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노조와 민단협은 ‘공영제(15면 ‘무엇이든’ 참조)’를 요구한다. 양구군은 아직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양구군은 지난 8월 말 ‘면허권이 현대운수에 있는 점’, ‘공영제 전환 검토는 많은 시간 소요’를 들며 ‘공영제는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도 입장엔 큰 변함이 없다. 다만 양구군은 교통체계에 관한 연구용역(결과는 아직 공개 불가)을 마쳤고, 10월 중 자문위원회를 거쳐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노조와 민단협이 공영제를 요구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버스 사업의 주목적은 수익이 아닌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달리던 버스 앞바퀴에서 불이 났다. 엔진 부품 고장에 경고등이 계속 들어와도 ‘스캐너로 리셋’하고(차량용 진단기로 끄고) 다시 운행했다. 경고등이 켜지면 시동이 안 걸리지만 당장 운행이 급한 기사들이 써온 임시방편이다. 바퀴는 닳아 철심까지 드러났다. 폐차 기한을 두 번이나 연장한 버스가 위태롭게 시골길을 달렸다. 지난달 22일 현장에서 마주한 양구군 농어촌버스(운영업체 현대운수(주))의 모습이다. 도시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버스 상태는 탑승자의 불편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했다.양구읍 현대운수 차고지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달 22일 양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양구군 방산면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시내버스라지만 차종은 10여년 전 출시된 자일대우버스의 소형버스 ‘레스타’. 지난 2021년 자일대우버스가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사실상 단종됐지만, 도로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차종이자 초창기 마을버스의 모습이다. 이미 마을버스도 대형화했고 저상, 전기버스 등 다양하지만, 이날 탄 버스는 10여년 전에 멈춰 있는 듯했다. 아니 그보다 더 먼 시절, 서울 시내버스에 맨 처음 냉방장치가 설치됐다는 1986년 이전이 맞겠다.추석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21~2022년 겨울, 불과 4개월의 시간 동안 국회에선 네 명의 의원이 똑같은 내용의「농업협동조합법」개정안을 발의했다.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에 1회의 연임을 허용해주는 내용이다. 시급한 민생 혹은 개혁 법안도 아닌데 한꺼번에 발의가 몰렸다는 건 법안이 민원에 의한 것임을 의미한다.민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농협중앙회다. 네 법안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연임제를 굳이 ‘현직 농협중앙회장부터’ 소급적용하게끔 설계했으며, 그렇다면 법 개정의 절대적인 수혜자는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이기 때문이다. 농협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농업협동조합법」개정안(임시 의안번호 DD11285)은 농협중앙회장 연임제 도입과 현직 소급적용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지만, 20개 법안이 합쳐진 대안법안인 만큼 연임제 외 다른 내용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연임제 논란에 의해 한 묶음으로 계류돼 있는 이 법안의 굵직한 내용들을 정리해 소개한다. 도시농협 농업부문 역할 제고도시 농·축협이 신용사업 수익 증대에만 골몰하고 농업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건 도농 불균형발전의 역사와 함께해온 오랜 비판거리다. 개정안은 ‘도시조합’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기존 오프라인 공영도매시장이 지닌 제한을 철폐하고 유통 주체별 경쟁을 촉진해 농산물 유통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정부 구상이 집약된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이지만, 여전히 발목을 붙잡는 규제가 곳곳에 존재하는 실정이다.먼저 온라인 도매시장 설립 및 운영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발의된 「농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안」의 경우 판매자로 참여할 시장도매인의 거래 대상을 제한하고 있으며, 도매시장법인과 시장도매인, 중도매인 등 유통 주체별 거래 방법 역시 기존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시·공간에 제약이 없는, 전국을 단위로 한 도매시장의 출현.’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시범 운영 및 출범을 앞두고,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농업·유통업계 전반에서 퍼지고 있는 말이다. 당초 우려와 달리 온라인 도매시장의 개설이 새로운 ‘기회’가 될 거란 기대감도 어느덧 함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상물일치형’ 거래가 아닌, 거래 후 물류가 이뤄지는 구조에 있다. 농식품부는 거래 단계마다 상품이 운반되는 상물일치형 거래의 경우 비용 증가를 당연히 수반할 수밖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추석 명절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19일,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사과·배 등 성수품을 비롯한 채소류 경매가 정신없이 이뤄졌다. 유난히 극심했던 이상기후 탓에 경매장에 반입된 물량은 평년에 비할 수 없었지만 입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중도매인들은 매서운 눈빛으로 상품을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었고, 경매가 시작된 이후 출하품의 값이 매겨지는 동안에도 농산물 주변을 돌아다니며 상품의 전반적인 품위와 수량 등을 파악하기 바빴다. 사람과 물건이 모이는 곳, 우리가 알고 있는 ‘시장’의 모습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9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 속 축산발전기금(축발기금)의 지출규모는 9,620억8,700만원이다. 이는 2023년 예산의 1조628억300만원 대비 1,007억원(9.5%)이 줄어든 것으로, 감소율이 지난해(4.8%)보다 약 두 배 높다. 정부내부지출과 여유자금 등을 제외하면 실제 일반지출액은 9,1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올해 농업 예산안 규모가 모처럼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구성하는 모든 회계·기금 규모도 늘어났지만 축발기금은 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말 2024년도 농업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활기찬 농촌과 튼튼한 식량안보를 강조했다. 윤석열정부의 긴축재정기조 속에서도 전년대비 5.6%라는 ‘역대급’ 증가율을 관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농업직불제 △농가 경영안정 및 취약지역 복지 △재해대응 역량 △청년농업인 육성 및 미래성장산업화 △식량주권 확보 및 쌀 수급 안정화 △수출 및 해외원조 여섯 개 분야를 위해 괄목할 만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축산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당시 살펴보고, 알릴 것이 없었다. 위와 같은 정부 공식
[한국농정신문 강선일·김수나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지난 세월, 신자유주의가 대변한 자유는 ‘민중의 주머니를 털어 자본의 배를 채울 자유’였고 ‘강대국이 약소국을 수탈할 자유’였다. 시대가 변하면서 신자유주의는 생명을 다해간다. 그럼에도 윤석열정부는 신자유주의를 맹신하며 세계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오늘 토론회는 이경해 열사의 죽음 이후 20년간 이 땅의 농민을 말살해온 신자유주의에 고별을 고하고, 새로운 농정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2003년 9월, 이경해 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김수나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WTO가 농민을 죽인다!”던 이경해 열사의 절절한 외침. 2003년 9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울려퍼진 그의 외침은 20년 세월 동안 이 땅 한반도와 세계 농민 모두의 귓속에 내내 울려퍼졌다.20년이 지났다. 신자유주의 체제는 무너져가고 있다. 세계 농민들은 신자유주의 시장개방 20년을 청산하고 농민이, 민중이 주인 되는 새 세상을 열어가고자 준비 중이다.밝은 미래를 열어가려면 과거를 잘 되새기며 지금 현재의 발걸음을 힘차게, 여럿이 함께 앞을 향해 내디뎌야 할 테다.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