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연초부터 모든 농산물이 절망적인 폭락을 이어가자 술렁이던 농심이 결국 폭발했다.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마늘·양파 주산지인 영호남을 중심으로 전국 3,000명의 농민들이 참여한 ‘농산물값 폭락대책 촉구 및 문재인정부 농정규탄 전국생산자대회’가 열렸다. 농번기인데다 태풍 접근으로 한창 일손이 바쁜 시기에 3,000명 규모 집회는 매우 이례적이다. 농민들의 분노와 다급함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올해 채소류는 배추·대파 등 겨울작목부터 시작해 최근의 양파·마늘에 이르기까지 평년대비 반토막 수준의 폭락이
정부가 약속한 마늘 수매단가가 kg당 2,300원으로 책정 발표됐다. 그러나 농민들이 요구했던 최하 2,500~3,000원의 수매단가에는 미치지 못해 정부의 수매가격 발표로 시장의 가격회복 효과를 기대했던 농민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마늘은 1년에 한번 수확해 다음해 수확기까지 저장출하하기 때문에 수매가격 결정은 마늘 수급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번에도 농민을 위한 정책은 일어나지 않았다.지난달 27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창녕 마늘 건조가공현장을 방문했을 때 농민들은 앞으로 정부의 마늘 수급정책을 내심 기대했다. 정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문재인정부의 거듭된 농정인사 실패에 실망하던 농민단체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하마평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차기 장관 후보로 관료출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파다하자 12개 농민단체 연명으로 ‘적폐관료 농식품부 장관 임명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지난 1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사진)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을 비롯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가톨릭농민회,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사)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한국친환경농산물가공생산자협회,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 농해수위)가 지난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의 업무보고와 법안, 추경예산안까지 일괄처리 했다. 속도감 있게 진행한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상임위 회의 이후 4개월여 만이다.농해수위는 연이은 개각 보도로 사퇴가 예정돼 있는 이개호 장관에게 ‘끝까지 자기 몫을 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공익형직불금 재정규모 확답, 국회-농식품부 서로 미뤄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장관이 농해수위 위원출신이라 농업예산, 정책 등 농민을 위한 획기적인 변화를
양파 가격에 이어 마늘 가격도 폭락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기사에서는 마늘 경락가격을 보도했다. 창녕과 이방 농협공판장 경매에서 대서종 마늘 경락가가 kg당 1,500~1,600원 수준으로 자가 노동비를 뺀 생산비 1,901원(통계청, 2018)보다 낮다고 보도했다. 마늘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2.3%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양파도 면적이 감소했는데 가격이 폭락한 것과 같다.농산물 가격 폭락이 문제일까? 아니면 가격 신호는 시장에서 균형 가격에 도달해가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농민 출신 도의원으로서 경남 농정 발전에 앞장서는 빈지태 경상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을 지난달 25일 만났다. 빈 위원장은 “도의원 신분으론 (농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한계도 절감한다”면서도 도의회에서 농민수당,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남북농업교류 등의 의제를 앞장서서 내걸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사무처장 출신 도의원 답게 전농이 제기하는 농정현안을 경남도에서 관철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도의회에 입성한지 1년째다. 소회가 어떤가?과거 자유한국당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폭락의 늪에 빠진 아로니아 농가들이 국회에 긴급폐기 예산 편성을 호소했다. 작년산 아로니아만이라도 시급히 폐기해 올해 수확의 숨통을 터야 한다는 주장이다.아로니아비상대책위원회(한국아로니아협회·전국아로니아협회·전국아로니아생산자총연합회,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해 아로니아 가격이 인건비의 절반 미만인 kg당 1,000원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농가의 50% 이상이 수확을 포기했다. 현재 7월 수확기가 임박한 가운데 전국 농가 냉동창고에 작년산 아로니아 2,500톤(분말재고 제외)이 꼼짝없이 묶여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 교수를 통해 들은 네덜란드 북프리지아숲의 지역협동조합 사례는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농업과 지역사회에 끼친 영향에 대해 보여줬다.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저항해야 하고 함께 협동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농업·농촌에서 협동조합을 이야기하면 농업협동조합, 농협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농촌사회에서 농협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농협은 농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지금의 농업협동조합을 떠올리면 부정적인 평가가 강하다. 농협이 농업과 지역
문재인정부 들어 첫 대북 인도적지원이 시작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가 지난 5일 유엔기구를 통한 북한 영양지원 모자보건 사업을 확정짓는 남북협력기금지원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에 의결된 지원 계획은 2017년 9월부터 추진됐으나 국내외 정세에 따라 집행되지 못하다가 비로소 일단락 된 것이다.최근 북한의 식량사정 악화에 대한 유엔의 보고에 따라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문제를 검토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대북 인도적 지원의 시작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환영하는 바이다.유엔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
통계청에서 농산물 생산비를 조사할 때 농민들의 자가 노동 비용은 직접투입된 노동시간만을 따져서 계산한다. 예컨대 감자를 생산한다면 감자종자를 파종할 때, 북돋울 때, 비료줄 때, 수확할 때 등 작업별로 몇 시간이 투입됐는지를 파악한 다음 거기에 노동단가를 곱해 산정하게 된다.이때 중요한 것은 자가 노력비 즉 농민의 생산활동을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다. 생산에 직접투입되는 농작업 시간만이 계상된다. 그러나 농사와 관련되는 노동 즉 농사일은 농작업에 직접투입되는 시간 외에도 훨씬 많다. 예컨대 농사정보를 얻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지난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중·만생종 양파, 마늘 추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대책이었지만 누가 보아도 턱없이 부족한 대응책이다.예상되는 추가 생산량이 15만 톤인데 수출확대 1만5,000톤, 수매비축 6,000톤, 약정물량 출하정지 1만2,000톤을 모두 합해도 3만3,000톤에 불과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번기에 서울로 상경해 양파가격 대책 수립을 촉구했던 양파생산자들의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지는 소식이다.올해 양파가격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던 2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문재인정부가 표방하는 ‘사람중심의 농정개혁’ 그 성과와 과제를 뒤돌아보는 대토론의 자리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렸다. 문재인정부 출범일인 2017년 5월 10일을 기준으로 꼬박 2년이란 세월 동안 농정의 변화는 어떤 것이 있는지, 과연 ‘공약’은 정책으로 구체화 되고 있는지 평가해 보는 뜻깊은 자리였다. 그러나 반성은 지우고 성과는 키웠다. 다만 ‘사회적농업-청년농육성-푸드플랜’이 문재인정부에서 새롭게 시도된다는 면에서 성과로 대체됐다.문재인표 농정구상, ‘2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등 돌린 정부를 되돌려 세우기 위해 양파농가들이 목소리를 모았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은 지난 16일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에서 양파가격 대책 수립 촉구를 위한 전국양파생산자대회를 열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에 따르면 올해 중만생양파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지만 생산단수는 기상여건 호조로 9.5~12.5%나 늘어날 전망이다. 극적인 기상변수가 없다면 평년대비 최소 13만5,000톤에서 최대 16만9,000톤의 초과생산이 예상된다. 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업계에선 문재인정부가 과거의 농정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자 실망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새로운 농정의 청사진이 흐릿한데다 이를 실천할 의지마저 실종됐다는 평가다. 남은 3년 동안 이전 농정과 차별성을 보이려면 현장농민들의 적극적인 농정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문재인정부는 농정의 기본틀을 바꾸겠다며 지속발전이 가능한 농업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집권 2년 동안 보여준 모습은 농정홀대와 기존 농정의 재탕뿐이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농업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니 개선의 여지가 없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2017년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시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며 실시된 대통령선거였기에 9일 선거에 당선되자마자 인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임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성대한 취임식은 아니었지만 촛불의 열망을 담은 대통령이 될 것이란 국민들의 기대는 높았다.농림축산식품부는 대통령 취임일인 10일, 계란가격 폭등에 대응하겠다며 계란 수입 운송비를 지원하고 수입국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 확산의 여파로 일어난 일시적인 가격상승을 참지 못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염소농가들이 현실을 반영한 FTA 피해보전 품목 대상 선정을 촉구하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농경연은 FTA 피해보전직불금 지급요건 충족 여부를 조사·분석해 피해보전 품목을 선정하는 전문기관 역할을 맡고 있다.전국 염소가격폭락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태붕)는 지난 8일부터 전남 나주시 농경연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비대위는 폭락한 염소가격을 안정시키려면 FTA 피해를 인정받아 가격 안정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집회 개최 등 추가 행동도 준
며칠 전 국회에서 열린 아로니아 관련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여했다. 많은 토론회 좌장을 맡아봤지만 이번 토론회만큼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로니아 재배 농가들이 몹시 격앙돼 있었기 때문이다. 농가들은 지금까지 29번의 집회도 하고 당국에 건의도 했으나 정부의 태도변화가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었다.사실 아로니아는 소득작목으로 각광받았고 가격도 좋았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아로니아 생과뿐만 아니라 가공제품 가격이 3만원에서 1,000원으로 폭락하는 등 아로니아 재배 농가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뭔가 정부
인권이란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이자 인간으로서 존엄성의 보장이다. 우리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매일매일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대접이다. 요즘 아이돌들의 성폭력사건, 미투운동을 보면서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매일 똑같이 들에 나가 힘들게 일하고 들어와 남편은 발 뻗고 쉬며 밥을 재촉하고, 아내는 씻지도 못한 채 부엌에 들어가 종종거리며 밥을 하는 풍경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농촌문화를 보며 인권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평생을 손이 갈퀴가 되도록 일군 전답을, 일도 안했던 자식들은 당연한 듯 상속받으면서 정작 그
전남도, 농협, 의회, 농민단체, 공무원노조 등이 국산김치 소비확대를 결의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월동채소 가격폭락의 심각성이 농도인 전남을 움직인 것이다. 채소가격 폭락은 단순히 해당 작물의 생산과 수입뿐 아니라 김치와도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우리 김치의 이용은 바로 국내산 채소의 소비확대와도 연관된다.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김치는 모두 중국산으로 매년 28만 톤 가량 수입되고 있다. 김치는 한국의 수입 상위 50품목 중 하나로 김치 수입이 늘어나면서 국내산 과채류, 양념채소류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민수당 성격을 담은 제도를 시행 중인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예산은 세웠으나 집행시기를 놓고 전전긍긍 하고 있다. 사회보장기본법상 ‘신설 제도인 경우 보건복지부장관과 협의를 해야 한다’는 규정에 대한 복지부 입장을 기다리고 있어 사실상 제동이 걸린 셈이다. 복지부가 이달 안에 결론을 낼 예정인 가운데 농번기를 앞둔 농민들의 요긴한 ‘지원금’ 농민수당이 금고에 잠자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전남의 A지자체 관계자는 본지로 여러 차례 전화를 했다. “지난해 제도를 도입하고 농민들의 기본소득성격의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