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이른 장맛비가 한 차례 내리고 난 후 막바지 모내기에 바쁜 들녘, 통일 염원을 담은 이앙기 소리가 힘차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영암군농민회는 지난 15일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영암군 덕진면 영덕교 인근 통일쌀 경작지에서 통일쌀 모내기를 진행했다(사진).행사에는 농민회(시종·신북·미암·금정면지회, 삼호읍지회) 간부와 회원, 전동평 영암군수, 우승희 전라남도의원, 오정현 농협중앙회 영암군지부장, 서영암농협, 신북농협, 영암농협, 삼호농협, 금정농협, 낭주농협 조합장, 영암기술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 동네 다랭이논이 유명했어. 옛날에는 전부 모 심느라 바빴지. 다 심어놓으면 볼만 했거든. 근데 (논농사가) 돈이 안 되니깐 다들 밭으로 바꾼 거지. 고추 같은 거 심으려고. 이제 논은 얼마 안 남았어. 나도 내 먹을 것만 짓는 정도라. 돈 하려고는 못하지. 면적이 적으니깐 추수 때 콤바인을 부르려고 해도 잘 안 와. 길은 험한데 일이 없으니깐. 다랭이논이 농사짓기 힘들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어이~” “넘어가요~!” 못줄잡이의 우렁찬 목소리에 일렬로 줄지어 선 30여명의 농민들이 일제히 허리를 숙인다. 손마다 한 움큼씩 쥔 모에서 3~4가닥을 떼 내 논에 모를 심는다.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사이 누군가가 행여 어깃장을 부리며 모내기를 지체할라치면 사방에서 훈계조의 지청구가 날라든다. 그러나 훈계조를 늘어놓는 이도, 또 이를 받아내는 이도 모두 땀으로 범벅된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지난달 30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내포리 통일쌀 경작지에서 ‘2020 통일쌀 모내기’ 행사가 열렸다. 행사를 앞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못자리를 마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법 자라 모내기를 할 때가 됐다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입춘을 보낸 지 두 달, 날은 이제야 봄이 된 것 같습니다. 평소라면 늦은
「농업·농민·농촌이 어렵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너무 오랜 세월 동안 농업이 축소되고 쇠락의 길에 접어들어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인구의 급감, 농촌사회의 공동화는 ‘원래 그런’ 안타까운 현실로 치부되고 있다. 먹을 것이 풍족한 지금 세계적 식량위기니 애그플레이션이니 하는 문제는 먼 나라 아프리카 빈국의 기아문제 정도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 기저에는 농업의 희생을 토대로 구축한 산업화가 오늘날의 풍요를 가져왔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도 성장을 위해, 더 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 해 농사 시작을 알리는 영농발대식과 추수 전 풍년기원제, 대동놀이 등 농촌 지역사회서 치러지는 행사에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우리의 소리, ‘농악’이다.지난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농악은 ‘공동체 의식과 농촌 사회 여흥 활동에서 유래한 대중적인 공연 예술 중 하나’로 정의된다. 그간의 산업화로 우리 농촌이 가진 농경사회 고유 모습은 퇴색되고 있지만 농악을 비롯한 우리 전통문화는 농민들에 의해, 농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의해 유지·보전, 계승되고 있다.특히 대부분의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라디오를 제작해서 공산품으로 판매했을까?이런 저런 기록에 의하면 1957년에 에서 라디오를 생산 판매했던 것이 해방 후 첫 국산 라디오의 등장으로 올라있다. 물론 수신기의 부품을 수입해서 조립 판매한 것이었다. 바로 이어서 이듬해인 1958년에는 가 또한 라디오 생산 업체로 등장했다. 이때의 라디오는 건전지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전기에 꽂아 쓰도록 돼 있는 진공관식 라디오였다.우리에게 ‘전파사’ 관련 얘기들 들려주고 있는 이해중 씨의 경우 중학교 3학년 때이던 1959년에, 그의 집에 바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12월은 제게도, 주민들에게도 의미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7월 초부터
12월이다. 한해 농사가 끝이 났다. 11월은 추수를 통해 걷어 들인 농산물을 팔고 정리하며 한해살이 살림을 다시금 살펴보게 된다.쌀농사, 사과농사, 농사소득에 대한 셈법은 이렇다. 우리 집 농민은 “그냥저냥 농사가 이런 것이지”라며 체념하고 우리 집 여성농민은 “요리조리 꼼꼼 따져보면 농사가 이리 답답한 것인가” 걱정만 된다. 젊어서 버텨낼 수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퇴직금이 쌓이는 것도 아니고 연금이 쌓이는 것도 아닌 농사. 15년간 희망고문 하듯 시작되고 낙담하고 희망하고 절망한다.작년부터 포도농장을 만들어 포도농사를 시작한
추수가 끝나고 농협에 수매한 대금이 입금되면 소작쟁이의 장부정리가 시작됩니다. 농협과 농약가게 외상값, 주유소 기름값, 농기계 수리비를 돌리고 나면 통장은 다시 마이너스를 타기 시작합니다.외상이 정리되면 다시 도지를 보내야 합니다. 지주에 따라 현금이나 쌀을 보내야 하는데 조금 오른 쌀값에 소작쟁이들 눈치작전이 벌어집니다. 도지를 현금으로 줄 때 쌀 80kg 한가마의 가격을 얼마로 할지 소작인과 지주의 셈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지주는 많이 오른 마트 소비자가격을 바라고 소작쟁이는 우리가 주로 내는 벼값으로 주기를 바라지만 지역에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경북 상주에서 의성으로 접어드는 지방도로 들어서면, 도로와 마을 곳곳에 셀 수도 없이 걸린 대구경북권 통합신공항 유치 관련 현수막을 볼 수 있다. 현재 의성군과 군위군은 대구 북부에 위치한 대구국제공항을 이전·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한 가지 신기한 것은, 이 현수막들이 제각기 서로 다른 시민단체나 마을의 이름으로 걸려있으면서도 그 양식이 통일돼 있다는 점이었다. 원래 알고 있던 의성군민 한 분에게 여쭤 본다. 여성농민 김윤미 씨는 “우리 면을 포함해서, 군내에 면 이름으로 유치결의대회를 하지 않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농업분야 개도국 조건에서 쓸 수 있는 ‘농업보조금’을 불과 15.5%만 집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04년 쌀 수매제 폐지 이후 정부가 집행한 농업보조금 총액은 급감했다. 쌀 수매제 폐지와 이후 보조금 급감이 겹쳐 결과적으로 농민들은 손해가 가중된 것이다. 지난달 25일 정부가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발표에 따라, 보조금 상황은 더 열악해질 전망이다.WTO의 보조금은 크게 무역왜곡효과로 감축의무가 있는 보조금(무역왜곡보조)과 허용보조금으로 나뉜다. 무역왜곡보
[한국농정신문 김윤미 기자] 지난 10일 경상북도 의성군 안사면 쌍호리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지난달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쌍호분회가 제14회 가톨릭환경상을 수상한데 이어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가 제28회 대산농촌문화상(농촌발전부문)을 수상한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경북 북부지역 가톨릭농민회원들과 전국의 도시소비자들 200여명이 모여 ‘가톨릭환경상 감사미사·도농한마당잔치’를 가졌다.감사미사를 주관한 권혁주 천주교 안동교구장은 “1979년 농민운동으로 시작해 40여년간 생명농업을 이어온 쌍호공동체의 유기순환적 농사체계가 대외적으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업인의 날’인지도 헤아리지 못한 채 구슬땀 흘리는 농민이 있다. 전남 순천 낙안들녘에서 마지막 추수에 나선 농민이 있다. 태풍에 힘없이 쓰러진 나락, 콤바인으로 애써 수확하며, 중간 중간 낫으로 벼를 갈무리 할 수밖에 없는 농민이 있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석양을 오롯이 받으며 쓰러진 나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농민이 있다. 제발, 이 쌀값·저 농산물값, 고생한 보람만큼만 나오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 가득한 농민이 있다.오늘은 ‘농업인의 날’인데, 농민은 식량안보를 지키는 공직자라며, 공공연하게 농업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농사에 농민만큼 중요한 것이 농기계가 아닐까요. 인구의 고령화뿐만 아니라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의장 김도경)은 지난 2일 청주시 미원면의 통일쌀 공동경작지에서 통일쌀 벼베기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농민회 회원과 가족, 참가자와 내외빈을 포함한 70여명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행사에선 지난 6월 손모내기한 6종의 북녘종자 벼를 참가자들이 직접 낫을 들고 추수했다. 초등학생부터 청주지역 아동센터에서 온 청소년들까지 처음 해보는 낫질임에도 수확의 재미에 푹 빠져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바쁜 일정을 뒤로 미루고 왔다는 한 참가자는 “봄에 제 손으로 심었으니 수확하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2019 김제농업기계박람회’엔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농민들로 가득했다. 추수가 거의 끝났을 무렵 치러진 행사기도 했고, 때맞춰 물든 단풍도 농민들의 나들이 기분을 돋우는 데 한 몫을 한 듯 보였다.다양한 농기자재를 둘러보는 농민들의 들뜬 표정은 관찰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흐뭇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배토기와 써레 등을 생산·판매하는 농기계 업체를 마주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 대호(주)는 지난해 5월 노골적인 문구와 선정적인 사진으로 광고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쌀 목표가격 결정을 2년째 미루는 정부와 국회의 직무유기에 국회 내에서도 쓴소리가 터졌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무소속)은 5일 ‘쌀 목표가격을 조속히 결정하고 변동직불금 예산 즉시 지급하라’고 논평을 냈다.이용호 의원은 “쌀 목표가격 재설정이 2년 째 국회에 표류 중”이라며 “정부와 국회의 직무유기로 연초에 지급됐어야 할 2018년산 쌀 변동직불금이 아직도 지급되지 않았다. 게다가 올해 추수도 끝났다. 연이은 태풍으로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시름에 빠져있는 농가를 위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가을걷이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경북 의성군 단북면 이연리 들녘에서 안병기(65)씨가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다. 40년 가까이 농사를 지어온 안씨는 “단북 들녘이 의성에서도 쌀로는 내로라하는 곳”이라며 “다행히 태풍 피해도 없어서 농사가 잘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