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대대손손 땅만 보고 농사지으며 살아온 충남 예산군 삽교리·평촌리 농민들이 지역개발이란 미명하에 농토와 마을 공동체가 없어질 것이란 걱정으로 술렁이고 있다. 예산군이 신삽교역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면서 환지개발 계획을 뒤늦게 수용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갈등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주민들은 지난 26일 예산군청을 찾아 이익수 예산군 도시건축과장에게 주민들의 주장을 전달했다. 장준현 내포역세권개발대책위원장은 “예산군이 서해선 복선전철 신삽교역 역세권 개발 추진계획에서 ‘2040년 10월에 실시계획인가(환지계획인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0월 11일부터 25일까지 2023년 국정감사를 실시했다.이번 국정감사에서 다뤄진 농업분야 주요 내용은 농업 연구개발비 삭감, 농산물 가격안정 및 농가소득, 저율관세할당(TRQ) 농산물 수입, 농지법 개정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차분하게 이뤄진 국정감사임에도 불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산하기관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상임이사 인사개입 문제가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급기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농해수위 위원들은 국정감사 기간인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그냥 넘기지 않은 ‘오만한 태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우선 이번 국감기간 관련 통계까지 부인하며 농업소득 저하의 심각성에 동의하지 않았던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의 태도에 대한 질타를 잊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돋보인 주인공은 신정훈 의원이었다. 신 의원은 질의를 따로 준비해 국정감사 기관 중 장관의 발언을 하나하나 곱씹은 뒤, 쌀의 적정가격을 소재로 농정당국의 ‘공감능력 부족’에 대해 긴 시간 비판을 이었다.신 의원은 “1년 새 쌀의 총생산액은 최소 1조원 이상 감소했는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권순창 기자]농촌에서 살아가는 장애당사자 주민의 이동권, 자기 생활방식을 결정할 권리, 사회참여를 위한 농(農)적 방안, 장애인 먹거리기본권 등을 한 번에 아우를 주제를 찾기는 애매하다. 분명한 건 이 문제 모두 장애인기본권에 직결되는 문제이며, 농업·농촌·먹거리 담론과 연결되는 문제라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논의할 기회는 흔치 않았다는 고민 아래, 은 장애인기본권 관련 기획을 진행한다.일본의 농복연계 제도최근 국내에선 해외의 장애인 참여형 농업·복지 연계제도 중 하나로 일본
추석 때 수십 년 교직을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오신 외숙을 뵀는데, 불쑥 말씀하신다. “앞으로 누가 농사짓는다니? 동네 이장이 그래도 젊은 축이라고 더 늙은 사람들 논을 맡아 농사짓는 게 200마지기란다. 그런데 자기도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여서 힘들다더라. 시골에 이렇게 사람 없으니 논을 그냥 두어 피농사를 짓거나, 마구잡이로 약을 쳐 풀이 누렇게 마르다 못해 논둑 무너지는 꼴 자주 본다. 네 조카를 자세히 보니 집안일 도울 때 성실하고 꼼꼼한데, 학교 공부는 싫어하니 앞으로 크면 농사를 직업으로 갖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그때쯤이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춘천농민회. 내가 속해 있는 농민회의 공식 명칭이다.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춘천시도 아니고 춘천군도 아니고 춘천농민회라고 공식적으로 부른 지 30여년이 지나가고 있다. 다른 농민단체 심지어 전농에서도 춘천시농민회라고 부르는데, 우리 농민회 규약에는 춘천농민회라고 적혀 있다.지난 지방선거 당시 춘천시장 후보들에게 농정공약을 제시했었다. 그중 핵심 공약이 춘천시장 농정특보 채용이었다. 여야 할 것 없이 후보들의 공통된 답변은 같았다. 농업이 생명산업이고 춘천의 주요 산업인 것은 맞지만, 농정특보를 특별히 채용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흔히 ‘여야가 없다’고 말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지만,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등을 피감기관으로 한 지난 18일 국정감사는 정쟁으로 얼룩졌다. 정부를 향한 날 선 단어와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언사가 잇따르자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회의록 삭제를 요청할 정도였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종일 지적하는 한편, 예산 삭감의 원인이 ‘윤정부의 카르텔 타파’ 기조에 의한 것인지 농진청의 R&D 성과 부진에 따른 것인지 따지기 바빠 피
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조영숙, 경북농기원)이 지난 17일 풋거름작물 파종기를 맞아 이를 활용한 겨울철 유기재배 토양관리 방법을 안내했다.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재배는 농한기 토양관리가 매우 중요하지만, 노동력과 인식 부족으로 농지가 맨땅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서다.경북농기원은 겨울철에 풋거름작물을 활용하면 흙에 양분과 유기물이 공급돼 토양 성분이 개선되는데, 그러면 다음 해 퇴비와 유기질 비료의 투입량을 줄여도 줄이기 전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농자재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풋거름작물을 활용하면 토양 생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나날이 심각해지는 이상기후의 여파를 가장 심각하게 체감하는 영역 중 하나가 산림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는 해를 거듭할 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산불은 빈번해지다 못해 이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올해 산림청·산림조합중앙회·한국임업진흥원·한국산림복지진흥원·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대상 국정감사를 특별히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열어 산림자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올해 가장 많은 질의를 받은 사안은 역시 산사태·산불 재해대응 능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산골 농협을 경영하면서 마주하는 어려움은.일단 신용자원이 부족하다. 조합원 수가 적은 데다 고령화돼 예금도 빤하고 보험대상도 제한적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리산청학농협(조합장 오흥석)은 경남 하동군 횡천면·청암면 전체와 옥종면 일부를 관할하는 농협이다. 관할지역이 3개 면에 걸쳐 있어 제법 넓은 것 같아도, 막상 지도를 보면 사방이 빼곡이 산으로 둘러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논란을 낳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부재에도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 질의 대부분은 농협중앙회를 향했다. 이밖에 한국마사회와 정기환 마사회장을 향한 강도 높은 언행과 질타가 여권서 지속적으로 터져 나온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 공사)를 향해서도 굵직한 현안 질의가 잇따랐다.먼저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체 사업의 1% 비중에 그친 공사의 어촌·어민 사업의 비중을 지적하는 한편, 직불금 지급 대상서 제외됐던 공사 임대 간척농지가 법 개정으로 직불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자 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13일 열린 농협(농협중앙회·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 국정감사엔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이 빠졌다. 한 명은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로, 현재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회의 참석차 해외출장길에 올라 있다. 다른 한 명은 바로 농협의 얼굴인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다. 지난달 목디스크로 시술을 받은 이 회장은 국정감사 당일 아침 국회 농해수위에 조기이석을 요청했고, 농해수위는 간사 간 합의를 통해 이를 허락했다.증인선서와 업무보고만 마치고 국감장을 나가려는 이 회장에게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윤석열정부 농정 2년 차인 현재, 농민들의 상황은 어떠할까. 지난해 농민 1인당 농사지어 번 돈(농업소득)은 전년 대비 26.8% 감소한 948만원(통계청 ‘2022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기준)으로 1,000만원 이하를 기록해, 20년 전과 비교해 나을 바 없는 소득을 거뒀다. 기후위기 심화는 농촌 기후재난을 심화시켜, 정부가 심으라고 그토록 권장했던 논콩 등의 작물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들었다.내외 위기에 대응해야 할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 및 농관련 기관에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올해부터 수상 대상을 방목생태축산농장까지 확대한 ‘친환경축산대상’이 방목생태축산농장을 배경으로 콘서트와 함께 성황리에 열렸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사)친환경축산협회와 함께 지난 6일 강원도 춘천시 소재 방목생태축산농장인 ‘해피초원목장’에서 ‘2023 친환경축산대상 시상식 및 에코팜 콘서트’를 열었다.친환경축산대상은 친환경적 축산의 실천 및 확산에 기여한 축산 종사자를 포상하고 그 성과를 널리 공유해 국민에게 친환경축산물을 알리고 관행농가의 친환경축산 전환을 유도할 목적으로 열린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가경영 안정 및 농가소득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조례는 여럿 있지만, 주요 농자재 지원을 명시한 조례는 거의 없다. 현재 시행 중인 사업은 강원도 반값 농자재 지원, 전북 전주시 농자재 반값 지원사업(2023년 6억원 투입)이며, 지난달 19일 공주시의회에서 통과된 ‘공주시 필수농자재 지원 조례안(임달희·김권한·서승열 의원 제안)’에 그친다.이에 지역 농민들이 농자재 지원 조례 제정에 나서고 있다. 농업생산비는 폭등했지만, 농업소득은 크게 줄어 농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생산비에 대한 제도적 지원책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 공사)에서 최근 5년간 횡령 및 금품수수 등의 비위행위로 중징계 처분을 내린 건수가 2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농어촌공사 임직원 61명이 징계를 받았고, 이 가운데 중징계에 해당하는 파면·해임·정직 등의 처분을 받은 직원이 25명으로 전체 징계인원의 41%에 달했다. 중징계 처분의 주요 사유는 △횡령 △금품수수 △직무관련자와 금전대차 △음주운전 등으로 확인되며, 올
[한국농정신문 문지영 기자]대만 화롄현(현장 쉬전웨이)과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 아시아(IFOAM Organics Asia, 회장 매튜 존스, 아이폼 아시아), 대만원주민협회 공동주최로 제2회 세계유기농청년대회가 지난 13~14일 화롄현에서 열렸다. 독일·미국·영국·인도·일본·튀르키예·태국·필리핀 및 한국 등 30개국 400여명의 참가자들은 ‘유기농업 분야, 청년의 기회’란 주제로 유기농업의 발전·확대를 위한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나눴다.대회는 △특별발표(대만 유기농업의 역사와 현황, 유기농업에서 청년의 역할과 책임 등) △유기농업 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여기 농장에 있는 거 다 별이에요?”“그럼! 다 별이야.”“그럼 여기는 우주겠네요?”농장에 있는 농작물들을 ‘별’이냐고 묻는 한 어린이의 질문에 농민은 웃으며 답했고, “여기는 우주겠네요”라는 어린이의 답변을 듣고서 “시인이 여기 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경기도 화성시 송산면의 유기농 포도 농장인 ‘스튜디오 흙’. 이곳에서 농사짓는 이상배씨는 지난 16일 화성지역 ‘느린 학습자’ 어린이·청소년 및 그 가족 10여팀을 농장에 초대했다. 이상배씨는 아이들에게 벼·포도 등 농작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설명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여름이 어느덧 선선한 날들로 바뀌어 버렸다. 비가 내린 후 훌쩍 가을로 넘어가 버린 계절의 변화 속에서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은 농민들의 손은 더욱 바빠졌다. 강원도 철원의 황금빛 들녘에선 이미 본격적인 추수가 시작됐고 얼마 남지 않은 추석 차례상에 올려질 햅쌀을 많은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얼마나 많은 노고가 들어가는지, 얼마나 많은 생산비용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대다수 소비자는 아마 잘 알지 못할 것이다.식료품을 장만하기 위해 시장이나 마트에 나가면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