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참깨) 벤 지는 좀 됐는디 날이 궂어서 그런가. 잘 안 말러. 비가 오락가락한께 비닐로 덮어놨다가 볕이 나길래 나왔지. 집 앞이라 금방 왔다갔다해. 잘 안 말리면 그냥 썩어부러. 바짝 말려야 깨가 쏟아진디…. 하우스가 있으면 말리기 좋은디 하우스가 없응게. 날 좋으면 이삼일이면 되는디…. 농사는 그럭저럭 된 것 같은디 털어봐야 알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명절엔 홍로만한 게 없어. 색깔도 좋고 크기도 적당하니 괜찮아. 오늘 수확한 건 내일 안동(공판장)으로 싣고 가려고. 안동은 선별하지 않고 바로 낼 수도 있거든. 이거 선별하고 포장하려면 기계도 돌려야 되고 박스 작업도 따로 해야 되니까, 우리(부부)끼리 하기엔 일이 많아. 가격? 바람이야 많이 나오면 좋은데…. 5kg에 3만원 정도만 받으면 좋겠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1월부터 김장 시즌인데 그때 맞춰서 쓰려고 심어요. 전부 절임배추용이에요. 괴산이 절임배추로 유명하잖아요. 동네 선배가 같이 해보자고 해서 2,000포기 정도 심고 있어요. 요새 비가 잦아서 괜찮은 날 좀 보다가 나왔는데…. 뭐, 비 맞으면서 심는거죠. 고추농사도 좀 있는데 가을장마가 길어지니깐 탄저(병)가 조금씩 나타나요. 오늘도 아침에 방제를 하고 왔는데 비가 잦으니까 어려움이 좀 있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감자 심고 마무리하는 중이라. 내년 봄에 종자로 쓰려고. 한낮엔 아직 더워서 아침 일찍 서둘러 끝냈지. 날 추워지기 전에 캐니까 11월이면 수확해. 올해 1만5,000평 농사지었는데 논이 50마지기고 나머지는 밭이라. 고추, 호박, 대파, 감자 … 이것저것 많이 심었지. 농사지은 지 50년 가까이 됐나. 오래됐지. 영감이랑 둘이서 고생 많이 했다. 지금 이장도 맡고 있어서 마을 일도 많고 바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청양(고추) 따. 이제 세 번째 따는데 값이 별로라네. 첫물 낼 때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 같은데…. 그래도 해야지. 아들이 이 (파라솔) 의자를 만들어줬어. 좋지. 그늘이 있으니깐 시원하고 앉아서 일하니깐 편하고 그래. 여기에 포대도 걸 수 있어서 덜 힘들어. 이게 가득 차면 30kg 가까이 되거든. 이름 그런 걸 뭘 물어. 성? 김씨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조금 일찍 빼보려고 열흘 정도 빨리 심는기라. 김장무. 한 70일이면 나와. (비닐) 구멍 뚫린 거 쓰면 편한데 집에 있는 거부터 다 쓰려다 보니까. 객지 나가지도 않고 농사졌으니 꽤 됐지. 이걸로 애들 대학 공부까지 다 시켜놔도 또 돈이 필요한기라. 애들은 그만하라는데 일 벌여 놓은 걸 접을 수 있나. 요즘 (오후) 5시면 일하기 딱 좋은 시간인데 사람 쓰면 일 그만두고 간다고 하니…. 힘들어도 둘이서 하는 거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서리태여. (7월) 5일경에 심었지. 옥수수 베고 후작으로다. 너무 커버려서 순 치는겨. 그래야 가지가 더 올라와서 콩이 많이 달려. 여기 콩 말고 고추(농사)도 있고 겨울엔 절임배추도 하고…. 올해 5,000평 정도 짓는데 품을 못 사서 힘들어. 작년보다 2만원씩 더 달라는데 어떻게 써. 농산물값이나 좋으면 괜찮지만…. 꽤 가물었는데 어제 비가 와서 해갈이 많이 됐어. 물 주는 것도 일인데 잘 됐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제 첫물 따는데 (고추에) 병이 와버렸어. 빨갛게 잘 익다가 이짝은 거의 다 죽었구먼. 말렸다가 좋은 놈만 따고 베야지. 농사 잘됐다 싶었는데 속만 상하제. (파라솔을) 수레에 달아서 쓰는데 무겁고 귀찮아서 빼버렸어. 볕이 따가우면 다시 펴면 되고. 그래도 오늘은 바람이 좀 부는구먼. 아직은 괜찮애. 일손? 인건비가 10만원이 넘어. 너무 비싸. 이래서 뭐를 해 먹겄어. 농사지어서 남 주는 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비가 계속 오는 바람에 밭이 질퍽거려. 물도 잘 안 빠지고 장화 신어도 다니기가 어려워. 기계로 심다가 도저히 안 돼서 직접 심는 겨. 메주콩이여. 비 안 왔으면 벌써 끝났지. 감자 캐고 심는 거라 좀 늦었는데 하늘까지 안 도와주네. 이것도 다 시기가 있는 거라…. 이제 반절 심었어. 오늘내일 다 심어야 하는데 일도 안 나가고 힘드네. 사람 쓰고 싶어도 사람도 없고 인건비도 비싸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친환경으로 (농사)지은 지 오래여. 30년 가까이 됐나. 약을 안 치니까 (논둑에) 풀이 많아. 풀을 쳐도 돌아서면 또 풀이여. 그냥 그러려니 해. 논밭 해서 6,000평 정도 짓는데 모두 친환경이여. 논이 건강해야 쌀도 좋고 사람한테도 좋으니까. 비료 주려고 왔는데 (살포기에) 가득 채우면 무거워서 조금씩 나눠서 하느라 늦어. 그래도 힘드네. 모 심고서 처음 주는 겨. 다하면 다른 논에 가야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일주일에 서너 번은 와. 풀이 하도 많아서 풀매다가 물 대다가 집에 가는 겨. 그러면 하루 금방이여. (풀이) 지금보다 더 크면 뽑기도 힘들어. 양수기로 지하수를 퍼 올리는데 물이 차서 그런지 찬물 닿는 데는 모가 잘 안 커. 지금껏 (모를) 키워서 심었는데 올해는 힘도 부치고 해서 맡겼지. 모 심는 데만 300만원인가 줬어. 거기에 비료값 있지, 약값도 드니까. 작년에 좀 올랐다곤 해도…. 쌀값이 좋아야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구마) 종자용이여. 원래 (6월) 20일 전에 다 심었는데 일주일에 한두 번씩 비가 와 버리니 자꾸 늦어지는 겨.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워낙에 사람이 없으니까. 인건비는 둘째치고 일할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 제때 심고 뭐 하질 못해. 이렇게 늦은 건 처음이여. 날이 너무 뜨거워서 심자마자 바로 빼 줘야지, 안 그럼 타버려. 늦게 심으면 수확할 때도 문제여. 늦어도 11월 초엔 걷어야 하는데 그전에 된서리라도 맞으면 헛농사 짓는 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봉지로 싸기 전에 순 솎아주고 줄기도 잡아주고 할 일이 많지. 작년만 해도 (6월) 25일 경이면 봉지를 싸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지 좀 늦어. 시집와서 50년 넘게 농사지었지. 처음엔 담배농사 짓다가 포도로 바꿨는데 이것도 20년 넘었어. 우린 캠벨이야. 요샌 거봉이랑 샤인(머스캣) 많이들 한다고 하는데 여긴 아직 캠벨이 많아. 하우스로 하려면 힘들고 비가림만 해서 키우고 있어. 500평 정도 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메주)콩 심어. 농사지은 지 근 20년 됐나. 콩이랑 배추, 알배기라고 하지? 그리고 양봉도 30통 정도 치는데 이것저것 해야지. 농산물값이 들락날락해서 수입을 보장하지 못하니깐. 겨울엔 또 보일러 설비도 하고…. 농사만 갖고 (살기가) 힘들어. 시골 삶이 만만치 않아. 내 일도 있는데 동네 어르신들, 연세 드신 분들이 밭 좀 부쳐달라고 하니 일이 많지. 사람 쓰면 남는 게 없으니까 주로 혼자 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참깨모여. 봄에 숭궜지. 이파리 솎는 중이여. 두세 개만 남기고 솎아야 잘 커. 이게 요만치만 크면 (참깨 모종) 사이마다 또 들깨모를 옮겨 심어. 들깨는 좀 더 있어야 숭궈. 글면 7월에 참깨 베고 들깨 키워서 일 년에 두 번 수확보는 겨. 좋은 거 알려주네. 논 있는 건 이제 힘들어서 남 줘 불고 복숭아랑 밭농사 조금만 짓는 겨. 저 안쪽에 밭 또 있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춧대 잘 자라라고 옆순 따주고 있어. 옆순이 더 커버리면 고추가 제대로 안 자라. 청양이랑 풋고추 섞여 있지. 여기가 원래는 논이었는데 거의 다 밭으로 바뀌었어. 산골이라 면적도 작고 쌀로 매상을 올려야 되는데 매상도 못 올리고 하니까. 어쩔 수 없지. 요즘은 다 고추 심고 마늘, 옥수수 심고 그래. 옆순은 잎이 연해서 그냥 버리지 않고 무쳐 먹어. 딱 이때만 먹을 수 있지. 맛이 괜찮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춧대) 줄 띄우러 나왔어. 심은 지 한 2주 넘었지. 풋고추여. 7월이면 따. (모종도) 다 하우스서 키웠지. 말뚝도 박고 줄로 잡아줘야 (고추가) 안 넘어지고 잘 자라. 이 밭? 500평이여. 나이도 있고 많이 줄였지. 저기 갔다 오면 한 번씩 쉬고 그래. 논도 좀 있는데 모내기도 다 했어. 농사지은 지 오래여. 50년 더 됐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새벽 4시에 나와서 논 삶고 여기 와서 찰벼 심는 겨. (5월) 8일부터 모내기 시작했는데 좀 늦었어. 여기도 다른 사람들은 다 심었는디 내 논만 남은 것 같아서 마저 끝내려고 왔지. 하루걸러 비가 오니 비 맞으면서도 그냥 심는 겨. 모판도 건네주고 해야 편한디 사람이 없어. 다들 편찮으시고. 논만 들어오면 맨 일거리여. 전화와도 안 받는 거 봐. 빨리 심고 다른 데 또 가야 되니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모내기 앞두고 비료 주는 기라. 심기 전에 단 한 번 주는데 조금 주고 말지. 만에 하나 태풍이라도 와서 쓰러지면 쌔가 빠지게 키워봤자 헛일이라. 촌에서 열심히 일하고도 일 안 되는 기 쓰러진 모 세우는기라. 조금 먹더라도 안 쓰러지고 낟알 영근 거 먹는 게 낫지. 더 묵을라카다가 골병드는기라. 말짱 도루묵이지. 한 이틀 후에 심을 기라고 조합에서 모를 갖고 왔는데 햇볕을 못 받아서 그런가 아직 덜 컸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사는 모두 친환경이에요. 귀농할 때부터 주변에 친환경농가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무농약, 유기농을 접하게 됐죠. 2013년에 처음으로 친환경인증 받고 지금까지 계속 유지하고 있어요. 아직 접붙이는 기술이 부족해서 모종은 육묘장에서 받았어요. 지난주에 심었는데 두 달 정도 지나면 수확 시작해요. 그물망하고 안 떨어지게 결속기로 줄기를 잡아줘야 토마토가 잘 자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