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영농폐기물 처리에 농민들이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점적관수용 호스, 고설재배용 스티로폼 베드 등 폐비닐류와 폐농약용기류를 제외한 영농폐기물의 처리 체계 자체가 마련돼 있지 않아서다.충남 서천군의 시설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 중인 한 농민은 “하우스 내부에 시설을 채워 넣을 때보다 철거할 때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지경이다. 인건비를 비롯해 생산비 전반이 크게 올라 재배방식을 전환하려고 하는데 고설재배용 스티로폼 1㎥ 처리에 약 7만원 정도가 든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농사를 짓다 보면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작년 한 해 비료값·종자값이 올라 여기저기서 죽겠다는 소리 안 들린 날이 없다. 이제 봄이라 인건비를 어떻게 감당할지 막막하다. 인건비가 하루 12~13만원으로 치솟았고, 시설하우스 농가는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고압 전력 한 달 전기료가 300만~400만원이었는데, 지난 1월엔 700만원이 넘었다. 작년 한 해 면세유도 100% 이상 올랐다. 도시민과 농민이 체감하는 기름값 인상은 다르다. 도시민이 1.5배라면 농민들은 2배 이상이다.그런데도 정부는 제대로 지원 한 번 하지 않았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30년 전 쌀값이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가 없어. 농기계삯 비싸지, 기름값 올랐지, 남의 논이면 임차료 줘야지. 손에 남는 게 없어. 직불금 받아도 쌀값이 없으면 소득이 안 돼. 농사도 전부 기계로 해 불고 (쌀농사가) 편하제. 근디 해봐야 경비도 잘 안 나오는디? 이자가 5%만 돼도 논 팔아서 은행에 넣고 싶다데. 땅금(값)은 많이 올랐응게. 농사지어도 적자니께 여긴 다른 거 심을까 고민 중이여. 블루베리. 근디 이것도 과잉(생산)되면 똑같애.”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해부터 쌀값 폭락·생산비 폭등 대책을 포함해 식량주권의 중요성을 줄곧 외쳐온 농민들이 현 정부의 농정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정권 심판 목소리를 터트렸다.25일 범 진보·민중 진영이 진행한 ‘윤석열 정권 심판 3.25 행동의 날’을 맞아, 가톨릭농민회·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사)전국쌀생산자협회·(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농민생존권 쟁취·공안탄압 분쇄’ 전국농민대회를 서울 청계천로 영풍빌딩 앞에서 열었다.이날 농민대회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 1,500여명이 참석했다. 농민들은 △농민생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유럽 대륙의 농업·농촌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공동농업정책(CAP)의 최신판이 지난해 연말 최종 갱신돼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각 회원국은 EU가 정한 규칙을 지키는 가운데 수립한 ‘국가전략계획’을 토대로 농정을 펼치게 되는데, CAP 내 예산 비중이 가장 큰 프랑스를 중심으로 주요 내용과 쟁점, 전망을 간추려봤다.농가 소득의 ‘재분배’2023~2027 CAP는 유럽 농업이 그린딜에 부합할 수 있도록 10가지 핵심목표와 세부기준을 정했다. EU가 첫 번째로 내세운 목표이자 가장 중요한 과녁은 ‘공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월동꿀벌 소멸 피해가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피해 규모는 지난해보다도 더 커 월동 이전인 지난해 가을 동안 이미 50만 봉군(약 100억마리)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꿀벌을 죽인 주범이 응애라는 덴 누구도 이견이 없으나, 그 응애의 발생원인을 농가의 방제에서 찾은 정부 발표를 두고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서울사무소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내고 농식품부의 발표내용을 전면 반박했다. 그린피스는 “응애 피해 규모의 증가는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라며 “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18년 FTA피해보전직불금 대상에서 탈락한 아로니아 농가들의 분노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투쟁 초기처럼 많은 농가들이 결합하고 있진 않지만 아직 의지를 가진 농가를 중심으로 책임자에 대한 형사고소를 진행할 조짐이다.아로니아는 2010년대 중후반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이 동시에 폭증하면서 재배농가가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 이 중 적어도 수입 피해에 대해선 FTA직불금이라는 구제 장치가 있었지만, 정부는 아로니아를 지급 대상에서 배제했다. 수입 분말을 국산 생과와 별개의 품목으로 간주하고, 국내 가격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27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가 연기됐다. 국회는 여야가 오는 3월 1일까지 차기 의사일정을 합의한 뒤, 3월 첫 번째 소집되는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안건으로 추가하는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냈지만, 표결을 미루기로 했다. 김 국회의장은 “본회의에 부의된 안건이므로 가능한 처리하는 것이 맞지만, 이 안건(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정부가 거부권 행사를 공공연히 선
윤석열정부는 현행 양곡관리법의 ‘임의’시장격리를 ‘자동’시장격리로 개정하는 게 ‘공산화법’이라 우기더니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을 구속시키고 말았다.지난 2022년 농민들은 끝이 어딘지 모르고 추락하는 쌀가격에 시장격리를 빠르게 실행할 것을 요청했으나 시기도 적기를 놓치고 방식도 최저가 역공매 방식으로 처리하다 쌀값을 45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뜨렸다. 농민들은 추가 대책도 요구했다. 쌀값의 반등이 있어야 다음 수확기 가격에 피해가 그나마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락하는 쌀값을 붙잡을 수는 없었다.이런 방식의 양곡관리법에선 쌀값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국내 밀 생산량이 6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 비축매입량과 민간수요량을 넘어선 밀은 주정협회 회원사가 매입키로 했다. 매입단가는 40kg 기준 3만6,000원으로 주정용 보리 계약재배 가격과 같다. 국산 밀 매입단가(40kg 기준 3만9,000원)보다 다소 낮지만 일찌감치 소비처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밀 생산농가의 불안감이 한층 잦아들고 있다.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와 전남북·경남지역 국산밀생산단지 대표, 국산밀산업협회, 주류협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윤천)이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승리하는 투쟁으로 제주농업 회생시키고, 기후위기 극복하여 제주농업 미래를 건설하자”고 선언했다.지난 17일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는 재적 대의원 66명 가운데 48명이 참가했다. 이날 제주도연맹은 지난 1월 7일 창립한 제주시농민회에 대한 가입 승인을 보고하고 제주시농민회에 깃발을 전달했다.김윤천 제주도연맹 의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이어진 CPTPP 가입 저지 투쟁은 제주 농·어민 연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지난 14일 모바일 앱 ‘NH오늘농사’를 개시했다. 2021년 11월 농협이 개발해 임시 공개한 디지털 종합영농플랫폼으로, 이번에 기능을 대폭 정비해 정식 오픈한 것이다.기존엔 농사에 필요한 34개의 정보·서비스를 일률적으로 제공했지만, 정식 오픈 버전부터는 53개 정보·서비스를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가입할 때 관심 있는 작물을 입력하면 해당 작물의 가격정보 및 전망, 병해충 정보와 영농기술, 출하 배차 정보 등을 우선적으로 알려주는 식이다.단순한 정보제공 외에도 다양한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정과제에 식량주권 확보와 농가 경영안정을 내걸고 있다.목표는 기초 식량 중심으로 자급률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해외 공급망을 확보해 식량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농업직불금 확대와 위험 관리체계 구축으로 농가 경영안정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담고 있다.밀·콩 전문 생산단지 및 전용 비축시설을 만들고 공공비축의 단계적 확대와 우량농지 보전, 지원 강화 등 기초 식량 자급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민간기업의 해외 곡물 공급망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비상시 해외 곡물 국내 반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정부가 한우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추진에 나선 가운데 전국한우협회가 이에 대해 상세한 의견을 밝히는 한편 향후 행보를 예고했다.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는 지난 16일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사진)를 열고 향후 협회의 중점 추진 방향 및 소값 안정을 위한 활동계획을 공유했다.우선 한우협회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우 수급안정 대책에 관해 협회가 생각하고 있는 보완 사항을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소비촉진을 위해 할인판매 행사에 국비 지원 추가대책이 필요한 점과 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상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가 오는 28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2023년 농어민수당’을 신청받는다.경북도는 올해 도내에 거주하는 농어민(2021년 12월 31일 이전부터 1년 이상 계속 경북도에 주소지를 두며 도내에서 농어업에 종사한 사람)들에게 연간 60만원의 농어민수당을 4월과 8월에 각각 30만원씩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카드)로 지급할 예정이다. 지급되는 농어민수당은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품목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농어민수당 신청 제한대상은 △농어업 외 종합소득 연 3,700만원 이상
최근 농업계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양곡관리법 개정 문제다. 국회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 소관위 전체회의를 거쳐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법안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 곧 있을 2월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될 예정이지만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이미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상황이라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듯 보인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참으로 의문스럽다. 양곡관리법 개정 문제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여당이 두 손 두 발 들고 나서서 반대할 만큼의 사안인가라는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조병옥, 전농 부경연맹)이 지난달 31일 경상남도 농업인회관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대중사업으로 농민회 강화 △윤석열정권 심판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진보진영 대단결을 결의했다.이날 하원오 전농 의장·황철하 615경남본부 대표·김은정 민주노총 수석 부본부장·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이장규 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대의원대회에 앞서 주제준 한국진보연대 정책위원장의 최근 정세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조병옥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대회사에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이 지난 18일 개최한 ‘농업전망 2023’ 대회에서 올해 농가소득은 4,802만원으로 전년대비 2.2% 상승하고 농업소득은 1,223만원으로 전년대비 10.7% 상승한다고 밝혔다. 농자재비가 지원되는 등 경영비 부담이 크게 감소한 것을 소득 상향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겨울작기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올해 더 참담하다”며 정반대의 현장 체감 전망을 말하고 있다.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농업전망 2023 대회, 농경연에 따르면 지
지난해 12월 30일 나주시 우시장을 갔다.소를 키우고 있던 농민회 후배가 “형님,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란 말이요. 겁먹은 한우농가들이 얼마나 많이 소를 팔라고 올까 무섭소”라는 말에 새벽같이 우시장을 찾았다.평소에 3분의 1도 안 되는 나주축산농협 우시장이 비육우, 한우, 송아지로 완전히 꽉 들어찼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오전 8시부터 비육우 암소 경매는 대부분 1kg 최저가 7,000~8,000원대로 한 달 전만 해도 9,000원대 가격이 10% 이상 하락한 장세였다. 한우와 송아지는 더욱 심각했다. 40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