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2001년은 당시 용어로 ‘논농업 직불제’, 즉 쌀 직불제가 처음 시행된 해였다. 점점 어려워지는 농업 현실 속에서 농
[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1989년 농민들의 구호 앞에는 “1,200만 농민 단결하여”라는 말이 늘 제일 먼저 나왔었다. 우루과이라운드(UR) 개방농정 반대 구호를 외칠 때에도 “1,000만 농민 똘똘 뭉쳐”라고 선창했다. 그런데 지금은 농민들이 모인 농민집회에서조차 전체 농민수를 말하지 않는다. 수입개방이후 한국 농업, 농촌, 농민의 삶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농민운동의 역사는 개방농정 반대투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립문에 올라가 외쳤던 우루과이라운드(UR) 반대투쟁, 멀리 멕시코 칸쿤과 홍콩 앞바
농민 약 1만8,000여명이 13개 비료회사에 제기한 비료담합 소송이 8년 1개월 만에 판결이 났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3개 비료회사에 원금 39억4,000만원과 이자 19억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비료값 담합문제는 지난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의 13개 비료회사가 오랜 기간 주도면밀하게 담합을 해온 것을 적발하면서 알려졌다.13개 비료회사들은 농협중앙회의 화학비료 희망수량입찰과 연간단가구매입찰에서 품목별 낙찰물량을 배정하고 투찰가격을 담합했다고 한다. 그리고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의 최저가 낙찰사를 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매년 농산물 가격 급등락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이 심해 전년 대비 진폭이 더욱 크게 기록될 전망이다. 은 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쌀생산자협회·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전국배추생산자협회와 함께, 농산물 가격보장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논의하는 공론장을 열었다. “농산물 가격정책, 수입 관리에서부터”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 수입농산물에 대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매년 농산물 가격 급등락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이 심해 전년 대비 진폭이 더욱 크게 기록될 전망이다. 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쌀생산자협회·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전국배추생산자협회와 함께, 농산물 가격보장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논의하는 공론장을 열었다. 올해 배추 가격은 작년 대비 240%까지 올라갔다. 2년 전에 양파 값이 폭락했을 때는 이것과 반대 상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故 신용범 진천군농민회장이 52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신 회장은 1969년 9월 8일 충북 진천군 이월면에서 태어났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던 그는 1997년 졸업과 동시에 고향인 진천으로 내려와 농민운동에 투신했다. WTO, DDA,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수많은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이 맺어지며 농민의 삶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었다. 신 회장은 진천군농민회 정책실장, 사무국장을 거쳐 2007년부터는 4년간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사무처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 진천군농민회 회장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대표 윤병선)은 지난 2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찾아가는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농민권리와 먹거리’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대산농촌재단, 농민의길, 글로벌환경변화와지속가능한먹거리연구센터가 후원으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우리 농정과 먹거리 체계가 어떤 변화를 통해 재난상황에 대응해야 할지, 그 답을 유엔에서 채택된 농민권리선언의 내용에서 찾으려 시도했다.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자만 참석해 진행됐으며, 대신 유튜브를 통
작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정책위원회 교육에서 강광석 전(前) 정책위원장이 쌀 배급제를 이야기했을 때 그 자리에 있던 나는 과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배급제란 단어에서 북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고 생각했고 ‘자본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배급제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허무맹랑하다는 핀잔을 듣겠구나’라고 느꼈던 것 같다.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식량의 중요성에 대한 선견지명을 가진 강광석 전 정책위원장의 앞선 생각에 내 생각이 미치지 못함을 깨달았다.올해부터 전농과 함께 농산물 가격 정책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9월 10일은 전 세계 소농들이 참여해 ‘반세계화 투쟁’을 결의하는 ‘국제행동의 날’이다. 이 날은 지난 2003년 9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된 WTO 제5차 각료회의 저지를 위해 각국 농민단체들이 모여든 날, 각료회의장 울타리 앞에서 “WTO KILLS FARMER(WTO가 농민을 죽인다)”를 외치고 자결한 한국농민 이경해씨를 추모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세계 농민단체 ‘비아캄페시나’는 올해도 WTO 및 FTA를 반대하는 국제행동의 날을 맞아 아시아·아프리카·유럽·미주 지역 농민들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박경철·홍기원·권순창·강선일·한우준·장수지 기자]2020년 국회 국정감사가 다음달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에선 어떤 주제들이 농해수위에서 다뤄질지 △대통령 농정공약 △농식품부 일반정책 △축산정책 △농협 및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 구분해 소개한다. WTO 개도국 지위 포기, 후속 농정분야 대책 점검지난해 10월 25일 농민들을 격분하게 만든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바로 세계무역기구(WTO) 농업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선언이다. 앞으로 있을 WTO 협상부터 우리나라는 농업도 선진
8월 중순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발신지는 정부 기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장흥군사무소다. 공익직불제 신청 농지의 준수사항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필지와 농가를 현장 조사하겠다는 사전 통지이다. 이 문자메시지는 전국의 농민들이 받았다.농민들이 느닷없이 조사를 받게 됐다. 그것도 조사 받을 내용이 17개 항목이다. 영농일지도 검사할 뿐 아니라 온갖 농업활동을 다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준수하지 않으면 벌칙도 엄격하다. 조사해서 준수 미이행으로 판정되면 기본직불금 총액의 10%에서 최대 100%까지 감액한다.공익직불금이란 이름으
2020년은 고난의 시간이 연속적으로 휘몰아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사회재난에서, 냉해, 수해, 이제는 초강력 태풍까지 올해 농사는 거의 망쳤다고 말할 정도로 농업의 피해는 막심하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공급될 농산물 물량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른다면 농민들은 어느 정도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농산물값이 조금만 들썩해도 등장하는 수입산이 있기 때문이다. 수입농산물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았다. 더 이상 수입농산물을 빼놓고 국내 생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1990년대는 농산물 수입개방의 굴레가 덧씌워진 시기였다. 농민들이 막아섰던 우루과이라운드(UR) 반대투쟁은 국회비준과 세계무역기구(WTO)이행특별법 제정으로 일단락 됐다. 농업개방이 본격화 되면서 농업계의 구조조정 역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 여파는 2000년대에도 마찬가지였다.1990년 4월 전국 농민들의 단일조직으로 출범한 전국농민회총연맹도 농업개방을 위한 숱한 투쟁을 했다. 농업개방을 막기 위한 농민투쟁은 때로 쇠사슬을 목에 걸며 버티기도 했고 최루탄과 몽둥이에 맨 몸으로 나서며 점거투쟁에
남측을 대하는 북의 태도가 거칠다, 그들의 언사는 야멸차기까지 했다. 많은 국민들이 당혹스럽다. 그렇지만 애써 냉철한 입장에서 따져 본다면 그들의 지적과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 셈이다.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던 북은 지난 24일 중앙군사위원회를 통해 대남 군사행동계획은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다행스런 일이지만 그렇다고 북이 최근 강조했던 대남 강경입장을 철회한 것은 아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됐던 한반도의 평화화해 무드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좌장 발언코로나19 이후의 농업 전망 절실아무리 다른 산업이 발전해도, 농업이 발전하지 않고는 선진국이 되기 어렵다. 농업은 국민을 위한 안전한 식품을 만들어내는 산업으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최근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의 창궐은 농식품 분야를 비롯한 경제분야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 코로나19는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지금 우리나라는 낮은 곡물자급률로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WTO 중심 자유무역 체계는 지탱할 수 있을지, 코로나19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범농업계 농민단체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농축산업 분야 피해 대책 촉구를 위해 합심했다. 범농업계 농민단체가 전부 모여 목소리를 낸 것은 정부의 WTO 농업부문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결정을 막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앞에 집결했던 지난해 10월 25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농민의길(상임대표 정한길), 한국농축산연합회(회장 임영호), 한국농업인단체연합(상임대표 고문삼),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하태식)는 지난 7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개 농민단체가 참여한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세계무역기구(WTO)는 코로나19로 세계무역량이 더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고, 이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각 나라는 식량 재고와 식량안보에 불안해하며 수출을 중단하거나 식량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아시아무역센터(ATC)는 예상하고 있다. 통상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무역장벽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자유무역의 기수였던 미국을 위시해 세계 각국은 내수 부양책을 우선시할 것이므로 자유무역의 기조는 쇠퇴할 것으
급식은 농민만의 것이 아니다. 학생, 학부모, 조리사 등 사회 구성원의 연대다. 교육이다. 잘 키우면 한국형 농업 사회 연계 모델을 만들 싹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농업이 논밭에서 생산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산주의와 결별한 계기다. 지역 사람들과 긴밀하게 연계된 지역 농업, 농업이 국민 행복 가치를 위해 이바지하는 국민 농업으로 나아갈 출발점이다.급식 현장에서의 코로나19. 농민은 급식 판로가 끊겼다. 학교에서는 더 이상 밥을 짓지 않는다. 한 해 2조7,000억원에 이르는 학교급식이 중단돼 농가 살림은 매우 어렵다. 이 점은 3차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유례없는 식량위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물류 및 생산 피해가 누적됨에 따라 우리나라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발빠른 진단이 요구되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주요 식량 수출국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인도, 베트남, 캄보디아 등이 쌀 수출을 중단했으며 러시아도 곡물 수출 금지 대열에 합류했다. 이외에 알제리,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미얀마, 북마케도니아 등도 일부 먹거리 및 농산물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되고 모든 물류가 중단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인적, 물적 교류가 줄어드니 무수히 많은 공장들이 멈춰서고 있다. 기후위기와 이윤추구만을 앞세운 경제성장으로 제2, 제3의 코로나19 사태가 반복될 거라 우려하고 있다.지구상에 식량위기가 닥쳤을 상황을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현상과 비교해봤다. 국경폐쇄, 교역중단 등 상황이 현실화되면 곡물자급률이 23%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농지의 급격한 감소와 식량자급률 하락을 더 이상 두고 봐서는 안 된다. 값싼 수입농산물을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