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는 이틀 동안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 다음날에는 한파경보로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닥쳤다. 영하의 기온에 벚꽃만 한 눈송이들이 거친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니 뾰족한 솔잎이 찌르는 것 같았다. 비닐하우스 안에 브로콜리를 파종해 놨는데 씨앗이 얼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삼한사온이었던 겨울 날씨 주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재작년의 일이다. 이곳의 대파는 11~1월 사이에 포전 매매가 이뤄진다. 농민이 중간 상인한테 연락해서 대파를 선보이거나 중간 상인이 대파밭을 둘러보고 먼저 판매를 제의하기도 한다. 농민의 입장에서는
[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관영, 전북도)는 한국여성농업인 전북연합회(회장 김현순, 한여농 전북연합회)가 설을 앞두고 우리쌀로 만든 떡 시식‧판매 및 사회복지시설 기증 행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한여농 전북연합회는 지난달 31일 도 청사에서 쌀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우리쌀로 만든 떡(270kg)으로 시식 및 판매를 진행했다. 이어 1일 설을 외롭게 보내는 이웃들을 위해 떡국떡(100kg)을 사회복지시설 전주사랑의집에 기증했다. 김현순 한여농 전북연합회장은 “우리쌀로 만든 떡이 쫀득하고 맛이 좋다. 쌀 소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달 1일 자로 폐업한 농업안전보건센터 사업을 복원·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농업안전보건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가 2013년부터 운영한 농업인 질환 연구·교육·치료 전문기관으로 올해 운영 예산이 전액 폐지되면서 문을 닫게 됐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농민들의 의견 없이 농민을 위한 사업이 갑자기 폐지되고 농촌진흥청 교육사업으로 한정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기획재정부가 올해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농진청 사업(
지역에서 여성농민회 회원 분들과 대화하면 여성농민의 지위 보장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농민의 지위 보장은 무슨 의미일까? 1년 내내 가정 살림은 거의 도맡아 하며, 농사철에는 남편과 함께 논밭에서 일하고, 텃밭 농사나 일부 밭작물의 경우 어떤 도움도 없이 오로지 맨몸 하나로 영농활동을 하는 여성농민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말이나 선언이 아닌 ‘법’으로 보장하라는 것이다.너무도 당연한 요구이며, 이런 요구를 해야 한다는 현실이 가슴 아픈 일이다.지금 농촌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현실적으로 농업
“윤*야, 우리 마을에 교육 좀 와라.”“네? 요즘 마을에 다른 교육 안 오나요?”“아직까지 교육해준다는 연락이 하나도 없어.”“알겠어요, 언니 그런데 무슨 교육을 받고 싶은데요?”“그, 비누 좀 만들어보자.”“네, 알겠습니다.”대답은 시원하게 했지만 많은 일들 속에서 한 달을 훨씬 넘긴 오늘에서야 천연비누 재료들을 준비하여 마을교육을 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교육 받을 사람들이 좀 많다’는 말에 대거 귀농귀촌한 분들이 있었나, 의아해하며 갔는데 마을회관에서 만난 여성농민들은 다 60세를 넘겼고 많다는 수는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이 지난 25일 대전 동구 대전청소년위캔센터에서 2024년 정기 대의원총회(20기 2차년도)를 열고 올해 사업방향과 세부 계획을 확정했다.전여농은 올해 사업 방향을 △여성농민 운동의 강화는 뿌리를 튼튼히 하는 것으로부터 시군여성농민회 활성화로 도연합 조직을 강화 △강력한 진보 대연합과 전 민중 연대 투쟁으로 윤석열정권과 국민의힘을 총선에서 심판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의 시대 여성농민들이 앞장서서 한반도 평화 실현, 자주·민주·통일 투쟁 △성 평등한 농업정책, 성 평
[한국농정신문 임선택·김희봉 기자]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을 폭력적으로 제압해서 강제 퇴장시킨 초유의 사태에 대해 충남지역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일제히 규탄에 나섰다.진보당 충남도당(위원장 정한구)을 비롯해 노동당 충남도당(위원장 이백윤)·녹색당 충남도당(위원장 이재혁)·정의당 충남도당(위원장 한정애)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이진구)·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연합(회장 권태옥)·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본부장 유희종)·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9일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의 강제
우리 지역의 겨울 주 작목은 마늘이나 시금치입니다. 윗녘보다 덜 춥기는 하지만, 한겨울의 쨍한 추위에도 풀과 함께 작물이 자라니 월동농사가 경쟁력이고 농민들의 주 소득원이지요. 강추위 예보가 있는 날에도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 봐라, 내가 노는가? 일을 하지!’라는 듯 시금치 수확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코끝이 얼어붙는 쨍한 날씨에도 거침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숙연해집니다. 무엇이 저토록 움직이게 하는가? 이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싶고, 그리하여 오늘날 어느 분야에서나 고도의 생산력이 유지
2024년에는 농업·농촌정책에 몇 가지 변화가 있는데 그중에서 발전적 변화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여성농민 특수건강검진이 본사업으로 확대된 것이다. 특수건강검진은 만 51~70세 여성농민을 대상으로 농작업 질환 및 근골격계 질환 등에 대한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2023년 두 해 동안 몇 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했는데 올해 본사업으로 전국화됐다.오랜 세월 여성농민단체를 중심으로 여성농민 특수건강검진 사업을 안정적으로 시행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고 이는 그 투쟁의 성과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멈추기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진보당 농민당이 ‘농민3법 운동본부’ 결성에 나선다.농민3법은 농민기본법(「농민·농촌·농업정책기본법」)·양곡관리법(전면 개정)·필수농자재지원법을 말한다. 그동안 농민3법 법안을 논의·준비해 온 이들 세 단체를 중심으로 정당·사회단체· 개인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운동본부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운동본부가 조직되면 4월 10일 총선을 전후해 각 지역에서 토론회·마을좌담회·서명운동 등을 펼쳐 농민3법 제정을 공론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실제 제정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는 한편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협동조합개혁위원회(위원장 이용희, 전농 협개위)는 겨울철 농한기를 맞아 ‘협동조합 개혁을 위한 실무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10일 협동조합 개혁을 바라는 농민회원과 농협 대의원, 이·감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예산군 덕산면 스플라스리솜에서 1박 2일간 교육이 진행됐다.이번 교육은 농협 예산·결산총회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농협을 ‘농민을 위한 조합’으로 만들기 위한 전농의 교육사업이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오늘 교육은 농협을 농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한 것이다. 지역농협부터
2023년 연말과 2024년 새해를 지나면서 몇몇 모임을 다녔다. 단체 모임에 가게 되면 습관적으로 여성회원이 몇 명이나 되는지, 간부 중에 여성이 있는지 살펴본다. 짧은 경험을 통해 본 결과, 여성농민단체가 아닌 경우 농민단체의 여성간부는 여성부회장이라는 직책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얼마 전부터 지역청년농민단체에서 활동하게 되어서 연말모임을 하는데, 스무 명 남짓 모인 인원에서 여성은 셋이었다. 청년농민단체에서 활동하다 보면 대부분 결혼을 한 경우가 많은데, 부부가 같이 농사를 짓는 경우는 드물다. 아이가 아주 어리면 아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