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고산에 위치한 인구 80만명의 작은 왕국 부탄이 지난 9월부터 국경을 완전히 개방했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국민총행복전환포럼 회원들과 함께 부탄을 방문하기로 했다. 10여명의 회원이 신청하여 부탄 여행을 준비하던 중, 부탄 정부로부터 ‘지속가능발전 요금(Sustainable Development Fee, SDF)’으로 하루 200달러(약 49만원)를 매일 지급하라는 통보를 받았다.1974년 처음으로 외국인에게 관광을 허용한 부탄은 “높은 가치, 낮은 영향(High Value, Low Impact)”
올해는 지리산 둘레길 21개 구간 290㎞가 완전히 개통된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지난주엔 지리산 둘레길 곳곳에서 완전 개통 10주년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2019년 세계 최장 야생화길로 인정받아 세계기네스북에 등재된 지리산 둘레길은 지난해엔 산림청이 지정한 ‘국가숲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레길과 함께 우리나라 걷기 열풍을 주도해온 지리산 둘레길은 명실상부한 생명과 평화의 길임이 분명하다.필자도 ‘숲샘과 함께 걷는 지리산 초록걸음’이란 이름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11년째 길동무들과 함께 걷고 있다. 산악열차나 케이블카
갑오년 9월(음력) 마침내 농민군이 다시 일어섰다. 전봉준은 각지의 관아에 재기병을 알리는 통문(양력 10월 8일)을 보내 농민군 재기병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에 착수했다.“일본군을 쳐 물리치고 그 거류민을 국외로 구축할 마음으로 다시 기병하자”는 취지의 격문을 받아 든 각처의 농민군은 군현의 무기고를 헐어 무장을 갖추고 삼례와 남원을 거점으로 한 전봉준, 김개남 휘하로 모여들었다.한편 최시형 교주는 청산에 각 포 접주들을 불러 모아 전봉준과 협조하도록 당부(양력 10월 16일)하고, 궐기하라는 통문을 내렸다. 이로써 동학농민군의 9
10월은 어느 하루 아깝지 않은 날이 없다. 하늘은 높은데 구름이 아름답기 그지없고, 산은 푸른 가운데 붉은 기운들이 산꼭대기에서 아래로 물 흐르듯 내려온다. 사방이 다 아름다움투성이라 어디로 고개를 돌려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그러니 하루하루가 소중하여 시간을 붙잡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날에 무안엘 갔었다. 아직은 전어의 철이기도 하고 이제 막 낙지와 꽃게도 살이 올라 입맛을 돌게 할 때여서 더 가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눈호강은 지리산에서 하고 있으니 입호강을 하고 싶어서 갔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바다를 면하고 있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016년 이모작 밀 재배 수익으로 벼 생산비라도 갈음해보자는 의지를 모아 시작한 농업회사법인 ㈜상월농산(대표 강정애, 상월농산)의 밀 작목반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올해의 경우 18일 현재 70여 농가가 밀 재배에 참여할 계획이며, 이는 지난해 참여 농가의 두 배가 넘는 성과로 꼽힌다.지난 18일 상월농산이 운영하고 있는 상월정미소 앞마당은 수확한 벼가 가득 담긴 톤백을 옮기느라 지게차가 정신없이 오고 가 매우 분주했다. 아내인 강정애 대표와 함께 상월농산을 꾸리고 있는 윤종섭 이사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명맥만 유지하던 지역 내 국산 밀의 생산 확대와 함께 밀 품질 상승 노력도 기울이는 전북 군산시 회현농업협동조합(조합장 김기동, 회현농협)의 사례가 눈에 띈다.회현농협이 위치한 군산시 회현면 일대 농민들은 2020년까진 이모작 작물로서 흰찰쌀보리를 많이 심었다. 과거 회현면에서도 국산 밀을 재배했으나 수입밀의 파고 속에서 점차 밀 재배농가가 줄었다. 그러나 흰찰쌀보리 재배를 선택하는 농가가 늘면서 흰찰쌀보리 수취가격은 갈수록 하락했고, 농민들의 수익은 불안정해졌다.농가 수익을 위해 골몰하던 회현농협의 선택
필자는 4년 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국민총행복전환포럼’을 창립하여,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경제성장에서 국민총행복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왜 ‘경제성장에서 국민총행복으로의 전환’인가?50년 전 가 예측한 지구의 미래1972년 로마클럽이 발표한 (The Limits to Growth)가 올해로 발간 50주년을 맞이했다. 는 ‘성장으로부터 지구 균형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에서 미국 MIT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월드3)을 이용해 인구, 식량생산, 산업화,
백일동안 붉은 꽃을 피운다는 배롱나무. 꽃 한 송이 한 송이보다는 모여 핀 꽃과 수형이 아름다워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배롱나무는 7월부터 꽃을 피워 가을로 접어드는 9월 말까지 꽃을 매달고 있으니 결코 여름꽃이라고만 할 수가 없다. 본격적 가을로 접어들 때 비로소 그 붉은 꽃들을 모두 떨구어 내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그토록 정열적으로 꽃을 피웠던 지리산의 배롱나무들을 떠올리며 언제나 단명인 가을을 예감해 본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국내 밀 생산 기반은 수입밀에 떠밀리기 시작해 1984년 정부가 수매까지 중단하자 고사 위기에 처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양정자료에 따르면 수매중단이 예고된 1984년 밀 생산면적은 전년 2만6,446ha에서 6,411ha로 76%나 급감하고, 생산량은 전년 11만1,637톤에서 1만7,237톤으로 85% 줄어들었다. 1990년 국내 밀 재배면적은 294ha, 생산량 889톤, 자급률로 따져보면 0.05%. 겨우 숨만 붙어 있었다. 쌀 다음으로 많이 먹는 제2의 주식 밀은 수입산에 ‘완패’한 것이다.수소문해
청일전쟁 발발 후 조선 민중의 반일항쟁은 마른 풀에 불이 붙듯 전국 각지로 확산되었다. 공주와 이인, 보은에서 무장한 농민군이 출현하고 공주 부근에 집결한 농민군 1만여 명이 충청 감영군과 대치하였다. 천안에서는 농민들이 일본인을 처단하는 사건도 벌어졌다.영남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북상하는 일본군 병참부에 대한 습격과 서울 부산을 연결하는 통신선을 절단하는 일이 거의 매일같이 전개되고 있었다. 상주, 안동, 김천, 예천 등지에서 농민군들의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 밖에 영동 지역에서도 농민군들이 출현했고, 호서와 가까운
금산 사는 지인에게 오일장의 분위기를 대충 들었다. 늦게 열리고 규모가 작아 볼거리가 별로 없으니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단 세 명의 상인을 만나도 가겠노라고 말하니 오라고 하면서 늦게 오라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 우리 일행은 9시경에 이미 북적거리는 금산의 오일장 안에서 어슬렁거린다.금산 오일장은 멀리서 보거나 시장 안으로 들어가 서너 시간을 돌아보아도 처음 느낌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오일장이 서는 거리, 상설전통시장과 공존하는 청년몰, 그리고 인삼시장이 마치 하나로 연결된 듯한, 거대한
지난해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국제곡물 및 식품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하자 전 세계적으로 식량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월 1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윤석열정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식량자급률을 반등시켜 ‘외부 충격에도 굳건한 식량주권을 확보’하는 첫 정부가 되겠다”고 했다.이에 대통령은 “식량자급률을 50% 이상으로 확보하고 안정적인 국제 공급망을 구축하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도 식량주권 확보와 식량안보를 위한 농지확보와 농지관리를 공약했다. 그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