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가 밝았다. 2023년을 돌아보면, 정치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2023년 1년간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언론의 자유’조차 위협받는 한 해였다. 농업과 관련해서도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되는 일이 있었다.대통령의 거부권이 헌법상 보장된 권한이기는 하지만, 쌀값 안정을 위한 다른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2월 15일 기준으로 쌀값은 정부가 약속한 80㎏ 기준 20만원에도 미치지 못
진정한 농자천하지대본 이루는 새해 되길존경하는 농민 여러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룡의 기운을 받아 우리 농민들의 소득이 안정되고, 청정 농촌을 보전하며 농업을 후대에 잘 전할 수 있는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지난해 홍천군농민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많은 일을 했지만 그중에 농산물 최저가 조례 제정과 농민수당 쟁취, 반값 농자재 지원 등의 투쟁이 승리하면서 농민들의 자긍심을 높였습니다.2024년 새해에도 우리 농민들의 소득이 안정되고 농업과 농촌이 잘 보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그릇된 행정을 비판하고
흔히 발목을 삐끗했다고 하는 것은 발목 염좌입니다. 염좌는 관절을 지지해 주는 인대가 외부 충격 등에 의해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발목 염좌는 흔히 비골과 거골을 이어주는 전거비인대가 손상돼 발생합니다. 전거비인대나 종비인대 등이 손상되는 외측 발목염좌가 90% 이상이고 내측이 손상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염좌가 생기면 흔히 손상 부위가 아프고, 붓고, 멍이 들기도 합니다. 발목 염좌는 초기에 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성적으로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잘 치료해야 합니다.발목 염좌 시 간단한 응급처치로 초기에는 휴식, 냉
1959년의 어느 봄날, 서울 홍제동의 주택가 골목으로 한 소녀가 들어서더니 여긴가 저긴가 연신 사위를 두리번거린다. 등에는 세 살쯤 돼 보이는 아이를 업었다.-요상한 일이구먼. 화살표에는 분멩히 이쪽으로 가라고 돼 있었는디….골목길에서 다시 갈라진 작은 골목들을 두세 번 더 드나들더니, 드디어 어느 가정집 대문 앞에 선다. 소녀가 이마의 땀을 훔치고 심호흡을 하더니 이윽고 대문을 밀고 들어선다.-누군가? 아니, 웬 아가씨가…처녀 같은데 애는 들쳐 업고서….오십 줄의 주인 남자가 소녀의 행색을 잠시 훑어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쪽파 김치를 담그는데 없어서는안 되는 쪽파하나 하나 다듬기 힘든 쪽파눈물 흘리며 다듬는 쪽파김치에 들어가면 맛을 내는 쪽파세상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한글자음자 모음자 배워서 글자를 만들고한 글자 한 글자 배워서 자신감도 생기고경로당 노인회장에 출마해 보자.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희망찬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해 힘들었던 모든 일이 씻은 듯 사라지고 소망하는 일들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새해를 맞이한다. 힘찬 새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긍정적인 일들만 생각하면 좋으련만 한국농업이 당면해 있는 위기는 그것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 2024년에도 농민·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돌파해야 할 어려움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기후위기로 인한 농업재해의 대응 문제가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기후와 가장 밀접한 농업은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분야이다. 기후위기로 농사환경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농민의 삶에 불확실성
지난해 수확기 첫 산지쌀값인 10월 5일자 쌀값은 80kg 기준 21만7,552원이었다. 산지쌀값은 11월 15일 19만9,280원까지 추락했다. 더 큰 문제는 농민들이 받는 나락값이 전국적으로 40kg에 6만2,000원까지 하락했다는 점이다.2023년산 쌀값 폭락은 정부가 80kg 쌀값의 상한선을 20만원으로 정한 것부터 시작했다. 정부는 쌀 목표값인 20만원을 넘어설 것 같으면 할인행사와 농협을 통해 철저히 관리했다.그러나 2023년산 쌀의 정부 목표가격 20만원은 10년 전인 박근혜 대통령 시절 공언한 목표가격 21만4,000
결산의 계절이다. 지난해 북한 농업은 과거와 다른 성과를 보여줬다.노동신문이 지난해 11월초 “최근 년간에 볼 수 없었던 높은 수확고”를 자랑한 것이다. 남한의 농촌진흥청도 “2023년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이 482만톤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31만톤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6.9%가 늘어난 실적이다. 양호한 기상조건을 증산의 이유로 꼽았다. 기상조건이 중요한 변수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유일한 조건은 아니다. 남북한 당국이 모두 식량증산을 추정하고 있다면 과거와는 다른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사는 기상조건만으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군대 급식 문제가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격리된 장병의 식단이 SNS에 공개되면서 군대를 보낸 부모들이 격앙됐고, 군비증강으로 무기의 현대화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병력을 좌우하는 병사들의 먹거리를 챙겨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장병뿐만 아니라 초급장교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세대)가 입대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식사를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국방부는 군인의 먹거리 복지를 군대 급식 시스템 개선, 조리인력 보강, 기본 급식비 인상 등의 측
배움의 길을 놓친할머니들에게 경노당에서공부를 가르친다.전쟁 때문에배움의 길을 놓친 나는못 배운 것이 챙피해서고개도 못들고 살았다.이제라도 배우니행복하고 즐겁다.허리 다리 아프고 등은 굽었지만한자라도 더 배워보려고할미꽃을 꼭 닮은 나는문해교실로오늘도흰머리 날리며 공부하러가는 할미꽃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한의원에서 엑스레이 촬영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환자분이 간혹 계십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굳이 영상 촬영까지 필요 없는 경우도 많지만 염좌의 정도가 심한 경우 엑스레이는 찍어볼 필요가 있겠다 싶은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이럴 때 환자분들 마음은 양방이든 한방이든 굳이 다른 의료기관에 가서 뭘 또 찍어보고 한다는 것이 여러모로 불편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처음 진료를 본 곳에서 영상 진단까지 받아보기를 희망할 수밖에 없습니다.하지만 아직까지는 한의원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할 수 없습니다. 엑스레이는 의료법 37조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에
2003년 6월 어느 날에 김미성 가수를 만났다. 나는 우선 약속 장소에 나타난 그의 차림새에 조금 놀랐다. 환갑이 넘은 나이(61세)였음에도 노출이 과하다 싶은 민소매 가죽 자켓에다 허옇게 닳은 청바지를 받쳐 입었다. 허리에는 옛 서부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이나 착용했음 직한 요란한 장식이 달린 가죽 벨트를 둘렀다. 누가 봐도 ‘무대의상’이었는데, 그는 평상복 차림이라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역시 ‘연예인’이었다. 그가 내게 물었다.“대중가요 좋아하세요? 제 노래 중에서 혹시 아는 노래가…”“물론 있지요. ‘꽃길 따라 걷던 길에 비
올해도 날씨는 농민 편이 아니었다.‘이상한 날씨’가 관행으로 이어져 온 농사 질서를 모두 혼란에 빠트렸다. 농작물 피해는 광범위하게 확산됐고 노지농사건 시설농사건 극심한 병해충에 온전한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었다. 덩달아 비료·농약 사용량도 급증해 환경에 대한 부담이 커졌을 뿐 아니라 당장 생산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전쟁 같은 1년 농사를 지었을 농민들에게 올해 농업정책이 어땠는지 묻는 것조차 미안할 지경이었다. 농민들은 “평가할 농업정책이 어딨냐”고 이구동성 반문했다. `빈 깡통 농정'이라고도 표현했다.경남에서 딸기농사를 짓
기범이는 숯불 위에 고기를 얹어 구우며 연신 왕소금을 뿌렸다. 아내 이씨가 자리보전한 뒤로 음식 솜씨가 늘어 하는 양이 퍽 자연스러웠다. 구워진 고기를 안주 삼아 동무들은 계곡에 담가둔 탁주를 꺼내 들이켰다. 기범이가 뒷집 동무를 초빙했다길래 혼전이라 부모 눈칫밥을 먹는 원정마을 동무들은 그냥 가겠다 하였으나 조금만 있어 보라고 해서 남게 되었던 것이다. 사위가 어두워져 모기가 날아들자 억구지가 생솔가지를 꺾어 모깃불을 피웠다.“안 올 모양인데? 우리만 배 터지겠구나.”박치수가 엄재로 통하는 소로를 돌아보았다.“무에 걱정인가? 나누
진부한 표현이라 해도 다사다난 말고는 달리 쓸 단어가 없을 2023년 한 해도 그 꼬리를 감추고 있다. 나라 안팎이 숨 가쁘게 돌아간 올 한 해, 숱한 사람이 들고 나기도 했던 지리산 자락에도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풍운아처럼 지리산과 수도산을 넘나들던 반달가슴곰 오삼이도 그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했다. 우리 초록걸음 길동무들도 변함없이 지리산의 실핏줄 같은 그 길들을 걷고 또 걸었다.2023년 지리산은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로웠고 그 위태로움은 쉬 끝나지 않을 듯싶다. 산청과 함양의 케이블카, 남원 산악열차, 구례의 골프장과 양
지난 18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농정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묻는 질의에 송 후보자는 정황근 전 장관 청문회 당시와 똑같은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정황근 장관의 농정철학을 확실히 이어가겠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잘못 보낸 문서인지 심지어 띄어쓰기 오류조차 똑같았다.거기에 한술 더 떠 ‘농가소득 안정이 제1과제’라면서도 농산물가격보장제 도입에 반대했고, 쌀값이 폭락해 정부가 약속한 20만원 선조차 무너졌음에도 ‘쌀값은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농식품부는 곧 공공비축
다사다난했던 2023년도 이제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 생산비 폭등, 농축산물 가격 폭락, 그리고 기후위기로 빈번해진 농업재해의 문제까지 다양한 악재로 인해 유난히 힘들었던 해였다. 2024년 새해는 작은 희망이라도 찾을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한 가지 기대해 본다면, 농업 현장, 농민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어쩌면 산적해 있는 농업 문제의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이 생기는, 바로 선거철이기 때문이다.내년 4월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얼마 전, 때아닌 많은 겨울
8년 전인 2016년 2월, 30여년의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서울을 떠나 양양으로 내려왔다. 평생 농업이 소중하고 농촌지역을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구하고 강의해 왔으니, 이제 은퇴한 후에는 농촌지역으로 삶의 자리를 옮기고 직접 농사지으며 농민으로 살기로 작정했다. 평생의 연구대상인 농업·농촌·농민 문제를 객관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문제로 체내화해 인식하기 위함이기도 했다.사실 이렇게 작정은 했으나 50여년 간 익숙해진 도시에서의 삶의 자리를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더군다나 농사를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