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일전에 어느 시골에서 논밭을 지나는데 엄청 큰 총소리 같은 게 ‘빵’ 하고 들리더군요. 산속도 아니고 민가도 그리 멀지 않았는데. 설마 이런 데서 위험하게 수렵활동을 하는 건 아니겠죠?A. 아마도 폭음기 소리를 들으신 것 같습니다. 물과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카바이드(탄화칼슘)라는 물질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굉음을 발생시키는 장치입니다. 활주로의 새를 쫓을 목적으로 공항에서 거의 필수적으로 가동하는데, 농업에도 꽤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농사는 잡초들과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짐승들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몇 달 동안 힘들게 기
환경과 생태를 살리면서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유기농 사과 농사에 도전한 지 7년이 지나고 있다. 초창기 4년의 알프스오토매 사과 농사는 결국 실패했고, 5년 차에 다시 재식한 시나노골드, 후지, 스타킹 등의 사과가 금년 3년 차가 됐다.그러나 아직도 처음 시작할 때처럼 어렵고 헤매기는 마찬가지다. 묘목을 심어 놓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초기보다는 많이 듣고 배우고 익혀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어느 정도는 알게 됐으나 갈 길은 멀다.모든 농사가 그렇듯 사과 농사도 매우 정교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제
Q. 오늘 가족과 먹는 소고기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은데 어떻게 확인하나요? A.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소비자의 알 권리, 그리고 식품안전 및 방역과 관련된 추적의 용이성을 위해 축산물에 대해 이력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축산물이력제’ 누리집을 통해 내가 먹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닭고기·오리고기·계란의 이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축산물을 구매할 때 보통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비닐 포장된 고기를 사게 되는데, 여기에 으레 붙어있는 스티커에는 해당 고기의 종
나락 빈다.농사는 잘 지었는데어디에 팔아야 하나?웬수같은 나락아니 웬수같은 정부.
참 좋은 씨앗 – 제주토종오이.토종씨드림에서 받아 3년 차 채종. 숙기가 빠르고 무경운으로 재배했지만 기지현상이 없다.폭우와 다습함 속에서도 망에 걸린 것 빼곤 곤봉과(끝부분이 곤봉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인 오이 - 편집자)는 없다.여름에 찬밥과 비비면 이만한 여름채소도 드물다. 황과라고도 했단다. Old five two(토종오이 - 편집자)다.
아마 3~4년전으로 기억한다. 당시 정부는 고정직불금을 올리는 대신, 변동직불금은 없애는 쌀소득보전직불제 폐지를 위해 여론을 수렴했다. 그때 당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쌀 관련 농민단체 대표를 개인적으로 만나, ‘다른 건 몰라도 목표가격이 없어지는 변동직불제 폐지만큼은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그 단체를 비롯한 다수의 농민단체들은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무슨 연유에서인지 정부의 쌀 제도 개편안에 동의해 줬다. 거간의 사정을 알 수 없는 나는 몹시 의아했고, 지금도 그렇다.아무튼 정부는 직불금이 쌀에 집중된다는 소위
Q. 연두색의 아오리 사과, 시간이 지나면 빨개지나요? A. 지난 17일 YTN 유튜브 채널 ‘돌발영상/뉴있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하나로마트 추석 성수품 판매 현장을 찾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전남 영광군에서 생산되는 쌀 ‘새청무’ 포대를 들어 보이며 “이거는 밥을 지어서 고추장, 보리굴비하고 딱 먹으면 (맛있겠네)”라고 말한 뒤 “쌀 가공식품들을 많이 개발하고 판매가 돼야 쌀값이 좀 안정되지. 국수도 만들고 빵도
8월 2일 심은 멜론 모종이 10일 만에 처음으로 해를 봤다.다음 주에 또 폭우 온다는데….얘들아. 잘 버텨다오~.
Q. ‘농업기술명인’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선발되나요? A. 농촌진흥청은 ‘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후계 농업인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농업기술명인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이라고 하는데요, 농진청은 지난 2009년부터 △식량 △채소 △과수 △화훼·특작 △축산 등 5개 분야에서 매년 각 1명씩을 선정해 지난해까지 총 60여명의 농업기술명인을 지정했습니다.농업기술명인 후보 신청자는 현재 농·축산물을 생산하며 전체 영농 경력이 20년 이상이며, 동일 영농 분야에 15년 이상
폭우의 위력이 어마합니다. 남한산성 농막 가는 길이 폐허로 변했네요.마을 농부님들의 속이 말이 아니겠네요.열심히 놓은 다리는 다행히 떠내려가지 않고 걸려있네요.모두 조심하세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시드볼트’라는 시설이 있던데,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씨앗을 보관하는 곳인 듯한데, 일종의 종자은행인가요?A. 시드볼트(Seed vault)는 직역하면 종자금고입니다. 종자 관련 연구나 증식을 위해 중·단기적으로 씨앗을 저장하고자 만들어졌고, 원한다면 언제든 씨앗을 저장고에서 꺼낼 수 있는 종자은행(시드뱅크)과 달리, 시드볼트는 말 그대로 ‘금고’라 씨앗을 넣어놓고 영구적으로 저장합니다.시드볼트는 왜 만들어졌을까요? 있어선 안 되는 일이지만, 지구에 대재앙(핵전쟁, 기후위기로
지난 주 서울에는 115년만의 큰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져 아수라장이 됐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산사태는 물론 인명피해가 속출했다.이곳 내가 사는 영동지역도 호우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많은 비가 왔다. 그 후로도 많이 무덥고 비는 매일 오다시피 하고 하늘은 늘 흐려 있다. 예전에는 7월 중순이 지나 8월이 되면 장마도 끝나고 햇볕이 따가워 온갖 곡물이며 열매가 영글어 가는 성하의 계절이었다.그러나 내가 사는 곳, 좀 더 나아가면 한반도, 그리고 지구 전체에 이르기까지 지구 환경은 변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 지
Q. 시중에 ‘참송이’·‘맛송이’·‘꽃송이’ 같이 이름에 ‘송이’가 붙은 버섯들이 많이 보이는데, 어떤 버섯들인지 궁금합니다.A. 송이버섯이 워낙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다 보니 다른 버섯들에도 왕왕 그 이름을 차용하는 것 같습니다. 공식 명칭인 것들도 있지만 농가나 지자체에서 마케팅 목적으로 이름을 자체 부여한 것들도 있는데요. 시중에 많이 보이는 이름들로 몇 가지를 추려 보겠습니다.가장 유명한 건 양송이겠죠. 송이와는 아무 연관이 없지만, 동그란 갓 모양이 송이를 닮아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강원도 원주에선 양송이를 더 크게
성준, 성욱이와 토마토 하우스 차광망 씌우고, 단호박밭 정리 후 들깨 심습니다. 아들들과 함께 일을 하니 억대농부 부럽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아니다. 라이베리아지.”피부가 검은 외국인노동자와 일을 하다가 ‘아프리카’라는 단어가 내 입에서 여러 번 나왔다.30세로 보였는데 45세이다. 아내는 50살이고 영국에서 회사 다닌다고.나이지리아 아니고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온 노동자이다.한국말, 영어, 몸짓으로 소통하며 일을 하였는데 손발이 마저 힘들지 않았다.페북 한다고 하여 친구가 되었다. 샴볼라 이력을 보니 서울내셔널유니버시티(서울대학교) 공부. (중략)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다고 허락받음.내 이름을 물어보길래 “이씨 아저씨다”….
오늘 아침 농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아랫동네 이웃과 옛 이장님을 우연히 마주쳤다. 집에서 10분 거리지만 차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이웃들과 길에서 마주치는 경우는 좀 드물다. 반가운 마음에 셋이서 차 시동을 끄고 30여분 동안 유쾌한 길거리 수다를 떨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수년간 애쓰는 교수님의 사과는 언제 나올 거냐며 걱정해 주셨다.속으로 환경과 생태를 살리고 안전한 유기농 사과를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걸 심각하게 얘기할 분위기는 또 아니어서, 그냥 걱정해 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렸다.그날 모처럼 비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Q. 쌀도 가끔 수입산을 볼 수 있는데, 수입산 배나 사과가 전혀 없는 이유는 뭔가요?A. 우리나라가 어떻게든 완전 개방을 막고자 하는 쌀 시장의 경우, 국내 생산량의 10%를 조금 넘는 41만톤의 물량에만 저율 관세가 적용됩니다. 그 이상을 우리나라에 들이려면 513%의 관세를 감당해야 하는데 아무리 생산비가 낮은 수입쌀일지언정 가격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렇듯 관세를 통해 자국 시장을 막는 걸 ‘관세장벽’이라고 합니다.고율 관세 이외의 방법으로 무역이 막히기도 합니다. 한 국가에서만 통용
고구마밭에 비상입니다.멧돼지가 뒤집었네요.농사는 그래서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해요.멧돼지 방지가 늦은 탓입니다.쉬운 방법을 두고 놓쳐 어렵고 돈도 많이 드는 방법을 취해야 하네요.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Q. 에도 나오는 비파, 맛이 궁금한데 언제 어디서 맛볼 수 있나요?A. 굴곡진 한국 현대사와 분단의 비극을 절절하게 담아낸 조정래 작가의 소설 초반부에는 어린 정하섭이 비파 두 알을 따서 소화에게 건네는 장면이 나옵니다. 소화는 ‘그 달고 연한 맛을 뭐라고 형언할 수 없었다’고 표현합니다. 소화는 이 맛있는 열매를 마음대로 따먹을 수 있는 하섭을 더없이 부러워하기도 하죠.훗날 애틋한 사랑에 빠지는 두 인물의 첫 만남의 매개체였던 비파는 4~6월에 출하되는 황금색 과일로, 맛과 향이
상(上)농군은 나방을 잡고 하(下)농군은 나방이 낳은 벌레를 잡는다.나방 한 마리가 300~400개의 알을 산란한다 하니 나는 몇 마리의 벌레를 포획한 것일까!먼저번 설치한 포획틀에 엄청 잡혔다. 잡힌 나방들을 걸러내고 다시 또 설치를 시도한다.나방은 엄청나게 포획하였는데도 벌레먹은 고추도 수두룩하다. 포획틀 설치가 늦었었나보다.설치하기 전에 이미 1차 산란이 이루어진 것도 있었나 보다.가뭄과의 전쟁.장마 물과의 전쟁.균과의 전쟁.벌레와의 전쟁.유기농부는 오늘도 벌레와의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