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그냥 넘기지 않은 ‘오만한 태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우선 이번 국감기간 관련 통계까지 부인하며 농업소득 저하의 심각성에 동의하지 않았던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의 태도에 대한 질타를 잊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돋보인 주인공은 신정훈 의원이었다. 신 의원은 질의를 따로 준비해 국정감사 기관 중 장관의 발언을 하나하나 곱씹은 뒤, 쌀의 적정가격을 소재로 농정당국의 ‘공감능력 부족’에 대해 긴 시간 비판을 이었다.신 의원은 “1년 새 쌀의 총생산액은 최소 1조원 이상 감소했는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국민 전체의 대표자로 선출된 국회의원들의 가장 중요한 직무 중 하나는 국정의 심의다. 가을마다 열리는 국회 각 상임위의 국정감사는 그 본연의 임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무대다. 뿐만 아니라 행정부를 상대로 국민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연간 단 한 번의 기회이기도 하다.의 취재기자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의 국정감사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농민들이 만족할 만한 속 시원한 질의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민생, 즉 ‘농민 생존권’에 온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토종씨앗, 그리고 그것이 자라나 만들어진 토종작물이 진정 이 땅의 식량주권·종자주권을 위한 근간이 되려면 ‘먹어야’ 한다. 먹으려면 토종작물과 시민이 만나야 한다. 토종작물과 시민이 만나는 사례를 일부나마 소개하면서, 우리는 토종작물과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토박이씨앗’ 지키는 농민들의 이야기지난 17일 한살림연합(상임대표 권옥자, 한살림) 주최로 충북 괴산군 우리씨앗농장에서 열린 ‘토박이씨앗을 지키는 농부들의 수다회’. 이 자리에선 ‘토박이씨앗(한살림에선 토종씨앗을 토박이씨앗이라고 부른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남 청양군의 청년농민 이원호(25)씨. 그는 이 땅 곳곳에서 자라온 토종씨앗의 매력에 빠져 2018년 청양으로 귀농한 이래 현재까지 토종콩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수집한 70여 종의 토종콩을 재배 중이다.지난 14일 청양군 H2O센터(옛 청양고추문화마을)에서 열린 ‘더 테이스트 포럼 2023 – 청양 맛 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미식회 자리는 `요즘 인기 걸그룹이 누군지도, 어떤 드라마가 인기 있는지도 모르는' 정도로 농사짓는 데 바빴던 이원호씨로선 귀한 자리였다. 자신이 그토록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노조와 민단협은 ‘공영제(15면 ‘무엇이든’ 참조)’를 요구한다. 양구군은 아직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양구군은 지난 8월 말 ‘면허권이 현대운수에 있는 점’, ‘공영제 전환 검토는 많은 시간 소요’를 들며 ‘공영제는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도 입장엔 큰 변함이 없다. 다만 양구군은 교통체계에 관한 연구용역(결과는 아직 공개 불가)을 마쳤고, 10월 중 자문위원회를 거쳐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노조와 민단협이 공영제를 요구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버스 사업의 주목적은 수익이 아닌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달리던 버스 앞바퀴에서 불이 났다. 엔진 부품 고장에 경고등이 계속 들어와도 ‘스캐너로 리셋’하고(차량용 진단기로 끄고) 다시 운행했다. 경고등이 켜지면 시동이 안 걸리지만 당장 운행이 급한 기사들이 써온 임시방편이다. 바퀴는 닳아 철심까지 드러났다. 폐차 기한을 두 번이나 연장한 버스가 위태롭게 시골길을 달렸다. 지난달 22일 현장에서 마주한 양구군 농어촌버스(운영업체 현대운수(주))의 모습이다. 도시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버스 상태는 탑승자의 불편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했다.양구읍 현대운수 차고지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달 22일 양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양구군 방산면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시내버스라지만 차종은 10여년 전 출시된 자일대우버스의 소형버스 ‘레스타’. 지난 2021년 자일대우버스가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사실상 단종됐지만, 도로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차종이자 초창기 마을버스의 모습이다. 이미 마을버스도 대형화했고 저상, 전기버스 등 다양하지만, 이날 탄 버스는 10여년 전에 멈춰 있는 듯했다. 아니 그보다 더 먼 시절, 서울 시내버스에 맨 처음 냉방장치가 설치됐다는 1986년 이전이 맞겠다.추석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21~2022년 겨울, 불과 4개월의 시간 동안 국회에선 네 명의 의원이 똑같은 내용의「농업협동조합법」개정안을 발의했다.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에 1회의 연임을 허용해주는 내용이다. 시급한 민생 혹은 개혁 법안도 아닌데 한꺼번에 발의가 몰렸다는 건 법안이 민원에 의한 것임을 의미한다.민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농협중앙회다. 네 법안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연임제를 굳이 ‘현직 농협중앙회장부터’ 소급적용하게끔 설계했으며, 그렇다면 법 개정의 절대적인 수혜자는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이기 때문이다. 농협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농업협동조합법」개정안(임시 의안번호 DD11285)은 농협중앙회장 연임제 도입과 현직 소급적용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지만, 20개 법안이 합쳐진 대안법안인 만큼 연임제 외 다른 내용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연임제 논란에 의해 한 묶음으로 계류돼 있는 이 법안의 굵직한 내용들을 정리해 소개한다. 도시농협 농업부문 역할 제고도시 농·축협이 신용사업 수익 증대에만 골몰하고 농업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건 도농 불균형발전의 역사와 함께해온 오랜 비판거리다. 개정안은 ‘도시조합’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기존 오프라인 공영도매시장이 지닌 제한을 철폐하고 유통 주체별 경쟁을 촉진해 농산물 유통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정부 구상이 집약된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이지만, 여전히 발목을 붙잡는 규제가 곳곳에 존재하는 실정이다.먼저 온라인 도매시장 설립 및 운영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발의된 「농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안」의 경우 판매자로 참여할 시장도매인의 거래 대상을 제한하고 있으며, 도매시장법인과 시장도매인, 중도매인 등 유통 주체별 거래 방법 역시 기존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시·공간에 제약이 없는, 전국을 단위로 한 도매시장의 출현.’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시범 운영 및 출범을 앞두고,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농업·유통업계 전반에서 퍼지고 있는 말이다. 당초 우려와 달리 온라인 도매시장의 개설이 새로운 ‘기회’가 될 거란 기대감도 어느덧 함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상물일치형’ 거래가 아닌, 거래 후 물류가 이뤄지는 구조에 있다. 농식품부는 거래 단계마다 상품이 운반되는 상물일치형 거래의 경우 비용 증가를 당연히 수반할 수밖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추석 명절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19일,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사과·배 등 성수품을 비롯한 채소류 경매가 정신없이 이뤄졌다. 유난히 극심했던 이상기후 탓에 경매장에 반입된 물량은 평년에 비할 수 없었지만 입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중도매인들은 매서운 눈빛으로 상품을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었고, 경매가 시작된 이후 출하품의 값이 매겨지는 동안에도 농산물 주변을 돌아다니며 상품의 전반적인 품위와 수량 등을 파악하기 바빴다. 사람과 물건이 모이는 곳, 우리가 알고 있는 ‘시장’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