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 제주농업기술원)은 지난 6일 자체 개발한 감귤 신품종의 지역별 재배특성 연구를 위한 농가 실증재배를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주농업기술원은 지난 2011년부터 감귤 교잡육종 연구를 추진한 이래 2018년 ‘가을향’을 시작으로 2020년 ‘달코미’와 ‘설향’, 2022년 ‘우리향’을 품종보호 출원한 바 있다. 또 가을향·달코미·설향의 2~3년생 화분묘를 육성, 지난해부터 도내 농가 15가구를 대상으로 실증재배를 하고 있다.농가 실증재배는 도내 지역별 선정 농가의 직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가 본격적인 설 명절에 앞서 지난 20~21일 경상남도 내 4개 시·군의 공원묘원과 경기도 고양시 내유동 시립묘지에서 ‘조화 없는 공원묘원, 자연보호 환경보존’ 홍보 사업을 진행했다.사업기간 동안 화훼자조금은 경상남도와 창원시 등 자치단체를 비롯해 (사)경남절하연구회(회장 정태식), 마창수출농단(대표 변태안), 지역 화훼농민과 함께 △창원시 천자봉묘원 △양산시 석계묘원·솔밭산묘원 △남해군 추모누리묘원 △고성군 이화묘원·장기묘원 등에서 성묘객들을 대상으로 헌화용 생화를
자세히 오래 보아야 대상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고 어떤 시인이 말하더니, 그것이 사람이나 사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요즘 지역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쨍한 햇살입니다. 육지에서는 흔하디흔한 가을 아침의 안개도 자주 보기 어렵습니다. 이 강한 햇살을 받고 자란 농산물들이 그 어디보다 맛나고 탐스럽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으니 참 뒤늦은 깨달음이지요. 게다가 사람들도 이 강한 햇살의 기운을 받아서 씩씩하고 힘이 넘칩니다. 영하의 기온으로 내려가는 추운 겨울 아침에도 물옷을 입고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수입에 의해 크게 흔들리는 국내 엽근채소와 양념채소의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무렵부터 시작된 배추 품목의 가격 하락이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은 물론, 향후 10년 동안 채소 품목 대부분의 재배면적과 자급률 또한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봄배추부터 시작된 기후여건 악화로 배추 전 작형 생산에 어려움이 발생했고, 이는 여름배추 가격 상승과 가을배추 재배면적 증가로 이어졌다. 아울러 가을배추의 면적과 단수가 동시에 증가하며 가격이 평년
뱀사골보다 추운 전라북도 산골짜기 진안고원의 1월 중순 오일장은 출발하기 전부터 이미 춥고 살 것이 별로 없는 장터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갔다. 도로는 물론이고 주차장에도 잔설이 남아 차를 세우고 걸으면서 넘어질까 조심해야 했고 바람은 매서워서 마스크가 없었으면 얼굴이 아팠을지도 모른다. 추운 날이어서 오늘 오일장 돌아보는 일이 말잔치로 끝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됐다.그러나 오일장을 찾아 골목길로 들어서자마자 생각이 달라졌다. 기대가 작으면 실망도 작다고 하더니 이곳이야말로 그런 것 같았다. 작지만 알찬 시장이라고 해야 할지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부디 꽃피는 봄이 오면 움츠러든 마음과 함께 평화의 기운도 활짝 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국내외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올해 경제를 다소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제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역시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그렇다면 북한은 어떨까. 북한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경봉쇄 등의 철저한 통제와 가뭄·홍수 등 기상 악화, 북중교역 차질에 따른 비료 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거기에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국제제재는 북한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물이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방역당국이 예년보다 이른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안정과 물가를 최우선으로 방역에 나서겠다는 각오와 함께 예정된 조치를 공개했다. 계란의 경우 수급상황이 안정적이라면서도 ‘만일’을 대비한 수입 공급망은 유지하겠다고도 밝혔다.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수본)는 지난 12일 가축방역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설 연휴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중수본은 설 연휴기간 관계부처·기관과 함께 비상근무반을 편성, 24시간
쌀과 한우는 우리 농업을 대표한다. 지난해 쌀값 폭락의 고충이 한우농가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 농업이 처한 위기를 마치 쌀과 한우가 함께 짊어진 듯하다.쌀과 한우의 공통점이라면 첫째, 농민들이 그동안 다른 농사에 비해 해볼 만한 농사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젊은 후계농이 농촌에 많지 않은데 그래도 쌀농가와 한우농가는 후계농이 있다.둘째, 쌀농가와 한우농가 모두 생산비가 안 나온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책임을 진다면서 국내 농축산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할당관세로 수입을 확대한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보다 자유로운 설 명절에 앞서 장바구니 물가와 폭등한 채소값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역대 최대 물량 성수품 공급을 통한 낮은 수준의 가격 유지’와 ‘농산물 할인지원 확대를 통한 소비자 체감물가 완화’를 강조한 상황이다.전남과 제주지역 한파·폭설과 난방비 급등의 영향으로 상추 등 일부 농산물 수급에 다소 차질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품목의 가격 ‘폭등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제주도가 향토음식 명인·장인·전수자·향토음식점 지정 확대, 우수 향토음식점 발굴 등 향토음식 육성사업에 나섰다. 제주도는 이 사업에 올해부터 5년간 50억원을 투자해 지역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지난해 12월 제주도 향토음식육성위원회는 ‘제3차 향토음식 육성 5개년(2023~2027년)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제주도는 △향토음식 발굴·보전·계승 △향토음식 육성·경쟁력 기반 강화 △향토음식 연계 상품화라는 추진전략 아래 올해부터 구체적인 사업을 실행한다.제주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한수열 모메존 대표(6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지난해 어려운 농업 현실에서도 김치사업으로 농가의 판로를 열고, 상생을 위해 지역공동체 활동을 모색하는 농민회가 있다. 한겨울이 새봄을 품고 있듯 고단한 현실일수록 더 가치 있는 희망을 혼자가 아닌 함께 일궈가는 가톨릭농민회 원주교구 평창백오포분회(평창가농). 유난히 겨울이 긴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평창가농영농조합법인에서 백승진 분회장(60)을 만나봤다.지난해 생산비 폭등·쌀값 최대폭 하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었다. 평창가농은 어땠나?우리는 김치사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해였지만, 농자재값이 너무 올라
정치는 소통, 농민은 생산비 보장받는 한 해 되길 최경렬 (경북 농민 - 과수·마늘)2022년은 유례없이 길었던 봄·가을 가뭄과 폭우 등 지역마다 기후 편차가 심해 농민들이 작물 관리, 물 관리에 유난히 어려움을 겪은 해였다.마늘이 주작목인 우리 지역의 경우 농협 계약재배가 매취에서 수탁으로 전환된 데다 정부 TRQ 수입마저 이뤄져 농민들이 가격 변동으로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농사가 힘들어도 국민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뿌듯함으로 이어가는 건데, 계속해서 농민이 홀대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씁쓸하다.정권이 바뀌고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감귤 품종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도가 향후 개발 품종의 종자 보급 청사진을 밝힌다.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허종민, 제주농업기술원)은 28일 오후 제주농업기술원 회의실에서 신품종 감귤 품종보호권(묘목 생산 판매권) 처분을 위한 사전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주농업기술원은 지난 2011년 감귤 품종육성을 시작해 올해까지 4품종을 등록·출원했다. 올해 ’가을향’의 품종보호권을 처분했으며, 2023년에는 ‘달코미‘와 ‘우리향‘에 대한 품종보호권을 처분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국가기관이 개발한 품
연말이 되자 연일 추운 날이 지속되고 있다. 영동지역은 대체로 영서보다 기온이 4~5℃ 높아 비교적 따뜻하지만 바람이 세게 불어 체감온도는 비슷할 것 같다. 그런데 올해 말에는 이곳 영동지역도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주의보가 자주 발령되고 있어 매우 춥다.농장의 사과나무들은 잎을 다 떨어뜨린 앙상한 가지에 여름부터 키워 온, 내년에 꽃피울 꽃눈과 잎눈들을 매단채 모진 추위와 바람을 견디며 긴 동면에 들어간 듯 조용하다. 그러나 사과나무는 현재 춥고 힘들지만 봄이 오면 꽃 피우고 열매 맺을 희망을 품고 있다. 이렇게 희망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이보다 더 오를 수 있을까.’ 2022년은 축산 농가에겐 축종을 가리지 않고 악몽과도 같은 한 해였다. 사료값 폭등세가 절정에 달했던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들 또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한해 축산농가들의 고군분투 가운데 일부나마 지면을 통해 기록하며 송년하고자 한다. 사료값 폭등에 무관세까지 덮친 2022년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이를 관리하고자 각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먹거리의 경우 꺼내든 카드가 바로 ‘자발적·전면적 추
‘식량자급률’은 ‘사람이 먹는 곡물에 대한 자급률’이고 곡물자급률은 ‘사람과 가축이 먹는 곡물에 대한 자급률’이다.2020년 기준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5.8%이고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20.2%에 불과하며, 특히 쌀 이외 밀·대두·옥수수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식량자급률 100% 달성을 위해서는 국산 곡물이 가격과 생산량 측면에서 수입산 곡물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제14조에 따라 5년마다 식량 및 주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연일 곤두박질치는 가격 하락세에 산지에선 배추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지금 상태가 지속된다면 내년 출하를 앞둔 월동배추 또한 가격을 담보할 수 없어 농민들은 더 늦기 전에 시장격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남 해남지역 조생 월동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난달 15일 배추 도매가격은 10kg 상품 기준 평균 7,384원을 기록했다. 이후 배추 도매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12일 6,918원에 이르렀다. 출하가 시작될
그리스 신화에서 곡식과 수확과 대지의 여신인 ‘데메테르’에겐 ‘페르세포네’라는 딸이 있었는데, 어느날 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하여 아내로 삼았다. 데메테르는 밤낮없이 딸을 찾아다녔지만 허사였다. 결국 거처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않았고, 그녀가 곡물을 자라게 하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자 모든 대지는 불모지가 되었다. 대지를 황폐화시키며 딸의 귀환을 요구하는 데메테르와 지하세계의 법칙을 구실로 페르세포네를 내줄 수 없다는 하데스 사이에서 고민하던 제우스는 절충안으로 페르세포네를 어머니 데메테르의 나라와
보통 일년 열두달 중 열한달이 끝나가는 이때쯤 한해 농사에 대한 결산을 어림으로 해보게 된다.2022년도 꽤나 힘들었다. 봄가뭄에 양파 농사는 겨우 반타작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여름 시작과 동시에 시작된 비는 침수와 일조 불량으로 과채 작물이 주력인 하우스 농사를 자근자근 밟아놨다. 아주 애간장이 끊어지게 하드만.가을에는 또 가물었다. 가을가뭄이야 봄가뭄보다 견딜만 하지만 제때에 적당한 비가 와서 좀 편해볼까 하는 욕심은 그냥 욕심에 불과했다.농사란 게 날씨에 크게 좌지우지 되는 거라 익숙해질만 한데도 기후변화란 게 진짜 생긴 건지
10.29 참사로 인해 지리산 곳곳 이름난 단풍 명소들의 화려한 단풍 풍경을 예전처럼 마냥 아름답게 볼 수만 없는 가을의 끝자락이다. 엄밀히 말하면 단풍은 물드는 게 아니라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 많은 광합성을 하기 위해 녹색으로 위장을 하고 있다가 월동을 위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인 것이다.그리곤 나무들은 제 가진 것 죄다 땅으로 되돌려 보내고 한겨울을 꿋꿋이 견디면서 봄을 기다린다. 수많은 생명들이 어처구니없는 죽음으로 내몰린 이 슬픔의 계절에 붉디붉은 단풍잎들의 화려한 사진을 차마 올릴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