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어느 오일장엘 가도 일행들과 늘 아침 9시에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움직인다. 집에서 출발해 사방팔방 다 쳐다보며 지는 단풍까지 즐기며 가도 30분이면 되는 거리에 함양 오일장이 있으니 오늘은 여유 있다. 아침도 챙겨 먹고 차도 한 잔 마시고 가도 좋지만, 일부러 굶고 가기로 한다. 오일장 투어를 시작하면서 그 지역에서 최소한 두 끼는 먹어보자고 약속했으므로. 적당한 식당을 찾는 것도 늘 숙제처럼 있지만, 그것 또한 즐길 일이다.오늘은 마을에서 맛있는 부엌으로 교육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과 함께 가는 길이라 더 특별한 날이다
[한국농정신문 윤정원 기자] 지난 11일 논산시농민회 교육장에서 ‘기후위기, 누구도 홀로 남겨두지 않는 인권사회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충남 농민-인권활동가의 만남이 있었다. 이 만남은 충남인권활동가모임 ‘부뜰’이 진행 중인 ‘연대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사회적 대화 릴레이’의 하나로 △화력발전소 노동자와의 만남 △불법쓰레기 매립으로 고통받는 보령 청라면 라원리 주민들과의 만남에 이어 세 번째 자리였다.이진숙 부뜰 대표활동가는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해 농업의 역할, 농민의 삶과 권리는 매우 중요하다. 농업과 농민이 처
[한국농정신문 강상욱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의장 길병문)은 지난 12일 평택현화근린공원에서 제16회 ‘농촌사랑 경기미사랑 체험한마당’을 열었다.농촌사랑 경기미사랑 체험한마당은 매년 개최하는 행사지만 코로나19로 최근 몇 년간 비대면·워킹스루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올해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으로 열린 행사다. 경기도 각 시·군농민회는 자기 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특산품을 가지고 와서 전시와 체험 및 시식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쳐, 다시금 도시와 농민이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안성농민회는 배와 배즙을 준비했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 4일 일본 도쿄 문부과학성 앞에서 ‘조선학교 차별반대! 고교 유보무상화 적용요구!’ 15차 금요행동이 있었다.매주 금요일 4시면 어김없이 모이는 금요행동에 이날은 도쿄 조선대학교 학생 및 학부모회, ‘조선학교를 지원하는 일본인 네트워크’,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등과 함께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의장 오용석, 전농 강원도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의장 길병문, 전농 경기도연맹)도 연대단체로 참가해 ‘차별철폐’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전엔 의원회관을 방문해 관련 의원과 실
[한국농정신문 윤정원 기자] 지난달 28일 경기 평택시 농업생태원 2층 교육장에서는 권태옥 논산시여성농민회 회장(더불어농원 대표)을 강사로 ‘신기하고 재미있는 씨앗 받기(채종법)’ 강의가 있었다.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 ‘모여樂 배워樂 교육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농사짓는 여자들의 모임’이 주관한 강의다.강의는 2회로 구성됐으며 이번 강의가 두 번째 강의였다. 1강은 지난 9월 23일 평택시민의공간 1호점 교육장에서 진행한 바 있다. 1강 강사는 이복자 경기도도시농업시민협의회 상임대표가 맡았으며, ‘내가 토종씨앗을 사랑하는 이유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서 ‘이주민 및 농업노동자’를 주제로 국제회의가 열렸다. 비아캄페시나 주최로 열린 이번 회의는 많은 나라에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비자 문제와 코로나 등으로 절반 정도가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멕시코·콜롬비아·온두라스·과테말라·모로코·튀니지·칠레 등을 비롯,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참여해 20여개국 대표가 모였다.첫날 회의에선 유엔농민권리선언을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화상으로 참여한 인도네시아농민노동협회 자이날 국제조정위원(ICC)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지난 1일 전남 담양군 창평면 농민건강증진센터 잔디마당에서 담양군여성농민회 출범식이 열렸다. 출범식은 농민의례를 간략하게 진행하고 여성농민가는 낭송으로 대체하는 등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며 진행됐다.김선자 담양군여성농민회 부회장은 경과보고에서 “2020년 수해 피해 때 활동하면서 여성농민들에게 필요한 게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여성농민회를 만들자 한 것이 계기가 됐다”면서 “2021년 9월 농민수당 조례 개정 서명 운동, 2022년 1월 농민기본법 청원 운동, 2022년 7월 1일 전국농민대회에 참여하고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국경선평화학교(대표 정지석)가 드디어 둥지를 튼다. 2013년 3월 1일에 학교를 열어 접경지역에서의 평화운동을 펼친 지 약 10년 만의 거사다. 둥지의 이름은 ‘코리아피스컴(Korea Peace Community)’. 고려의 기상이 담긴 ‘코리아(Korea) 평화운동 공동체’를 뜻하는 피스 커뮤니티(Peace Community)의 줄임말로, 평화운동가(Peace Maker)를 길러낼 곳이다.착공식은 광복절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8월 15일에 했고, 지난 22일에는 강원 철원군 철원읍 금학로 국경선평화학교
[한국농정신문 장수경 기자]전국 최초로 2019년 조례개정을 통해 여성농업인의 날을 지정한 강원도에서 올해 2번째 기념행사가 열렸다.지난 14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여성농업인의 날 행사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도연합, (사)한국여성농업인강원도연합회, (사)횡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사)양구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강원도4-H연합회 등 강원도 여성농민단체들과 청년농민들이 함께 모여 ‘우리는 여성농업인! 모두 다 꽃이야!’라는 주제로 여성농민을 응원했다.강원도 여성농민들은 ‘농촌특화형 성평등 강사단’ 윤정원 강사의 성평등 교육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정부가 폭락한 쌀값 수습을 위해 수확기에 신곡과 구곡 합산 45만톤을 매입한다.지난달 25일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수확기 쌀 수급안정대책을 브리핑하며 이같이 밝혔다.김 차관은 “큰 폭으로 쌀값이 하락함에 따라 쌀값 안정 특단의 대책을 최대한 신속하게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초과생산량 이상의 물량’을 ‘수확기에 전량’ 시장에서 격리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확기 격리물량은 2022년산 작황과 신곡 수요량, 민간의 과잉재고, 수확기 쌀값 안정의 필요성 등을 종합해 45만톤
청일전쟁 발발 후 조선 민중의 반일항쟁은 마른 풀에 불이 붙듯 전국 각지로 확산되었다. 공주와 이인, 보은에서 무장한 농민군이 출현하고 공주 부근에 집결한 농민군 1만여 명이 충청 감영군과 대치하였다. 천안에서는 농민들이 일본인을 처단하는 사건도 벌어졌다.영남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북상하는 일본군 병참부에 대한 습격과 서울 부산을 연결하는 통신선을 절단하는 일이 거의 매일같이 전개되고 있었다. 상주, 안동, 김천, 예천 등지에서 농민군들의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 밖에 영동 지역에서도 농민군들이 출현했고, 호서와 가까운
금산 사는 지인에게 오일장의 분위기를 대충 들었다. 늦게 열리고 규모가 작아 볼거리가 별로 없으니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단 세 명의 상인을 만나도 가겠노라고 말하니 오라고 하면서 늦게 오라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 우리 일행은 9시경에 이미 북적거리는 금산의 오일장 안에서 어슬렁거린다.금산 오일장은 멀리서 보거나 시장 안으로 들어가 서너 시간을 돌아보아도 처음 느낌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오일장이 서는 거리, 상설전통시장과 공존하는 청년몰, 그리고 인삼시장이 마치 하나로 연결된 듯한, 거대한
발제 오순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책위원장여성농민의 법적지위 보장, 어떻게 접근할까?여성농민은 농업인구의 52.2%를 차지한다. 하지만 여성농민들은 본인 이름으로 농민수당과 직불금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현재 농촌은 인력이 없어지면서 그 노동력을 대다수 여성농민이 책임지는 실태다. 그런데 중요해진 역할에 비해 지위는 그렇지 못하다. 농민수당이 지급되면서 모든 농업정책이 농가단위로 이뤄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 여성농민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됐다는 걸 깨닫게 됐다.「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시행령 제3조에는 농업인의 정의를 5
에 실린 ‘쌀 농정 너머 식량자급률 제고 농정 펼쳐야’라는 박진도 교수의 글을 읽고 또 읽었다.글은 “되풀이되는 쌀 과잉과 쌀값 폭락에 대해 뭔가 근본적인 대책, 쌀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 그 출발점은 쌀을 과도한 정치논리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다. “쌀만은 안 된다”는 쌀 예외주의가 등장하고 쌀은 우리 농업의 최후의 보루로서 모든 짐을 짊어졌다. 그 결과, 쌀은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식량자급률은 낮아졌다… 쌀이 너무 흔하다. 쌀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회복해 쌀의 시장가치를 높이는 게 급선무다. 논 면적을 유
북은 지난달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윤석열정부’의 대북 구상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새 정부 출범 후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이뤄졌던 대남비난의 기조를 벗어나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날 김 위원장은 작심한 듯 ‘윤석열정부’에 대해 “미국의 대조선 적대 정책에 앞장서는 남조선 보수정권”으로 규정하고 “동족대결 정책과 사대매국 행위에 매달려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언급했던 대북 선제타격 등을 겨냥해서는 “위험한 시도에 나설 경우 절멸
춘천 가는 기차라는 노래가 있다. 쫓기는 듯한 생활에 조금은 지쳐 힘들 때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춘천행을 감행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 도시에 살 때 이 가사에 공감하며 춘천을 자주 오갔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 시절 나와 춘천은 46번 국도를 통해 이어졌고 춘천은 내가 태어나 지리산으로 주거지를 옮기기 전까지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던 곳이다.이번달엔 춘천의 풍물시장 오일장엘 가보기로 했다. 20년은 족히 지난 춘천의 시장 풍경이 궁금하기도 하고 마침 볼일도 생겼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뵐 겸 하루 전 서울로 올라가 잠을 자고는 아침
[한국농정신문 강선일·김한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토론 1] “CPTPP로 과수산업 절반 무너진다”권혁정 전국사과생산자협회 정책실장2015년 과수화상병이란 듣도 보도 못한 전염병이 퍼졌고 현재 충청도 쪽은 사과 과수원이 거의 다 사라졌다. 지난해 과수화상병이 주산지 안동까지 내려왔고, 올해도 여러 곳에서 번지고 있다. 한번 걸리면 전체 과원을 폐원해야 하는 심각한 병이다.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위생검역은 매우 중요하다. 수많은 FTA를 체결하면서도 신선과일은 동식물위생검역조치(SPS)를 통해서 수입을 막고 보호해왔다. CPTP
남해를 가려면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사천쯤에서 나가 국도를 따라 구불구불 남쪽으로 내려간다. 한 구비를 돌면 바다가 보이고 바다인가 싶으면 산길을 끼고 돌면서 가는 길이라 길을 가는 재미가 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이라도 찍고 싶은 풍광들이 발길을 잡지만 쉽게 차를 세울 곳은 없다. 정말로 차를 세우고 잠시 내려 서리라도 하고 싶은, 비파들이 노랗게 익은 밭도 지난다. 하지만 그냥 지나친다. 오일장에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가면 있을 것이므로 그냥 간다.남해는 4월부터 시작한 멸치잡이가 아직 한창이다. 오전에 남쪽 끝 미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농촌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를 통해 농촌산업 경영체와 수요자 관점의 디지털 플랫폼 활용 실태를 분석하고 농촌산업 경영체들의 성장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농경연은 이번 연구를 통해 최근 4차 산업혁명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이 사회·경제 전반에서 확대되고 있으나, 농업·농촌 분야는 고령 영세한 특성으로 인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한 인적 역량이 부족하고 이를 통한 수익 창출 역시 미흡하다고
본보는 지난 2022년 3월 21일자 한국농정 8면(농산업) 및 2022년 3월 20일자 인터넷 한국농정 농산업면 「‘지역 상생’ 내세운 고흥 해창만 수상태양광, 물밑선 논란 계속」 제목의 기사에서 해창만 수상 태양광 사업은 참여 주민들이 전체 사업 지분의 22%를 갖는 구조인데 실제로는 4.4%라는 사실이 알려져 주민 반발이 있었고, 담수호 면적과 여유수심이 충족되지 못함에도 사업 허가가 났으며, 최근 태양광 패널 세척 이후 숭어떼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반대대책위 측의 입장을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