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일단의 여성농민들이 시청앞 광장을 메웠다. 이들은 농사일에 집안일에 힘든 나날을 보내다 어찌어찌 시간을 쪼개 서울로 모여 들었다. 성대하지는 않지만 조촐하게 노래부르고 박수치며 자신들의 주장을 펼쳐 나갔다.쌀개방을 막아내고 식량주권을 지켜내자는 호소였다. 식량주권은 우리가 먹고 사는 식량에 대해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리라며, 먹거리를 생산하고 무엇을 먹을 것인지의 권리는 정부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권리임을 밝혔다. 특히 성별이나 빈부의 차이없이 안전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먹을 권리가 있음도 강조했다. 그러므로 정부의 일방적인 쌀개방 선언은 무효라고 했다.우리사회에서 여성농민은 그들의 활동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다. 그들의 노래가 말하는 것처럼 ‘이 땅의
26일부터 2014년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26일 농림축산식품부를 시작으로 10일간 전반기 국정감사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9월 4일부터 해양수산부 소관 부서를 중심으로 후반기 국정감사가 이어진다.국회의 꽃은 누가 뭐라 해도 국정감사이다. 국정감사를 통해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고 아울러 국민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할 수 있다. 그래서 국회의원들도 국정감사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행정부는 피감기관으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올해 농업 부분 국감의 핵심 내용은 쌀 관세화 문제이다. 지난달 18일 정부의 일방적 관세화 방침에 전국적으로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식량주권의 근본을 흔들어 놓는 쌀 시장의 전면개방을 농민과 국회가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정부는 지난 12일 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농어업인 삶의 질 위원회’를 열고 농어촌의 교육·복지 등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2015〜2019년 기간에 시행될 ‘제3차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5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보건·복지 분야에서 국민연금, 농지연금 등 노후소득 안전망을 보강하고 거점의료기관 육성과 방문 건강관리 확대를 통해 의료·복지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것이다.지난 10년간 2차례의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5개년 계획’이 시행 되었다. 그러나 농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는 첫 번째가 농민들이 늙어가고 있는데 따른 문제다. 두 번째가 소득 감소에 있다.소득 감소는 당연히 농산물 가격이 지지되지 않고 있기에 발생하는 문제다. 이런
정부의 쌀개방 선언으로 전국의 들녘에선 벼를 갈아 엎는 등 농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일 정부의 쌀 관세화 결정과 관련, 농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운을 뗀 뒤 “당장은 우리 농업에 부담이 되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농업과 농업발전의 기회로 만드는 반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분노한 농민들에게 기름을 뿌리는 것에 다르지 않다. 농민들의 걱정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대통령 자신이어야 한다. 대통령이 농업, 농촌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농민들의 걱정만 보인다면 이는 책임 회피에 다름 아니다. 나는 잘 했는데 농민들은 괜한 걱정인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또 당장 농업부담이 아니라 농촌, 농민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것이기에 초점도 옳지 않다. 농업발전이라
육우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대다수의 낙농가들이 육우 시장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육우 소비시장이 붕괴하고 육우 사육농가들은 사라질 위기다. 육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낙농가들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실, 낙농가들에게 수송아지 처리는 이미 골치 아픈 숙제다. 암암리에 도태시킨다는 말이 떠도는 것은 이런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그나마 올 3월에 만들어진 자조금으로 소비 확대를 위한 홍보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을 뿐이다.정부가 나서야 한다. 육우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정부·농협·농민이 힘을 합쳐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물론 육우문제 해결이 단순한 것은 아니다. 우선 정
농식품부는 지난15일 FTA 피해보전직불금 계산 시 수입기여도를 반영하는 내용을 담은 '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자유무역협정(FTA) 농가 보상책인 피해보전직불금은 수입으로 인한 하락분(수입기여도)만 보상하게 된다. 이로 인해 농민들의 분노는 물론이고 국회까지도 어이 없어 하고 있다.피해보전직불금이란 수입량이 급격히 증가해 가격 하락의 피해를 입은 품목의 손해 분을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5년간 평균가격의 90%보다 낮아지면 그 차액의 90%를 보전해준다.그런데 농식품부는 개정안을 통해 농산물 가격 하락 분 중 수입기여도를 추가 반영해 피해보전직불금을 산정토록 조정했다. 이는 농산물 가격하락이 국내 생산과잉으로 하락 하는 부분이 겹치기
지난 18일 정부의 기습적 쌀 관세화 발표로 정치권과 농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쌀 관세화란 쌀 시장의 전면 개방을 의미한다. 정부는 고율 관세가 가능해 추가적인 쌀 수입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그러나 2015년부터는 누구나 관세만 내면 쌀을 자유롭게 수입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이 기습적으로 발표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쌀 개방 발표는, 정부 청사 안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물리적으로 막을 방법도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이에 앞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1일 공청회를 열고 쌀 개방문제와 관련해 정부 국회 농민 3자협의체에서 쌀 개방문제를 논의하고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부는 국회의 제안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기습적인 쌀
정부의 쌀 관세화 결정이 긴박하게 지난 18일 발표됐다. 본래대로면 돌아오는 25일 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무엇엔가 쫓기는 듯한 모습이다. 예정했던 6월 말의 관세화개방 결정을 늦춘 것 때문인지, 국회나 농민들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확대하고 있다는 판단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추측컨대 청와대의 질책이 있지 않고서는 서두를 이유가 하나도 없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국회에서 관세화개방결정에 즈음한 대통령의 담화를 요구하는 준비가 있었다고 한다. 주요 내용은 관세화개방 이후 FTA나 TPP등에서 쌀에 대한 관세할당문제는 제외한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런 정도라면 당연히 받아들이고 가능하다면 법적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도록 해주는 것이 대통령의 도리 아니겠는가.
장마철인데도 불구하고 비가 오지 않는 이른바 ‘마른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봄부터 중부 이북지역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가뭄에 무엇보다 피해를 많이 보는 것이 밭작물이다. 그러나 밭 가뭄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쌀이 주식이고 전통적으로 벼농사를 중시하다 보니 논 가뭄에는 사회적 관심이 많고, 정책 지원도 집중되고 있다. 반면 밭작물의 가뭄은 사회적 관심도 적고 정책적 관심 또한 거의 전무하다. 이러니 밭 농사짓는 농민들의 애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고랭지 배추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가뭄으로 인해 배추가 말라가고 바이러스가 발생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고추, 옥수수, 콩 등 충청 이북에서 재배되는 밭작물 피해도 심각하다.작물의 생육기에 장기
지난 6월 타결된 필리핀의 쌀 협상결과에 대한 왜곡 오도가 심각하다. 필리핀 사례를 정확히 파악하여 우리의 협상에 활용하려 하기보다 관세화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아전인수식 해석이 난무하다.필리핀은 한국과 쌀 상황이 전혀 다르다. 필리핀은 MMA 물량이 6.2%지만 쌀 부족으로 인해 추가로 쌀을 수입해야하는 입장이다. 필리핀은 쌀을 관세화 할 경우 고율관세가 불가능해 국내 쌀이 경쟁력을 상실하는 조건이다. 그래서 필리핀은 필사적으로 관세화 개방을 막으려 한 것이고, 상대국들은 반대로 강력하게 관세화 압박을 가했다.필리핀은 2011년 관세화 유예 종료를 앞두고 연장을 위한 협상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이후 웨이버 요청을 하게 된 것이다. 필리핀이 관세화 유예 연장 협상요구가 거부당한 것은 외형적으로는 W
주지하다시피 UN-FAO는 인류의 생활 및 영양 수준 개선, 식량 생산 및 분배 효율성 개선, 농촌 주민의 생활수준 향상, 세계 경제발전과 인류 기아퇴치에 기여함을 헌장에 명시하고1946년12월14일 유엔 상설전문기구로 창설되었다. 산하에 지역위원회와 국가위원회(74개국)를 두고 있다. 이는 유엔이 굶주리는 인류의 식량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함이다.그런데 UN-FAO의 한국국가위원회는 없다. 다만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한국협회라는 사단법인이 존재한다. 이 단체는 FAO본부와 회원국 간의 연락 및 자료의 수집, 교환, 보급을 담당하는 국내유일의 농수식품분야의 국제협력 단체라고 밝히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달 쌀 관세화개방 설명회를 주관한 단체다. 농민들은 이 단체가 FAO의 설립정신에 배치되는 쌀
친환경농업은 농약의 남용으로부터 먹거리 안전성을 확보하고 환경생태계를 보전하기위한 방편으로 시작 되었다. 물론 화학비료로 인한 토양의 산성화를 막아 건강한 농토의 영속성을 보장하기 위함도 포함되었다. 이는 농업패라다임의 전환이었다. 생산성과 경쟁력의 확보라는 산업사회의 농업패라다임이 생명과 안전을 기반으로 하는 순환구조로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농식품부는 2015년 친환경농업이 전체 농업의 10%가 되도록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안다.그런데 올해 농식품부 예산은 0.8%증가한 13조6,371억원이 배정됐지만, 친환경농업예산은 3,619억4,200만원으로 전년 3,984억1,000만원 대비 9.2%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1부터 4년째 계속 되고 있는 현상이다.관련당국자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