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일 많은 데 다 제쳐두고 왔어. (가락)시장이 우리 농산물 잘 팔아주라고 있는 거 아냐. 근데 수입농산물을 팔면 어떡해. 양배추, 브로콜리, 양파농사 좀 짓는데 수입농산물 때문에 가격이 안 나와. (제주에) 태풍이 세 번이나 와서 다 망했다가 그나마 조금 남은 거 좋게 팔아야 되는데 수입이 풀리니 우리가 살 수 있겠냐고.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 시장에 데모하러 오긴 처음이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에 중국산 양배추를 출하한 수입업자가 경매를 거부당하자 양배추를 적치한 채 반발하고 있다. ‘WTO 위반’까지 거론되는 강도 높은 반발이다. 농민들은 농민들대로 수입업자들의 행태가 이기적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가락시장 수입양배추 문제는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졌다. 중앙청과·동화청과 등 양배추·무 경매를 거의 하지 않는 도매법인에서 정가·수의매매 부정운영 등의 방식으로 수입양배추·무 출하가 이뤄졌고 이 중 일부가 국내 출하자들에게 적발돼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이번에 논란이 된 출하는 앞선 사례와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민 대표들이 지난해 12월 24일 인천항 농산물 수입 현장을 참관하고 일선 정부기관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수입농산물의 식물검역 및 안전성검사가 국내 농업현실이나 먹거리안전 실태에 비해 너무 느슨하고 방관적이라는 지적이다.지난해 12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집회를 연 제주 농민들은 수입검역 강화를 위해 정부-농민이 협력하자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후 제주 양배추·무·당근을 비롯해 육지의 마늘·양파·배추 농가들이 사안을 공유했고 이번에 각 품목 대표 10여명이 인천을 방문한 것이다.농민들은 인천 주안동 농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19년은 농민들에게 잔인한 한 해였다. 땅에서 나는 작물이라면 품목을 불문하고 줄줄이 폭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농민들의 주머니는 메말라갔고, 지역농협이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는가 하면 산지수집상들의 자살 사례도 아홉 차례나 이어졌다.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배추·무·양배추는 해가 바뀌고 계절이 변하도록 깊은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랭지 끝물에 이르러 기상이변으로 겨우 회복세를 탔지만 그 작은 틈을 뚫고 마각을 드러낸 수입산이 최근 농민들의 진을 빼놓고 있다.배추·무는 시작에 불과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이 12월 채소관측을 발표했다. 가을·겨울작형 기상 피해가 컸던 엽근채소류는 내년 봄작형이 나오기 전까진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배추·무 가을작형의 생육이 다소 호전됐지만 여전히 공급은 줄어들 전망이다. 예상생산량은 가을배추 111만3,300톤, 겨울배추 32만4,100톤, 가을무 39만2,400톤, 월동무 26만8,400톤이다. 겨울배추는 평년대비 5%, 나머지는 16~21% 감소한 양이다.12월 배추 도매가격은 7,500원/10kg 내외로 예상되며 김장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유통인들의 수입농산물 취급에 경종을 울렸던 제주 농민들은(관련기사 하단 링크) 이튿날인 5일 세종 정부청사로 이동해 2차 집회를 열었다. 수입농산물 문제에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180명의 제주 농민들은 농림축산식품부 정문을 포위하듯 에워싸고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수입농산물 책임의 제1주체인 농식품부를 눈앞에 두고 한껏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김학종 제주양배추연합회장은 “우리가 가락시장의 개탄스러운 행태를 뒤로하고 세종으로 온 건 수입농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분별없는 수입농산물 유통에 제주 농민들이 단단히 화났다. 양배추·무·당근 등 제주 전역의 농민들이 지난 4일 가락시장을 찾아 수입농산물 유통 행태를 규탄했다. 불과 나흘 전 전국농민대회로 한 차례 상경하고 연달아 180명이나 비행기에 오른 사실만으로도 그 분노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이날 집회엔 제주 농민 180명을 중심으로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한유련), 전남 대파·강원 고랭지 배추농가 등 약 250명이 참여했다. 최근 가락시장의 일부 유통인들이 중국산 무·양배추를 편법유통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 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회장 백현길, 한유련)가 농식품부에 정가·수의매매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정가·수의매매가 자칫 수입 농산물 유통창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한유련은 최근 최병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시장 주재 출하자’를 자처, 매일 가락시장 거래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최근 중국산 무와 양배추, 대파가 정가·수의거래로 편법 유통되는 것을 포착하고 대책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이들이 3개월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무·양배추·대파 등의 수입 채소는 △해당 품목의 국내산 취급 비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이 암초에 부딪혔지만(관련기사 하단링크) 시장도매인제를 요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공공성을 잃고 ‘기업 배불리기’ 수단으로 전락한 공영도매시장 경매제에 최소한의 경쟁요소로서 시장도매인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락시장품목별생산자협의회· 주관으로 공영도매시장 공공성 강화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윤두 건국대 교수는 경매 주체인 도매법인들의 수탁독점 체제하에 농민들의 돈이 새나가고 있는 실태를 설명하고 통합
정가·수의매매는 정가매매와 수의거래를 합친 거래 방법으로 출하자·중도매인 사이에 도매법인이 가격과 수량, 출하시기를 중개하는 거래 방법이다. 정가·수의매매는 경매중심의 도매시장에서 경매제도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2012년도에 도입됐다.우리 농산물도매시장은 30년 전 가락시장을 개설하면서 그간 농산물 거래 과정에서 발행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매제도를 도입했다. 도매법인이 주체가 된 경매제도는 농산물 거래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질적 문제인 거래의 투명성과 출하대금 정산 안전성을 확보하게 됐다.그러나 경매제도는 수요와 공급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 중국산 무·양배추 기록상장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가·수의매매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며 생산자와 함께해야 할 공영도매시장이 산지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농민들이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정가·수의매매는 도매법인이 출하자·중도매인 각각과 접촉해 둘을 연결시켜 주는 거래방식이다. 경매의 보완장치로서 출하자의 출하선택권과 가격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2012년 도입된 바 있다. 그런데 이 정가·수의매매가 도매시장에서 거의 거래되지 않는 수입산 무·양배추 유통에 악용되고 있는 정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회장 백현길, 한유련)와 가락시장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회장 곽길성, 품목별협의회)가 지난달 29일 가락시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분별한 농산물 수입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공영도매시장을 규탄하는 자리였다.한유련은 산지유통인들이 만든 이익단체, 품목별협의회는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단체들이 모인 협의체로 모두 가락시장의 대표적인 출하자단체다. 수급상황이나 도매시장 동향에 대해 최근 산지의 목소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다.이날 기자회견의 가장 큰 목적은 수입 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팜한농(대표이사 이유진)이 자체 개발한 양배추 신품종 ‘CACM5013’을 중국에 처음으로 수출했다. 이번에 수출한 물량은 450ha에 재배할 수 있는 양이며, 내년 봄부터 현지 제품명을 달고 출시될 예정이다.신품종 CACM5013은 가족이 한끼에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조생종 원형 양배추로, 무게는 약 800~900g 정도다. 팜한농에 따르면 CACM5013은 아삭한 식감에 높은 당도를 자랑하며, 위황병에 대한 저항성 및 환경 적응력이 우수해 재배가 쉽다. 또 밀식재배가 가능해 단위 면적당
연이은 태풍으로 심각한 수준의 농작물 피해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9차례의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당근, 월동무, 양배추 등 제주농업의 대부분 작물이 태풍으로 입은 피해는 재난수준에 가깝다. 밭에서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제주의 월동작물 밭은 처참한 모습이다. 태풍피해로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 농민들이 기댈 곳이라곤 이제 정부뿐이다.제주지역 농민들은 태풍이 불어와 피해를 입어도 일어서고 또 일어섰다. 농사를 지어 작물을 수확해야 생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물에 잠긴 농지를 복구해 농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제3회 국제종자박람회가 전북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일원에서 지난 16일 개막식을 열고 사흘간 진행됐다. 지난 2017년 종자산업 이해도 제고 및 종자 수출 확대를 목적으로 처음 개최된 국제종자박람회는 올해 3회째를 맞아 더욱 확대된 규모로 치러졌으며 전시·관람 등의 진행 면에서도 이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행사를 주관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박철웅, 재단)에 따르면 올해 박람회는 5,200㎡ 규모의 전시관과 4만㎡에 달하는 전시포, 4,780㎡의 비닐·유리온실로 구성됐다. 올해는 특히 산업박람회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 달 사이 세 개의 대형 태풍이 몰아치면서 농작물 작황이 크게 무너졌다. 특히 파종 직후부터 쉴 새 없이 재해에 시달린 월동채소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어 겨울철 채소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올해 가을 재해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8월 말부터 현재까지 남부지역에 가을장마가 이어져 농작물 생육이 크게 저해됐고, 그 와중에 지난달 6일 ‘링링’, 21일 ‘타파’, 지난 2일 ‘미탁’ 등 태풍이 연달아 쓸고 지나가면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잎은 햇빛을 보지 못해 생장하지 못했고 뿌리는 물에 잠겨 뻗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세 차례 태풍이 쓸고 간 지난 7일 제주의 들녘은 황량함 그 자체였다. 한창 작물이 커가고 있어야 할 밭은 절반이 맨땅에 가까웠고 그나마 푸른 기운이 남아있는 밭들도 작물이 겨우 연명을 하고 있을 뿐 정상적인 생장을 기대할 수 없었다.8월 말부터 쭉 이어진 장마는 작물들의 세를 약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수차례 강풍이 불어닥치자 배겨낼 재간이 없었다. 해안지역은 조풍으로 인한 해수 피해도 상당하며 최근 일부 산간지역엔 우박까지 퍼부었다.최소한 손가락 굵기만큼은 커 있어야 할 시기지만 밭에서 갓 뽑은 무·당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가 가락시장 배추 하차거래를 추진하는 가운데 배추가격이 좀체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 가을·겨울배추 가격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하차거래 전환 시점을 잡기 난처한 상황이다.지난 겨울부터 줄곧 밑바닥에 붙어 있던 배추가격은 추석 이후 반등해 현재 1만5,000원/kg 이상의 도매가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고랭지 일부 지역에서 작황이 무너지고 이른 추석에 출하가 집중돼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다. 10월 중순부터 준고랭지 2기작 및 가을배추가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일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의 한 고랭지밭에서 박병영씨와 외국인 노동자들이 양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박씨는 “원래 3개씩 한 망에 담았는데 박스 포장으로 바뀌면서 5개 정도 담고 있다. 한 상자에 최소 만원은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절반도 안 된다. 값이 없으니 상인들이 안 가져가 밭떼기 거래도 사라졌다. 정말 내버릴 수 없어서 작업하는 것”이라며 답답한 상황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김민호 농식품부 사무관의 발표를 마지막으로 토론이 마무리되자 청중석에서는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관계자가 시장가격을 효과적으로 지지하려면 산지에서 적정생산과 적정출하로 과잉을 막으면 된다는 발언까지 얹어 토론장의 분위기가 다소 경직되기도 했다.한 농민은 “농식품부가 제주의 사정도 알지 못하고 저런 생각을 하니 농민들이 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현하고 토론장을 나가버렸다.강동만 제주월동무생산자협의회장은 김민호 사무관을 향해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농사를 4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