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이번 농업전망 2023 곡물 부문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도입 예정인 전략작물직불제의 안착 여부를 수급 전망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한편 그 효과 또한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등, 전체적으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양곡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이어갔다.올해 단경기(7~9월) 쌀 가격은 수확기 대비 9% 높은 5만1,000원(20kg) 내외로 예상된다. 정부 수급대책으로 연간 시장 공급물량이 전년보다 줄었고, 수확기 이후 농가 보유 재고 역시 정부 매입 증가로 줄어들어 향후 시장 방출 물량이 적을 것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일째 (콜라비) 작업 중이여. 값이 좋았으면 벌써 작업 다 끝났지. 인건비도 안 나오는데 사람을 쓸 수가 있나. 15kg 한 상자에 1만원밖에 안 돼. 2만원대는 나와줘야 종자값, 비료값, 인부값 빼고 좀 남는데…. 아직 1,200평 정도 남아 있는데 계속 값 없으면 다 때려버리려고(갈아엎으려고). 연락할 테니 꼭 와. 여긴 열흘 후에 감자를 심기로 해서 밭을 정리해야 되니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허종민, 제주농기원)은 ‘2023년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을 1월 한 달 동안 84회에 걸쳐 진행한다고 밝혔다.제주농기원의 올해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은 △새로운 농정시책 및 도정방향 △탄소중립, 농약 안전사용, 농작업 안전교육 △주요 작목별 핵심기술 교육을 중심으로 예정돼 있다. 교육 작목은 지난해 교육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한 11개 작목으로 구성했으며, 영농현장에서 발생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새로운 기술을 전파해 농민들의 효과적인 영농계획 수립을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윤석열정부가 올해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탄력관세(할당·조정·특별긴급관세) 확대 계획을 밝혔다. 돼지고기·닭고기·식용유 등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할당관세 대상 품목 수와 지원 규모가 크게 늘어나 국내 농가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질 전망이다.기획재정부(장관 추경호, 기재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탄력관세 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관세는 더 낮아지고 수입 물량은 대폭 늘어난다.탄력관세란 국내 산업보호·물가안정 등의 이유로 법률이 정한 범위 내에서 관세율 변경권을 행정부에 위임해 탄력적인 방식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인력지원 분야•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 :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그간 농가에서의 직접 고용만 허용돼 짧은 기간 인력이 필요한 중소농가의 외국인력 활용이 불가했으나 농협이 고용·관리하면서 농가에선 1일 단위로 인력 요청이 가능해졌다. 올해 19개 시·군 농협에서 개소당 50명 내외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공공형으로 운영된다.• 취약농가 영농인력 인건비 지원 확대 : 사고·질병 등이 발생해 농사짓기 어려운 농가에 ‘영농도우미’를 파견하는 데 올해부터 인건비가 확대지원된다. 취약농가 영농도우미 인건비
얼마 전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뒷풀이 장소로 빵이 맛있다는 곳을 예약해 두었다기에 가서 예쁘고 신기한 빵들을 실컷 맛보고 왔습니다. 한입 크기의 빵이 3,000~4,000원이었는데 수입 밀가루와 유제품 가격이 모두 인상되어 빵·아이스크림 등이 살인적으로 올라도 군말없이 빵을 집어듭니다. 기계사용값, 기름값, 퇴비값, 인건비 전부 올랐는데도 작년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 중인 제 쌀 생각에 울컥했습니다. 요즘 왜 쌀값을 안 내리냐며 비싸서 못 사먹겠다는 말을 계속 들어온 터라 더욱 그랬을 겁니다. 그러면서 문득 ‘이거 누군가의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평창 가톨릭농민회(평창가농) 영농조합법인이 제12회 정기총회를 열고 올 한해를 결산하며, 칠순을 맞은 조합원들과 강원도 농업인 대상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지난 20일 평창군 용평면 금송회관에서 열린 총회는 조합원·지역단체·평창군수·농림축산식품부와 강원도의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백승진 평창가농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는 “칠순 잔치를 겸하니 조합원들이 무척 좋아하셨다”면서 “시골에 고령자가 많아지는데 이분들을 잘 대우할 수 있도록 여러 대책을 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범유행전염병과 경제위기, 고령화로 시름겨운 시대를 거치며 ‘돌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고령층과 질병을 겪고 있는 시민, 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 대한 돌봄을 어찌할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중이다.그러나 의외로 돌봄 영역에서 ‘먹거리돌봄’은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먹거리돌봄이란 먹거리기본권을 누리기 어려운 사람이 건강한 먹거리를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의미라 볼 수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정부 선도사업으로 추진 중인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 속에서도 먹거리돌봄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라남도는 지난 28일 논 이모작을 재배하는 2만3,000농가, 4만3,000ha를 대상으로 직불금 219억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사업량 8만5,000ha의 50%를 차지하는 규모다.논이모작 직불제는 밭작물 재배농가의 소득 안정과 주요 밭작물의 자급률 제고를 위해 지목과 상관없이 지목상 ‘논’에 전년 10월부터 올 6월까지 지원 대상작물을 재배한 농가에 지급한다. 대상 농작물은 쌀보리, 밀, 감자 등 식량작물과 청보리,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 사료작물이며, 지급단가는 ha당 50만원이다.전남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학교와 유치원에 이어 어린이집에서도 친환경급식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가 싹트고 있다.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주최,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사)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주관으로 ‘어린이집 친환경 급식 확대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어린이집에서도 친환경급식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 이를 위한 체계 마련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어린이집 친환경 식재료 사용비율, 60%에서 ‘0’까지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는 전국 23개 어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내가 써낸 가격으로는 어림도 없겠네. 값싸게 트랙터작업기나 하나 들일까 했는데 경쟁이 이렇게 치열할 줄 누가 알았겠어.”지난 15일 오후 1시가 되자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일원의 한적한 농업기술센터 주변에 차량이 줄지어 모여들기 시작했다. 불용농기계 경매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처음으로 불용농기계 대농민 경매를 실시한 횡성군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 앞마당은 각종 농기계와 횡성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현장 농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떠들썩하게 북적였다.이날 횡성군농업기술센터가 내보인 불용농기계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학교와 유치원에 이어 어린이집에서도 친환경급식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가 싹트고 있다.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정희용 국민의힘 국회의원 주최,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사)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주관으로 ‘어린이집 친환경 급식 확대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학교급식에 이어 어린이집에서도 친환경급식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 이를 위한 체계 마련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어린이집 친환경 식재료 사용비율, 60%에서 ‘0’까지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소위원장 이달곤, 농해수위 예산소위)가 내년 농업예산안 중 전략작물직불 예산을 정부안보다 확대하고 논 타작물재배지원 등을 신규 편성했다.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열린 국회 농해수위 예산소위에서 전략작물직불과 논타작물재배지원 예산이 정부안 720억원에서 1,701억원으로 981억원 확대됐다.정부는 내년에 ‘전략작물직불금’을 신설하면서 720억원의 예산안을 편성했다. 쌀 수급안정 차원에서 밥쌀 대신 ‘가루쌀’ 재배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를 반영했는데 △가루쌀을 심고 겨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지난 25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한마음어린이공원 공영주차장에 ‘내년에도 농사짓고 싶다’,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쟁취’라고 적힌 깃발을 달고 곤포 사일리지(원형 볏짚 더미)를 실은 1톤 트럭들이 하나둘 모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의장 길병문, 전농 경기도연맹) 회원들이 정치권에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과 쌀값 보장 등을 요구하기 위해 상경한 것이다.전농은 이날 경기도를 시작으로 10일간 지역별로 상경투쟁에 돌입했다. 첫 스타트를 끊은 전농 경기도연맹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근처 대로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27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이진구, 전농 충남도연맹) 농민들이 생산비가 반영된 쌀값 보장을 요구하며 상경 투쟁을 벌였다. 지난 25일 전농 경기도연맹을 시작으로 26일 전북, 이날 충남까지 이어진 릴레이 상경투쟁은 내달 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전농 충남도연맹은 이날 벼 톤백(800kg 포대)과 곤포 사일리지(원형 볏짚 더미)를 실은 트럭을 타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가까운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지만, 경찰은 인근 삼각지역 1번 출구 앞에서 차량 행렬을 막아섰다.일부 농민들이
비만에도 좋고 당뇨에도 좋으며 암 예방 효과까지 있는 성분이 있습니다. 바로 ‘저항 전분’입니다. 저항 전분은 저항성 전분이라고도 합니다. 소화효소에 저항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요, 소화효소에 저항해서 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갑니다. 대장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식이섬유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소화가 안 되기 때문에 같은 양을 먹었을 때 열량이 낮습니다. 이런 이유로 비만에도 효과적입니다.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급격하게 혈당이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를 상당히 조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충청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부성, 충남농기원)이 지난해 처음으로 공급한 충남형 씨감자 두백·수미 품종에 대한 농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충남농기원이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농민 317명을 대상으로 전화·방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충남형 씨감자 두백·수미 품종의 품질에 87.5%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91.5%가 재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앞서 충남농기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문생산단지에서 생산한 충남형 씨감자 104톤을 도내 농민들에게 공급했다. 충남농기원은 지난해 정부보급종 공급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달 24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9.24 기후정의행진 중 한살림생산자연합회(회장 박용준) 농민들은 또 다른 ‘기후재난 피해자’들을 데려왔다. 농민들이 끌고 온 수레 위 상자에 담긴 오이·고구마·사과·대추는 가뭄과 태풍 등의 기후재난으로 생육부진 또는 낙과 등의 고통을 겪은 작물들이었다.상자에 담긴 작물들은 상처투성이거나, 쭈글쭈글하거나, 생육부진으로 인해 충분히 잘 자라지 못한 상태였다. 작물을 담은 상자 중 하나엔 큼지막하게 ‘기후폭탄 맞은 농산물’이라고 쓰여 있었다.‘기후폭탄’은 전국 각지 친환경
나는 우리 마을에서 윗말 사는 상을씨랑 순자, 도화, 순덕씨 그리고 아랫말로 가면서 찬규, 봉순씨랑 복순씨까지 이분들 외에도 성함은 잘 모르겠지만 오매가매 매일 보는 80대 할머니들과 함께 살아간다. 내 나이 서른아홉이니 나는 아직도 그분들 인생의 반도 못 살아본 셈이다. 이제와 몇 년이나마 할매들과 나의 삶을 공유하고 있다.상을씨와는 매주 일요일이면 잠깐이나마 드라이브를 하는데 다리가 아픈 상을씨가 멀리 못 다닐 것을 생각해 일부러 뒷말, 건너말로 돌고 돌아 오곤 한다. 그러면 누가 여든 넘었다 할까 싶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어머
1. 강 건너 동네 형에게 채소박스를 얻으러 갔다. 봄에 동네 초상집에서 본 게 마지막이었던 양반이다.“야 요왕아. 너 올해 농사가 어땠냐?”“아~ 형. 말도 마요. 작년 대비 반타작 밖에 안돼요. 양파가 정확하게 작년 반타작이고 멜론도 그렇고….”“양파는 왜?”“봄에 가물었잖아요. 그 전에 작년 가을에 덥고 비가 많이 와서 양파모종 농사부터 반타작이었지 뭐. 오이도 맨날 비가 오니까 일조가 나빠서 영 시원찮고…. 남은 게 가을 무농산데 어찌 될지 모르겠어요. 형은 어때요?”“야야 말도 마라. 내 농사 수십년 동안 쌈모듬 끊겨본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