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의 어느 봄날, 서울 홍제동의 주택가 골목으로 한 소녀가 들어서더니 여긴가 저긴가 연신 사위를 두리번거린다. 등에는 세 살쯤 돼 보이는 아이를 업었다.-요상한 일이구먼. 화살표에는 분멩히 이쪽으로 가라고 돼 있었는디….골목길에서 다시 갈라진 작은 골목들을 두세 번 더 드나들더니, 드디어 어느 가정집 대문 앞에 선다. 소녀가 이마의 땀을 훔치고 심호흡을 하더니 이윽고 대문을 밀고 들어선다.-누군가? 아니, 웬 아가씨가…처녀 같은데 애는 들쳐 업고서….오십 줄의 주인 남자가 소녀의 행색을 잠시 훑어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여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하고 여주시농업인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생명력 넘치는 여주를 함께 만들자! 여주시 농업농촌 토론회’가 지난해 12월말에 열렸습니다. 다른 지역의 농민들에게도 매한가지였겠지만 여주 농민들은 2023년 초부터 그야말로 다사다난했습니다. 대대적인 미등록 외국인노동자 단속으로 농업노동을 할 인력이 없어 농산물 생산이나 출하를 못 해 난리가 났고,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여주통합RPC의 농민위원 퇴출 및 수매가 합의안 파기, 농민들의 천막농성, 적재투쟁 등 끝이 안 보이는 싸움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랬
쪽파 김치를 담그는데 없어서는안 되는 쪽파하나 하나 다듬기 힘든 쪽파눈물 흘리며 다듬는 쪽파김치에 들어가면 맛을 내는 쪽파세상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한글자음자 모음자 배워서 글자를 만들고한 글자 한 글자 배워서 자신감도 생기고경로당 노인회장에 출마해 보자.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배움의 길을 놓친할머니들에게 경노당에서공부를 가르친다.전쟁 때문에배움의 길을 놓친 나는못 배운 것이 챙피해서고개도 못들고 살았다.이제라도 배우니행복하고 즐겁다.허리 다리 아프고 등은 굽었지만한자라도 더 배워보려고할미꽃을 꼭 닮은 나는문해교실로오늘도흰머리 날리며 공부하러가는 할미꽃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한의원에서 엑스레이 촬영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환자분이 간혹 계십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굳이 영상 촬영까지 필요 없는 경우도 많지만 염좌의 정도가 심한 경우 엑스레이는 찍어볼 필요가 있겠다 싶은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이럴 때 환자분들 마음은 양방이든 한방이든 굳이 다른 의료기관에 가서 뭘 또 찍어보고 한다는 것이 여러모로 불편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처음 진료를 본 곳에서 영상 진단까지 받아보기를 희망할 수밖에 없습니다.하지만 아직까지는 한의원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할 수 없습니다. 엑스레이는 의료법 37조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에
2003년 6월 어느 날에 김미성 가수를 만났다. 나는 우선 약속 장소에 나타난 그의 차림새에 조금 놀랐다. 환갑이 넘은 나이(61세)였음에도 노출이 과하다 싶은 민소매 가죽 자켓에다 허옇게 닳은 청바지를 받쳐 입었다. 허리에는 옛 서부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이나 착용했음 직한 요란한 장식이 달린 가죽 벨트를 둘렀다. 누가 봐도 ‘무대의상’이었는데, 그는 평상복 차림이라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역시 ‘연예인’이었다. 그가 내게 물었다.“대중가요 좋아하세요? 제 노래 중에서 혹시 아는 노래가…”“물론 있지요. ‘꽃길 따라 걷던 길에 비
세상이 바뀌기는 바뀌었나 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여성이 후보자로 올랐으니, 그 사실만으로도 그저 놀랍습니다. 농촌 마을에서는 여성 이장도 보기가 드문데, 농업 관련 유일한 국무위원 자리에 75년 만에 첫 여성 후보가 올랐으니, 관심으로만 보자면 성공한 후보자 지명입니다. 이변이 없는 한 인사청문회 후에 임명이 되겠지요? 인사청문회에서의 물가안정이 급선무라는 지명 소감,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산물 가격안정제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보아, 유감스럽게도 현재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농업정책에 대한 후보자의 철학과
기범이는 숯불 위에 고기를 얹어 구우며 연신 왕소금을 뿌렸다. 아내 이씨가 자리보전한 뒤로 음식 솜씨가 늘어 하는 양이 퍽 자연스러웠다. 구워진 고기를 안주 삼아 동무들은 계곡에 담가둔 탁주를 꺼내 들이켰다. 기범이가 뒷집 동무를 초빙했다길래 혼전이라 부모 눈칫밥을 먹는 원정마을 동무들은 그냥 가겠다 하였으나 조금만 있어 보라고 해서 남게 되었던 것이다. 사위가 어두워져 모기가 날아들자 억구지가 생솔가지를 꺾어 모깃불을 피웠다.“안 올 모양인데? 우리만 배 터지겠구나.”박치수가 엄재로 통하는 소로를 돌아보았다.“무에 걱정인가? 나누
8년 전인 2016년 2월, 30여년의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서울을 떠나 양양으로 내려왔다. 평생 농업이 소중하고 농촌지역을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구하고 강의해 왔으니, 이제 은퇴한 후에는 농촌지역으로 삶의 자리를 옮기고 직접 농사지으며 농민으로 살기로 작정했다. 평생의 연구대상인 농업·농촌·농민 문제를 객관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문제로 체내화해 인식하기 위함이기도 했다.사실 이렇게 작정은 했으나 50여년 간 익숙해진 도시에서의 삶의 자리를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더군다나 농사를 직접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Q. 겨울철 건강에 좋은 우리 농산물은 무엇인가요?무는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이자 감기를 비롯한 식중독, 암 예방과 소화 기능 개선, 숙취 해소에 좋습니다. 무에는 비타민C가 성인 1일 권장량의 약 25%나 들었다고 합니다. 매생이도 겨울철 대표 보양 식재료입니다. 매생이는 우유보다 철분은 40배, 칼슘은 5배나 많이 함유돼 어린이와 청소년, 뼈 건강이 중요한 노년층, 빈혈이 있는 여성들에게 좋습니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체내 독소 배출과 변비에 효과적이고 풍부한 항산화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 제거, 노화 방
서울 가는 길지루하게만 느껴지던 길글을 배우고 나니 창문 사이로보이는 간판이 읽힌다.형형 색색 간판 읽다 보니지루함이 싹 가신다선생님 덕분에서울 가는 길이 재미있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모두들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그러자 코로나 때는 걸리지 않던 감기, 독감 등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독감과 감기는 발열, 오한, 콧물, 코막힘, 근육통, 기침 등 전신 증상과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그런데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에도 기침, 콧물, 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다 보니 감기나 독감과 헷갈리기 쉽습니다.알레르기 비염은 감기나 독감처럼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아니다 보니 두통, 고열 등 전신 증상 없이 기침, 콧물, 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