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0일 전남 해남군 문내면 충평리의 한 비탈진 밭에서 여성농민 20여명이 두 달 가까이 키운 양파 모종을 옮겨 심고 있다. 밭이랑마다 모종을 옮겨 놓던 한 농민은 “앞으로 사흘 정도는 더 심어야 마무리 될 것 같다”며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추위가 한풀 꺾인 지난 20일 전남 해남군 황산면 부곡리의 한 들녘에서 최종규(68)씨가 보리를 파종한 뒤 트랙터를 이용해 흙을 덮어주고 있다. 최씨는 “올 겨울 긴 한파로 인해 파종이 많이 늦었다”면서도 “평소보다 관리를 좀 더 하면 잘 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민통선에서 농사짓다 보면 평화가 왜 소중한지 알게 돼. 지난 정권 땐 보수단체들이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한다고 난리를 치니깐 막아보겠다고 몸싸움도 엄청 했지. 대북 (확성기) 방송은 또 얼마나 시끄러운데.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골이 아플 정도야. 남북관계가 안 좋다 싶을 땐 농장(임진강6.15사과원)에 출입하는 것도 쉽지 않아. 제발 이번 정권에선 남북이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6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이주노동자가 봄배추를 심기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만들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곱게 빻은 찹쌀가루에 콩물과 술을 넣고 반죽해 삶는다. 이어 삶아낸 찹쌀가루를 얇게 밀어 일정 크기로 자른 뒤 하룻밤 정도 적당히 말린다. 밤새 잘 말린 원재료를 한 번은 150도, 또 한 번은 250도에 달하는 기름에 두 번 바싹 튀겨내자 손가락 정도의 크기로 한껏 부풀어 오른다. 노르스름하게 튀겨진 원재료를 보니 명절 때마다 즐겨 먹는 한과의 ‘민낯’이 드러난다.여기에 충남 서산의 특산물인 토종생강을 다져 넣은 조청을 아낌없이 발라 멥쌀을 튀겨 만든 쌀고물을 듬뿍 묻혀 낸다. 오늘이 설날인양 먹음직스런 모습에 염치불구하고 한 입 베어 무니 바삭거리면서도 조청의 달콤한 맛과 생강의 개운한 향이 어우러져 일품이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젊어서부터 했으니 30년 넘게 했어요. 농사가 잘 돼도 (고추) 시세가 예년만도 못하니까 속이 상하죠. 요샌 인건비도 안 나오는 형편이라예. 물어보면 다들 힘들다고 해요. 가락으로도 가고 대전으로도 가고 하는데 어디 가나 값이 다 그래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값이 오르질 않아요. 일한 보람은 있어야 하는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겨울 한파가 좀처럼 가시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3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일산리의 시설하우스에서 한 이주노동자가 수확한 청경채를 경운기에 가득 싣고 하우스를 나서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로컬푸드) 매장에 거의 매일 나오다시피 해. 뭐가 잘 팔리고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도 할 겸해서 나와. 오늘은 무를 많이 가지고 왔구먼. 개당 1,000원씩 받으려고. 아무래도 소비자들하고 직접 만날 수 있으니까 그 때 그 때마다 뭐가 더 필요한 지 알 수 있어서 좋지. 한 품목을 많이 갖다 놓는 것 보다는 여러 품목을 조금씩 돌아가면서 내놓으니까 좋더라고. 우리 같은 소농엔 매장이 한 몫 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올 겨울 들어 최강 한파가 찾아온 지난 24일 전북 완주군 이서면의 한 미나리꽝에서 이주노동자들이 얼음을 깨고 미나리를 수확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봄 감자 심으려고 준비 중이여. 이 줄을 두둑 위에 놓고 표시된 곳마다 구멍을 파. 그러면 간격이 일정하지. 지금 심으면 이르면 4월 말, 5월 초에는 수확해. 이미 심은 집도 많은데 뭘. 요샌 날이 춥고 땅이 어니깐 볕만 좀 나면 이렇게 수증기가 올라와. 안이 뿌옇지? 바깥은 추워도 안에서 일하다 보면 땀 나. 가끔씩 (하우스) 밖에 나오면 시원해. 감자는 일요일쯤 심으려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6일 경북 의성군 단밀면 위중1리 행복마을 먹거리 체험장에서 농민들이 갓 수확한 미나리를 손질하고 있다. 김유복(76) 위중미나리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작년 첫 수확 이후 미나리 품질이 더 좋아졌다”며 “지역의 주요 소득원으로 미나리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6일 경북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의 시설하우스에서 한 농민이 가지 모종을 옮겨심기 위해 비닐로 덮인 두둑에 구멍을 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뭐든 그렇지만 경험이 없으니 실패 확률이 높더라고. 처음에는 몰라서 엄청 헤맸지. 또 친환경으로 하려다 보니까 고생 많이 했어. 주변이 다 논이라서 약 번질까봐 신경 많이 썼지. 풀 뽑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이것(부직포)도 풀 나지 말라고 (블루베리)나무 밑에 깔려고 준비하는 겨. 인삼밭에서 쓰고 남은 거 있다고 해서 얼른 가져왔지. 수확할 때나 와야 맛이라도 보는데…. 여름오기 전에 한 번 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대암산(해발 1,304m) 능선을 타고 바람이 휘몰아쳤다. 비닐하우스 지붕 위에 두텁게 쌓여 있던 눈과 얼음조각들이 옆 비닐을 세차게 울리며 아래로 떨어졌다. 한 낮의 기온마저 영하 10도 이하로 맴돌았던 지난 10일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의 하우스에선 겨우내 자연 건조시킨 시래기를 수확하고 포장하는 농민들의 손길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하우스 문을 열기가 무섭게 매서운 찬바람이 등 떠밀 듯 불어 닥쳤다. 촘촘히 설치된 하우스를 좌우로 가로지르는 줄에 약 50~60일 동안 누렇게 잘 말린 시래기가 바람을 타고 출렁거렸다. 시래기 특유의 향이 코끝으로 훅 밀려들어왔다.수확에 나선 이준기(61)씨는 시래기의 건조 상태부터 확인했다. 일일이 손으로 만져본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