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2월 17일 뉴욕에서 열린 제 73차 유엔총회에서「농민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 선언(농민권리선언)」이 각국 정부의 투표(찬성 121, 반대 8, 기권 54표)로 채택되었다. 이 선언은 오랫동안 유엔 인권이사회를 중심으로 논의돼 왔고 수많은 협상과 타협이 있었다. 전 세계 농민들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 신장에 이바지하는 선언이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못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유엔총회에서 이 선언 채택여부 표결에 기권하는 등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한 것에도 원인이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입장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진보적 농민단체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흥식 전농 의장, 농민의길)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가진 첫 농정현안 간담회에서 김현수 장관이 분야별 어긋난 입장차를 고수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공익직불금 지급 요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농민단체의 제안에 장관은 ‘정부가 주는 직불금을 왜 안 받았냐를 따져야 한다’며 수급자 책임론을 먼저 꺼냈고, 경매제 독점을 완화하는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게다가 ‘공익형 시장도매인제’까지 대안으로 제시하는 현장의 노력도 ‘내용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모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018년 쌀값 회복·청년농 육성·스마트팜 확산봄철 냉해와 여름철 폭염 등 이상기후가 빈번했던 2018년, 농식품부는 재해복구비를 실거래가의 52% 수준에서 66%로 인상했다. 재해보험 대상 품목도 57개(2017년 53개)까지 확대됐다. 이른바 재해대책 확충 방안을 시행한 것이다.당시 정부 기조가 ‘일자리 창출’에 있었던 만큼 청년층이 농업·농촌에 정착하도록 농지·자금·기술 등 지원도 확대했다. 또 스마트팜 확산과 법인 취업 지원 등 농식품 분야 취·창업에 역점을 둔 정책을 폈다.농식품부는 2022년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호주와의 FTA 타결을 앞둔 영국에서는 성장호르몬이 함유된 호주산 쇠고기 반입 여부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소비자와 농민 모두 안전성 확보와 경쟁력 감소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영국은 올해 6월 타결을 목표로 호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해왔으며, 이는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영국이 맺는 최초의 FTA다. 브렉시트로 인해 대EU 수출에서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영국은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제3국과의 신규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그 상대로 점쳐진 국가들 중 미국·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영원한 ‘민중의 벗’ 고(故) 정광훈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이 6월 민주항쟁 34주년을 맞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서훈받았다.정 의장에 대한 모란장 수여는 지난 10일 서울시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4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중에 이뤄졌다. 이날 정 의장을 비롯해 박관현·강경대·조성만·박래전 열사 등 학생운동 열사들과 김경숙·박영진 열사 등 노동운동 열사들, 계훈제·김근태 선생 등 민주화운동가들까지 총 25명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받았다.정 의장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경상북도(지사 이철우)가 10일 오후 도청 화랑실에서 경북 농식품 수출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지난해 경북 농식품 수출 실적이 지난해 대비 20% 증가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는 2024년 수출 물류비 지원 폐지를 앞둔 만큼 농식품 수출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김재수 경북농식품유통혁신위원장 주재로 개최된 이날 간담회에는 김재형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을 비롯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협경북지역본부, 대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농산물의 품질 뿐만 아니라 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도 증가하고 있는데, 2020년 세계적인 이상기후 발생과 함께 기후위기에 대한 화두가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농업의 온실가스 배출은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대표적 협약은 2015년 12월 파리에서 출범한 파리기후협약으로 세계 195개국이 동참한 구속력이 있는 국제 조약이다. 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의 협약 탈퇴가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졌다.우리나라는 2020년 10월 ‘2050 탄소중립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위원장 이원택)가 농민의길(상임대표 박흥식)을 찾아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다. 양측은 문재인정부 임기 내 많은 농업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장은 19일 조원희·백혜숙·정만철 부위원장과 함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을 방문해 농민의길과 간담회를 가졌다. 농민의길 측에서는 박흥식 전농 의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회장, 정한길 가톨릭농민회(가농) 회장, 김영동 전국쌀생산자협회(쌀협
전 세계가 완전히 새로운 흐름으로 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도 있지만, 최근 전례 없이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모든 사람들이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그동안 트럼프 체제에서 보호무역, 경제성장 중심의 기존 질서로 회귀하려던 추세의 반전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재정지출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세계적인 교역의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를 주도할 부문으로 미국과 EU에서 모두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보전 활동을 핵심으로 하는 그린뉴딜을
2021년 최대 쟁점은 농지법 개악이다. 지난달 11일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업진흥구역 내 영농형태양광 설비 허용을 골자로 한 ‘농지의 보전과 이용에 관한 법률(농지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기존엔 태양광 설치를 하려면 농지전용허가나 타용도 일시사용허가(최장 8년)를 받아야 하고 농업진흥구역은 불가했으나, 발의안은 농업진흥구역 내에 영농형태양광 설치를 가능케 하고 타용도 일시사용허가를 최장 20년까지 늘리는 안이다. 이는 지금까지 지켜온 농지보전 정책을 완전히 뒤흔들어 자칫 농지가 투기대상이 될 수 있어 엄청난 논란이 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미 FTA 협정문에 심각한 독소조항이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당초 정부가 관세를 유지했다고 홍보한 농산물 품목 가운데 장기적으로 보면 관세철폐와 다름없는 처지에 놓인 품목들이 있기 때문이다.문제의 품목은 콩·감자·오렌지·꿀·분유(연유) 등 5개다. 정부는 이들 품목의 국내 생산기반을 지키기 위해 일부 무관세 TRQ(쿼터)를 부여하는 조건으로 미국 측의 관세철폐 요구를 무마했다.눈여겨봐야 할 건 이 TRQ다. 매년 TRQ 물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야 극히 일반적인 일이지만, 이 5개 품목은 늘려가는
“농민들의 새해, 달항아리처럼 넉넉하길”정한길 농민의길 상임대표·가톨릭농민회장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신축년 소의 해입니다. ‘豊農牛宿(풍농우수)’. 하늘의 별 아홉 번째 자리가 소의 자리입니다. ‘豊’ 자를 보면 ‘豆’는 음식을 담는 그릇이고 이에 그릇에 음식을 담은 모양이 됩니다. ‘農(농)’은 경작을 뜻하는 林과 농기구를 뜻하는 民을 말하며 즉 땅을 일구어 농사짓는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해석은 별을 바라보며 노래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소의 해,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입니다.새해 소망은? 코로나19로 농업의 중요성이 확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비대면이 주요하게 자리 잡자 농촌관광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스트레스 해소 및 심신 회복, 건강 증진 등의 긍정적 효과가 최근 입증되며 치유 목적의 농촌관광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농업·농촌의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거란 기대감 역시 증폭되는 추세다.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해 1사분기 국제 관광객은 2019년 동기와 비교해 약 22% 감소했다. 반면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5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국민여행 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토론 1 / 양정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수입농산물, 국내 농업 교란WTO가 출범하고 FTA가 추진되면서 우리 농민들의 숱한 저지투쟁이 있었지만, 정부는 FTA 확대 전략으로 직진했다. 농축산물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우리 농업의 구조도 변화됐는데, 2000년 403만1,000명이던 농가인구는 2019년 224만5,000명으로 20년만에 절반가량 줄었다. 또 65세 이상 고령 농민은 2000년 87만6,000명에서 2019년 104만6,000명으로 늘어났다. 이제 국민 전체 인구 중 농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발제 1 / 문한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농업통상 전략, 관세율·위생조건 외에 환경문제도 추가농업을 둘러싼 통상환경은 세계무역기구(WTO)체제·자유무역협정(FTA) 외에도 코로나19, 미·중 무역전쟁,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우리나라는 2020년 12월 기준 최근 서명한 한-인도네시아 FTA까지 59개국과 21건의 FTA가 체결돼 있다. 이 중 16개의 FTA가 발효중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식품 수입액은 2009년 이후 연평균 5.9%가 증가한 343억달러를 기록하고
농정개혁의 출발점은 농지문제 해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방 이후 농업문제의 핵심은 농지개혁이었다. 농지의 농민적 소유가 실현되지 않는 한 농업문제의 해결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소수 지주들이 농지를 독점해 소작농들을 수탈하고 착취하는 구조를 해결하지 않는 한 농업의 발전은커녕 사회의 안녕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이기 때문이다.지금 이 시점도 해방 이후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농지의 절반 이상을 부재지주가 소유하고, 경작농지의 절반이상이 임차지인 현실 그리고 30~50%에 육박하는 임차료 등을 보면 해방 이후의 상황과 어떻게
2019년 1월 29일 무안의 서남부채소농협에서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첫 준비모임을 시작할 때 나는 오늘의 내가 있는 이 자리(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를 알고 있었나? 전혀 아니다.2019년 4월 15일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함평을 가면서 양파의무자조금단체를 만들 계획을 했던가? 전혀 아니다. 그때 나는 의무자조금사업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2019년 6월 28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사단법인 등록허가증을 받을 때 수입농산물 문제로 대책위를 만들고 김치자급률 법제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2001년은 당시 용어로 ‘논농업 직불제’, 즉 쌀 직불제가 처음 시행된 해였다. 점점 어려워지는 농업 현실 속에서 농
[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1989년 농민들의 구호 앞에는 “1,200만 농민 단결하여”라는 말이 늘 제일 먼저 나왔었다. 우루과이라운드(UR) 개방농정 반대 구호를 외칠 때에도 “1,000만 농민 똘똘 뭉쳐”라고 선창했다. 그런데 지금은 농민들이 모인 농민집회에서조차 전체 농민수를 말하지 않는다. 수입개방이후 한국 농업, 농촌, 농민의 삶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농민운동의 역사는 개방농정 반대투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립문에 올라가 외쳤던 우루과이라운드(UR) 반대투쟁, 멀리 멕시코 칸쿤과 홍콩 앞바
농민 약 1만8,000여명이 13개 비료회사에 제기한 비료담합 소송이 8년 1개월 만에 판결이 났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3개 비료회사에 원금 39억4,000만원과 이자 19억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비료값 담합문제는 지난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의 13개 비료회사가 오랜 기간 주도면밀하게 담합을 해온 것을 적발하면서 알려졌다.13개 비료회사들은 농협중앙회의 화학비료 희망수량입찰과 연간단가구매입찰에서 품목별 낙찰물량을 배정하고 투찰가격을 담합했다고 한다. 그리고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의 최저가 낙찰사를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