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구마) 심을 땐 사람 써서 심었지만 이것까진 사람 못 써. 캘 때도 마찬가지야. 그럼 남는 게 없는데? 시간 날 때마다 와서 (흙) 덮어주는겨. 농자재값 다 올랐는데 농산물값은 안 오르잖아. 코로나로 소상공인은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농민은 그런 것도 없어. 그냥 농민은 말없이 죽는겨. 농사지어서 내 품 팔아먹는 것밖에 안 돼도 (땅을) 묵힐 수도 없으니까. 어려워도 되든 안 되든 하는 거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하우스에서 직접 육묘해서 나왔어. 음력 정월(대보름)에 파종했으니 3개월 좀 넘게 키웠지. 청양 아니고 일반 고추여. 1,000평 심는데 모종으로 치면 한 9,000개 되려나. 저녁에 비가 온다고 그래서 (심으러) 나왔는데 와 봐야 알지. 그동안 워낙 가물었으니까. 이것도 물을 주면서 심어야 돼. 요새 인건비도 비싸고 우리끼리 이렇게 심어. 농민들한테 좋은 내용 좀 많이 써 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사? 한 60년 넘었지. 옥수수, 참깨, 들깨, 고추… 여러 가지 다 하는데 오늘은 땅콩 심으려고 나왔어. 몇 고랑에만 심고 다른 것도 해야지. 작년에 종자로 쓰려고 수확한 거 이제 심는겨. 싹이 안 날 수도 있어서 한 번 심을 때 두세 개씩 넣어. 지금 심으면 음력 8월에 수확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포도농사를 오래 하다가 (나무를) 다 캐냈어. 도로가 새로 생기니까 판매도 쉽지 않고 디스크 수술도 하게 돼서 이래저래…. 여긴 옥수수랑 가지 심으려고. 옥수수 먼저 심는데 서리가 자주 내려서 불안하긴 해. 하우스에서 20일 정도 키워서 나왔지. 보통 90일에서 100일 사이에 따니까 7월 15일경이면 수확해. 요샌 비료도 그렇고 이것저것 (가격이) 다 올라서 품값 나오기도 바빠. 개당 500원씩 보는 건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올해는 좀 일찍 심으러 나왔어. 땅콩이여. 내일 비도 온다카고 두릅도 따야한께 서둘렀지. 두릅 아니면 좀 천천히 심어도 되는디 이렇게 날이 따뜻하면 막 올라온께. 울 동네 양반들한테 일 좀 해달라고 부탁했지. 외국(인력)은 13만원 넘게 줘도 돈 받은 만큼 일을 해주면 좋은디 그렇지 못한께. 일이 안 돼. 촌에 노인네들만 있어도 저 양반들 없으면 농사짓기 힘들어. 정말이여. 땅콩은 (파종 후) 120일 정도면 캐. 8월에 한 번 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겨울에 잘라서 땅에 묻어놨다가 심으려고 갖고 왔어. 포도(나무) 묘목이여. 지금 심으면 한 20일 정도 있다가 여기서 촉이 터. 그렇게 올가을까지 키워서 묘목시장이나 농원으로 파는겨. 한 주당 얼마씩 받고. 이 밭이 800평이 좀 넘는데 여기에 2만5,000개에서 3만개 정도 들어가. 이거 말고도 접목도 많이 해. 묘목 농사만 20년 넘게 했으니까. 어떻게 잘 보고 들어왔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다른 덴 이미 (감자 파종이) 다 끝났는데 여긴 준비가 늦었어. 비 때문에 밭이 질어서…. 밭이 너무 질면 심을 때 안 좋으니까 말리느라 며칠 썼지. 오늘 (트랙터로) 갈고 나서 두둑도 만들고 비닐도 씌우고 해야 되니깐…. 내주에나 심으려고. 그때 심으면 7월 초순엔 캐. 감자 농사만 40년 다 됐지. 올해는 4,000평 정도 짓는데 많이 줄였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벼농사에서 (노지)못자리가 제일 손이 많이 가. 까다롭기도 하고. 근데 마을에 품앗이하는 팀이 있어서 공동작업을 하니깐 일도 편하고 좋지. 오늘 작업한 모판만 3,000개여. 품앗이에 선·후배까지 20명 넘게 왔으니까 빨리 끝냈지. 못자리가 반농사라고 일단 해놓으면 후련해. 앞으로 40일 정도 키우면 모 심어. 여기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못자리한) 비닐이 들뜨지 말라고 한 번씩 더 잡아줘야 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밭이랑 논둑에 풀약 주러 나왔어. 논은 딴 사람 거인데 지어 묵고 있어. 이게 다랑논이 돼놔서 누가 잘 지으려고 안 해. 젊은 양반이면 하겠는가. 논들이 자잘해서 일하기가 영 성가스러운께. 기계를 써도 그래. 논 갈아야지 모 심어야지 나락 베야지. 다 일이여. 내가 원래 용방 사람인디 군대 제대하고 (여기로) 올라왔응게 농사지은 지 오래됐지. 젊을 땐 정말 안 해본 게 없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회인 유황마늘이라고 들어봤어? 이게 그 마늘이여. 알싸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있어서 인기가 좋아. TV에도 나왔는데….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직거래로 많이들 찾지. 마늘고추장 담근다고 100접씩 가져가기도 해. 오늘은 비료 주러 나왔어. 요소랑 황산가리 좀 섞어서 주려고. 비닐을 잠깐 걷었는데 다시 덮어야 해. 아직 날이 추워서…. (마늘순을) 비닐 위로 뽑는 작업은 며칠 더 있다가 하려고. 마늘이 손이 많이 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모판에 (고추)씨앗을 뿌리면 보름에서 20일 사이에 이렇게 커. 그러면 포트에 모종을 옮겨 심어. 이렇게 60일 정도 더 키워야 밭으로 옮겨 심는 겨. 일반고추도 있고, 청양, 오이맛도 있지. 모종 키울 땐 날씨 변덕스러운 게 가장 문제여. 3월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두세 번씩 꼭 있거든. 그럼 이불도 덮어주고 더 추우면 고체연료 같은 거 놓고 불도 피워. 갑자기 더워져도 문제고…. 그래서 모종 관리가 어려운 겨. 수시로 확인해야 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작년에 냉이 씨앗을 세 번이나 뿌렸어. 뿌리기만 하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쓸려가고 쓸려가고…. 고생했지. 9월 중순까지 뿌렸으니께. 요새 냉이값이 한 관(4kg)에 4만원인가. 값은 좋다는데 사람이 없어서 어차피 다 못 캐. 한없이 놔둘 수는 없고 이달 안에 감자도 들어가야 해서 좀 캐다가 접어야지. 겨우내 병원 다니느라 일을 거의 못 했어. 심어놓고 안 캘 수는 없고 몸만 안 아프면 많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