반적으로 기온이 낮아 일주일에서 열흘 간격으로 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0일 경남 남해군 삼동면 영지리의 마늘밭에서 유옥연(65, 왼쪽)씨 부부가 남도마늘을 캐고 있다. 오늘로 나흘째 마늘을 수확 중인 유씨는 “밭에서 캐낸 채로 햇볕에 4~5일 정도 말린 다음 건조장으로 옮겨 다시 말려야 한다”며 “올해 많이 가물어서 걱정했는데 평년작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사과나무 접붙이요. 이래 일 년 동안 키워서 내년 봄에 옮겨 심지. 접을 붙여놨는데 더러 죽은 게 있어서 다시 붙이려고. 접붙이고 비닐로 단단히 감싸줘야 나무가 안 죽어. 품종은 다양해. 아래는 대목이고 위에 붙는 게 사과 달릴 품종인데 이건 시나노골드, 황금사과라고 노란 거 알지? 저쪽은 부사 종류고. 다 합쳐서 2,000주 정도 붙였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6일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의 물 댄 논에서 모내기를 앞둔 한 농민이 트랙터로 써레질을 하며 논바닥을 평평하게 다지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흙더미로 변한 마을 뒷산엔 덤프트럭이 오갈 정도로 평탄한 길이 생겼다. 예년 같으면 모내기를 위해 물이 차 있어야 할 논엔 잡초가 우거지기 시작했다.진천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사당리 일대는 하루가 다르게 농촌마을의 풍경을 잃어가고 있었다. 16일 만난 유주영 진천 사당마을 이장은 “들녘에 설치된 하우스도, 하우스에 심은 수박 모종도 곧 철거할 예정”이라며 “6월엔 모든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게 될 것 같다”며 착잡해 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5일 강원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논에서 한 농민이 이앙기로 오대벼 품종의 모를 심고 있는 가운데 논둑으로 모판을 나르던 여성농민이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4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힌 여성농민은 “이 논만 심으면 모내기는 끝이라 속이 시원하다”면서도 “아직 고추를 심지 못해 계속 (마음에) 걸린다. 하루빨리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구마(순) 심어. 막대 끝에 이렇게 꽂아서 쑥 밀어 넣고 흙으로 덮어주면 돼. 밭에 물 주는 것도 일인데 최근에 비가 좀 와서 심기에 딱이야. 이 밭이 모래땅이라 부드러워서 고구마가 잘 돼. 밭이 좋아. 일하기도 편하고. 올해도 (농사가) 잘 됐으면 좋겠어. 이름까지? 아이고, 난리 났네. 신문에까지 나온다니. 내가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