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몸이 안 좋아서 요 며칠 (논에) 못 왔더니 피가 겁나요. 논에 물이 없어가지고 피가 올라오는데 이렇게 놔두면 안돼요. 빨리 뽑아야지. 벼꽃도 피고 이삭도 여물 때라 피가 있으면 안 좋아요. 아침 먹고 나와서 이래 하는교. 이 논이랑 아래 논이랑 해서 얻어 부치는데 피 다 뽑으려면 일이 많아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5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운암리의 한 들녘에서 농민들이 토사 밑에 묻힌 검은 비닐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피해를 입은 이 지역은 이후 약 2달이 지났건만 완전한 피해 복구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모씨는 "어차피 올해 농사는 접었지만 내년에 다시 농사를 지으려면 토사 밑에 묻힌 비닐 등 오물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마저도 일손을 사서 해야 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5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의 한 비가림 시설에서 남모씨가 고추를 비롯한 여러 농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10여년간 1,500평 남짓한 포도 과수원을 운영하다 지난해 폐원한 남씨는 "폐원을 신청한 후 나무를 잘라내고 고추, 녹두, 들깨, 참깨, 콩 등 여러 작물을 심어봤지만 신통치 않다"며 "때로는 괜히 폐원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한숨을 지었다.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전라남도농업박물관이 지난 5월 농업테마공원에 색깔 벼를 이용해 조성한 논 그림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청렴 이순신’을 선명하게 연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탄저)병이 오긴 왔는데 그나마 덜 왔어. 다른 데는 못 쓰게 된 (고추)밭도 많거든. 아예 수확 포기한 데도 많고. 올해는 유난히 비도 잦고 날도 뜨거워서 병이 막 도지네. 그러니 약을 안 칠 수가 없어. 열흘에 한 번씩 주는데 비가 와도 해야 돼. 씻겨나가도 안 하면 티가 금방 나. 다행히 두 번은 수확했는데 몇 번 더 할 수 있을진 몰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바뀌었구나 싶었다. 이렇게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구나 싶던 찰나에 벼꽃이 폈다. 벼 이삭이 패는 것과 동시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여리게 핀 벼꽃이 자못 아름답다. 잠시 피고 지는 벼꽃이건만 꽃이 지며 수정을 하고 낟알이 돼 익어야만 비로소 한 톨의 쌀이 된다. 모내기철의 지독한 가뭄을 딛고 여름철 잦은 비를 견뎌내고 핀 벼꽃이 아름다운 이유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29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리의 한 들녘에서 노승복(81, 가운데)씨와 마을 주민들이 올해 김장에 쓰일 무 씨앗을 파종하던 중 밭 한 쪽에 앉아 막걸리 한 잔을 나누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노씨는 “요 며칠 비가 내려 밭이 질퍽거린다”면서도 “파종이 좀 늦었지만 친환경이어서 잘 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밭에서 생산된 무는 모두 친환경학교급식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28일 경북 영주시 문수면 권선리의 한 고추밭에서 김을년(83)씨가 탄저병이 발생해 못쓰게 된 고추 중 일부를 수확하던 중 “제대로 여문 게 없다”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농사를 포기하는 심정으로 고춧대 밑동을 잘라낸 김씨는 “이렇게 심한 탄저병은 처음”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거(영양부추)는 넓적부추와 달라서 일 년에 한 번씩 다시 심어야 돼. 안 그러면 속이 다 썩어버리거든. 심고 나면 한 50여일 키워서 베지. 수확하면 손질을 다시 해야 돼. 빗질해서 찌꺼기 같은 거도 없애고 밑동도 다듬어서 묶지. 묶는 기계가 있는데 그걸 쓰면 상품가치가 없어. 일일이 200g씩 묶어서 정리해야 보기도 좋거든. 가락동으로 출하하는데 요샌 값이 들쑥날쑥해서 좀 그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침 일찍 나와야 하는데 늑장부리다 많이 늦었어. 잠깐 했는데도 땀이 막 쏟아지네. 더울 땐 풀 깎는 것도 일이야. 한 열여덟 마지기 정도 되는데 모두 친환경 논이야. 친환경으로 한 지 오래됐지. 우리가 먹는 거니까 아무래도 조심해. 약 뿌리면 편해도 논에도 안 좋고 사람에도 안 좋잖아. 힘 좀 들어도 (예초기) 돌리는 게 훨씬 낫지. 돌리고 나면 시원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6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삼거리의 한 부추밭에서 조기연(55)씨와 동료가 샐러리 용도로 쓰이는 영양부추를 수확해 손질하고 있다. 조씨는 “200g씩 소포장해 가락동으로 출하하는데 요즘은 값이 들쑥날쑥하다”며 “최소 700원(200g 기준)은 나와야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부쩍 다가온 가을을 느낄 만큼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지난 16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의 한 텃밭에서 농부가 들깨와 참깨가 심겨진 밭고랑 사이로 물길을 트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른 새벽부터 내린 비는 어느새 장대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회용 우비를 입었건만 지속된 장대비에 상·하의 모두 속절없이 젖어들어 축축했다.지난 14일 복숭아 주산지 중 한 곳인 경북 영천시 금호읍 냉천리에선 복숭아 수확이 한창이었다. 옷이 젖든 말든 개의치 않던 농민들은 “복숭아는 비가 쏟아져도 때가 되면 따야 한다”며 7~8년생 복숭아나무가 수두룩한 과수원 속으로 스며들었다.이날 수확에 나선 복숭아는 백도였다. 잎이 무성한 나무엔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복숭아가 빗물을 머금고 매달려 있었다. 탐스럽게 익어 빨간빛이 살짝 감도는 복숭아를 흠이 나지 않게 돌려 땄다. 손에 잡힌 복숭아는 제법 묵직했다.“아무래도 비가 오면 해가 날 때보단 당도가 떨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제 심으면 10월 한 중순쯤에나 수확하지. 심을 때를 놓쳐서 (콩) 모종이 너무 웃자라 버렸어. 대가 길쭉길쭉 하잖어. 그래도 심어놓으면 잘 자랄 껴. 이 밭은 달천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다른 밭은 비탈진 데 있으니 물 대는 게 일이었지. 이틀에 한 번씩은 물을 퍼 올렸어. 한동안 혼났지 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7일 충남 금산군 복수면 구례리에 위치한 국향농원에 약 5만개에 달하는 국화 화분이 오와 열을 맞춰 가지런히 놓여 있는 가운데 한 여성농민이 꽃 피는 시기를 앞둔 화분을 손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