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밥 한 공기(100g) 원가가 205원 정도다. 쌀값이 최대치로 폭락하기 전인, 약 두 달 전에도 고작 220원 정도였다. 쌀값이 비쌌던 해에도 밥 한 공기의 원가는 230원을 넘지 못했다.2018년 농민대회 때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구호가 나왔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달성해 본적이 없다. 올해 물가가 5% 이상 오르고, 비료값은 3배, 인건비는 2배, 각종 농자재값도 두 배 이상 폭등했지만, 쌀값은 거꾸로 45년 만에 최대 폭락비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22% 이상 하락했다. 농협창고마다 구곡이 쌓여 있고, 지역농협
2022년 가을 추석 명절을 맞이하는 농민들의 인사말은 덕담이 아니었다. 농민들에게 이번 추석은 덕담이 오고 가는 명절이 아니었다. 분노에 찬 말들만이 오갔을 뿐이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 “무엇이든 준비해보자”는 말들뿐이었다.지난달 29일 전국농민대회를 치렀다. 하지만 농민들의 얘기는 방송에도 잘 다뤄지지 않았다.여기에 정부가 내년 예산을 세웠는데 수입하는 쌀에 대해서는 국제 쌀값 인상분과 환율로 인한 상승분이 반영돼 1,220억원의 예산 인상안이 적용됐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주식인 국내산 쌀 관련 예산에는 폭등한 생산비와
심하다. 공약들은 어찌하고,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표를 요청하던 선거 때와 사뭇 다르다.필자는 1990년부터 농사를 지었다. 어느 농사였건 작기를 시작할 때면 늘 희망을 가졌다. 직장인의 호봉이 해마다 올라가고 숙련되는 만큼 노동의 대가를 조금씩 더 받으리라 기대를 갖듯 농사짓는 나도 그러했다. 농업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했다.특히 농산물 시세의 흐름을 읽으며 엽채류, 과채류, 근채류와 곡물류의 순서로 가격 변동폭이 빨리 움직이는 것을 확실히 익혔다. 농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느 시기에 어떤 작물을 심을
새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대통령 업무보고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대통령의 농정철학과 농식품부 장관의 농정방침이 함축돼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얼마 전 업무보고에서는 농민의 삶이나 친환경 축산 대책에 대한 내용을 찾기 어려웠지만, 대신 반려동물이 중요 정책 대상으로 다뤄졌다. 이례적이었다. 식량자급률을 현재 45%에서 ‘50% 이상’으로 상향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대선공약 때처럼 선언적 수사에 머물러 있다. 예컨대, 식량자급률 50% 달성을 위해 농지확보는 현재 150여만ha 수준을 보전하겠다거나 그것이 가능하도록 17
이웃 농지에서 바람에 날려 농약성분이 검출되는 등 의도하지 않은 요인으로 친환경 인증이 취소되는 농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잔류농약 검출 시 농민이 사용한 것이 아니라는 입증도 농민 몫이고 인증취소에 따른 피해도 농민들이 떠안아야 한다. 자부심 가지고 친환경농업을 어렵게 실천하는 농민들에게 현행의 결과 중심 인증은 이처럼 농민들을 옥죄고 각종 비용상승에 따른 고통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농업인증 제도가 결국 농민들에게 친환경농업을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동안 적지 않은 친환경 농민들은 과
제21대 국회는 후반기를 맞아 새롭게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한 국회는 위원회별로 첫 업무현황 보고를 받았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당면한 현안사항으로 농식품 물가관리와 쌀 시장 격리 등이 중점 보고됐다. 하락하는 쌀값에 대한 질의와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위원들의 발언이 보도됐지만 폭락하는 쌀값문제를 바라보는 정부와 농민들의 시각 차이를 느끼게 해주기도 했다.국회에는 17개의 상임위원회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농해수위는 여야가 따로 없는 위원회라고 한다. 그만큼 농업에 대한 마음이 여야가 다르지 않다는
고추, 배추, 무 등 밭작물을 비롯한 과일 수확이나 과수원의 화분수정 작업 등은 단순노동을 투입해야 하는 고된 농작업이다. 기계화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이러한 분야는 경제성장으로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저임금의 3D 업종으로 전락했다. 물론 인건비도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고, 이로써 농산물가격도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급변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은 널뛰기 수준이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저소득층에게 생존권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식량가격의 급등으로 아사자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정부는 굶게
가짜 농민들이 주변에 많이 생기고, 가짜 농민들이 농업 보조금을 타거나 농업부분에서 걷어 들여야 하는 세금을 회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잔기술들을 쓰는 것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끼며, 한편으론 거의 변화하지 않는 농업정책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대통령이 바뀌면 정책이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기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중앙정부도 그러하고 지방정부도 그러하다.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농민의 한 사람인 나는, 그저 생색으로 보이는 쥐꼬리만 한 보조금에도 관심이 없고 떼먹을 세금도 없으니 오로지 농산물의
농업, 농촌을 이대로 문 닫게 하고 싶은 건지 윤석열정부에 물어보고 싶다.물가폭등으로 온 국민이 아우성이다. 그 근본원인은 식량수출국들의 농산물 수출금지 조치 및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촉발된 수급 불안이 가장 크다. 다시 말해 식량자급을 하지 못한 대한민국에, 이미 예고됐던 식량위기가 현실화된 것뿐이다.식당이나 기업은 원료값 상승에 따른 손해를 메꾸기 위해,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거나 크기를 작게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 비료값 상승, 기름값 상승에 따른 손해를 농민들은 메꿀 방법이 없다. 가격결정권이 없
아마 대다수의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먹거리를 손쉽게 구매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다.요즈음 같은 기후위기와 글로벌 식량위기라는 현실에선 많은 식재료의 가격이 높아진다. 소비자 입장에서 식료품 등을 선뜻 사기 쉽지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닭고기와 계란, 소고기, 돼지고기는 물론 밀가루와 튀김가루, 식용유까지 그야말로 오르지 않은 식료품 가격이 없어서다.아니다. 단 하나. 그중에 오르지 않고 떨어진 것이 한 품목이 있다. 바로 쌀이다.자급률이 높은 품목일수록
친환경농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된 지 20년 이상 지나면서 다양한 대안농업 형태가 나타났다.환경농업, 친환경농업, 환경친화형농업, 친환경·유기농업, 유기농업, 자연순환농업, 자원순환농업, 경축순환농업, 저탄소농축산업이 그 예다. 최근에는 탄소중립형 경축순환 유기농업까지 나온 상태다. 아울러, 친환경농산물은 무농약농산물과 무항생제축산물, 유기농산물과 유기축산물, 유기가공식품이 있다. 관행농업 영역에 속하는 우수농산물관리제(GAP) 인증농산물과 저탄소농축산물, 동물복지, 전통식품 등은 친환경농축산물과의 틈새에서 어중간하게 공존하고 있다.
현 정부의 국정종합계획에는 먹거리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공공급식 품위 기준을 마련하고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기존 유치원 외 어린이집까지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시기적절하고 좋은 내용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친환경 로컬푸드 공공급식을 위해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의 공적조달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라는 방안이 시급히 나와야 한다.우리 사회의 먹거리 현실은 기후위기와 더불어 먹거리의 생산-가공-유통-소비의 전반적 위기가 복합적으로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