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선언 15주년이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역사적인 6.15 선언이 발표됐다. 대립과 갈등, 반목과 증오의 분단 55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와 협력 그리고 나아가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출발점이었다.6.15 선언으로 남북 농민들의 교류와 협력도 시작됐다. 금강산에서 남북농민대회가 개최됐고, 다양한 교류도 시작됐다.민간에서는 북의 어려운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영농지원활동을 다각적으로 진행했다.한편 전농을 중심으로 농민들은 북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못자리 비닐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농민들이 해마다 공동으로 통일농사를 지어 마련한 돈으로 북의 농민들이 요청한 못자리 비닐을 보내주었던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광범위한 농업교류는 이명박 정권에 들어 중단되고
지난 3월 11일 전국 동시 농협 조합장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실시하던 조합장선거가 한날한시에 이뤄진 것이다. 선거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부정선거를 차단하고자 하는 의미가 동시선거의 첫 번째 목적이다. 그러나 선거를 관리하는 선거법인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의 문제로 소위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뿐만 아니라 무자격 조합원 문제로 선거 후유증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이는 이미 우려됐던 바, 농민단체와 언론 등에서 법 개정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문제였다. 결국 선거는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에 밀려 결과가 왜곡되는 등 농민조합원의 올바른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전국 동시 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정책선거에 주력해 왔던 좋은농협 만들기 운동본부가 지역농협 조합장 선
정부가 밥쌀용 쌀 수입을 위한 입찰을 진행함으로써 이와 관련한 농민들의 항의가 곳곳에서 분출돼 나왔다. 올해 국내 쌀이 남아돌아 쌀값이 폭락하고, 이 때문에 정부가 추가로 쌀을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하는 조치까지 취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밥쌀용 쌀을 수입하겠다는 정부의 조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쌀 시장을 관세화로 개방하면서 밥쌀용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족쇄도 없어진 터라 이런 비판의 목소리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타당하다고 보여진다.이에 대해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의 내국민대우 원칙을 거론하면서 밥쌀용 쌀을 수입하지 않으면 현재 진행 중인 쌀 관세율 협상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밥쌀용 쌀 수입은 불가피하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밥쌀용
지금 남부지방 과수농민들은 봄철 일기 불안과 극심한 일교차로 심각한 착과불량 피해를 보고 있다. 수분시기에 햇빛이 부족하고 20℃가 넘는 일교차로 인해 배와 매실 등에 피해가 번지고 있다. 상당수 농가는 거의 수확을 포기해야 할 상태라 하니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이 된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평상시와 같이 과수원을 관리하고 있다. 설령 올해 수확을 못하더라도 내년 농사를 위해서 부지런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연재해로 소득이 없을 것이 예상돼도 영농비는 거의 동일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이렇게 자연재해를 입은 농민들은 이중 삼중의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도 정부의 자연재해 대책은 사실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자연재해에 대해 보험으로만 해결하려 하고 있으나 농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
밥쌀용 쌀 수입 문제로 농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모내기철이 시작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농성을 하고 여야 국회의원을 찾아다니고, 아스팔트에 나와 외치고 있다. 모두가 밥쌀용 쌀 수입을 막기 위해서다.올해부터 쌀이 관세화되면서 그간 관세화 유예의 대가로 지불했던 수입쌀의 용도지정과 국별 쿼터, 수입쌀의 대외원조 금지가 모두 폐지됐다. 다시 말해 이제는 밥쌀용 쌀을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이는 작년 11월 국회에서 이동필 장관도 확인한 사항이다.그런데도 정부는 다시 밥쌀용 쌀을 수입하기 위해 공매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농민들이 적극 반대하고 있지만 국회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농민들의 실망이 크다. 장관이 국회에 확답한 것이 번복되는데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
한동안 주춤했던 농협의 수입 과일 판매가 2011년 국정 감사에서 문제가 돼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호된 질책을 받았다. 그 이후 농협의 수입 과일 판매는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농민들이 허탈해하고 있다.우리 농업의 핵심적인 문제는 농산물 가격문제다. 최근 3~4년 주요 농산물의 가격폭락은 일상화 됐다. 그나마 가격을 유지했던 과일마저 가격하락의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이는 순전히 수입 농산물이 그 원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평년작 정도 수확이 돼도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이 와중에 농협이 수입농산물을 판매한다는 것은 농민에 대한 배신이다. 농협은 다문화가정의 요구로 불가피하다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다문화 가
쌀값이 폭락했다. 농민들의 심리적 저지선이라 할 수 있는 16만원선이 무너졌다. 정부는 약속했던 7만7,000톤을 추가 수매하기로 했다. 더 이상의 쌀 값 하락을 막기 위한 농민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한숨 돌리는 것도 잠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돌연 밥쌀용 쌀 수입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쌀 관세화를 선언하면서 수정 양허안에 기존에 유지돼 왔던 수입쌀의 용도지정을 폐지했다. 수입쌀의 용도 지정은 2004년 쌀 재협상 실패의 산물이다. 당시 수출국의 압력에 굴복해 국제적 관례에 없는 국가별 쿼터를 인정, 수입쌀의 용도지정 해외원조 금지 등 굴욕적 협상결과가 탄생했다. 물론 MMA양은 두 배로 늘려주면서도 말이다. 이 모든 게 관세화 예외를 받기위해 우리가
제주도가 지난달에 발표한 농지기능 관리 강화 방침의 후속조치로 최근 운영지침을 마련했는데, 제주도는 이 지침에 따라 11일부터 농지관리 강화 방침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지난 1996년 농지법 시행 이후 거래된 모든 농지에 대해 세 단계에 걸쳐 실태조사를 한 후 소유자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는 농지에 대해서는 농지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농지임대 수탁사업, 농지처분 명령 등을 내릴 계획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농지거래에 대해 농지취득 자격증명 심사를 강화하고, 농지전용에 대해서도 허가 심사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한다.이와 같은 제주도의 조치는 투기와 난개발로 얼룩진 국토를 계획적으로 이용하고 관리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차제에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왜 하필 세월호 1주기 추모일에 해외에 나가냐는 논란 속에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 순방에 나섰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개방수준을 상향 조정하는데 합의했다. 우선 이는 원칙 없는 합의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또 농업부분이 일방적인 피해를 보게 될 대단히 잘못된 합의다.2002년 10월 한국과 칠레는 FTA를 타결하면서 농축산물 391개 품목에 대해 DDA 협상 이후에 논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다시 말해 391개 품목의 추가개방을 미뤄 놓은 것이다. 구체적인 품목은 고추 마늘 양파 참깨 보리 콩 옥수수 팥 땅콩 돼지고기 오리 분유 버터 치즈 감귤 잣 밤 파인애플 등이다. 전부 우리 농민들에게는 주요한 농산물이고 민감한 품목이다.한-칠레 FTA 타결 이후 칠레산 포도는 지난 10년간 5배나
5년 만에 대북 비료지원이 성사됐다. 비록 적은 양이지만 대북지원의 길이 트였다는데 의미가 크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북한의 식량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에 들어 와서 많이 호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식량이 부족하다.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29선언으로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 되면서 남북 농업교류 역시 활성화 되었다. 북의 고질적인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 농업의 교류와 협력은 절실했다. 남쪽에서는 비료의 지원과 더불어 쌀을 보내줬다. 민간단체 또한 대북지원에 나섰고 나아가 영농지원활동도 확대돼 갔다. 그리고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는 비닐 북녘 보내기 운동을 통해 북측에 못자리 비닐을 지원하기도 했다. 못자리농사가 반농사라는 농민들의 정서가 담긴 지원이었다.그러나 이명박 정권이
올해로 저농약인증제가 폐지된다. 친환경 농산물의 신뢰성을 높이고 일반 농산물과의 가격 차별화, 소비자 혼란 방지 등을 위한 정부의 조치 때문이다. 당초 2010년까지 폐지하기로 했던 정부 방침은 현장 농민들의 반대로 올해까지 연장됐다. 저농약 인증을 폐지하겠다는 첫 계획부터 따지면 올해 꼭 10년째다.저농약 인증 폐지에 대한 정부의 의도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농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과수 농가를 위한 정부 대책 부분엔 ‘직무유기’ ‘낙제’등의 꼬리표를 붙여줘야 할 수준이다.친환경 농산물은 크게 유기농, 무농약, 저농약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저농약 농산물의 대부분은 과수 농가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내년부터 무농약으로 수준을 올리거나 아니면 관행농으로 되돌아가는 선택을 해
한-미 FTA 보완대책으로 발표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첫째 정부가 발표한 경제적 효과가 부풀려 졌다는 것, 둘째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하고, 셋째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체코의 한 기업이 페이퍼컴퍼니라는 거다.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은 총 사업비 5,535억 원을 투자하는 국책사업이자 국내 식품산업의 연계·개발, 생산, 유통, 가공을 총망라한 거대한 사업으로 2017년에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2017년 가동이 불투명해 지고 있으며 입주 예정 기업들도 입주를 미루거나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이는 대형 국책사업에서 대부분 나타는 고질적인 문제다. 우선 계획단계에서 사업의 정당성과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경제효과가 부풀려진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