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가도 가끔 배가 아프고 더부룩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하면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거나 구역질이 나기도 합니다. 명치 밑이 뭔가 꽉 막힌 것 같고 뭔가 알게 모르게 불편합니다. 체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급하게 체했다고 해서 급체라고 합니다. 에서는 음식에 몸이 상했다고 해서 식상증(食傷證)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음식이 소화돼서 내려가지 않고 남아있다고 해서 식적(食積)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이렇게 체했을 때는 가볍게 몸을 움직여 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가볍게 산책을 하거
한약 처방에 대해 “중국산 한약재를 많이 쓴다는데”라고 넌지시 물어보는 환자분들도 계십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포함돼 있을 수 있겠으나 제가 보기에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중국산에 대한 무조건적 불신과 ‘신토불이는 좋은 것’이라는 생각입니다.우선 신토불이(身土不二)는 워낙 유명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고사성어로 알고 계신 분도 있으나 그렇지는 않고 사실 일본에서 쓰던 말을 1980년대에 차용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의미는 몸과 자신이 태어난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뜻으로 자신이 태어난 땅에서 나온 먹거리가 자신의
우리나라 당뇨환자는 이미 5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당뇨 환자를 제외하고 언제든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당뇨병 직전 단계에 속한 사람만도 현재 약 800만~900만명으로 곧 1,000만명에 육박하게 되리란 것입니다.당뇨병의 기준은 정상이 100(mg/dl, 이하 단위 생략) 미만인데 비해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이 200 이상(정상은 140 이하) 또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정상은 5.6% 이하)일 때입니다. 그러나 공복혈당이 100~126 사이에 있거나 혹은 식후 2시간 혈당
속이 불편하면 참 괴롭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에는 참 다양한 질환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이름 그대로 위산이나 음식물 등이 소화가 돼서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거꾸로 역류해서 식도를 자극해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증상으로는 신트림을 자주 하거나 목, 입안으로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식도에 염증이 심해지면 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기침이 나기도 합니다. 가끔은 통증이 팔이나 목 등으로 퍼지듯이 나타나기도
지난 시간에는 두통의 2가지 원인, 감기와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두통이 만성화됐을 때 어떻게 두통을 치료하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먼저 몸에 담음(痰飮)이나 어혈(瘀血)이 있는지 관찰합니다. 담음은 혈액이 아닌 체액이 몸에서 순환이 잘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어혈은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바깥으로 새어 나오는 것입니다. 병이 오래되면 순환이 잘 안 돼서 몸에 담음이나 어혈이 생기기 쉽습니다.담음이 있다면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있다, 차를 타면 멀미하거나 졸려서 잘 잔다, 이유 없이 가슴이 두
이 질문도 진료 중 간혹 받습니다. 질문도 질문이지만 이렇게 생각하시는 경향이 왕왕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렇지 않습니다. 한약은 이유없이 때 되면 먹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먹는 것입니다.여기서 이 ‘때’라는 것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겠군요. 이때 ‘때’란 봄 되면, 가을 되면, 출산하면, 고3 되면 등 뚜렷한 질환은 없으나 왠지 먹어줘야 할 것 같은 때를 말합니다. 자기 스스로 약을 먹으려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이맘때쯤 다들 먹는다 하던데 먹어야 하는가 싶은 때를 말합니다. 예방의학 차원과는 다른, 안 먹는다고
노화없이 세월을 지낼 수 있을까요? 모두가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엔 분명 세월을 거슬러 산 듯한 사람을 가끔은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의 근심걱정으로 마음을 끓이며 나날이 늙어가던 사람이 모든 걸 내려놓고,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식이요법에 충실한 결과, 마치 세월의 흐름에 역행이라도 하듯 점점 더 젊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일은 일어납니다.또한 병원에서도 포기한 말기암 환자가 자연친화적인 생활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경우가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습니다.분명 일시적으로는
두통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겪습니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머리가 무겁고 멍하다, 머릿속이 맑지 않다, 머리에 띠를 두른 듯 조이는 느낌이 난다, 눈알이 빠지는 것 같다, 머리에서 뜨겁고 열이 나는 것 같다, 머리가 차고 시리다 등 다양한 두통의 증상들이 있습니다. 특히 몸 쓰는 일은 줄어들고 가만히 앉아서 머리를 많이 쓰는 현대인들에게는 더욱 흔한 증상입니다.머리에는 아무래도 뇌가 있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면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합니다. 만약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두통이거나, 머리를 다쳤다거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걸을 때 발꿈치가 너무 아파서 괴롭다가 조금 걷다 보면 차츰 나아지는 증상이 족저근막염의 대표증상입니다. 발꿈치가 아플 때는 대부분 족저근막염이 많습니다.이름처럼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있는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긴 병입니다. 이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바닥이 받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때문에 발바닥에 충격을 주는 상황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장시간 서 있는 직업, 특히 하이힐을 신고 장시간 서 있을 때 잘 생길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족저근막염은 남자분들보다는 여자분들이
한의원에서 치료하시는 환자분들 중 간혹 “침을 계속 맞으면 안 된다고 하던데 매일 맞아도 되나요?”라고 질문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연배 좀 있는 분들이 묻곤 하십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분이 한두 분만이 아니란 것은 무슨 연유가 있어서겠지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으니까요. 오늘은 여기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우선 동의보감에 실려있는 침에 대한 내용을 보겠습니다. 동의보감이 무슨 바이블은 아니지만 워낙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하고 또 길이 아닌 곳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다 보면 길이 되기도 하니깐 참조하겠습니다.동의보감은 신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은 사망 시 나이가 78.8세로 80세를 넘기지 못하였습니다. 만약 돈으로 건강을 살 수 있었다면 이건희 회장이 과연 얼마를 지불할 수 있었을까요?그리고 똑같은 질문을 이 글을 읽는 농부님들에게 드린다면 얼마를 지불하시겠습니까?저 같으면 하루를 좋은 컨디션으로 건강하게 지냈다면 그 가치를 최소 1,000만원 정도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루에 1,000만원이면 한 달에 3억원, 1년이면 36억원, 10년이면 360억원입니다. 많은가요?고 이건희 회장의 사망 당시 재산은 약 20조원 정도였습니다. 만약 그가 생존해
건강을 위해 홍삼이나 녹용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홍삼, 녹용이 아니더라도 양파즙이나 흑마늘, 비타민,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등 여러 가지를 복용합니다. 복용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다양합니다. 몸이 무거워서, 요새 감기에 잘 걸려서, 어깨가 아파서, 무릎이 아파서, 갱년기라서, 피로해서, 잠이 많아져서 등등. 잘은 모르지만 이런 걸 먹으면 면역력이 높아져서 건강해지리라는 어떤 믿음이 있는 듯합니다.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대체 무슨 말일까요?면역력은 단순하게 말하면 염증(炎症)을 이겨내는 힘입니다. 우리 몸에 아픈 곳에는 모두 염
발이 저리고 쑤셔서 힘들다면 족근관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흔히 발이 저리면 허리의 디스크 때문에 생기는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허리의 디스크 때문에 저릴 때는 대퇴부와 다리 등 전체적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족근관증후군은 발에서만 증상이 나타납니다.족근관증후군은 손목터널증후군과 비슷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서 신경이 지나가는 터널에 문제가 생겨 손이 저리고 쑤시는 증상이 생기는 병입니다. 족근관증후군은 이와 비슷한 일이 발에서 벌어집니다. 손과 비슷하게 발목에도 신경이 지나가는 통
명절증후군이란 설날, 추석 등 명절 때 육체적 과로로 인해 손목, 허리의 근육통, 피로, 몸살을 앓는 것을 말합니다. 나아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우울감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과거처럼 과식으로 위장장애, 소화불량이 생기는 경우는 줄어들고 있습니다.필자는 오늘 이 글에서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근육통, 정신적 스트레스의 치료에 관해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을 부치고 고기를 굽는 근육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듯 명절증후군을 치료하는 방법이 특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명절증
기원전 221년, 중국의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쓰여지게 됩니다. 바로, 군웅할거의 춘추전국시대를 끝장내고 중국통일의 대업을 이룬 황제 진시황의 등장입니다. 모든 것을 이룬 그도 마침내 가지지 못한 한 가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노화란 숙명이었습니다. 그는 늙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불로초’를 구해 오겠다는 신하 ‘서복’의 말을 듣고 선남선녀 3,000명과 각종 물자를 실은 거대한 선단을 꾸려 동쪽으로 떠나 보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서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할 수 없이 진시황은 황실 의원을 불러 늙지 않게 하는 약을
지난 시간에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오십견의 두 가지 사실을 알아봤습니다.첫째, 치료를 해도 더 아파서 견디기 힘든 시기가 있습니다. 둘째, 오십견은 당뇨병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과 같은 체내 대사율이 높은 질환이나 심장질환, 폐질환과 관련돼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세계 최고의 종합병원이라고 불리는 미국 메이오 클리닉(www.mayoclinic.org)은 오십견의 원인을 뭐라고 했을까요? 비슷합니다. 오십견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또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심혈관계 질환, 결핵, 파
발목을 삐끗하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 빨리 회복될 수 있을까요. 우선 발목을 삐끗했을 때는 골절이 있는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오타와룰’이라고 하여 발의 네 군데를 눌러보아 골절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진단법이 있는데요, 발목 바깥쪽 복숭아뼈 후면 끝에서부터 위로 6cm, 안쪽 복숭아뼈 후면 끝에서부터 위로 6cm를 눌러서 통증이 있거나 5번째 중족골 기저부나 안쪽 주상골 부분에 통증이 있으면 골절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통증이 아주 심하거나 부종이 심하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십견이 생기면 만세 동작을 할 때 어깨가 아파서 팔을 귀에 붙이기 힘듭니다. 다른 사람이 내 팔을 잡고 들어올리려고 해도 아프기만 하고 올라가지 않습니다. 나이 오십 즈음 이런 병이 생긴다고 해서 오십견인데, 40대 이전이나 60대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오십견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2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 오십견은 치료해도 통증과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는 시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아직까지 오십견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이 2가지 사실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h
허리 통증보다도 엉덩이 쪽 통증이 심한 분들이 계십니다. 물건을 들다가 삐끗한 것도 아니고 가만히 앉아있는 엉덩이가 왜 아플까 걱정도 많이 하시고요. 허리 디스크로 인한 방사통인 경우도 있지만 염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우리 몸을 해부해보면, 근육과 근육, 근육과 뼈 사이의 층에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액이 차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마찰이 많은 관절 부위에 많은데 이를 점액낭이라고 합니다. 어깨, 무릎, 대퇴골 등 큰 관절에는 대부분 점액낭이 존재합니다. 운동을 너무 많이 하거나, 혹은 움직임이 거의 없이 운동을 안 하는 분들에게
나이 드신 분들 누구나 인정하는 정설이 있습니다. ‘노인들은 한 번씩 아플 때마다 팍 늙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노인들이 늙는다는 것은 아프다는 것과 밀접히 연관돼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만약 아프지만 않다면 우리는 늙지 않을 수도 있을까요?우리들의 경험상 사람은 물론 거의 모든 생명체가 늙지 않는 경우를 본 적이 없기에 비록 아프지 않다 해도 늙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은 부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에도 노화에 대한 이러한 생각이 반영돼 있습니다. 즉 노화란 ‘부상, 질병, 환경 위험이나 안 좋은 생활습관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