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옥수수 심으려고 밭 정비 중이유. 관리기로 두둑 만드는데 땅이 질어서 흙이 자꾸 엉켜 붙네. 최근에 비가 제법 왔잖유. 기계도 오래 돼놔서 말도 잘 안 듣고. 800평 정도 되는데 어휴 힘들어. 이달 25일께나 심으려고.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아도 미리미리 해놔야 나중에 고생 안 해. 모종이야 따로 잘 크고 있지. 씨감자 파종은 벌써 끝났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두벌본디(콩) 심으려고 나왔어. 경운기로 (밭에) 두둑부터 만들고. 반절은 심었는데 비 때문에 밭이 질어서 마저 못 심었어. 오늘 마무리하려고. 다 심고 비닐까지 싹 덮어야 끝나. 해지기 전엔 끝내려고. 근데 아직 많이 남아서 될까 모르겠네. 여기가 500평 정도 될까. 지금 심으면 7~8월엔 수확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심은 지 7년 된 나무가 대부분이여. 이 밭에 630주 정도 있는데 여긴 홍로고 저긴 부사. 이제 한창 (열매가) 달릴 땐데 작년엔 우박을 맞아서 제대로 수확한 게 없어. 계통출하도 못하고 피해 많았지. 올핸 재해만 없어도 좋겠어. 여러 사람이랑 다니면서 (가지치기를) 해야 빨리 끝나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것도 쉽지 않아. 인건비도 많이 올랐고 어쩔 수 없이 혼자 하는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비가 너무 많이 와서 비닐에 물이 고였어. 마늘 순이 눌리니까 빗물도 빼줄 겸 해서 나왔지. 11월 하순에 파종했는데 (마늘 순이) 많이 올라왔어. 비닐을 한 겹 더 덮어주니까 웬만해선 얼지 않지. 원래 비 오기 전에 (비닐) 벗기려다가 날이 너무 추워져서 그냥 뒀어. 날이 추우면 순이 말라버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날이 좀 풀렸길래 나왔어. 완두콩 심으려고. 한 번 심을 때 두세 알씩 넣지. 이건 조생종이라 일찍 심는데 우리 동네선 보리 심을 때 심는 콩이라고 보리콩으로 불러. 지금 심으면 5월이면 따지. 여기가 한 400평 될까. 다 심으면 비닐도 씌워야 하고 일이 많애. 그래도 친구랑 같이 하니까 할만해. 사진 찍어서 신문에 내려고? 그냥 아무개라고 쓰면 안 될까(웃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1월 초에 옮겨 심었지. 양파 모종이라. 모종이 좋은 건 잘 컸는데 아닌 건 좀 시들시들해. 돌아보면 다 티가 나. 오늘은 풀도 매고 물길도 좀 내려고. 가물면 물을 대야 하는데 흙이 많으면 물이 잘 안 돌아. 이렇게 (관리기로) 복토 작업을 해놓으면 편하지. 아직은 날이 차서 밖에서 일하는 사람 찾아보기 쉽지 않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남해 섬초여. 여기 수확하고 나면 올해 노지(시금치)는 끝이라. 겨우내 잘 캤지. 날이 풀린다고 했는데 바람이 쌀쌀하니 좀 부네. 바닷바람이라 더 그래. 제대로 불면 몸 가누기도 힘들어. 쉬엄쉬엄 해도 허리 아파서 오래 앉아 있질 못해. 손질해서 농협에 내는데 집에서 마저 하려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향에 와서 부모님과 농사지은 지 4년, 횟수로 5년 됐네요. 하우스 9동에서 딸기 키워요. 품종은 장희에요. 설향보다 좀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집은 처음부터 장희여서 그러려니 해요. 설 지나서 가격이 좀 떨어지긴 했어요. 직거래도 시작했는데 아직은 경매로 나가는 물량이 훨씬 많아요. 내년 쯤 독립할까 싶은데 지금도 딸기가 많이 나올 때면 포장할 때 손이 모자라서…. 좀 더 두고 봐야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벼 베고 나서 후작으로 심었제. 소 먹이려고. 사료작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여. 벼농사는 한 4만평 짓는데 이건 3만평 정도 심었제. 작업하기 좋은 데만 심었더니 그래. 소도 사람이랑 똑같애. 맛있는 거만 더 찾아. 볏짚은 줘도 잘 안 먹는데 라이그라스는 소가 엄청 좋아라해. 잘 먹제. 겨울엔 추우니까 더 많이 줘. 조금만 움직여도 에너지 소모량이 많잖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8월에 씨 뿌리고 인자 캐네. 오늘이 처음이여. 그동안 날이 추운께 집에만 있다가 일 안 했지. 눈도 녹고 날이 풀려서 나왔제. 근디 비가 많이 와 갖고 농사가 별로여. 잘 안 됐어. 양도 좀 적은 거 같고. 몇 시여? 2시? 조금 더 해야 쓰겄네. 대여섯 상자는 캐야 서울로 보내지. 값이나 잘 나왔으면 좋겠네. 땅이 질어서 (밭에) 들어오면 신발 버리는디 어쩔까. 농사지은 지야 오래 됐으라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파가) 일주일에서 열흘 가까이 왔나. 얼지 말라고 고체 연료도 써보고 온풍기도 밤새 켰는데 워낙 추우니까 별 소용이 없어. 절반 정도가 검게 타버렸어. 좀 일찍 캐려고 빨리 심은 감자는 대부분이 그래. 수확량? 한 40~50% 줄지 않을까. 농협이랑 면에서 피해조사 해갔는데 기다려 봐야제. 그나마 이 밭은 피해가 덜한 편이여. 더 추워지기 전에 비닐 한 겹 더 치려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6월에 파종해서 1월까진 꾸준히 (수확)해요. 이게 무안 황토 갓이요. 서울로 보내는데 오늘 아침에 1만6,000원 나왔소. 10단 1박스 가격이 그래요. 값이 없어. 이것저것 제하면 최소 2만원은 넘어가야 되는디…. 싹 로터리 칠까말까 하다가 할 수 없이 합니다. 어휴, 사람 불러 쓰면 남는 게 없어요. 6~7만원씩 주고 밥값 주고 하면 손해요 손해. 여기가 아홉마지긴데 그냥 식구들끼리 해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기계로 털어야 하는데 농사가 잘 안 됐어. 양도 얼마 안 돼 빌려다 쓰기도 그렇고. 서리태여. 이게 덜 영글었어도 맛은 있어. 논둑에 많이 심었는데 고라니가 죄다 뜯어먹고 별로 안 남았네. 작년엔 꽤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별로여. 진즉 털었어야 했는데 김장이다 뭐다 일이 많아서 늦었어. 한 달 가까이 말렸으니 오래 됐지. 애들은 일 때문에 바쁘고 혼자서 쉬엄쉬엄 하는 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내가 열 살 때 즈음 심었으니께 한 65년 됐지. 그 옛날엔 산수유가 값이 많이 나갔는데 요즘은 별로라. 한약재로 많이 쓰는데 당시에도 600g에 3,000원씩 했으니 얼마나 비쌌겠노. 이게 돈이 된다고 소문이 나니깐 사람들이 여기에 나무를 많이 심었지. 근데 지금은 너무 많아서 다 처리 못 해. 산수유는 수확하면 일단 씨앗을 빼서 바짝 말려야 돼. 요샌 다 기계로 하는데 예전에 손으로 빼고 입으로 빼고 난리도 아녔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남들보다 출하를 일찍 시작했는데도 가격이 작년 같지 않아. 서울로 보내는데 (적채) 한 상자(16kg)에 2만원 정도라. 파종 시작할 때 태풍이 연달아 몰려와서 못해도 2번씩 심었거든. 빈자리 보이면 심고 또 심고. (출하 초기인) 지금은 최소 3만원은 나와 줘야 되는데. 그래야 생산비라도 건지지. 갈수록 (가격이) 떨어질 텐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저 나무가 50년 됐어. (감귤)농사지은 지도 50년 넘었네. 몇 년 전에 바깥양반 먼저 보내고 아들이 물려받아 하는데 일손 바쁠 땐 이렇게 같이 해. 인부도 쓰고. 한창일 땐 여기서만 수천 박스도 땄어. 사진 그만 찍고 이것부터 먹어봐. 맛을 봐야지. 해거리가 심한 밭도 있는데 여긴 (감귤)당도가 많이 올라왔어. 달고 괜찮아. 농사 참 어려운데 많이들 사 드시면 좋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키만 크고 콩이 안 달렸어. 털어도 먼지만 많지 얼마 되지도 않어. 600평이 넘으니까 못해도 너댓 가마는 나와야 되는데 두 가마 나오면 다행이여. 털고 자시고 할 게 없어. 힘만 들지. 밭작물은 땅이 질면 더 안 되는 법이여. 배수도 안 좋은데 지난여름에 (장마로) 다 쓰러졌으니…. 들깨도 반 수확이 안 나오더라고. 재미없으나 마나 사람 사는 게 다 그래. 이제 일 그만할 때지. 40년생이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논둑에 콩 조금 심었는데 마저 털라고 나왔어. 얼마 안 돼. 겨우 이것 뿐이여. 올핸 비가 계속 왔잖어. 날씨가 안 좋으니께 콩이 덜 영글었어. 크기도 잘잘하고. 이렇게 (바람에) 날려도 집에 가서 한 번 더 걸려야 먹지. 키질 안하면 되간디. 콩 터는 것도 손이 많이 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서울서 잘 살다가 속아서 시집왔네(웃음). 농사지은 지 50년 넘었지. 이젠 100세 시대라며? 일할 수 있을 때까진 해야제. 논 조금 있는 건 임대 주고 들깨 좀 심었어. 따로 내다 팔진 않고 애들하고 사돈네랑 주려고. 한 300평 될까. (농사가) 잘 돼서 많이 주면 좋은데 올핸 영 아녀. 하루 종일 털어도 한 가마 겨우 될런가. 뭐, 날씨가 그랬는데 어쩔 수 있나. 적으면 적은대로 먹는 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 닷새나 말렸을까. 올핸 들깨도 안 나오고 나락도 안 나오고 뭐든 안 나와. 온 동네가 다 흉년이여, 흉년. 이렇게 두드려봐야 꼬순 향만 나제 양은 얼마 되지도 않어. 비도 많이 온데다가 (태풍에) 다 쓰러졌는디 뭐가 제대로 되겄소. 남이야 얻어서 짓는디 고생만하제 올해는 뭣이 안 나와. 촌에서 노인들이 고생하고 한께 수확이라도 잘 나와야 쓰는디 다 밑져불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