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서정란 기자] 지난해 가을 농민들을 울상 짓게 한 나락 값 폭락사태는 찰벼라고 피해가지 않았다. 찰벼 가격 하락으로 일부 농협들이 농가와 체결한 찰벼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나서면서 농민들과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전남 장흥의 용두농협은 지난해 초 450여 농가와 총 14만4,000여 가마(40kg 조곡)의 찰벼 계약을 맺었다. 동진찰벼의 경우 최저 5만원 이상, 백옥찰벼의 경우 최저 5만1,000원 이상에 수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수확기에 이르러 찰벼를 출하했음에도 출하대금에 대한 언급이 없어 의문을 갖고 농협에 찾아간 농민들에게 용두농협은 찰벼 가격 하락으로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우선 찰벼 계약농가들은 농협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오는 2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시(시장 박원순)에서 ‘2017 함께서울 친환경농장 가꾸기’ 참여시민을 모집해, 4월부터 11월까지 유기농 체험농장을 운영할 예정이다.함께서울 친환경농장은 경기도 팔당 상수원의 수질 보호 및 시민들의 친환경 농사 체험 증진을 위해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서울시민들이 팔당 상수원 지역에서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경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친환경 주말농장이다.운영장소는 팔당 상수원지역에 해당되는 경기도 남양주시 2개 농장, 광주시 5개 농장, 양평군 3개 농장과, 서울 서부권역인 경기도 고양시 3개 농장이다. 재배기간은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로, 재배 가능 품목은 상추·쑥갓·열무·배추·시금치·알타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여인홍, aT)가 전국 도매시장 일제평가를 실시한다. 전국 32개소 공영 농산물도매시장과 그 소속 법인·공판장·시장도매인 등 총 166개소의 2016년 운영 실적이 평가 대상이다.aT는 1992년부터 전국 도매시장 경영실적을 평가해 왔다. 올해 평가는 기본적인 도매시장 경영관리를 기반으로 공정거래 확립을 위한 업무검사 내실화 노력(개설자), 경매사 관리 노력(법인·공판장) 등 신규 평가지표를 추가했다. 올해는 재무건전성 평가의 공정성·전문성 제고를 위해 외부 기업신용평가기관과 협업하며, 대상을 도매법인에서 시장도매인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일제평가 결과는 농식품부의 최종평가 이후 올 가을경 발표할 예정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이리 줘 봐. 내가 자르는 거 받아서 담아 봐.”내가 봄동을 자르는 모습이 보기에 답답했는지 장두진(62·충남 홍성군 홍성읍)씨가 잠깐 칼을 받아 봄동을 땅에서 떼어내기 시작했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내가 봄동을 받아 정리해 수레에 담는 속도보다 빨라 하나 둘 땅에 쌓이기 시작한다.홍성에서 30년 넘게 농사를 지어 온 장씨는 홍성농협 로컬푸드 매장 채소 진열대를 가장 열심히 채운다고 자부하는 농민이다. 창의적으로 농사를 지어 지역 농업 생산량을 늘렸다고 농협 도본부에서 상도 받았단다.도시에서 나고 자란 이는 칼을 든 지 5분이 채 안 돼 허리가 아팠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5열 종대로 늘어 선 봄동들은 정직하게 허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국내산 쇠고기 자급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돼지고기도 지난해 연말 수입량이 폭증하며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이같은 육류수입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 외에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축산물 검사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은 36만1,531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쇠고기 수입량 29만7,266톤보다 20% 이상 증가한 물량으로 사상 최대치다. 호주산 쇠고기는 17만7,530톤, 미국산 쇠고기는 15만3,179톤을 수입했다. 국내산 쇠고기 생산량을 합한 지난해 쇠고기 소비량은 59만2,000여톤으로 쇠고기자급률은 39%에 그쳤다. 자급률 40% 선이 무너지고 말았다.이위형 한국
[쌀] 단경기 쌀값 지난해 수준 못 미쳐올해 단경기(7~9월) 쌀값은 수확기보다 4% 상승한 13만5,000원(80kg) 내외로 예측된다. 2017양곡년도(2016년 11월 1일~2017년 10월 31일) 연간 시장공급물량이 전년대비 2.4% 감소(371만8,000톤)했고, 벼 수발아 피해로 인한 도정수율 감소와 고미의 사료이용 확대 등이 쌀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단경기 쌀값인 13만9,809원 보다 여전히 3.4% 낮은 수준이다.단경기 쌀값 상승으로 2017양곡년도 연평균 가격은 13만2,000원 내외로 예상된다.농경연은 향후 정부정책과 2017년산 면적 및 작황에 따라 변동가능성을 전제하고 있다.농경연은 또한 농업관측본부 표본농가 조사결과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 등 정부양곡에 대한 우선지급금 환수 문제가 결국 농협 책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수근거림이 일고 있다.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 납부거부 여론이 농촌현장에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197억원을 메워야 하는 농식품부와 농협이 공공비축매입 대행 계약관계(수수료 0.3%)에 있고 더구나 ‘을’의 입장인 농협이 뒷짐 지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해석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세종정부청사에서 농민단체·농협 등과 우선지급금 환수 문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농민단체들은 농민들에게 197억원을 환수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지만 뾰족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자리를 정리했다.농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도 어렵고 환수방법 또한 막막하기는 농식품
올해 북측의 식량사정은 전년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 전반부에 2016년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농업생산에서 통장훈을 부를 수 있는 성과”를 거론했는데, 이로 미루어 작년 농업 및 식량생산 분야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예상에서도 상당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올해 북측의 식량사정에 대한 외부의 평가도 비슷한 맥락이다. 농촌진흥청은 2016년 북측의 곡물생산이 전년에 비해 약 7%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고, 유엔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북측 쌀 생산량을 약 240만 톤으로 추정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증가율 약 12.5%로 30만 톤정도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수치의 차이는 있지만 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최근 농촌으로 고개를 돌리며 농사에 관심을 갖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농사를 제대로 지도할 공간은 흔치 않은 게 현실이다. 충청남도 홍성군 장곡면 도산리 2구 ‘젊은협업농장’은 그런 면에서 주목할 만한 곳이다.농장에 취재 갔던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내내 비가 많이 왔다. 찌푸린 날씨와 상관없이 총 9개동, 약 1,600평의 비닐하우스에선 청년들이 재배한 각종 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 중 맨 끝 동에 가니 농장의 청년일꾼 4명이 트레비소(이탈리아산 치커리)를 열심히 다듬고 있었다.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김현주(21)씨는 “아침 8시 30분부터 작업했다. 원래 일거리가 더 많은 봄, 여름, 가을엔 새벽 6시부터 나오는데 요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업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소득이 불안정한 직업 중 하나다. 일 년 농사를 얼추 정리하는 겨울이 되면 농민들은 또 한 해가 지나갔다는 안도감, 형편없는 소득에 대한 씁쓸함, 또 다가올 한 해 농사에 대한 막막함으로 복잡한 심경이 된다. 해남군농민회장을 지냈고 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장을 맡고 있는 해남 농민 김영동씨는 농민들이 농사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재삼 강조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전남 해남에서 3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57세 농민이다. 세 자녀 중 둘은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하나는 입학을 한다. 농사는 벼, 배추, 양파 정도를 짓고 있다.지난해 농사를 총평한다면.가을배추 가격이 근 10년만에 처음으로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당근 농사를 짓고 있는 백의통씨를 찾았다. 1939년생 78세, 그 세대의 사람들이 모두 그러하듯 백씨의 삶엔 우리 근대사의 질곡이 그대로 담겨있다. 백씨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이름도 특이하다. 일본에서 지은 이름 ‘히로야마 요시미치(白山 義通)’의 한글식 발음이다.아버지 고향은 제주, 아버지는 일제 때 일본 오사카에 건너가서 생활을 했고 백씨가 9살이 되던 해 해방과 더불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해방된 고국에 돌아온 아버지는 2년만에 4.3항쟁 희생자가 되었다. 이후 홀어머니와 어렵게 살아왔다.1972년 제주 구좌농협 창립 멤버로 활동하다가 농협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되었다. 25년간 농협근무를 하고 1997년 정년퇴직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월동배추 주산지인 해남은 지금 겨울을 나며 배추 속이 꽉 차오르게 하는 결구를 위해 배추포기를 묶는 작업이 한창이다.지난 20일 찾은 해남 화원면도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배추를 노끈으로 동여매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실하게 여문 배추들 사이로 성장이 덜 돼 결구를 위한 작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퍼진 떡배추도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도 식별이 가능했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성장의 차이가 더 확연했다.화원면에서 7년 동안 배추농사를 지었다는 A씨는 “올해 배추농사를 망치고 말았다”며 “농협에서 성장이 이뤄지기 전 이른 시기에 빈나리 수화제를 뿌려 약해를 입었다”고 하소연을 했다.A씨는 배추농사를 앞두고 화원농협과 계약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