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업 무관심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농업의제를 국민적 관심사로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6일부터 비농업계와 소통에 나섰으나 방문한 단체 모두 농특위가 뭐하는 곳인지부터 생소해 했다. 농특위는 “사실, 농특위가 있는지 잘 몰랐다”는 겸연쩍은 인사를 받았고, “잘 모르실 거다. 그래서 설명 드리러 왔다”고 답변했다. 그게 시작이었다.지난 1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박진도 농특위 위원장의 첫인사도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청년위원회(오선호 위원장)가 지난 11일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교육장에서 ‘2020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올해 활동방향 및 사업계획을 확정했다.총회엔 30여명의 청년 농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론도 벌어졌다. 정해진 안건을 순서대로 처리하는 여느 총회와 달리, 청년답게 추진하고 싶은 사업에 대한 거침없는 제안과 의견이 오고간 것이다. 올해로 창립 3년차를 맞이하는 청년 농부들의 포부가 여실히 드러난 자리다.창립 당시인 2018년도만 해도 지금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애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12월은 제게도, 주민들에게도 의미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7월 초부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농민수당 도입 운동과 더불어 농업으로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진짜 농민’ 판별에 대한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그간 직불금과 양도소득세 감면 등 실경작자 지위를 유지함으로써 얻는 무수한 혜택 탓에 부재지주는 법적 ‘농업인’ 자격을 유지해온 반면, 현장에서 농촌을 가꾸며 영농활동을 지속한 농민들은 그 당연한 자격을 인정받지 못한 채 보조·지원 등 대다수 농정에서 소외돼 왔다. 때문에 농민수당 도입에 앞서 그 지급대상 기준에 대한 논의가 최근 꾸준히 진행되는 추세다. 특히 충청남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공익형직불제 예산 2조4,000억원의 국회 통과 뒤 처음으로 친환경농업계와 농림축산식품부 간에 향후 직불제 개편 방안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한국친환경농업협회·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주최로 지난 17일 aT센터 농산물수급종합상황실에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 증진을 위한 직불제 개편방안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이날 좌담회는 공익형직불제 예산 통과 뒤 그에 따른 생태환경 보전 영농활동 세부기준 마련 취지로 열렸다.김인중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정부의 공익형직불제 추진 계획을 밝혔다. 김 정책관은 “기존 직불금이
식량주권이라니? 이 무슨 해괴한 소리일까? 우리가 쌀도 자립한다는데…(현재는 자립도 85%). 의아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지금 당장 그대의 밥상을 분석해 보라. 국내산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아마도 25~30% 정도면 감지덕지일 것이다. 보조금의 산물로 저가로 물밀 듯이 들어오는 수입농산물이 이제는 식탁과 우리의 내장을 휘젓고 들어와 주인인양 버틴 지 오래이다.그렇다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식량주권 운동이 단순히 우리농산물 먹기라는 얘기는 아니다. 전여농의 식량주권운동은 내부자료에 ‘식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친환경농업계가 모여 공익형직불제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낮은 공익형직불제 비율을 높임과 함께, 공익형직불제가 지속가능한 농업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이와 함께 공익형직불제 개편이 쌀가격 안정대책 및 부당수령 근절방안 마련과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영재, 친농연)와 한국유기농업학회(회장 윤주이, 유기농업학회) 등은 지난달 30일 서울 aT센터 세계로룸에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 증진을 위한 직불제 개편방안 토론회’를 열었다.이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지난 7월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농촌여성정책팀’이 신설되면서 누가 팀장이 될까 기다리던 여성농민단체들이 지난 16일 환영성명을 냈다. 7월 중순에 시작한 팀장 공개채용 끝에 오미란 젠더&공동체 대표(사진)가 내정됐다는 결과를 확인해서다. 성평등 문제 뿐 아니라 농업·농촌·농민문제에 진보적 활동을 해 온 그간의 궤적이 여농 정책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는 지난달 8일 기존 농촌여성복지과를 ‘농촌사회복지과’와 ‘농촌여성정책팀’으로 분리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역농축협의 현 주소를 조명하고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을 만나 격주로 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남홍순(61) 안흥농협 조합장은 지난 3월 선거에서 ‘친절한 농협, 신뢰받는 농협, 조합원이 행복한 농협’을 구호로 3선에 성공했다.그가 조합장에 나서게 된 배경엔 어려워져만 가는 농업·농촌·농민의 현실이 있다. 농사를 지으며 1989년부터 농민운동에 나선 남 조합장은 1991년 무렵 횡성군농민회장을 역임했다.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조직이 필요
청년농민 박주원(경기 여주)저는 20대에 농업을 선택했습니다. 20대에 농업을 선택한 저를 보고 주위사람들은 2가지 반응을 보였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같지 않게 훌륭한 결정을 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제정신이냐며 펄쩍 뛰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은 칭찬해주는 쪽이고 친한 친구나 선후배들은 펄쩍 뛰며 말리는 쪽이었죠. 특히 부모님은 더욱 말리셨죠.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 농사일과 남의 집 농사일까지 해온 전형적인 농부였습니다. 할아버지 또한 해방 전에 이북에서 강원도 산골로 내려와 직접 척박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민들 사이에서 ‘새로운 농정’이라고 일컫는 농민수당의 확산세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 협치를 통해 자체적으로 농민수당 도입에 뛰어든 기초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한편 전남에선 도 단위 농민수당을 추진하기 위한 주민조례 청구가 큰 호응 속에 성사됐고, 충남과 충북의 농민들도 조례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그런데 농촌사회가 이 새로운 농정의 태동으로 시끌벅적해지자, 한쪽에선 농민수당에 대한 거센 공세가 시작됐다. 지난달 말 전남 농민들의 조례제정 청구 운동이 성공하면서 광역지자체들의 농민수당 도입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서울여대 농활대와 함께 마을에 처음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지난 방문에 이어,
‘압구정’은 한명회가 지은 정자다. 이후 압구정은 조선 말기 철종의 부마인 박영효에게 하사됐다가 갑신정변으로 박영효가 실각되면서 사라지게 됐다. 지금은 압구정, 정자는 사라졌지만 지명으로 남아있고 부유하고 화려한 강남의 상징으로 남아있다.압구정은 한도숙 전 의장의 고향이기도 하다. 강남개발이 시작되기 전 압구정은 배받이었다. 한 전 의장의 아버지는 대지주의 마름으로 살았다. 지주보다 더 악독하다는 그 ‘마름’이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는 착한 마름이었다고 한다.그래서 수십 년 마름을 하면서도 땅 한 평 차지하지 못했다. 한 전 의장은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 6일 강원대학교 15개 단과대학·총학생회·동아리연합회 임원들로 구성된 자치기구발전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철원에서 농활을 펼쳤다. 총 108명이 철원·동송·갈말·김화읍 등 4개읍 14개리에서 콩밭을 매고 비닐하우스를 짓고 포도와 토마토 농장에서 일손을 도왔다.뜨거운 여름날, 물놀이를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철원에서의 농활을 추진한 신진현 학생, 바로 철원 출신이다. “중고등학교 때 대학생들이 와서 농활을 하는 게 무척 인상적이었다. 대학생이 되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총학생회 정책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업·농촌의 쇠퇴와 더불어 요즘 많은 대학들의 농활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 하니 농활 없는 대학이라는 것이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겠지요. 서울여자대학교(서울여대) 역시 최근 학생회나 단과대학 차원의 농활은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에서는 가끔씩 농활을 갈망하는 자들이 나타나 스스로 농활대를 조직하곤 했다는군요. 올해 서울여대엔 그런 학생들이 몇몇 있었고, 그 목적지가 바로 이곳 충북 진천군 사당마을(관지미)이 됐습니다.“농활을 가고 싶어하는 친구들 몇 명이 모여서 기획을 했어요. 학교
농번기 마을공동급식! 다른 지역에선 벌써 오래전부터 시행되는 사업이지만 강원도에선 횡성에서 지난해 처음 시작, 올해에야 전 시·군으로 확대됐다. 더운 농사철 여성농민의 가사노동을 경감하고, 마음놓고 영농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이웃들과 함께 밥을 나누며 정을 되찾아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고자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업이라 여기고 다른 시·도에서 시행되는 사업을 보면서 선거철만 되면 똑같이 요구했다. 강원도도 여성농민회가 중심이 돼 정책적 요구를 한 끝에 결국 반영됐고 우리 마을도 사업 신청을 하게 됐다. 횡성에선
[한국농정신문 정경숙·안기원 기자] 바야흐로 농활의 계절이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농번기를 맞은 농민들의 곁으로 속속 모여들어 연대활동을 펼치고 있다.강원도 철원에선 지난주 인하대학교 학생들의 농활이 진행됐다. 농업동아리 ‘씨앗’ 회원과 공과대·문과대 학생 총 72명이 토성리·도창리·자등리 3개 마을에서 철원 농민의 삶을 경험했다.‘씨앗’의 새내기인 김지수 학생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먹거리 안정성의 책임을 농민에게만 돌리고 있다. 농민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실행되지 않는 한 부당한 기대이며 요구”라며 “농민에게 조그만 보탬이라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위해 지난 3년간 5,618.8ha의 농지가 사라졌다. 여의도의 19배에 달하는 면적이다.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태양광 시설 목적의 농지전용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16년 505.8ha △2017년 1,437.6ha △2018년 3,675.4ha 등 지난 3년 사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본격화되며 농지전용 면적은 약 7.3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3년간의 현황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북 2,070.5ha(1만1,528건) △전남 1,266.2ha(5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달 26일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쌍지리의 한 무농약 감자밭. 20여명의 학생들이 농민들을 도와 감자 수확에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감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핀 뒤 포대에 감자를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감자가 가득 담긴 포대를 옮기는 학생들, 수확이 끝난 감자밭의 비닐을 능숙히 벗겨내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이날 학생들의 ‘농활’은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준식, 경기친농연) 소속 청년위원회와 국립 한경대학교 간 교류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경기친농연은 올해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 공모사업’에 응모
[한국농정신문 강석헌 기자]인천대 학생 150여명은 홍천군농민회와 지난달 26일 꽃뫼공원에서 발대식을 갖고 9박10일간의 여름농활에 돌입했다(사진).이번 농활대 책임을 맡은 최재복 인천대 총학생회장은 “농활은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닌 농민학생연대활동인 만큼 농민들의 삶과 노동의 소중함을 배우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이해하는 자리가 되자”며 농활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남궁석 홍천군농민회장은 “이번 여름에도 잊지 않고 홍천을 찾아와 줘서 고맙다”며 “농민수당, 농산물 가격 문제 등 농민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