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막 나올 때 삐런(자색) 양파가 싸다고 하드만. 그란께 상인에게 덜렁 줘 불었지. 근디 요즘은 처음보다 시세가 좀 낫다고 하드만. 어쩔 수 있간디. 장사가 돈 많이 벌면 쓰제. 이 밭만 담으면 일도 이제 끝나. 비닐 걷다가 힘들면 앉아서 그냥 쉬제. 예전 같으면 장마 진다고 난리일 텐데 세상 일 참 모르는 겨. 그란께 양파 산 양반이 아닌디 누군가 한참 봤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에 쏟아진 폭우로 청주를 비롯한 증평, 괴산 등 도내 대부분 지역의 주택과 농경지 등이 침수·매몰·유실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청주의 경우 평균 290.2mm, 시간당 최고 102mm의 비가 쏟아져 지난 19일 기준 집계된 피해상황은 농작물 2,608ha, 유실·매몰 농경지 223ha로 피해액 규모는 13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정밀조사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피해규모는 증가될 전망이다.상당구 미원면 운암리의 농민 김용배(66)씨는 3년 전 심은 인삼의 수확을 1년 앞두고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4,000평의 인삼밭 중 3,000평이 침수, 나머지 중 700평은 유실·매몰됐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허리는 끊어질라 하고, 다리는 부러질라 하니 앉아서 쉬제라. 나락 새끼 치라고 비료주는디 왔다갔다 하니께 일이 되구먼. (바구니에 비료를) 많이 들고 다녀야 하는디 힘들어서 그게 되간디. 조금씩 쉬엄쉬엄 해야제. 새벽 밥 먹고 왔응게 거의 다 했지라. 끝나면 밭도 보러 가야제. 고추도 심고 깨도 갈고 콩도 있제. 물 걱정은 안했어. 윗마을 저수지가 크니께. 거기서 물을 다 댔지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민들, 여명과 동시에 옥수수밭으로가뭄 이겨낸 결실, 고스란히 옥수수에여기가 옥수수밭이구나, 분간이 겨우 될 만큼 여명이 밝아오자 키 큰 옥수수밭 속으로 농민들이 하나 둘 숨어든다. 잠시 후 낫질하는 소리와 더불어 2미터 남짓 훌쩍 큰 옥수수 대가 여기저기서 흔들리며 적막한 새벽을 깨우듯 파열음을 내기 시작한다.잘 여문, 단 한 개의 옥수수를 수확한 뒤 옥수수 대의 밑동을 잘라 밭 사이로 길을 연다. 농민들이 지나는 밭고랑 사이로 옥수수 대가 수북이 쌓이고 일정한 간격으로 놓인 노란 포대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런 옥수수가 차곡차곡 담긴다.지난 10일 충북 괴산군 감물면 구월리의 한 옥수수밭, 약 1,500평 남짓 되는 밭에서 서동준(57)·오주연(5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0일 충북 괴산군 감물면 구월리의 한 밭에서 정조환(66)씨 부부가 콩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고 있다. 정씨는 “심는 시기를 조금 놓쳐 모종이 너무 웃자라 버렸다”며 “이제 비도 제법 왔으니 가뭄 걱정 없이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귀촌해서 농사짓는 데 남하는 것 따라서 흉내라도 내보려고 하지. 고추랑 이것저것 해서 한 1,200평 짓는데 하면 할수록 어렵고 알면 알수록 더 힘든 게 농사인 것 같아. 다행히도 이번 우박은 피했어. 운이 좋았지. 근데 다른 밭들은 정말 피해가 크더라고. 우박은 피했어도 수확할 때까지 병도 안 걸리고 잘 관리해야 끝나는 거지. 그 전엔 모르는 거야. 농사라는 게 그런 거 같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일 항암치료 중 패혈증으로 별세한 '참세상의 마중물' 농민운동가 고 조현수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청송군농민회장에 대한 영결식이 3일 경북 청송군 안덕면사무소 앞에서 거행됐다. 향년 54세.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이 영정 앞에 헌화를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 사진 한승호 기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지난달 30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우유뮤지컬을 진행했다. 우유자조금은 매주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대형마트, 노인복지관 등에서 어린이, 학생, 주부, 노인을 대상으로 우유에 대한 올바른 인식전달과 소비 활성화를 위한 교육 및 체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팔십 평생 농사지었어도 이런 적이 있었나 몰러. 비가 안 와도 너무 안 오니 큰일이여. 근처 물이 다 메말라서 지하수를 팠는데도 물이 안 나온다는데 뭐. 알도 자잘해서 마늘 캐려면 좀 더 있어야 하는데 썩을까 싶어서 미리 수확하는 겨. 이렇게 수확해서 제값이나 받을는지…. 수확량은 작년 절반이나 되면 다행일까 싶고. 그나저나 비나 한바탕 쏟아졌음 좋겠구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린 '인권침해 주범 경찰 규탄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등 주요 국가폭력 사건을 진두지휘한 당시 경찰 간부들(최성영, 강신명, 이철성, 조현오, 김석기)를 철창에 넣는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고 백남기 농민과 관련된 강신명, 이철성 청장 등이 포승줄에 묶인 채 철창에 갇혀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4월 초에 심은 대파여.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수확할 예정이고. 대파만 하는데 한 1만 평 농사지어. (대파가) 자랄수록 넘어지기 쉬우니까 쓰러지지 말라고 관리기로 흙을 덮어주는 겨. 어휴, 비가 안 와서 큰일이여. 너무 가물었어. 저거(스프링클러)로 물 대느라고 아침저녁으로 신경도 써야 하고 쉽지 않지. 그래도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와서 한결 낫네. 시원하기도 하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극심한 가뭄 탓에 물 사정이 그나마 나은 지역과 아닌 지역의 풍경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지난 19일 마을 상류의 저수지로부터 농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전남 곡성군 겸면 괴정리의 논에서 한 여성농민이 비료를 주고 있다. 같은 날 오후 심각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전남 무안군 운남면 구일간척지 내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진 가운데 심어놓은 모가 누렇게 말라죽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양파 수확이 한창인 지난 19일 전남 무안군 운남면 동암리의 한 들녘에서 양파 망 작업을 마친 여성농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밭을 나서고 있다. 한 여성농민은 “예년 같으면 장마걱정에 일손이 바빴는데 올해는 가뭄걱정이 크다”며 밭 입구에 정차된 작업차량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