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촌에서 땅을 터전삼아 농사짓고 문화를 향유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우리는 예로부터 ‘농민’이라 불러왔다. 하지만 오늘날 국가는 이들 농민을 ‘농업이라는 산업에 종사하는 주체’라는 사무적인 관점에서 ‘농업인’, ‘농업경영체’라 칭하고 있다.농업인은 농민과 온전히 같지 않다. 그저 농사지으며 살아가기만 해선 안되고, 법률에 따라 △1,000㎡(300평) 이상을 경작하거나 △연간 120만원 이상의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연간 90일 이상을 농업에 종사해야 농업인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실제 농사짓는 농민이라면 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문재인정부의 2019년 농정 중 그나마 나은 평을 받을 분야가 친환경농업 분야다.「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친환경농어업법)」개정에 따라 제도의 대대적 정비가 필요하다. 올 한 해 친환경농정의 성과와 한계, 과제는 무엇일까?친환경농어업법 개정 친환경농업의 목적을 명시하는 친환경농어업법 제2조는 기존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 내용에서 ‘생물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토양에서의 생물적 순환과 활동을 촉진하는 (중략) 건강한 환경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바뀌었다. 이는 친환경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관지미는 진천군의 산업단지 조성 계획의 예정부지로 꼽혀 마을이 없어질 위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 공사) 농지은행이 고율의 이자·수수료를 받아 챙기고 있다는 지난 2일자 본지 보도에 공사가 즉각 반박했다.공사 측 설명자료에 따르면 임대수탁사업의 수수료 5%는 농지은행에 토지를 위탁한 농지 소유자에게 부과하는 것이며, 정부 재원 투입 없이 운영되는 사업의 특성상 공사는 해당 수수료를 사업 운영비로 충당하고 있다. 임차농민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으므로 농민을 상대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공사가 임대수탁사업 대상자로 선정하는 농지의 소유자는 고령·질병 등의 이유로 영농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 공사)가 부채 농가의 경영회생을 목적으로 추진 중인 ‘경영회생지원사업’과 여러 농지은행 사업이 사실상 고리대금업자의 이자놀이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다시금 제기됐다.지난 10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종회 무소속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공사는 지난 2014년 이후 농지은행 임대수탁사업으로만 수수료 244억9,000여만원을 챙겼다. 임대수탁사업의 경우 임대차가 허용된 농지 또는 자경이 불가능한 농지를 농가로부터 공사가 임대수탁 받아 임차농민과 연결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수확의 시기가 왔습니다. 농촌의 가을이라고 하면 으레 황금빛 들판과 그곳에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정부가 충남 서북부 간척지에서 추진하는 염해농지 태양광발전사업에 토지 주인들이 몰리며 그동안 농지를 임차해 농사짓던 농민들이 일터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정부가 지난 5월 염도 5.5dS/m(데시지멘스 퍼 미터, 염도의 단위) 이상인 상습 염해농지에 대해 향후 20년간 태양광발전소 부지로 전용할 수 있게 농지법을 개정하고 7월 1일부터 시행한 이후부터 벌어진 일이다. 농지 소유주는 농민에게 임대를 주면 3.3㎡(1평)의 임대료로 1년에 1,200원을 받는데 발전사업자들이 3.3㎡ 당 6,000원을 제시해 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친환경농업계가 모여 공익형직불제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낮은 공익형직불제 비율을 높임과 함께, 공익형직불제가 지속가능한 농업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이와 함께 공익형직불제 개편이 쌀가격 안정대책 및 부당수령 근절방안 마련과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영재, 친농연)와 한국유기농업학회(회장 윤주이, 유기농업학회) 등은 지난달 30일 서울 aT센터 세계로룸에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 증진을 위한 직불제 개편방안 토론회’를 열었다.이날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남 당진시 우강면에서 쌀소득보전직불금(직불금) 부정수급 사례가 발생해 농민들의 성토가 들끓고 있다.A사례는 농지 소유주 강모씨가 멀쩡하게 경작하고 있는 농지를 마을 이장 이모씨가 주민 홍모씨와 공모해 임대한 것으로 서류를 위조, 3년간 직불금을 부정수급한 사건이다. 이를 파악한 당진시가 지난 7월 22일 고발 조치했고 인근 농민들이 B사례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B사례는 이장 이씨가 외지인인 농지 주인으로부터 농지를 위탁받아 마을 주민에 재임대를 주고 직불금은 본인이 수령했다는 의혹이다.지난달 28일 신
우리 농정이 길을 찾아야 한다. 농산물시장의 완전개방과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가격은 품목을 바꿔가며 폭락을 거듭하고 있고, 농가의 실질소득은 감소해 농가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곡물자급률은 23.4%까지 떨어졌고 농업인력 고령화율은 42.5%로 늘어났다.농지는 절반 이상이 비농업인의 손에 들어가 있고, 비농업인의 직불금 불법수령과 함께 임차농은 투명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정권교체로 국정방향은 바뀌었지만, 농정방향과 농민의 삶은 과거와 다를 바 없다는 탄식이 현장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새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난 마당에, 농정철학
오늘날 대표적 농업문제라고 하면 농산물 수입개방과 농산물 가격문제를 꼽을 것이다. 1995년 WTO 출범 이후 본격화된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농업은 지난 20여 년 동안 강력한 구조조정을 당해왔다. 농산물 개방과 맞물려 농지문제 또한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다.헌법에 명시된 ‘경자유전’의 원칙은 지난 20여 년 동안 훼손될 대로 훼손됐다. 예외적으로 인정되던 비농민의 농지소유는 점점 더 확대되는 방향으로 농지법은 누더기가 됐고 농지를 둘러싼 불법과 편법 더욱 난무해졌다. 이제 경자유전이 사문화됐으니 폐지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닻을 올렸다. 현판식에 이어 최근 각 분과위원 구성을 확정하면서 마침내 농업개혁을 논의할 판이 깔린 것이다.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여태껏 제자리걸음만 걸어왔던 공익형 직불제 도입 또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우리 농업은 개방농정과 산업화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극심한 쇠락의 늪에 빠졌다. 농가당 평균 농업소득이 연간 1,00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직불제 개편은 농산물 가격지지와 함께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문제는 직불제가
직불금 부당수령과 농지 문제는 농촌에서 농사짓고 살아가는 농민들에겐 매우 민감한 화두다. 섣불리 얘기를 꺼냈다간 지역 구성원 간 반목과 불화의 불씨가 되며 자칫 자신의 임차농지를 잃게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농민들 스스로가 그 불법의 굴레에 톱니바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한 현실이다.그럼에도 막상 멍석이 깔리고 나면 가장 뜨겁게 농민들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것이 이 주제다. 민감하고 위험한 화두임에도 그것을 그대로 묻어두기엔 너무나도 많은 불의와 폐해가 바로 그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지난 10일 국회도
“빌린 기간만이라도 마음 놓고 농사짓고 싶다”한연수(충북 단양 농민) 충북 단양에서 유기농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서울에서 젊은 나이에 자동차 정비공장 공장장까지 했지만 미래를 생각하고 어릴 적부터 해왔던 농사를 짓고자 내려왔다. 원래 집안에 농지가 좀 있었는데, 형제가 8남매쯤 되면 ‘폭탄’이 하나쯤 있게 마련이다. 형제 중 하나가 도장을 잘못 찍는 바람에 농지가 날아가서 농사를 지으려니 임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당시 맘 좋은 지주가 20년 임차해 쓰라 해서 정말 산골 황무지에 포크레인으로 돌을 다 걸러내고 사과농사를 시작했다.
이날 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직불금 부당수령 고발대회 결의문’을 채택했다. 21세기판 소작제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농지개혁을 강력 촉구하는 내용이다. 결의문의 전문을 지면에 옮긴다.직불금 부당수령 고발대회 결의문1951년 남한은 농지개혁을 통해 약 80% 농민이 자작농이 되었다. 1945년 총 경지면적의 35%에 불과했던 자작농지는 농지개혁 이후 96%로 급등했다. 2017년 현재 전체 농지의 51.4%가 임차지이며 전체 농민의 60%는 소작농이다. 전체 임차지의 약 43%는 비농가소유 농지다. 농지명의신탁까지 포함하면 전체 농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은 지난달 26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회의실에서 2019년 정책간부전진대회를 열고 향후 정책사업의 방향에 대해 주제발제 및 자유토론 형식으로 논의했다(사진). 총연맹과 지역조직의 실무자 20여명 및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쌀생산자협회, 민중당 농민당,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다.김기형 전농 사무총장은 토론에 앞서 “(올해의 농정 이슈들이) 상당히 무거운 주제들이지만 전농의 주요 사업 방향과 일치되는 내용들이라 정책으로 구체화시켜 나가는 과정에 많은 노
마을에 나이 터울 많지 않게 품앗이 하던 집에서 참밥 장만해오면 “워어이~ 어이~” 악을 쓸 대로 쓰며 들릴 듯 말 듯 거리의 이웃을 불러 같이 술참 나눠먹으며 고된 농사일 격려하고 이겨 묵었던 때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 그런 광경은 쉬이 볼 수도 없을뿐더러 핸드폰으로 “어서와” 한번 청하고는 오지도 않았는데 밥술 먼저 뜨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보행이앙기를 끌다 수렁에 빠진 걸 건져내는 모습에 “뺏뺏 야왔어도 기운이 씨다”며 칭찬하시던 아재들도 이젠 요양원에 계시거나 작고하셔서 쑥스러운 칭찬 받는 것도 추억으로나 남
농민들은 밥 한 공기 300원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부터 6차례의 상경투쟁을 전개했다. 눈비 맞으며 1박 2일 투쟁을 전개한 것도 모자라 2019년엔 유례없는 3월 농민대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쌀 목표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야당은 장외로 나갔고 여당은 속수무책이다. 조롱과 막말과 철 지난 색깔론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판을 개판으로 만드는 것이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술이라니 할 말이 없다. 대통령은 애초에 농업에 관심이 없고 여당은 이제 자리가 바뀌었으니 정부 편에 서야 하고 야당은 변변한 전투력과 대안도 없이 무작정 정부 정책
경쟁과 효율 중심의 농정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익형 직불제 개혁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7일 농민단체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소농에 대한 배려와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 중심 농정개혁을 목표로 직불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올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공익형 직불제 개편 추진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러나 예산증액에 대한 기재부의 지속적인 반대와 여야의 정치적 셈법으로 인해 내년도 시행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지금이라도 현장 농민과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충북 단양의 한연수씨는 2007년 유기농 사과 재배를 위해 20년 기한으로 농지를 임차했다. 경지정리를 조건으로 12년 무상, 8년 유상임대 계약을 맺었는데 간신히 생산기반을 닦아 놓은 10년째에 지주가 농지를 매각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필사적으로 항변해 봤지만 결국 한씨는 10년 공들인 나무와 땅을 뺏겨야 했다.경기 김포의 조종대씨는 같은 2007년 지주의 직불금 부당수령 문제를 용기있게 고발했다. 국정감사에 출석하며 사회적 이슈를 이끌어냈지만 결국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도리어 본인은 농사짓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