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조현경 기자]진주시농민회와 진주시여성농민회는 지난달 29일 경남 진주시 금산면 통일쌀 경작지에서 추수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30여명의 농민들과 6.15공동선언실현진주시민운동본부, 민주노총 진주지역지부, 진주진보연합 등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박갑상 진주시농민회장은 “올해까지만 남에서 통일쌀을 심고, 내년에는 남북 농민들이 같이 공동으로 경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종근 6.15공동선언실현진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더욱더 후퇴하고 있다”며 “우리가 추수한 쌀을 북한에 보내려면 트랙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정부가 WTO 농업 부문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를 선언하며 농작물재해보험 품목 확대를 농업계 경영 안정 대책 중 하나로 제시했지만 농민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그간 정부가 보험이라는 제도를 앞세워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 보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왔기 때문이다.특히 태풍 등 올해 유난히 잦은 재해로 막대한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 쌀 재배농민은 유명무실한 농작물재해보험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영동 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정부는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농작물재해보험으로 보상받으라 하지만 보험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수확의 시기가 왔습니다. 농촌의 가을이라고 하면 으레 황금빛 들판과 그곳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수발아 된 낟알이 땅에 떨어진 지 오래됐다는 걸 증명하듯 논바닥에 드러누운 벼 사이사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내뿜는 기이한 장면이 펼쳐졌고, 콤바인을 앞장 서 나락을 일으키는 농민의 얼굴에선 수확의 기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소음을 내는 콤바인마저 없었다면 수확 중이라고 믿기 힘들 광경이었다.지난 21일 방문한 전남 순천시 도사동 일원에선 태풍 피해 벼 추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농민 김정순(65)씨는 “올해 태풍이 세 번이나 들이치는 바람에 낟알이 떨어져 잘 영글지도 않았다”며 “주말에 아들 내외랑 손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남지역에선 주황색 조끼를 입은 민중당 당원들이 수확기로 바쁜 농민들을 대신해 농민수당 청구 서명을 받고 있다.충청남도 농민수당 청구 서명은 종결된 상태이나 논산시, 당진시, 예산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금까지 당원들이 받은 서명은 1만여 명을 넘었다고 한다. 직장에 근무하거나 주부들로 구성된 당원들은 매번 20여명씩 참여해 소속단체와 재래시장은 물론 터미널, 교회, 성당 앞에서 지난 8월 7일부터 오는 11월 13일까지 받을 계획이다.정로금 민중당 당진시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은 “민중당에는 농민당이 있어 농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나락을 거둬들이는 가을걷이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콤바인을 이용해 벼를 수확하고 있다. 추수가 끝난 들녘 곳곳엔 볏짚을 말아 놓은 ‘공룡알(곤포사일리지)’들이 놓여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논 일 중에 제일 된 일이 쓰러진 나락 세우는 일이여. 남편은 진즉 가 불었고 애가 타서 (혼자) 며칠을 세웠네. 저그가 지리산 노고단이여. 아래 태풍 때 센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 갖고 바람 간 길에 (있는 건) 다 쓰러졌어. 살다 살다 이런 태풍은 처음이라. 무서워서 집에서도 못 나왔당게. 세우기라도 했으니 이 정도여. 안 세운 건 나락이 시커매. 잘 말려도 그란께.”세 번째 태풍 ‘미탁’이 몰고 온 바람은 온 사방 논을 들쑤시고 지나갔다. 나락은 헝클어진 머리카락 마냥 뒤엉켜 논바닥에 드러누웠다. 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세 차례나 연이어 들이닥친 태풍으로 인해 추수에 나선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전북 남원시 산동면 대기리 들녘에서 한 농민이 콤바인으로 쓰러진 벼를 추수하고 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유병섭(78)씨는 “콤바인으로 작업해도 탈곡이 안 된 벼들이 볏짚 안에 그대로 있다”며 “쓰러진 정도에 따라 수확량도 크게 차이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수를 해야 하는 가을날 노오란 파도를 만들어내야 하는 벼들이 연이은 태풍에 쓰러졌다. 달라붙듯이 땅에 납작하게 누워버린 논도 있고 이리저리 뒤엉킨 논도 있고, 와중에도 말쑥하게 꼿꼿함을 유지하고 시원스럽게 흔들리는 논도 있다.곡물 통을 실은 트럭을 농로에 세워두고 타작하는 풍경을 지켜보자니, ‘또 걸리나’하는 불안과 걱정이 반복된다. 논에 납작하게 누워버린 벼줄기는 든든한 콤바인도 멈추게 한다. 농사지은 논 주인의 미안하고 애타는 표정과 타작해주는 남편의 답답한 표정이 각자의 허공으로 비껴서고 두 사람의 손은 뒤엉킨 지푸라기를 잡
옆 동네 여수에 있는 남해화학은 농협의 자회사이다. 농민들이 사용하는 비료의 50%이상을 생산하는 곳이라고 한다. 바로 그곳에서 사내하청 노동자 60명을 10월 1일자로 일방적 해고통보를 했다. 비료가격을 낮게 책정해 농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일까?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섞인 비료로 하는 농사가 참도 잘되것다 싶다. 금동댁 손자가 해고를 당했다. 큰 회사에 취직했다며 자랑하던 손주였다.온 가족이 작은 땅덩어리에 매달려 농사를 짓다 보니 그녀의 논밭은 정갈하기만 하다. 밥티를 주어먹을 정도라는 말을 할 정도다. 아들 손자 잘되기만을 바
팔십이 넘으신 어머니와 일을 하다보면 가끔씩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속담을 듣게 됩니다.추수를 앞둔 이맘때면 “도토리가 풍년이면 농사가 흉년이라는데…” 하십니다. 내 생각에는 도토리가 잘 열리면 나락도 잘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을걷이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하는 태풍 걱정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망가진 가을농사로 허기진 농부의 눈에는 유난히 도토리가 더 잘 보였을 것 같기도 합니다.두 번의 가을 태풍이 지나고 다시 태풍이 오고 있습니다. 반쯤 지나고 있는 가을걷이는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앞선 태풍에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공익형 직불제’를 비판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도 변동직불제 폐지를 반대하며, 변동직불제를 대신할 정책으로 자신이 발의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철회하겠다고 했다. 철원의 농민들도 직불제 개편안에 의구심이 많다.서경원 오대벼 채종단지 대표는 “개편안보다 현재대로 가는 게 더 낫다”며 그 이유로 “변동직불제는 쌀값 하락을 막는 저지선이다. 변동직불제가 없어지면 앞으로 쌀값은 정치인들의 손 안에서 놀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검문초소를 통과하자 군데군데 황금빛 논이 펼쳐졌다. 강원도 철원군은 이남지역에선 일찍 수확을 시작하는 편에 꼽힌다. 이미 지난달 26일 첫 벼베기가 시작됐다. 지난 2일 철원군 민통선 너머 논에서도 수확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비포장도로를 달려 도착한 논에선 콤바인 2대가 이미 절반 남짓 벼베기를 하고 있었다. 잠시 뒤, 다가오는 콤바인에 놀란 고라니 새끼가 쏜살처럼 튀어나와 건너편 논으로 숨는다.바쁜 와중에 기자를 만난 김희용씨는 “민통선 안에 3만평(9.9㏊) 정도 벼농사를 지었고 그제부터 수확을 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마을에 인사를 드린 뒤, 이제 가구마다 일대일로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 속으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의장 김도경)과 청주시농민회(회장 정봉호)는 지난 10일, 청주시 미원면의 통일쌀 공동경작지에서 회원 및 연대단체들과 함께 통일쌀 손모내기 행사를 가졌다.전농 충북도연맹 창립 29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 이번 행사에는 조종현 민주노총 충북본부장, 이명주 민중당 충북도당 위원장, 안건수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미원면장을 비롯한 내외빈과 농민회원 및 연대단체 회원들 1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청주시여성농민회(회장 오옥근)도 이날 행사 진행 및 정리를 도맡았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5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내포리에 위치한 ‘통일쌀 경작지’에서 전농 강원도연맹 소속 농민들과 (사)인천도시농업네크워크 회원 및 인하대 학생 50여명이 ‘쌀을 나누면 평화가 옵니다’라는 주제로 손 모내기에 나서고 있다. 신성재 전농 강원도연맹 의장은 “쌀은 우리 민족의 중요한 먹거리이자 평화를 약속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라며 “올 가을엔 추수한 통일쌀을 북측 농민들과 풍성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가 꼭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늘을 알아야 합니다. 풍백우사 급은 아닐지라도 비 오시고 바람 불고 눈 오시고 서리 내리는 것쯤은 파종 때부터 추수에 이르기까지 일기예보 수준 이상을 터득해야 합니다.땅도 알아야 합니다. 무르고 찰진 흙의 성질과 마르고 질은 땅의 습성은 물론이요, 물이 고픈지 빛이 많은지 부처님 손바닥에 노니는 손오공이 어디로 도망치는지 알아채듯 꿰차야 합니다.생태를 익혀야 합니다. 온갖 벌레들의 생리와 방제, 숱한 양분들의 조화와 배합, 각종 작물들의 성장과 결실에 대한 깊은 성찰과 터득이 없이는 어디 가서 농사의 농 자도 말하지 마세요.경제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시흥시 호조벌 들판에 대해 시흥시(시장 임병택)에서 생태보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만 그 동안 해당 사업 추진 시 호조벌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던 측면이 큰 바, 향후 농민을 포함해 범시민적으로 생태보전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호조벌은 시흥시 한복판 도창동, 물왕동, 매화동, 은행동 등지에 걸쳐져 있는 150만평 면적의 들판이다. 원래 갯벌이었던 이곳은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조선 경종 1년(1721년)에 둑을 쌓아 대규모 간척지로서 조성됐다.이곳은 저어새 등의 철
[한국농정신문 윤정원 기자]한 해 수확을 거둔 여성농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도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여성농민들은 토종씨앗을 통해 종자주권의 중요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가고 있다.지난 8일 강원도 홍천군 남면사무소에선 지역의 농민들과 도시에서 온 소비자 등 80여 명의 사람들이 왁자지껄 판을 벌였다. 2018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토종씨앗나눔마당 행사가 열린 것이다.이날 행사에선 홍천여농 회원들과 행복중심생협 서울생협 조합원을 비롯한 여러 조합의 회원들이 7년째 만들어 온 공동채종포 활동에 대해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나누고
아침이다. 안개가 자욱하니 날이 쉬이 환해지지도 않는다. 정해진 시간에 꼭 출근해야 할 이유가 없고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며 집을 떠났으니 따로 밥 달라고 조르는 이도 없다.물론 남편에겐 늘 일찍 일어나는 이가, 배고픈 이가 밥을 알아서 먹는 거라 귀에 못이 박히게 이야기를 해놓았던 터라 밥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전쟁 같은 추수가 끝난 후의 달콤한 아침. ‘이불 밖은 진짜로 위험해’를 되뇌며 오랜만에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본다.해와 함께 시작하는 농사일, 이제는 해가 짧아졌으니 ‘룰루랄라’다. 이전의 농부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