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우리나라의 각 행정구역을 책임지는 지방자치단체들 가운데 ‘광역시’들은 수도 서울특별시 다음가는 위상을 가진다.「지방자치법」에 따르면 광역시는 도·특별자치시·특별자치도와 함께 광역자치단체로 분류되지만, 실제론 동일 권역의 ‘도’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원인은 다름 아닌 인구의 이동이다. 서울의 위성도시 역할을 수행하는 인천광역시와 중공업에 특화된 울산광역시를 제외하면, 광주·대구·부산·대전 등 거점 도시의 정주 인구는 각자 마주보고 있는 도 전체의 인구와 대등한 수준까지 육박했다. 수십년 간 탈농·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영농형태양광 확대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영농형태양광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측에선 농지보전과 농가소득 증대 등 농업·농촌에 다방면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단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으나, 농업계에선 대부분 이 같은 의견에 좀체 동의하지 못한 채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최근 들어 영농형태양광 확대에 가장 큰 힘을 싣고 있는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까지의 농촌 태양광은 외부자본 투입을 통해 사업자들 중심으로 진행돼 농촌 주민이나 농민이 혜택을 보지 못했지만 영농형태양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도시화에 따른 주택지·산업단지 등의 개발로 농지가 무분별하게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는 「농지의 보전과 이용에 관한 법률(농지법)」을 두고 농업활동 외의 목적으로 농지를 이용하고자 하는 ‘농지전용’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농지법이 오랜 시간 규제 완화 일변도의 개정을 거치며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으며, 심지어 본래 목적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은커녕 최근 들어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 관찰된다.경자유전의 원칙을 명시하는 헌법과 달리, 실제로는 농사를 짓지 않는 비농민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연쇄적으로 전국 곳곳을 강타한 폭우로 올해는 농작물 재해규모가 여느 때보다도 큰 해로 남게 됐다. 특히 집중·집약재배를 하지 못해 보험가입률이 떨어지는 영세중소농들은 구제의 여지가 거의 없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농작물이 망가진 만큼 수입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길이 없어 보인다.경기도 안성시 동부 지역은 집중호우 초기에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지역들 가운데 하나다. 지난 2일 시간당 100mm가 넘게 내린 폭우로 안성시의 농업을 담당하는 죽산면·일죽면·삼죽면의 피해가 심각했다. 청미천
올해 초부터 농업계에서 많은 논란이 됐던 공익형 직불제가 입법 및 공고 과정을 거쳐 지난 5월부터 신청 접수를 받기 시작해 6월 30일까지 총 약115만 건이 신청됐다고 한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하면서 농정개혁의 중요 수단으로 공익형 직불제가 제시된 지 3년 만에 이뤄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많은 논의를 통해서 형성된 정책이고 또 처음으로 크게 농정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미흡한 점은 있을 수 있지만, 일부에서 비판하는 것처럼 ‘졸속’이라고 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공익을 지향하는 농업생산으로
지난해 7월 농지법이 개정되면서 염도가 높아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염해간척지에는 20년간 태양광 발전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태양광발전업자들에게 간척지가 태양광발전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의도 면적의 20배 규모의 염해농지에 안정적인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만들어졌다며 환영하고 있다. 이미 태양광발전업자들에 의해 멀쩡한 간척지를 염해간척지로 둔갑시켜 태양광발전부지가 만들어지는 중이다.농지법을 개정할 때 우려했던 일이 훨씬 빨리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을 악용해 사익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제주 제2공항의 진행여부는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다.”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주신공항(제2공항)을 세우겠다는 사업을 5년째 추진하고 있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일 ‘쟁점해소 공개토론회’에서 내놓은 논리다. 원희룡 도지사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공항이 착공될 경우 수많은 녹지는 물론이고 농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농지가 강제 수용될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산지역 주민들이 이룩한 결사와 그를 뒷받
최근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지은행의 발전을 위한 농민단체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30여년간 변화 발전돼 오고 있는 농지은행 사업에 대한 역할을 재정립하는 자리였으며 농지은행의 중장기비전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농업생산 기반인 농지가 줄어가는 현실에서 농지은행의 역할은 막중하다. 초기에 농지은행은 농지의 중개 기능만을 담당하다가 2000년대 들어 농지의 수신과 여신 및 수탁 기능도 담당하게 됐다. 농지은행은 임대수탁사업을 통해 임차농민과 농지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하지만 과도한 이자와 수수료로 농민들의 부담을 가중시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가 단위가 아닌 농민 개인에게 농민수당을 지급하는 지역이 나올 전망이다. 농민수당 제도가 지역에서 시행 과정을 거치며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제주도의회는 지난달 25일 제주특별자치도 농민수당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 이 조례안은 3년 이상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농업경영체에 등록해 2년 이상 농업경영정보를 등록하고 실제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을 수당 지급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주 농민수당 조례안은 오는 2022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앞서 제주농민수당조례 제정 운동본부는 지난해 12월 5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민들의 피땀어린 노력 끝에 마침내 농민수당이 무르익고 있다. 지급액수나 지급기준 등의 논란이 진행 중이고 아직 도입 논의조차 뒤쳐진 지역들도 있지만 분명한 건 올해부터 전국 곳곳에서 농민수당 지급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올해 농민수당은 3개 광역자치단체와 그 외 3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지급 혹은 지급 예정돼 있다. 선두는 단연 전남이다. 강진·해남·화순·순천·영암·장흥·함평 등 이미 지난해부터 시군단위에서 농민수당을 지급해온 전남은 올해부터 도 단위로 제도를 정비했다. 비록 시군별 최대 120만원의 계획단가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경기도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농민기본소득 지급을 시작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경기도는 지난 4일 조례규칙심의위원회를 열고 ‘경기도 농민기본소득지원조례 제정안’을 의결했으며, 7월에 열릴 경기도의회 회기 때 조례안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경기도농민기본소득추진운동본부(신현유 상임의장, 운동본부)는 농민기본소득 지급 대상자를 추천하고 농민으로 둔갑한 부재지주를 선별할 농민활동가 모집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전국적으로 농민수당 정책이 보편화된 가운데,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이른 불볕더위와 농번기를 견디는 농민들이 공익직불제를 신청하려다 제도의 벽에 부딪혀 직불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처해 있다. 임차농이 자경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는 땅주인에게 거절당하기 일쑤고, 직전 3년간 직불금 신청에 소홀했던 소규모 농지는 공익직불제 신청이 원천 차단된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농민들은 농지 전수 실태조사를 통해 부재지주의 직불금 부당수령을 막아서는 법과 제도는 물론 실제 농사를 짓는다는 사실 확인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9일 경기도 안성에서 만난 안성시농민단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중학교 때부터 농사짓기로 결심을 했어요. 그래서 농고에 들어갔죠. 고등학교 졸업 후 군복무까지 마친 뒤 이곳 철원에 와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철원에서 32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 이야기이다. 김용빈 회장이 나고 자란 곳은 경기도 남양주 마석이다. “마석은 개발 붐이 일기 시작해서 장기적으로 농사를 짓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농사지을 만한 곳을 찾아 이사를 하기로 했죠.”김씨가 군에 있는 동안 김씨의 아버지가 여기저기 농사지을 곳을 물색했다고 한다. “아버지 고향이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4.15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서 제시한 농업공약에 농민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에 각 정당별 농업공약엔 어떤 특징이 있고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들여다보기 위해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확인했다.우선 눈길을 끄는 점은 각 정당에서 농민수당과 농어민기본수당, 농어업인연금제 등의 소득안정 공약을 공통적으로 제시한 부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총선에서 농민단체의 요구 속에 민중당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농민수당이 지자체별로 확산되면서 진보정당은 물론 보수야당인 미래통합당까지 이번 총선 농업공약으로 제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최루탄 의원 김선동. 지난 2011년 민주노동당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김선동 전 의원은 그해 11월 국회에서의 한-미 FTA 날치기 처리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트렸다. 농민들의 심정을 대변했던 그가 민중당의 이름으로 전남 순천·곡성에서 3선에 도전한다. 김 예비후보자의 농업공약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지난 3일 김 예비후보자는 “지금까지의 농업정책은 농업을 죽이는 정책, 살농정책으로 펼쳐져 왔다. 정부는 농산물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소비자 물가를 관리한다며 수입농산물을 풀었다. 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공익직불제 시행을 위한 관련 법 개정령안이 행정예고된 가운데 (사)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영동, 쌀협회)는 변동직불제 폐지로 인한 쌀값 하락을 크게 우려하며 공공수급제 도입을 촉구했다.쌀협회는 헌법 제123조 제4항에 ‘국가는 농수산물의 수급균형과 유통구조 개선에 노력해 가격안정을 도모함으로써 농·어민의 이익을 보호한다’고 명시된 점을 강조하며, 그간 농산물 가격안정은 농민의 이익 보호가 아닌 농산물 저가정책으로 악용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주요 농산물을 공공재로 보고 수급에 대한 정부 책임을 강화하기 위
문재인정부가 핵심적 농정개혁 성과라고 내세우는 공익형직불제 개편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 그리고 올해 초 ‘양곡관리법’ 개정을 통해 법적 토대를 만들었고, 지난 20일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 전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이제 사실상 공익형직불제 시행을 위한 준비 마무리 단계인 것이다. 정부는 시행령 시행규칙 마련을 위해 50여 차례 농업인단체 등을 대상으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농업인·소비자단체·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직불제개편 협의회’와 ‘직불제개편 TF’ 등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공익직불제 시행으로 변동직불제가 폐지되면서 쌀 자동시장격리제를 도입할 수 있는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 개정안에는 쌀 생산 과잉시 정부가 생산조정을 강제할 수 있는 독소조항까지 담겨 농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9일 열린 제374회 국회(임시회)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양곡 가격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양곡수급안정대책을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하되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박진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농특위) 위원장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농특위 사무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정 틀 전환을 위한 사회협약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박 위원장은 우선 “올해가 농정 틀 전환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한 해”라며 “우루과이 라운드 이래 30년간 우리 농정을 지배해 온 효율과 경쟁중심의 생산주의 농정을 극복하고 농어업 농어촌의 공익적 가치와 다원적 기능을 극대화하는 지속가능 농정을 통해 국민총행복에 기여하는 새로운 농정의 청사진과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민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살농정책’이라는 단어가 있다. 농민을 죽이는 농정이란 뜻이다. 법전에선 이미 농민 대신 ‘농업인’이라는 호칭이 쓰이고 있으며, 농정당국은 그 농정의 틀에 맞는 농업인만을 보살피려 한다고 말한다.그 틀이 워낙 강력한 나머지, 농민들이 인간답게 살아보자며 아래에서부터 스스로 만든 농정 ‘농민수당’조차 그 살농정책의 대열에 동참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제대로 된 농업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여성·청년·은퇴·고령 농민 등은 받을 수 없어 농민수당이 ‘농업인수당’, ‘농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