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중과 함께하는 한의계 진료모임, 길벗의 한의사 나영철이라고 합니다.얼마 전, 출근하는 길에 붉은 이파리가 보여 자세히 들여다보니 붉은 깻잎이 자라나고 있더군요.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한약재인 자소엽(紫蘇葉)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자소엽은 일명 차조기라고 불립니다. 자소엽과 깻잎은 외양이 거의 유사합니다. 다른 점은 자소엽의 경우, 뒷면이 붉은빛을 띤다는 점입니다. 붉은색을 띠기 때문에 이름에 紫(자줏빛 자)라는 한자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나 막힌 기운으로부터 깨어날 수 있게 하는 효능이
잠시도 견뎌내기가 어려운 통증이기에 당장이라도 통증만 멈춘다면 우선 숨이라도 쉴 수 있을 것 같아 복용하는 진통제! 그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과연 진통제를 먹지 않는다면? 그럴 경우 통증은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것일까요?필자의 경험담을 소개합니다. 필자는 언젠가 주말에 치통을 심하게 앓은 적이 있었습니다. 토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치통으로 잠 한숨 자지 못하고 다음 날도 치통은 계속됐습니다. 작은 도시라 주말엔 모든 치과가 문을 닫아 다음 날에도 치과에 갈 수 없었습니다.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진통제도 잘 듣
기운이 없고 피곤하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잘 먹고 있는데 기운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은 밥심이라고 하죠. 환자들은 묻습니다. “왜 밥을 잘 먹는데 기운이 없습니까?”먼저 정말 잘 먹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식습관이 잘못된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최근에는 집에서 밥을 해먹는 사람이 적고 사먹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음식을 사먹다 보면 아무래도 화학조미료, 설탕, 액상과당, 식물성 팜유 등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됩니다. 화학조미료도 사탕수수를 발효해서 만든 발효조미료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속이 많이 안 좋을 때는 구역질을 하거나 심하면 구토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토할 때 동의보감에서는 어떤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한의학에서는 허증(虛症)과 실증(實症)을 나누는 게 기본입니다. 이런 기본 원칙은 구토의 치료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허증으로는 오랜 병으로 위가 허해져서 토하는 경우에 곽향안위산, 곽향평위산, 비화음을 쓰는 내용이 나옵니다. 실증에서는 크게 냉증(冷症)과 열증(熱症)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냉증은 차가워서 병이 생긴 것으로 얼굴빛이 푸르고 손발이 싸늘하며 음식을 먹은 다음에 오래 토
일반적으로 어떤 부위가 아프면 그곳에 처치를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팔이 아프면 팔에, 다리가 아프면 다리에 치료행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의원에서 침 치료할 때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아픈 부위가 아닌 곳에 침을 놓을 때도 있고, 오히려 왼쪽이 아픈데 오른쪽에, 또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익숙한 환자분들이야 아무 얘기 없으시지만 침을 처음 접해보는 분들에게는 ‘뭐하는 것이지’ 싶기도 합니다.왜일까요? 먼저 말씀드릴 것은 아픈 부위에 직접 침을 놓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안녕하세요. 칼럼 집필을 시작하게 된 나영철 한의사라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다룰 주제는 삼계탕 하면 생각나는 약재, 바로 인삼입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과 더불어 황기와 대추는 모두 우리 몸의 원기를 북돋아 주는 보기약(補氣藥)입니다. 대체로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한 보기약은 인체의 생리기능과 체력을 현저하게 증강시켜 줍니다. 쉽게 말하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활력을 높이고 열이 나게 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보기약이며, 그 대표적인 약재가 인삼입니다.인삼은 몸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소화 기능을 튼튼하게 하
나이 드신 어르신들 중엔 혹시 몸에 뭔가 이상이 있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에서는 검사상 특별한 질병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냥 돌아가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을 겁니다. 물론 그것이 지나친 걱정이었을 경우라면 다행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몸이 항상 피곤하고 좀처럼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면 적어도 한 번쯤은 혹시 내 몸에 서서히 만성염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그렇다면 만성염증이란 무엇일까요? 먼저 염증의 원인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외상이나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이 우리 몸을 손상시킬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한약치료가 필요하여 권하면 좀 체격이 있으신 환자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원장님, 한약 몸에 좋은건 아는데요. 먹으면 살찌지 않아요?”비만은 현대 성인병의 중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비만이 있으면 당뇨병, 고혈압 등이 생기기 쉬울 뿐 아니라 심혈관계·호흡기·관절·난임·지방간·담석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즉 뚱뚱하면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는 겁니다. 그러면 한약을 먹어서 살이 찐다는 건, 결국 한약 때문에 건강이 나빠진다는 말일까요?최근 소아비만의 원인으로 항생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계속 트림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순식간에 새어 나오는 트림은 중요한 자리에서 민망한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동의보감에서는 이런 트림을 애기(噯氣)라고 불렀습니다. 트림은 오장육부 중에서도 심(心)과 비(脾)에 속한다고 보았는데요, 심(心)과 연관되면 심리적인 요인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脾)는 소화와 관련돼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도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거나 할 때 트림이 자주 나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족태음비경락에 시동병이 생기면 배가 불러 오르고 트림을 잘하게
한약 처방을 하다 보면 진료가 다 끝날 즈음 환자분이 “그래서 약은 며칠 분이에요?”라고 물을 때가 많습니다. 본인이 먹을 약이 며칠 분인가 궁금한 것은 당연하지요. 대부분 “며칠 분량이다”라고 설명드리면 됩니다. 그런데 간혹 “한 제가 한 달 분이죠”라고 질문을 해오는 경우도 있는데 요럴 때는 조금 난감해지며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시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 분들에게 정확하게 설명드리면 다들 이해하십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약 한 제는 10일분입니다.‘엥? 보통 한의원에서는 그것보다 훨씬 더 많게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다가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저 세상에서 보내오는 이 세상의 이별통지서입니다. 그런데 그 이별통지서를 앞당기는 매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만성염증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각종 성인병과 만성질환으로 우리 어르신들은 하루가 다르게 노화하며 삶의 질은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우리가 만일 이 만성염증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만 한다면 이 이별통지서쯤은 뒤로 멀리 보내버릴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병을 장부와 조직별로 세
체했거나 위염, 식도염으로 속이 불편해서 내원하신 환자분들이 많이 묻는 질문입니다. 무엇을 먹어야 할까요?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할까요? 잡곡밥을 먹어야 할까요? 현미가 좋나요? 밀가루는 무조건 피해야 할까요? 고기는요? 찬 건 무조건 나쁜가요? 따뜻한 물을 먹어야 하겠죠?저는 그러면 다시 물어봅니다. 무엇을 먹을 때 속이 불편한가요? 무엇을 먹으면 속이 편해지나요? 왜냐면 정답은 의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몸과 내 몸의 반응에 있기 때문입니다.소화가 잘 안 되는데 찬물을 마셔야만 속이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습
배가 딱 아픈 건 아닌데 이상하게 입맛이 없어서 음식 먹을 생각이 잘 안 나면서도 가슴이 좀 답답한 것 같기도 하고, 조금 아픈 것 같기도 하며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때론 트림이 잘 나거나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그득한 느낌이 있어서 마치 체한 것 같거나, 심해지면 메스꺼우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점차 아파지기도 합니다. 병원에 가면 크게 이상이 없고 체한 것 같다고 하거나 위염이 있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게 이상이 없으니 신경성으로 그런 것 같다고 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런 병을 동의보감에서는 조잡증(嘈雜證)이라고 하였습니
개원 초기 연로하신 노부부께서 한약을 지으러 오셨습니다. 연세도 많으시고 기력도 딸려 녹용을 넣어 처방받기를 희망하셨습니다. 개원 초기 의욕에 불탈 때라 성심성의껏 진료하고 두 분도 흡족해하시며 한의원을 나서셨습니다.그런데 며칠 후 두 분이 직접 약을 들고 한의원을 찾아오셨습니다. 약 색깔이 검지 않고 너무 맑아 이건 한약이 아닌 것 같다며 환불을 요구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효과의 문제도 아니고 단 색깔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설명도 통하지 않고 환불을 요구하시는 바람에 결국은 그렇게 했습니다.이런 씁쓸한 경험은 오히려 도움이 될 때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분들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지닌 분들이 무려 90% 이상이라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분들 중에서 세 가지 이상의 질병을 가지신 분들이 또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노인분들의 절반 이상은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보여집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인분들은 한 두 가지 질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예사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며 나이들면서 아픈 것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취급하는 실정입니다. 과연 그럴까요?결론을 내기 전에 우선
소화가 안되면 참 괴롭습니다. 가스가 차서 더부룩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신물이 올라오고 쓰리기도 합니다. 메스껍고 머리가 아픕니다. 트림도 해보고 산책도 하고 명치끝을 주물러도 보고 엄지와 검지사이의 합곡혈도 주물러 봅니다. 그래서 풀리면 다행인데 계속 답답하면 소화제를 찾습니다. 그런데 소화제를 먹어도 소화가 안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찾는 소화제는 OO 활명수입니다. 지금까지 85억병이 팔렸다는데요. 이 제품은 창출, 후박, 진피, 육계, 건강, 박하, 정향, 현호색, 고추 등이 들어가 있
평소엔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가도 가끔 배가 아프고 더부룩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하면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거나 구역질이 나기도 합니다. 명치 밑이 뭔가 꽉 막힌 것 같고 뭔가 알게 모르게 불편합니다. 체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급하게 체했다고 해서 급체라고 합니다. 에서는 음식에 몸이 상했다고 해서 식상증(食傷證)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음식이 소화돼서 내려가지 않고 남아있다고 해서 식적(食積)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이렇게 체했을 때는 가볍게 몸을 움직여 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가볍게 산책을 하거
한약 처방에 대해 “중국산 한약재를 많이 쓴다는데”라고 넌지시 물어보는 환자분들도 계십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포함돼 있을 수 있겠으나 제가 보기에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중국산에 대한 무조건적 불신과 ‘신토불이는 좋은 것’이라는 생각입니다.우선 신토불이(身土不二)는 워낙 유명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고사성어로 알고 계신 분도 있으나 그렇지는 않고 사실 일본에서 쓰던 말을 1980년대에 차용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의미는 몸과 자신이 태어난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뜻으로 자신이 태어난 땅에서 나온 먹거리가 자신의
우리나라 당뇨환자는 이미 5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당뇨 환자를 제외하고 언제든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당뇨병 직전 단계에 속한 사람만도 현재 약 800만~900만명으로 곧 1,000만명에 육박하게 되리란 것입니다.당뇨병의 기준은 정상이 100(mg/dl, 이하 단위 생략) 미만인데 비해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이 200 이상(정상은 140 이하) 또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정상은 5.6% 이하)일 때입니다. 그러나 공복혈당이 100~126 사이에 있거나 혹은 식후 2시간 혈당
속이 불편하면 참 괴롭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에는 참 다양한 질환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이름 그대로 위산이나 음식물 등이 소화가 돼서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거꾸로 역류해서 식도를 자극해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증상으로는 신트림을 자주 하거나 목, 입안으로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식도에 염증이 심해지면 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기침이 나기도 합니다. 가끔은 통증이 팔이나 목 등으로 퍼지듯이 나타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