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8일부터 이틀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지역 일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10일 오전 강원 횡성군 서원면 석화리 들녘에서 추수를 앞둔 벼가 인근 하천 범람에 따른 토사 유입으로 흙더미에 파묻혀 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상악화 및 농촌 일손부족 등의 악재가 겹쳐 학교급식 공급 농산물을 계약재배하는 친환경농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력 부족으로 아예 작물 수확을 못 하거나, 학교에 납품해도 ‘품위 저하’, 즉 병해 발생 흔적이 남거나 작물 생육 저하로 작물 크기가 작다는 등의 이유로 전량 반품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을 방치했다간 친환경농가의 위기가 ‘친환경 학교급식의 위기’로 전이될지 모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캐지 못한 감자 그대로 방치된 밭경기도 연천군 농민 Y씨의 감자밭. 1,000평 면적의 밭엔
두 달 만에 비가 왔다. 비가 그치기 전에 들깨를 심으러 밭에 가는데 어떤 이는 밭두둑에 또 어떤 이는 논둑에 엎드려 있다. 앞에 가서 확인을 하지 않아도 콩을 심는지 들깨를 심는지 알 수 있었다. 허리춤에 뭔가 두른 모습이면 콩을 파종하는 것이고 고무대야 같은 무언가를 끌고 다니면 들깨를 심는 것이다. 뭘 심느라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 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비를 내려줘서 고맙다고 하늘에 연신 절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콩이나 들깨 그리고 참깨를 비경제작물로 키우는 곳은 자투리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 시설이 안 되어 있다.
한반도에 장마철이 시작됐다. 오랜 가뭄 언저리에 큰 장맛비가 갑작스레 맞닿고 있다. 해갈을 기뻐할 새 없이 홍수와 강풍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재해성 기후변화가 한반도에 바싹 다다른 형국이다.북의 ‘기상수문국’은 지난달 26일 평안도와 황해북도, 강원도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고, 용천과 사리원시에는 직경 15~30mm 우박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까지 황해도와 강원 내륙 일부와 개성엔 250~35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면서 ‘폭우, 많은 비 중급경보’를 발령했다. 서해안의 여러 지역과 용천, 온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제주·남부를 중심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올해 폭우와 폭염이 반복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를 비롯한 농업재해 대응 관계기관이 지난 22일 집중호우, 태풍, 폭염 등의 여름철 재해 점검회의를 가졌다.정황근 장관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한국농어촌공사, 농협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여름철 자연재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짚으며 지난해 △집중호우 289억원 △태풍 264억원 △폭염 59억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6월 하순에서 7월 초순 무렵으로 예상되는 장맛비의 영향으로 과수화상병균의 감염·전파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은 과수원 내 배수로 정비와 매몰지 토양유실 방지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농진청에 따르면 화상병균은 습도가 높고 온도가 25~27℃일 때 점액 형태로 유출된다. 점액 형태로 유출된 화상병균은 빗물을 타고 흘러 다른 나무로 이동하거나 가위·톱·장갑 등 작업 도구 등에 묻어 나무 간 감염을 일으키고 다른 과수원으로까지 전파될 수 있다.이에 농진청은 사과·배 재배
이른 아침에 트럭을 몰고 들에 가는데 읍내 네거리가 북적인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지나가는 차량이 보이면 얼굴이 무릎에 닿도록 인사를 하고 있다. 유효기간 정해진 공손이 넘친다.논 옆 갓길에 참깨를 파종하려니 작년의 아찔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귀엽고 앙증맞은 참깨꽃이 피면서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을 때 폭우로 4일 동안 물에 잠겼다가 녹아 없어져 종자도 건지지 못했다. 올해는 괜찮을지, 또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지는 않은지. 시련은 겉을 단단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옆구리에 불안과 걱정을 키우게 되는 모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남 고흥군 포두면에 위치한 해창만 수상태양광이 점차 그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업을 ‘지역 상생’의 대표 사례로 꼽는 일부 보도 내용과 다르게 주민 갈등과 논란 등이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해창만 담수호 약 100ha 면적에 조성 중인 수상태양광은 95MW의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과 함께 주민참여형 사업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전체 2개 구역 내 일부 구간에 패널 설치가 완료됐고 나머지 구간의 공정이 진행 중인 상황이나 송전선로 통과 마을의 군청 앞 반대 집회 및 개발행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국내 최초로 국내의 기후위기 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이 다음 달부터 제작에 착수, 올 연말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이 영화의 제작을 위한 시민 모금운동도 시작됐다.(사)푸른아시아,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작은형제회 정평창보(JPIC) 등 기후위기 대응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작을 맡은 은 세 편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독립된 이야기를 모아 하나의 영화에 담는 방식) 다큐멘터리로 제작될 예정이다. 다큐영화 의 남태제 감독이 총연출로, 극영화 의 김성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한국 최초로 한국의 기후위기 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이 다음 달부터 제작에 착수, 올 연말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이 영화의 제작을 위한 시민 모금운동도 시작됐다.(사)푸른아시아,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작은형제회 정평창보(JPIC) 등 기후위기 대응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작을 맡은 은 새 편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독립된 이야기를 모아 하나의 영화에 담는 방식) 다큐멘터리로 제작될 예정이다. 다큐영화 의 남태제 감독이 총연출로, 극영화 의 김성
[한국농정신문 서형우 기자]“저희가 바라는 건 채석장이 들어서는 걸 막는 것, 그뿐입니다.” 김성곤 운교리 마을 이장(곡성군 겸면 운교리 채석장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대표)이 한껏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지난 8일 오전 8시께 전라남도 곡성군청 앞에서 죽산리·운교리·대흥리 3개 마을 주민들이 모여 채석장 사업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었다. 89세의 노쇠한 나이에도 지친 몸을 이끌고 현장에 나온 황춘옥 할머니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더우나 추우나, 이렇게 피켓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7월 14일 모 개발업체가 전라남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말은 경각심을 주기는커녕 무미건조하게 들린다. 기후위기 시대, 세계 곳곳에서 폭우·가뭄·태풍·산불·홍수 등 이례적인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시대는 말 그대로 ‘폭풍의 한가운데’ 놓여있지만 대다수는 그 심각성을 외면한 채 살아간다.그렇다면 지구가 녹고 있다는 말을 ‘이대로 가다간 우리나라에서 사과 재배가 불가능하고 제주감귤은 사라진다. 더이상 우리땅에서 자란 배추와 고추로 김장이 불가능하다’고 달리 써보면 어떨까.환경부(장관 한정애)가 발간한 ‘2020 한국 기후변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민기본법 제정, 식량주권 실현, 농지를 농민에게, 기후위기 대응, 공공농업으로 전환 등을 촉구하며 ‘2021 전국농민총궐기’ 성사를 위한 전국 농민들의 트랙터대행진이 지난 8일 최남단 제주도에서 시작됐다.전국을 동서로 나눠 전남 해남, 경남 진주로 상륙해 행진을 이어간 농민들은 지난 10일 트랙터 50여대, 차량 200여대를 이끌고 나와 나주-광주-영광, 합천-성주로 북상하며 적폐농정을 청산하기 위한 대행진에 적극 동참했다.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대행진은 농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정부가 비상시를 대비해 비축하고 있는 국내산 쌀 재고량이 역대 최저치인 가운데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쌀’ 자급률이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쌀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대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20일 농식품부와 소관기관을 대상으로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식량자급률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던 쌀 자급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고, 정부비축 국산 쌀 재고가 역대 최저수준”이라고 우려를 표했
“내 딸이 고와야 사위를 고르지.” 해마다 가을이면 한 번쯤은 듣게 되는 아버지 말씀이다. 농산물 공판장에 수확한 농작물을 출하하고, 경매를 거쳐 정산내역을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어머닌 늘 가격이 박하다 하시는 편이고, 그런 어머니 앞에서 아버진 박한 가격보다는 농작물을 ‘고운 딸’처럼 키우지 못한 농부의 부족한 능력을 이렇게 탓하신다.어머니의 볼멘소리에는 농사를 늦게 시작하여 아직 여러 모로 일이 서툰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시장의 야박한 평가에 대한 서운함이 담겨 있다. 물론 시장의 박한 평가보다는 농부를 탓하시는 아버지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5일 환경부 국정감사가 진행되던 정부세종청사 정문 앞은 그냥 보기에도 어수선할 만큼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지난해 8월 8일 폭우와 댐 대량 방류로 살 곳을 잃은 구례군 주민들도 그곳에 있었다. 아흔을 바라보는 노인도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구례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고 그날 이후 1년 2개월 넘도록 하나도 바뀌지 않은 실정을 호소하며 조속한 배상을 촉구했다. 아무 잘못 없이 하루아침에 평생 살아온 삶터를 잃은 허무함도 견디기 어려울 진데, 관련 기관 모두 서로 네 탓 내 탓 따지는 형국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수확을 2~3주 가량 앞둔 지난달 28일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일원의 논은 온통 불그스름하게 물든 상태였다. 지난달 초 발생 이후 여전히 확산 중인 깨씨무늬병 때문이다.봉양읍 공전3리 일원의 논을 둘러보던 김준철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정책위원장은 “현재 깨씨무늬병과 목도열병 등이 동시에 나타난 걸로 보이는데, 공전3리만 놓고 봐도 피해율 50% 이상인 논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데다 지난해 극심한 폭우 및 침수 피해 영향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까지 지정됐던 뜰은 전체의 98%가 전염된 상태다”라
북쪽에서는 지난 2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개최됐다.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자연재해 최소화를 위한 국토관리사업 강화, 코로나19에 대응한 국가 방역대책의 지속·강화, 경공업 부문의 인민소비품 생산 증대 및 품질 제고, 곡물 생산 목표 달성에 역량 집중 등이 논의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자연재해 최소화를 위한 국토관리사업 강화의 경우 세계적으로 재해성 기상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관리를 떠나서는 다른 사업에서의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관련해 자연개조사업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인플루엔자 독감 접종 신청과 농가수당 신청을 알리는 마을 방송을 하고 마을회관을 나섰다. 회관 앞에는 주민 서너 명이 나와 있다. 독감 신청을 하기 위해 나온 모양이다. 다들 한마디씩 거들더니 종국엔 나락에 목도열병이 심하게 번져 올 농사도 망쳤다는 푸념과 함께, 이제라도 방제를 하네 마네 갑론을박한다.흉년은 흉년대로 걱정이고, 쌀금 떨어질까 봐 풍년이 들어도 걱정이라는 농민의 처지는 실로 애달프다. 마치 소금장수와 우산장수를 자식으로 둔 부모의 심정이랄까. 그래도 곧 논 물꼬를 터서 수확기를 맞이하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기후위기로 되풀이되는 가뭄과 집중호우 대비 ‘물관리’ 예산이 매년 부족해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지난 24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2020년 결산심의에서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이 농식품부에 물관리 예산 확대를 주문했다.서삼석 의원은 농식품부가 제출한 ‘배수개선 사업 결산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습 침수구역 배수개선을 위한 사업비가 필요예산의 60%만 반영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현재 국내 상습 침수 농경지 면적은 30만3,000ha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