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제때 안 따면 물러져서 비가 많이 오더라도 따야 하니껴. 이게 다 시기가 있어서…. 아직 첫물인데 평년에 비하면 5분의 1 가까이 양이 줄었으예. 양이 줄면 고추금(값)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내 욕심껏 바라면 되니껴. 근 당 만원 정도만 나오면 괜찮은데…. 인건비가 비싸서 일손 주곤 못하고예. 내 인건비 보고 하는 거라예. 말려서 건고추로 낼 건데 (농협) 계약 물량보다 많으면 주로 안동공판장으로 가지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게 신동진(벼)이여. 밥맛이 좋제. 피 뽑으려고 아침밥도 안 먹고 나왔어. 시원할 때 하려고 새벽에…. 시방 바람도 선선하니 일하기 딱 좋아. 피가 많으면 나락 빌 때 안 좋으니까. (피) 크는 건 금방이여. 날 뜨거울 땐 쉬었다가 아침저녁으로 나와. 농사야 스물 댓부터 지었응게 오래 했지. 한 60년 다 됐겠네. 이제 힘들기도 하고 아들이 왔길래 (내가) 도와줄 테니 농사지으라고 했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참깨가) 그럭저럭 잘 됐는데 지난 바람에 쓰러져서 별로여. 많이 쓰러진 덴 미리 벴는데 익지도 않고 시원찮고 그래. 다 키웠는데 헛일했어. 여긴 덜 쓰러져서 그나마 난 겨. 이제 한 보름쯤 말렸다가 털어야지. 말리면서 세 번은 털어야 싹 빠져. 기름 짜서 애들하고 나눠 먹고 남으면 팔기도 하고. 이제 얼마 안 남아서 (베는 건) 오늘 끝내려고. 그래도 오늘은 선선하니 다행이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서리태여. 6월 초에 심었는데 이제 순 치러 나왔어. 서리태가 메주콩보다 키가 더 커. 순을 안 치면 키가 너무 커서 엎어지니까. 올라오는 걸 잘라야 순이 더 옆으로 퍼지면서 잘 커. 젊은 사람에게 맡기면 일도 편하고 좋은데 구하기도 어렵고 인건비도 비싸서…. 그나마 오늘 구름도 끼고 날이 덥지 않아서 할만해. 여기가 1,500평 정돈데 오늘 다 못하면 내일 하면 되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딸기농사, 오래됐지. 수확 끝나고 줄기 제거 작업을 해야 하는데 촌에 사람이 없으니까 그냥 혼자서 조금씩 하는 정도였지. 새 모종 정식도 들어가야 하는데 계속 미뤄둘 수 없으니까. 몇 사람 붙으면 하루 이틀이면 끝날 일인데 요즘은 사람 구하기도 어렵고 인건비도 많이 올라서…. 하우스 정리하는 게 손이 많이 가는 일인데 오랜만에 학생들이 농활 와서 도움 많이 됐어. 정말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도복(쓰러짐) 방제하는 약 주러 나왔어. 여긴 채종포여. 추수하면 (국립)종자원에서 절반 넘게 가져가는데 잘 키워야 해. 수확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깨끗하게. 병에도 안 걸리고 잡풀도 없게 말이여. 아, 삼광벼여. 낮엔 더워서 일 못 하니까 날 새면 나오는겨. 약 한 봉지에 3kg인데 (비료살포기에) 서너 개씩 담으니까 (총 무게가) 20kg 넘지. 이거 메고 한 번씩 (논에) 들어갔다 오면 땀이 바짝 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버섯농사만 20년 넘었지. 표고버섯은 지금이 성출하기야. 6월부터 4달 정도는 네다섯 시간 만에 크니까 바로바로 따야 돼. 오늘도 자정에 (하우스) 한 번 돌고 새벽에 돌고…. 이땐 주기적으로 수확을 하니까 잠도 농장에서 잘 때가 많아. 여긴 수확이 한 번 끝난 하우슨데 물 주러 왔어. 버섯은 온도, 습도 관리가 중요해서 잘 확인해야 돼. 배지는 다 국산 참나무톱밥배지야. 직접 만드는 건 아니고 영농조합에서 저렴하게 갖고 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논둑에 서리태 심으러 나왔어. 낮엔 뜨거워서 못하고 해 저물 즈음 해서…. 논은 한 5,000평 짓는데 밭은 얼마 안 돼. 집에서 먹을 거 조금씩 심는 거라. 한 300평 될까. 이 동네서 4대째 농사짓고 있어. 집안 대대로 그래 왔으니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배추씨앗이여. 이 속에 씨앗이 몇 알씩 들었어. 이렇게 베서 놔뒀다가 누렇게 마르면 들깨처럼 털면 돼. (종묘)회사랑 계약재배했지. 한 500kg은 나와야 좋은디 봄에 가물어서…. 이게 잘 보면 암수가 구별돼. 키가 큰 건 모계, 작은 건 부계여. 그래서 심을 때도 한 줄은 부계, 한 줄은 모계 이런 식으로 심어. 탈곡도 따로따로 해서 섞이면 안 돼. 잘 마르면 만지기만 해도 씨앗이 떨어져서 탈곡은 쉬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그동안 너무 가물었다가 최근에 비가 좀 왔어. 콩 심을 정도로. 내일도 비 온다고 하니까 온 동네가 콩 심느라고 비상이여 비상. 아침에 이미 선비콩 심고 넘어왔어. 서리태 심으려고. 청자5호라고 올서리태여. 수확이 조금 빠른데 그래도 10월이여. 서리태는 서리를 한 번 맞아야 하거든. 계약재배는 아니고 장단콩으로 팔아. 파주 장단콩 알지? 이젠 비가 많이 오는 것보다 때맞게 오는 게 중요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기계가 없으니까 엄니가 사람 불러서 모내기를 했는데 빠지는 논이라서 그런지 이만큼만 남겨놓고 그냥 가버렸어. 뭐, 어쩔 수 있나. 한 번 빠지면 다른 일도 못 하고 기계도 비싸니 그러려니 해야지. (논에) 아직 물이 많아서 물 빼고 심느라 몇 시간 걸렸어. 뜬 모 잡는 건 이제부터 시작이고. 며칠 있다가는 이삭거름도 줘야 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작년 추석 즈음 베고 나뒀다가 (올해) 처음 베는겨. 영양부추여. 솔부추라고도 하고. 아직은 수확 초기라 가격이 괜찮아. 한 관(약 4kg)에 만원 정도니까. 이것도 일반부추 가격이 좋아야 좋지. 안 그럼 이것도 안 나와. 저 밑에서부터 베고 올라오는데 한 번 베면 20일 넘게 키워야 다시 베. 이게 작년 묵은 싹이라 크는 게 좀 더뎌. 친환경이라 톱밥도 깔고 발효시킨 퇴비도 주는데 이건 거의 물로 키우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