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5일 경북 영주시 부석면 감곡리의 참깨밭에서 김덕춘(83)씨 부부가 집에서 직접 키운 참깨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고 있다. 김씨가 “참깨를 바로 파종하면 새가 와서 다 파먹어 몇 번씩 심곤 했다”며 손사래를 치자 물을 주던 아내가 옆에서 웃고 있다.
우리 마을 이장님은 나의 농장 맞은 편 200여평의 밭을 임차하여 참깨 농사를 하신다. 아랫마을에 사시지만 자주 올라오시고 이런 저런 얘기도 가끔 한다. 3주 전에 심은 고추모종이 자리를 잡지 못해 걱정이라고 했더니 날씨가 최근 몇 주 동안 너무 추워서 그렇다면서 우리 농민들은 ‘만날 속고 산다’고 하소연 하신다.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간다. 하우스 농사가 거의 없는 이곳 양양지역은 대부분의 농사가 날씨와 기후 환경 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자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아침에 눈뜨면 제일 먼저 검색하는 것이 일기예보다. 벼농사, 과수농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쌀 생산조정제 시행에 따른 타작물 재배 품목에는 조사료, 콩, 인삼, 들깨 순으로 재배의향이 집계됐다. 정부는 이들 품목에 대한 수급관리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쌀 생산조정제(논 타작물 재배지원 사업) 신청 결과 8일 기준 3만4,600ha가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쌀을 대신해 심는 품목별 면적을 분석한 결과 △조사료가 1만4,610ha로 가장 많고 △콩 8,955ha △인삼 933ha △들깨 667ha △옥수수 648ha △감자 575ha 순으로 나타났다. 마늘·참깨·양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농기계임대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주산지일관기계화 농기계 지원’이라는 사업을 별도 마련해 시행 중이다.주산지일관기계화 사업의 경우 간단하게 농기계 장기임대로도 볼 수 있는데,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운영하는 시·군·구가 △고추 △마늘 △양파 △배추 △무 △감자 △고구마 △인삼 △참깨 등 주요 밭작물을 5ha이상 집단화해 공동경작·생산할 수 있는 주산지로 지정돼 있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임대사업소 1개소 당 지원 최대한도는 2억원이며, 자금으로는 기계화율이 저조한 파종·정식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밭농업 기계화 현장 연·전시 및 농업기계 페스티벌’이 경상남도 상주시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개최됐다. 이를 주최한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농진청)은 생산성을 높이고 농촌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밭농업 기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논 배수개선 관련 기계인 무굴착암거배수기·심토파쇄기와 콩·잡곡·감자 등 밭작물 파종·정식기 포함 총 19종의 기계가 상설 전시됐으며 타작물 재배 및 기계화 기술도 함께 연시됐다. 또 첫째 날에는 밭농업 기계 연구 동향 및 개별현황과 보급·확산 관련 정책·전략 등을 주제로 ‘밭농업 기계 발전 방안 세미나’가 열렸으며 다음 날에는 농업기계 사고예방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어릴 때 어머니께서는 밭이란 밭에는 모두 땅콩과 참깨를 심었어요. 콩을 심기도 하고, 논농사를 하면서도 몇 천 평씩 밭농사를 했지요. 여기 여주사람들은 다 그랬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땅콩 농사, 참깨 농사, 콩 농사가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게 다 수입농산물 땜에 그렇게 된 거죠. 그게 아마 유알(UR) 이후일 거예요. 그러면서 벼농사를 주로 하게 됐어요.”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농민 박재홍씨의 이야기이다.여주 땅콩은 지금도 이름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수입개방의 파고는 여주의 땅콩과 참깨농사에 직격탄이 됐다. 서서히 땅콩농사와 참깨농사가 줄어들고 그 자리에 고구마가 심겨졌다. 허나 고구마 농사도 오래가지 못했다. 한때 고구마 농사지어서 땅도 사고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류갑희, 재단)이 밭작물 종자 7작물 16품종을 전국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공급한다.재단에서 공급하는 종자는 전량 미소독 상태로 공급되며 대부분 2017년산이다. 종자를 필요로 하는 농가에서는 내달 2일까지 재배지 관할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총 공급 물량은 41톤에 달하며, 신청된 종자는 3월 초부터 공급할 예정이다.재단은 △콩 △팥 △녹두 △조 △수수 △들깨 △참깨 7작물 중 특히 소개할 가치가 있는 품종으로 △선풍콩 △다유들깨 △아라리팥 △다현녹두 등 4가지를 꼽았다.‘선풍콩’은 장류 및 두부용으로 사용되는 콩으로 황색 대립종이다. 도복과 꼬투리 터짐에 강하며 기계화 재배가 용이한 신품종이다. 중남부 2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5일 이진모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전문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농업과학원이 농업의 첨단 과학기술 접목과 6차 산업화를 이끌어 가는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노력해 온 이 원장에게 2017년 농과원의 한 해 성과를 들어봤다. 2017년 주요 성과를 요약하자면?농업 R&D 중추기관으로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했다. 연구개발 관련 사업을 관리하고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등 효율적으로 기관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8년에서 2027년까지 앞으로 추진할 분야별 중장기 연구개발 기술로드맵도 수립했다. 농업기계화 어떻게 추진됐는지?밭농업 기계화율 제고를 위해 농기계 개발에 앞장섰다. 감자의
추석이 바짝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추석이란 게 별 것도 아니면서 또 별 것인 듯합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추석 전에 해치워야 한다거나 추석 뒤에 하면 된다고 설정을 하게 되니 추석이 기준이 되는 셈이지요.사실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대청소를 하는 등 손님을 치르는 일이나, 그동안 미뤄두던 집안일을 들추는 부담으로 치자면 추석이 없는 것도 괜찮을 상 싶어요. 그렇지만 생활상의 부담을 이유로 이런 것 저런 것 다 뿌리치면 우리 삶이 무엇으로 채워지겠어요? 그러니 다가오는 명절은 그 명절의 의미를 잘 살리는 것이 가장 값진 일이겠지요.오래 전부터 명절 때마다 마음속으로 꿈꾸던 일이 하나 있습니다. 아직도 엄두를 잘 못 내고 있는 일이지만, 뭐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뭐냐고요? 추석맞이 우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5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의 한 비가림 시설에서 남모씨가 고추를 비롯한 여러 농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10여년간 1,500평 남짓한 포도 과수원을 운영하다 지난해 폐원한 남씨는 "폐원을 신청한 후 나무를 잘라내고 고추, 녹두, 들깨, 참깨, 콩 등 여러 작물을 심어봤지만 신통치 않다"며 "때로는 괜히 폐원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한숨을 지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부쩍 다가온 가을을 느낄 만큼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지난 16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의 한 텃밭에서 농부가 들깨와 참깨가 심겨진 밭고랑 사이로 물길을 트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구점숙(경남 남해)] 농사가 힘들고 돈이 안 된다 하여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텅 빈 땅에 거름을 넣고 갈아서 씨앗을 뿌리면 싹들이 자라나 결실을 맺는데 그 참 신비롭기 짝이 없습니다. 그 조그마한 씨앗에 예견하지 못할 미래가 담겨 있으니 그래서 씨앗더러 우주라고 부르는 시인들도 있나 봅니다. 그 녀석들을 심어놓고 행여 산비둘기가 주워 먹지 않을지, 벌레가 갉아 먹지 않는 지 노심초사 살핍니다. 그러다 새싹이 고개를 땅밖으로 쏘옥 내밀면 비로소 1차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한 뼘이 지나고 몇 번의 어려움이 지나 수확 때까지 농사재미는 계속됩니다. 한 낮 대지의 기운을 받아 자라고 또 자라는 농작물을 보면 키우는 보람을 느낍니다.그런 농사에도 남작 백작 자작 등과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동네 어귀에서 골짜기로 가는 길가 단동하우스에서는 단호박이 열매를 맺고 있다. 강원도인지라 밭에 지어진 하우스는 크지 않았다. 중턱에는 두세 마지기 남짓 돼 보이는 논에 제법 포기가 벌어진 벼가 크고 있다. 가뭄이라지만 물고에서 졸졸졸 물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외딴집을 지나 하우스 너머 대추나무 밭에서 농민이 기자를 반긴다. 오늘 만나기로 한 농민 임문혁씨다.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그는, 길가로 나오자 왼손에 낀 장갑을 오른발로 밟아 벗어 던지고 기자를 한 집으로 안내한다. 이곳은 오랜 친구집이다. 골짜기 외딴 집에는 노인 내외분만 살고 있다. 텃밭에는 참깨와 옥수수가 알뜰하게 심어져 있다. 가뭄에 제대로 크지 않은 옥수수는 벌써 개꼬리를 내밀고 있어서 먹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동네 어귀에서 골짜기로 가는 길가 단동하우스에서는 단호박이 열매를 맺고 있다. 강원도인지라 밭에 지어진 하우스는 크지 않았다. 중턱에는 두세 마지기 남짓 돼 보이는 논에 제법 포기가 벌어진 벼가 크고 있다. 가뭄이라지만 물고에서 졸졸졸 물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외딴집을 지나 하우스 너머 대추나무 밭에서 농민이 기자를 반긴다. 오늘 만나기로 한 농민 임문혁씨다.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그는, 길가로 나오자 왼손에 낀 장갑을 오른발로 밟아 벗어 던지고 기자를 한 집으로 안내한다. 이곳은 오랜 친구집이다. 골짜기 외딴 집에는 노인 내외분만 살고 있다. 텃밭에는 참깨와 옥수수가 알뜰하게 심어져 있다. 가뭄에 제대로 크지 않은 옥수수는 벌써 개꼬리를 내밀고 있어서 먹을 수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상북도 일대의 우박 피해가 심각하다. 해당지역에서 채소 및 과일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의 한숨이 깊다. 피해 농민들은 정부에 실효성 있는 구제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지난달 31일과 이번달 1일, 이틀에 걸쳐 국지적으로 발생한 우박으로 인해 각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봉화군, 영주시 등 경북 북부지역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봉화, 영주, 영양 등의 피해 과수농가들을 방문한 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박소득) 측에 따르면, 나무에 달린 열매가 떨어지고 열매표면에 상처가 나는 등 상품성이 낮아지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노지작물인 고추, 배추, 무 등은 새순이 부러지고 잎이 찢어져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 지난 2일 기준 전국적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봄 가뭄. 메마른 흙에 먼지 피울까 흩뿌린 비에 하늘이 야속할 만도 한데 할매는 밭고랑에 눌러 앉았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올라온 참깨순이 고맙기도 하거니와 덩달아 기세를 펴고 뻗쳐오는 잡초를 뽑기 위해 할매의 손은 금세 흙 범벅이 됐다.양푼그릇으로 흙을 퍼 참깨순 주위를 덮고 다지기를 여러 번, 비닐 사이로 드러난 풀을 매는 것도 수십 차례, 손가락 마디마디 엉킨 흙은 바짝 말라붙었고 손톱은 위아래 할 것 없이 흙으로 검게 물들었다. “서울서 고생하는 자식들 참기름도 짜 주고 장에 내다 팔아 용돈도 벌고 하면 좋잖어.” 앉았다 섰다 반복되는 노동은 고되고 지루할 법한데 참깨순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은 늘 한결같다.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취임사 중 ‘기회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혼자 상주로 왔어요. 연로하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다는 것 말고는 아무 기반도 없었다니까요.”한국농수산대 졸업생, 감 농사 3년차, 자취생, 고향은 충북 청주. 올해 27살인 정우진씨를 설명하는 몇 가지다. 얽매이는 생활이 싫어 농사가 어떨까, 막연히 청주농고에 입학했던 정씨는 고2 때 선생님을 통해 한국농수산대를 알게 됐고 수시전형으로 과수과에 합격했다. 2학년 실습농장은 경남 진주의 단감농장. 지금 생각해보니 졸업 전의 모든 시간은 ‘비단길’이었다.“한농대 졸업하고 지역에 가면 시·군청이나 농업기술센터와 연계가 되는 게 일반적이예요. 하지만 그것도 연고가 있거나 농사에 대해 아는 게 있어야 수월하지, 저처럼 혈혈단신으로 가면 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국내 농산물은 물론 수입농산물의 잔류농약 관리가 보다 강화된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남태헌, 농관원)은 올해부터 ‘농약 허용물질 목록 관리제도(Positive List System, PLS)’가 시행됨에 따라 잔류농약 걱정을 한층 덜게 된다고 밝혔다.PLS는 국내에서 사용허가가 났거나 수확 이후 잔류허용 기준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는 원칙적으로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다. 만약 사용허가 성분이 아닌 농약이 검출될 경우 kg당 0.01ppm까지만 잔류허용치를 인정하게 돼 사실상 ‘불검출’ 수준에 해당한다.우리나라는 200여개 작물, 460여종 농약을 대상으로 7,600여개의 농약 잔류 허용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쌀은 190건, 고추는 210건, 사과는 1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원산지표시 강화는 국산 농축산물 소비와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적발건수를 줄이고 국산 농축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매년 소비자들은 국산 농축산물 구매 기회를, 농민들은 국산 옷을 입은 수입산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지난해 농식품의 원산지표시 위반(미표시 및 거짓표시) 단속실적은 4,283개소였다. 2010년 4,894개소, 2012년 4,642개소, 2014년 4,290개소였고 원산지표시 위반은 최근 10년간 큰 변화 없이 매년 비슷한 규모로 적발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원산지표시 위반에 따른 처벌이 약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원산지표시를 위반해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이 벌금보다 적으니 벌금을 물고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첫새벽의 짙은 어둠을 뚫고 한 줄기의 빛이 오래된 건물 창밖으로 희뿌옇게 새어나온다. 세월의 흔적이 오롯이 느껴지는 ‘모시 송편 판매’가 붙여진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 할머니가 전열기의 빨간 불빛 앞에서 추위에 언 몸을 녹이고 있다. 할머니 주위로는 갖가지 떡을 찧기 위한 재료들, 쌀, 콩, 쑥 등이 가공해야 할 날짜들이 적힌 종이쪽지와 함께 마대에 담겨 옹기종기 모여 있다. 며칠 전부터 들어온 주문들이다.갑작스레 한파가 찾아온 지난 11일 먼동이 터 올 즈음 능파방앗간(전남 곡성군 석곡면) 주인 강칠수(59)·정명자(55) 부부와 정봉덕(86) 할머니가 문을 열고 방앗간으로 들어온다. “아따, 벌써 오시었소.” “잉, 폴짝 왔지.” “밥은 먹었고.” 서로의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