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6일 경북 의성군 단밀면 위중1리 행복마을 먹거리 체험장에서 농민들이 갓 수확한 미나리를 손질하고 있다. 김유복(76) 위중미나리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작년 첫 수확 이후 미나리 품질이 더 좋아졌다”며 “지역의 주요 소득원으로 미나리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6일 경북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의 시설하우스에서 한 농민이 가지 모종을 옮겨심기 위해 비닐로 덮인 두둑에 구멍을 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뭐든 그렇지만 경험이 없으니 실패 확률이 높더라고. 처음에는 몰라서 엄청 헤맸지. 또 친환경으로 하려다 보니까 고생 많이 했어. 주변이 다 논이라서 약 번질까봐 신경 많이 썼지. 풀 뽑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이것(부직포)도 풀 나지 말라고 (블루베리)나무 밑에 깔려고 준비하는 겨. 인삼밭에서 쓰고 남은 거 있다고 해서 얼른 가져왔지. 수확할 때나 와야 맛이라도 보는데…. 여름오기 전에 한 번 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대암산(해발 1,304m) 능선을 타고 바람이 휘몰아쳤다. 비닐하우스 지붕 위에 두텁게 쌓여 있던 눈과 얼음조각들이 옆 비닐을 세차게 울리며 아래로 떨어졌다. 한 낮의 기온마저 영하 10도 이하로 맴돌았던 지난 10일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의 하우스에선 겨우내 자연 건조시킨 시래기를 수확하고 포장하는 농민들의 손길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하우스 문을 열기가 무섭게 매서운 찬바람이 등 떠밀 듯 불어 닥쳤다. 촘촘히 설치된 하우스를 좌우로 가로지르는 줄에 약 50~60일 동안 누렇게 잘 말린 시래기가 바람을 타고 출렁거렸다. 시래기 특유의 향이 코끝으로 훅 밀려들어왔다.수확에 나선 이준기(61)씨는 시래기의 건조 상태부터 확인했다. 일일이 손으로 만져본 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강낭콩, 찰옥수수, 마늘, 방아, 오이, 갓, 무, 동부, 호박 … 어른들한테 물려받기도 하고 얻은 것도 있고 토종(씨앗)이야 많지. 씨앗은 다 저 냉장고에 있어. 먹고 살려니 이것저것 다 했지. 굳이 가릴 것도 없고. 심고 거두는 게 재미지, 뭐. 여기저기 나눠주는 것도 좋고. 이젠 농사 많이 못 지어. 힘들어서 먹을 것만 조금씩 하제. 우리 아들은 토종으로 한 게 제일 맛나다는디 안 할 수야 있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하우스 문을 여니 달래의 톡 쏘는 향이 알싸하게 코끝을 자극한다. 지난 3일 충남 서산시 해미면 전천리 김영태(61)씨의 하우스에서 여성농민들이 달래를 수확해 다듬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으로 출하한다는 김씨는 “겨울하면 서산달래”라며 “2관(8kg)에 약 8만원 정도로 시세도 괜찮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3일 충남 서산시 해미면 전천리의 시설하우스에서 밤새 얼어있던 토양이 햇볕에 녹으며 수증기를 내뿜고 있는 가운데 한 농민이 봄 감자 파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영재, 친농연)와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강용,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6일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의 지진 피해 마을을 방문해 친환경농식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방문한 마을은 지난해 11월 15일 진도 5.5의 지진이 발생했던 진원지로, 130여 농가가 유기농사를 짓는 마을이다. 김영재 친농연 회장(맨 왼쪽)과 위원회 강용 위원장(왼쪽에서 다섯번째), 이등질 친농연 전 회장(왼쪽에서 네번째) 등이 모여 친환경농식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백로 즈음 지나서 심었제. 수확 시작한 지는 좀 됐고. 비닐에 담아 놓으면 장사꾼이 와서 가져가. 시세는 별로여. (뒤에 보이는) 저 비닐봉지(4kg)가 5,000원이여. 얼마 안 돼. 그래도 이 동네가 시금치로 알아주는 고장이라 상인들이 많이 와. 맛도 좋고 품질도 좋으니께. 시금치만 40년이여. 눈 내린다더니 바람이 매섭게 불구만. 바람이 많이 불면 아무래도 손발이 시려. 일이 더 힘들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 및 회원들이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음식점에서 송년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촛불혁명의 근원이 됐던 고 백남기 농민 투쟁부터 전봉준투쟁단 활동, WTO 각료회의 저지 활동 등을 되돌아본 뒤 농업·농촌·농민이 더 행복한 2018년 새해를 만드는 길에 함께 나설 것을 결의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십수 년 농사졌지만 올해 (대봉감) 가격이 젤로 안 좋아. 참말로. 좋은 놈만 추려서 내도 6,000~7,000원이여. 말 다했제. 박스값에 싣고 간 택배비도 안 나와. 7만원 놉 주고 따면 뭐할 것이여. 남는 게 없는 디. (산지)폐기는 폐기대로 해도 나무에 달린 것이 문제여. 감을 다 털어내야 내년에도 농사를 지을 것 아녀. (감) 안 딴 나무가 수두룩한디 돈 주고 놉을 쓸 수도 없고. 속상하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탄중리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이병우씨와 여성농민들이 시금치를 수확하고 있다. 이씨는 “파종 후 일정 정도 시간동안 노지에서 키우다가 비닐을 덮는다”며 “비닐값이 더 들긴 하지만 시금치의 맛과 품질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협에 내는 건 양이 정해져 있어. 농가별로 순번도 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돌아오니까 상인들한테 많이 나가지. 요즘엔 좋은 놈이 한 관(3.75kg)에 8,000원씩 해. 보통 아침 6시 반에 나와서 (수확을) 시작하는데 한 열 댓 명이 들러붙어서 작업해야 돼. 그래야 상인들이 가져갈 물량을 맞춰. 이제 파지 정리하고 또 다른 밭으로 가야지. 일단 한 번 먹어봐. 그래야 맛있다고 쓸 거 아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무밭 3,000평을 갈아엎는 데 필요한 시간은 1시간여 남짓이었다. 트랙터 후미에 달린 쟁기가 빠르게 회전하며 밭을 ‘뚜드리자(농민들은 갈아엎는다는 말 대신 뚜드린다고 했다)’ 수확을 앞둔 무가 산산조각 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생생한 무청이 시퍼렇게 펼쳐진 밭은 순식간에 으깨진 무와 흙이 범벅된 쑥대밭으로 변했다.지난 13일 올해 경작 면적 7,000평 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면적을 갈아엎은 김병만(65,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씨는 “워낙 가격도 없고 불안정하니…”라며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시름 깊던 그의 눈은 매서운 한파와 바람이 몰아닥친 제주의 겨울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럽게 변해버린 무밭을 응시할 뿐이었다.앞서 제주월동무생산자협의회는 농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인삼밭) 지주목 세우려고 구멍 뚫는 중이여. 간격은 한 1.8미터씩 하는데 눈이 많이 오는 데는 1.5미터마다 세우기도 해. 씨는 10월 말에 이미 뿌렸고. 여기서 1년 정도 키우고 본밭으로 옮겨서 5년 더 키워. 지주목만 세워 놓고 차양은 내년 봄 즈음 천천히 쳐도 돼. 인삼은 눈비 맞으면서 얼었다 녹았다 해야 발아율이 좋거든. 인건비가 워낙 많이 올라서 이 일은 혼자서 슬슬해. 이틀이면 끝나는데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