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새해 벽두부터 적용된 수출물류비 지원 폐지는 당초 농가·업계 우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부담 완화를 위해 수출국 현지 판매단가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현지 판매단가를 유지하는 대신 수출업체가 농가에 지급하는 수취가격이 떨어질 거란 예측도 업계 관계자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먼저 최근 동남아시아 등에 딸기를 수출 중인 업체 대표 A씨는 “당장 1월 1일부터 현지 판매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물류비 지원 폐지 시 예견된 상황이 실제 발생했음을 증언했다. 덧붙여 A씨는 “동남아시아 등 대
‘23년도 나락 농협 수매가는 농민들의 땀방울을 반영하지 못한 가격이다.’ 농협의 저가 수매가 결정으로 일 년 농사의 성적표가 생산비도 보장받지 못할 헐값으로 치부된 상황에, 농민들이 받았을 상실감, 분노, 허탈 등의 복잡한 감정을 보도자료 내 저 한 문장에 꾹꾹 눌러 담았다.삭풍이 몰고 온 한파와 이른 아침부터 쏟아진 폭설 속에서 ‘쌀값 보장’이 적힌 깃발을 매단 트랙터를 앞세우고 미곡종합처리장으로 향하는 농민들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 것도 ‘농민들의 땀방울’을 철저히 무시한 농협의 행태에서 비롯했다.혹한의 날씨에 RPC 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식 전부터 현장을 방문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현장의 어려움을 보고 듣는 것보다 책임 있는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이다.송 장관은 지난해 12월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청문회 이후 여야 의견이 달라 청문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지만 12월 29일 대통령실이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첫 여성 농식품부 장관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전북 장수의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현장을 방문했다. 취임식은 다음날인 2일 열렸다. 정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도매시장법인인 한국청과가 전남 신안의 겨울철 대표적인 소득작물인 비금섬초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팰릿 출하되는 비금섬초에 팰릿 1장당 1,000원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청과는 오는 3월까지 1차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오는 10월 시작하는 2차 시범사업을 내년 3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한국청과에 따르면 비금섬초는 겨울 해풍을 맞으며 자라는 노지 시금치로, 일반 시금치에 비해 단맛과 식감이 좋아 중도매인과 소비자 선호도가 매우 높은 품목이다. 비금섬초는 전남 신안군에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청정축산 환경대상’의 대상 수상 농장으로 울산 소재 ‘태화한우농장’이 선정됐다.농협 축산경제(대표이사 안병우)는 ‘제6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 15호를 지난 4일 최종 선정했다. 농협 축산경제는 매년 주최하는 청정축산 환경대상을 통해 깨끗한 축산환경을 선도하는 우수농가들을 소개하고 있다.으뜸인 대통령상(대상)의 주인공은 울산축산농협 ‘태화한우농장’이다. 이규천 태화한우농장 대표(사진)는 직접 소의 생리를 연구해 악취 저감에 도움이 되는 자가배합사료를 개발·급여하고, 채광량과 낙수소음 방지 등 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해 가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종 소 전염병 ‘럼피스킨’. 빠른 종식과 더불어 세간의 관심도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발병 초기 무방비로 전염병에 노출돼 소들을 살처분해야만 했던 농가들이다. ‘100% 보상’이란 방침이 무색하게도 피해 농가들 사이에선 현 보상제도의 비현실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지난 10월 국내에서 처음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이래 총 107건의 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다. 불과 보름새 약 400만두분의 백신을 공급해 일제접종까지 마치는 등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국립축산과학원이 새해 한우 개량을 이끌 보증씨수소 20마리를 새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한우 보증씨수소 선발은 농림축산식품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한국종축개량협회의 협업으로 반년에 한번씩 이뤄진다. 이번에 공개된 2023년 하반기 선발 보증씨수소는 총 20마리로, 상반기까지 합쳐 지난해 총 43마리가 보증씨수소로 선발됐다. 이는 2022년 31마리보다 12마리가 더 늘어난 결과로, 그간 보증씨수소는 반기마다 후보 30여마리 중 유전능력 평가 결과가 우수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2024년 가축재해보험 가입비 추가 지원금 총 100억원을 확정한 전라남도(지사 김영록)가 새해를 맞아 농가 대상 가입 홍보에 나섰다.가축재해보험은 각종 풍수해, 폭설, 폭염, 화재, 질병 등 불의의 사고로 인한 가축·축사 피해 발생 시 이를 일부 보상하는 정책성 보험으로 가입 희망 농가에는 가입비 50%가 국비 지원된다. 여기에 상당수의 지자체들이 자체 예산으로 가입비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전남도는 2일부터 가축재해보험 가입을 희망하는 농가에 전남도와 시군이 함께 가입비의 30%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상기, 경기친농연)가 광역·기초지자체 간 협력을 통한 ‘친환경 공공급식 확대’ 계획을 내놓았다.경기친농연은 농정전환실천네트워크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지난해 12월 ‘경기도형 학교·공공급식 체계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의 직접적 설계엔 송원규 농정전환실천네트워크 정책실장이 나섰다.경기친농연이 공공급식 체계 구축 방안을 내놓은 배경으로, 경기도 공공급식 및 먹거리정책의 후퇴 기조를 빼놓을 수 없다. 학교급식 업무를 농협에 위탁하려는 수원시 등 일부 기초 시군이 경기도 광역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축산경제의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이 드디어 한우 출하를 시작했다. 관행 사육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채 사육기간을 늘려가기만 하고 있는 한우산업에 전환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은 농식품부와 농협이 2022년부터 진행 중인 사업이다. 한우 유전형질에 따른 최적 출하월령을 도출해 사육기간을 단축하고 사육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여보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사업의 핵심은 농협 안성목장의 소 600마리를 4가지 조건(유전능력·사육기간·영양수준·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협동조합협의회가 지난해 12월 26일 아이쿱자연드림 수원힐링센터에서 ‘2023년 2차 한국협동조합협의회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한국협동조합협의회는 국내 협동조합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9년 출범한 단체다. 농협중앙회·산림조합중앙회·새마을금고중앙회·수협중앙회·신협중앙회·아이쿱생협연합회가 참여하고 있다.회의는 지난해까지 협의회장을 맡았던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장이 주재했으며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김정희 아이쿱생협연합회장이 참석했다.회장단은 이날 2024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정부엔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책무도 있지만, 기후위기가 실제 재난으로 이어졌을 때 그 피해를 구제해야 할 책무도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농업부문 피해 구제를 직접 이행하지 않고 ‘보험’으로 갈음함으로써 농업계의 지속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농어업재해대책법」상 농작물에 재해를 입은 농민들이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은 대파대·농약비·비료비 정도에 그친다. 실질적인 피해 보상은 민간(농협) 보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재해가 한층 난무하기 시작한 기후위기의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기후위기 대책
여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하고 여주시농업인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생명력 넘치는 여주를 함께 만들자! 여주시 농업농촌 토론회’가 지난해 12월말에 열렸습니다. 다른 지역의 농민들에게도 매한가지였겠지만 여주 농민들은 2023년 초부터 그야말로 다사다난했습니다. 대대적인 미등록 외국인노동자 단속으로 농업노동을 할 인력이 없어 농산물 생산이나 출하를 못 해 난리가 났고,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여주통합RPC의 농민위원 퇴출 및 수매가 합의안 파기, 농민들의 천막농성, 적재투쟁 등 끝이 안 보이는 싸움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랬
지난해 수확기 첫 산지쌀값인 10월 5일자 쌀값은 80kg 기준 21만7,552원이었다. 산지쌀값은 11월 15일 19만9,280원까지 추락했다. 더 큰 문제는 농민들이 받는 나락값이 전국적으로 40kg에 6만2,000원까지 하락했다는 점이다.2023년산 쌀값 폭락은 정부가 80kg 쌀값의 상한선을 20만원으로 정한 것부터 시작했다. 정부는 쌀 목표값인 20만원을 넘어설 것 같으면 할인행사와 농협을 통해 철저히 관리했다.그러나 2023년산 쌀의 정부 목표가격 20만원은 10년 전인 박근혜 대통령 시절 공언한 목표가격 21만4,000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해 ‘논콩’ 재배 농민들은 기후위기의 직격타를 맞았다. 쌀값 하락의 원인에 ‘과잉 생산’이라는 프레임을 걸고 ‘적정 쌀 생산’을 목표로 내걸며 논에 쌀 대신 밭작물인 콩을 심게 한 정부의 책임이 무엇보다 가장 크지만, 나날이 그 강도를 더해가는 이상기후의 여파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피해는 논콩 재배면적이 가장 컸던 전라북도에 단연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전북 정읍시에서 만난 황양택 정읍시농민회장은 “논콩 5필지 중 2필지는 경작불능으로 중간에 갈아엎었고, 나머지 3필지에서도 평균의 20~30%밖에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새해지만 희망보단 불안한 기색이 앞섰다. 지난여름 혹독했던 수해 흔적도 여전했다. 기후재해가 언제 또 닥칠지 알 수도 없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다시 농사 준비에 나서고 있었다. 농민들의 새해 바람은 하나 같이 ‘좋은 날씨’. 이를 ‘살 수만 있다면 사고 싶다’는 농민들의 간절함에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 지난해 12월 25일 전북 익산시 용동면과 충남 논산시 연무읍의 시설농가들을 찾아갔다. 두 지역 농민 6명(용동면: 김기태·김종원·이석근씨, 연무읍: 박동규·배형택·최호길씨)을 만나 기후위기 시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지난 11월 출범한 농산물온라인도매시장의 올해 거래목표 5,000억원 달성을 위해 민·관 합동 ‘농산물온라인도매시장 지원반’을 구성·운영할 방침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원반을 통해 다양한 이용자 유치, 인센티브 발굴, 우수사례 확산 등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과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농산물온라인도매시장 거래 품목은 총 27개, 거래 건수는 718건이다. 물량으로 따지면 1,508톤, 금액으로는 39억5,300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상반기는 양곡관리법 정국이었다. 정부·여당과 야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 국회 처리 단계마다 팽팽하게 맞섰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신곡 수요량보다 쌀 생산량이 많을 경우 정부가 초과분을 의무매입 해 시중 쌀값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긴 것이다.하지만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한 뒤 정부 이송 닷새 만에 소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거부권은 국회에서 이송된 법률안에 이의가 있을 경우 국회로 되돌
올해도 날씨는 농민 편이 아니었다.‘이상한 날씨’가 관행으로 이어져 온 농사 질서를 모두 혼란에 빠트렸다. 농작물 피해는 광범위하게 확산됐고 노지농사건 시설농사건 극심한 병해충에 온전한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었다. 덩달아 비료·농약 사용량도 급증해 환경에 대한 부담이 커졌을 뿐 아니라 당장 생산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전쟁 같은 1년 농사를 지었을 농민들에게 올해 농업정책이 어땠는지 묻는 것조차 미안할 지경이었다. 농민들은 “평가할 농업정책이 어딨냐”고 이구동성 반문했다. `빈 깡통 농정'이라고도 표현했다.경남에서 딸기농사를 짓
세상이 바뀌기는 바뀌었나 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여성이 후보자로 올랐으니, 그 사실만으로도 그저 놀랍습니다. 농촌 마을에서는 여성 이장도 보기가 드문데, 농업 관련 유일한 국무위원 자리에 75년 만에 첫 여성 후보가 올랐으니, 관심으로만 보자면 성공한 후보자 지명입니다. 이변이 없는 한 인사청문회 후에 임명이 되겠지요? 인사청문회에서의 물가안정이 급선무라는 지명 소감,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산물 가격안정제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보아, 유감스럽게도 현재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농업정책에 대한 후보자의 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