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트랙터와 연결된 탈곡기를 켠다. 귀가 먹먹할 정도로 ‘웅~웅~’ 거리는 소리와 함께 원형으로 된 급동(탈곡장치)이 힘차게 돈다. 20여일 가량 바짝 말린 들깨를 탈곡기에 넣자 순식간에 검불이 쌓이고 잘개 쪼개진 껍질이 먼지처럼 흩날린다. 탈곡된 들깨는 기계 한쪽 출구를 통해 쏟아져 바구니에 차곡차곡 담긴다. 이른 아침 코끝을 구수하게 자극하던 들깨향이 더욱 진하게 바람에 실려 날린다. 지난 14일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시동리 망덕산 아래 들녘에서 들깨를 터는 농부들의 손길이 바지런하다. 탈곡기에 들깨를 넣고 분리된 검불을 치우고 탈곡된 들깨를 포대에 담는 일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풍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잘한 껍질에 머리며 어깨며 신발 속이 모두 먼지투성이다. 농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5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의 한 비가림 시설에서 남모씨가 고추를 비롯한 여러 농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10여년간 1,500평 남짓한 포도 과수원을 운영하다 지난해 폐원한 남씨는 "폐원을 신청한 후 나무를 잘라내고 고추, 녹두, 들깨, 참깨, 콩 등 여러 작물을 심어봤지만 신통치 않다"며 "때로는 괜히 폐원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한숨을 지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아직은 이름도 생소한 ‘농생태학’. 우리의 씨앗을 가지고 우리의 방식만으로 지속가능한 농사를 짓는다는 철학은 가히 식량주권 사수 운동의 정점이라 할만하다. 이 농생태학의 전파를 위해 여성농민들이 시작한 조그마한 ‘실습소’가 매해 의미 있는 수확을 거듭하며 꿈나무들의 이정표로 자리잡고 있다.지난달 30일, 충남 부여군 내산면 천보리의 ‘구레울 체험마을’에서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여성농민 농생태학 학교’의 3회차 강의가 열렸다. 지난 1·2회차 강의를 거치며 농생태학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한 여성농민들은 이제 ‘방법’으로 고민의 초점을 옮겼다. 이를 위해 마련된 가장 중요한 순서는 한발 앞서 농생태학을 시도한 선구자들의 경험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부쩍 다가온 가을을 느낄 만큼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지난 16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의 한 텃밭에서 농부가 들깨와 참깨가 심겨진 밭고랑 사이로 물길을 트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농진청)이 새로운 농약 51품목과 소면적 재배작물용 농약 95품목을 확대·보급했다.먼저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한 신규 등록 농약은 △탄저병 △노균병 △응애 △진딧물 등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병해충을 방제하는 농약 51품목이다. 사용 용도별로는 살균제 17품목, 살충제 14품목, 제초제 15품목, 살균·살충제 5품목이다.특히, 소면적 재배작물 병해충을 방제하는 농약 95품목을 등록해 사용가능한 농약 수를 늘렸다. 소면적 재배작물용 농약은 경제성이 낮아 농약제조 업체에서 등록을 꺼려한다. 때문에 등록농약이 없거나 부족해 작물 수확 후 잔류농약검사에서 부적합률이 높은 실정이다. 이번에 등록된 농약은 살균제 41품목과 살충제 54품목이며 대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동네 어귀에서 골짜기로 가는 길가 단동하우스에서는 단호박이 열매를 맺고 있다. 강원도인지라 밭에 지어진 하우스는 크지 않았다. 중턱에는 두세 마지기 남짓 돼 보이는 논에 제법 포기가 벌어진 벼가 크고 있다. 가뭄이라지만 물고에서 졸졸졸 물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외딴집을 지나 하우스 너머 대추나무 밭에서 농민이 기자를 반긴다. 오늘 만나기로 한 농민 임문혁씨다.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그는, 길가로 나오자 왼손에 낀 장갑을 오른발로 밟아 벗어 던지고 기자를 한 집으로 안내한다. 이곳은 오랜 친구집이다. 골짜기 외딴 집에는 노인 내외분만 살고 있다. 텃밭에는 참깨와 옥수수가 알뜰하게 심어져 있다. 가뭄에 제대로 크지 않은 옥수수는 벌써 개꼬리를 내밀고 있어서 먹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동네 어귀에서 골짜기로 가는 길가 단동하우스에서는 단호박이 열매를 맺고 있다. 강원도인지라 밭에 지어진 하우스는 크지 않았다. 중턱에는 두세 마지기 남짓 돼 보이는 논에 제법 포기가 벌어진 벼가 크고 있다. 가뭄이라지만 물고에서 졸졸졸 물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외딴집을 지나 하우스 너머 대추나무 밭에서 농민이 기자를 반긴다. 오늘 만나기로 한 농민 임문혁씨다.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그는, 길가로 나오자 왼손에 낀 장갑을 오른발로 밟아 벗어 던지고 기자를 한 집으로 안내한다. 이곳은 오랜 친구집이다. 골짜기 외딴 집에는 노인 내외분만 살고 있다. 텃밭에는 참깨와 옥수수가 알뜰하게 심어져 있다. 가뭄에 제대로 크지 않은 옥수수는 벌써 개꼬리를 내밀고 있어서 먹을 수나
극심한 가뭄이다. 들깨도 심어야 하고 마지막 남은 콩도 심어야 하는데 비가 오지 않아 심을 수가 없다. 저번 비올 때 심은 고구마는 그나마 생명을 부지하고 있지만 토종자조와 수수는 싹이 날지 장담할 수 없다.이런 속에서 이곳은 양파수확이 한창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온 들판에 양파 수확작업 하는 인력들로 한산한 들판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항상 장마시기와 겹치다 보니 온 들판에서는 양파작업 인력을 구하느라 난리였다.농사는 때가 있는지라 인력을 구하지 못한 농가는 여기저기 부탁하느라 난리고 심지어는 용역을 통해 도시에서 인력들을 대형버스로 여기저기서 모셔오는 풍경이 벌어졌었다.이쯤 되면 양파를 수확하는 인건비는 새참, 점심 등 포함해 여성들도 하루 일당 10만원을 훌쩍 넘어서기 일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 농진청)은 24일 ‘1지역 1특산물 육성 융복합산업화 활용기술 공유회’를 가졌다. 이날 공유회는 ‘1지역 1특산품’ 육성을 위해 각 지역별 특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한 연구기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엔 지방 농촌진흥기관의 지역특산품 육성 담당 관계자 150명이 참석해, 지역 특산품 육성을 위한 정보를 공유했다.‘1지역 1특산품’은 최근 1인 가구 증가 등 새로운 소비구조와 토양·기후·인력여건을 고려해 지역별로 특화된 작목을 육성하고, 해당 작목들의 브랜드화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제도이다.공유회는 △1지역 1특산품 육성 방향 △지역특산품 육성·활용 기술 설명 △연구개발 기술을 활용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국내 농산물은 물론 수입농산물의 잔류농약 관리가 보다 강화된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남태헌, 농관원)은 올해부터 ‘농약 허용물질 목록 관리제도(Positive List System, PLS)’가 시행됨에 따라 잔류농약 걱정을 한층 덜게 된다고 밝혔다.PLS는 국내에서 사용허가가 났거나 수확 이후 잔류허용 기준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는 원칙적으로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다. 만약 사용허가 성분이 아닌 농약이 검출될 경우 kg당 0.01ppm까지만 잔류허용치를 인정하게 돼 사실상 ‘불검출’ 수준에 해당한다.우리나라는 200여개 작물, 460여종 농약을 대상으로 7,600여개의 농약 잔류 허용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쌀은 190건, 고추는 210건, 사과는 1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5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의 농가주택 앞에서 한 노부부가 봄볕 잘 드는 양지바른 밭에 앉아 풀을 매고 있다. 아흔을 넘긴 남편은 거동이 불편함에도 지팡이를 내려놓고 풀매는 아내 곁에 앉아 함께 호미를 든다. 한 고랑을 사이에 두고 남편과 담소를 나누던 최정애(86) 할머니는 “볕이 좋아서 쉬엄쉬엄 풀매고 있다”며 “밭까지 갈고 나면 들깨를 심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동네 어른들이 제일 먼저 하는 설맞이 준비는 의성 오일장터 입구에 있는 나희미용실 행이다. 짤막하게 머리를 자르고 다시 뽀글뽀글하니 지지신다. 그렇게 좀 미리 파마를 해 놓으셔야 정작 설날이 되면 태가 난다는 말씀이다. 그렇게 본인 몸치장이 끝나면 그다음부터는 설 쇠러 오는 자식들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신다.우리 마을은 강정을 품앗이로 직접 집에서 만드신다. 강정은 몇 단계의 공정이 있으니 최소한 서너명이 한 조가 돼야 한다. 먼저 엿물이 적당하니 끓여야 한다. 이 공정은 아주 중요하다. 엿물의 끓기 정도에 따라 강정이 눅눅해 지지 않고 바삭하니 맛나다. 그 엿물에 준비된 각종 튀밥곡식들을 잘 섞어준 다음 비닐이 깔려진 벼 육묘상자위에 그것들을 펴 줘야 한다. 신속하고도 민첩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첫새벽의 짙은 어둠을 뚫고 한 줄기의 빛이 오래된 건물 창밖으로 희뿌옇게 새어나온다. 세월의 흔적이 오롯이 느껴지는 ‘모시 송편 판매’가 붙여진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 할머니가 전열기의 빨간 불빛 앞에서 추위에 언 몸을 녹이고 있다. 할머니 주위로는 갖가지 떡을 찧기 위한 재료들, 쌀, 콩, 쑥 등이 가공해야 할 날짜들이 적힌 종이쪽지와 함께 마대에 담겨 옹기종기 모여 있다. 며칠 전부터 들어온 주문들이다.갑작스레 한파가 찾아온 지난 11일 먼동이 터 올 즈음 능파방앗간(전남 곡성군 석곡면) 주인 강칠수(59)·정명자(55) 부부와 정봉덕(86) 할머니가 문을 열고 방앗간으로 들어온다. “아따, 벌써 오시었소.” “잉, 폴짝 왔지.” “밥은 먹었고.” 서로의 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 농진청)은 일명 ‘청벌레’로 불리는 나비목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친환경유기농자재를 개발했다고 8일 발표했다.농진청에 따르면, 신규 개발 약제 ‘에코파워’는 ‘바실러스 트린기엔시스(Bacillus thuringiensis)’ 균주가 생산하는 독소 단백질을 이용, 나비목 해충의 장내에 패혈증을 일으켜 소화중독에 의한 섭식장애로 죽게 만드는 성질을 갖고 있다.나비목 해충은 시설재배 농가 입장에서 큰 골칫거리로 여기는 해충으로, 시설재배지의 오이, 토마토, 배추, 상추, 파프리카, 잎들깨 등의 과채류·엽채류에 해마다 4~5회 정도 발생해 큰 피해를 준다. 대표적으로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배추좀나방, 배추흰나비, 밤나방 등이 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종자산업의 장영실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올해의 최우수상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출품한 가시 없는 장미 ‘필립’이 선정됐다.국립종자원(원장 오병석)은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6년 대한민국 우수품종을 선정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시상을 열었다.올해의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수상 품종은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장미 ‘필립’으로, 꽃 색깔이 두 가지로 매우 화려할 뿐 아니라 가시가 없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켰다. 이미 러시아 국제화훼박람회(IPM) 대상을 수상하는 등 명성을 얻고 있다. ‘필립’은 현재 13개국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고 있으며, 세계시장에서 우리 화훼품종의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농촌 사회는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농촌사회를 지탱하는 농민의 연령층은 6~70대이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깊이 패인 주름은 이 시대 농민의 상징이요, 고단한 농민들의 표상이다.그런데 강원도 홍천의 깊은 산골마을에 희망을 만들어가는 젊은 농부 김택우씨가 있다. 그의 꿈은 친환경 농사를 통해 가족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강원도 홍천 겨울이 일찍 시작되는 이곳, 모두가 열악한 환경을 피해 떠나는 세태에 김씨는 오히려 친환경 농사의 최적지라며 훗날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농장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6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 두천리의 비탈진 밭에서 한 여성농민이 광목천 위에 잘 말린 들깨를 가지런히 놓고 연신 도리깨질을 하며 들깨를 털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율무여. 재작년에 1kg에 6,000원씩 나와서 할 만하다 싶었지. 그래서 지어봤더니 작년에 2,000원도 겨우 받았어. 그냥 다 쪄버렸지. 올해는 모르지, 뭐. 이게 한 200평정도 되는데 이렇게 농사져야 답 안 나와. 다른 작물도 다 그래. 이전엔 참깨, 들깨 조금씩 했지만 인건비도 안 되는데 어떻게 해. 방앗간도 근처엔 없어서 장수까지 왔다갔다 와야 해. 바람이 좀 불어줘야 깍지가 잘 날라 갈 텐데 오늘은 바람이 영 그러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고구마 수확이 늦어지면서 후작인 무 파종이 지장받고 있다. 콩이나 들깨는 좀처럼 자라지를 못한다. 곳곳에서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농식품부는 비교적 수급상황을 낙관하고 있다.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하고 상황에 대응해 성수기 가격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농식품부는 최근 계속된 폭염에도 불구하고 농산물가격이 대체로 안정돼 있다고 전했다. 과일은 일부 일소피해가 있지만 가격에의 영향은 제한적이며, 닭·돼지 또한 폐사 피해가 크지만 전체 사육마릿수 대비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들 과일·축산물 가격은 평년 수준에서 다소간의 등락을 보이는 중이다.다만 폭염 피해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것은 채소류다. 특히 더위에 취약한 고랭지배추·상추·시금치 도매가격이 현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언니네텃밭 여성농민 생산자 협동조합(이사장 강다복)이 추석을 앞두고 우리 농산물로 구성된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명절 인기상품인 참기름 들기름 세트, 토종곡식 세트를 비롯해 제수용 과일과 추석 나물 세트, 선물용 한우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이번 추석부터는 차례를 지내는 소비자들을 위해 사과·배 혼합과일 세트와 추석 나물 세트, 모싯잎 송편 등도 함께 판매한다. 특히 추석 나물 세트는 여성농민들이 직접 손질, 포장 발송하는 것으로 차례 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상품이다.또 깐 도라지와 깐 더덕, 데친 고사리와 함께 나물을 양념해 먹을 수 있는 깐 마늘, 깐 쪽파, 볶음참깨, 들기름까지 함께 제공해 간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