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국한우협회가 농협 적폐 청산에 두 팔을 걷었다. 한우협회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앞 집회를 시작으로 7일간 1차 릴레이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날 농민대회엔 전북의 한우 농민들이 황소까지 이끌고 참가했다. 농협 적폐를 청산하지 않으면 한우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참가자들은 주요 관계자들의 발언 중간 중간 “농민 피 빨아먹는 도둑놈들”, “농협 해체하라”, “회장 나와라”라고 소리치며 성난 농심을 격하게 표출했다. 또한 지역축협을 통해 농민들의 집회불참을 시도한 정황까지 드러나며 주요 관계자의 발언 수위가 더욱 격해졌다.정윤섭 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은 대회사에서 “농민은 굶어죽는데 농민 생각은 눈곱만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업은 생태·환경·문화·먹거리 등 인간 삶의 근본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농업의 쇠락은 농업과 연결된 이 모든 요소들의 쇠락을 초래하며, 종국엔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하지만 철저히 산업화되고 도시화된 현대사회의 기준에서 농업이란 ‘후진적’이고 ‘비효율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분야일 뿐이다. 입으로는 모두가 농업의 중요성에 공감한다지만, 중요도에 걸맞은 대접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자체가 결국 산업화와 도시화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 그렇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 우리는 하나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확고부동하고 영향력 있는 원칙이 세워진다면, 우리가
개헌이라는 무거운 주제에도 적지 않은 농민들이 여의도를 찾았다. 토론을 경청하는 농민들의 눈빛은 오히려 종전 어느 토론회보다도 반짝이고 진지했다. “지역 순회 토론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좀 내 달라”는 김관영 의원의 부탁에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농민들이 광주전남 토론회에 갔는데 인원제한이 있다고 들여보내 주지도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농민권리 신장과 헌법개정’ 토론회는 개헌에 대한 농민들의 열기를 소화할 또 하나의 커다란 분출구로서 마련됐다. 의원들의 기조발표와 해외인사들의 사례발표, 그리고 현장성과 전문성을 두루 선보인 종합토론까지. 개헌 논의를 앞두고 농업계에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될 이날의 토론을 지상중계한다. 주최는 이개호·위성곤(이상 더불어민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600명 모일 뻔한 걸 200명으로 줄인 거다.”지난달 30일 전라남도 무안군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우리밀 재고해소와 식량자급률 확대를 위한 대정부 촉구 기자회견’에 앞서 최성호 구례 우리밀가공공장 대표가 한 말이다. 오전 11시 기자회견이 시작하기 30분 전부터 전남도청 앞은 200명 남짓한 농민들 및 우리밀 단체 관계자들이 모였다. 원래 600명이 모이려 했다는 건, 우리밀 정책에 있어 손 놓은 정부에 대한 농민의 분노가 그만큼 크단 의미였다.기자회견을 위해 모인 농민들은 각자 하나씩 흰색 손 피켓을 들었다. 피켓엔 다음과 같은 구호들이 적혀 있었다.‘우리밀 자급률 제고를 위한 주정과 군납정책 즉각 시행하라!’‘주정원료 1만톤은 우리밀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우리밀 재배 농민들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쌀값 폭락으로 어려운 농촌 현실을 탈피하고자 우리밀 재배란 대안을 선택했건만, 이젠 밀 수매마저 안 되는 상황이다. 1만5,000톤의 우리밀 재고는 여전히 각지의 창고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밀 농가들의 수입원마저 끊길지도 모르고, 더 나아가 겨우 버티고 있는 우리밀 농업 근간 자체가 붕괴될지도 모른다.현 상황은 그야말로 악순환이다. 정부는 2020년 우리밀 자급률 목표를 5.1%로 상정한 뒤, 생산성이 높단 이유로 농민들에게 백중밀 품종을 적극 권장하고 보급했다. 해당 품종에 대한 시장 수요 및 품종의 맛과 질 등에 대한 구체적 분석은 결여됐다. 그 결과 농민들은 백중밀 생산에 적극 나서 자급률을 높였지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한국의 밀 농업을 사람의 건강 상태로 비유하자면, 그야말로 가쁜 숨만 몰아쉬는 중환자 상태다. 1950년대 미국의 원조경제로 미국산 잉여 밀이 대거 들어오는 과정에서 국내 밀 생산기반은 1차 타격을 입었다. 이미 이 때부터 거의 99% 수준의 수입 밀이 국내 밀 시장을 잠식했다.한동안은 정부의 밀 수매로 근근이 버텼지만, 그마저도 1984년 전두환 정권의 전격적인 밀 수매 중단조치로 2차 타격을 입었다. 이때 국내 밀 자급률은 0.2%. 사실상 전멸 직전 수준이었다.우리밀의 ‘사망 선고’를 막기 위해 앞장선 건 정부가 아니라 농민들이었다. 농민들은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우리밀 살리기 운동을 전개했다. 2004년엔 우리밀을 전문적으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식품부에 따르면 2년(2016·2017) 연속 우리밀 생산량이 3만8,000톤을 기록하면서, 우리밀 재고 1만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우리밀농협을 비롯한 생산자측은 정부의 주선으로 ‘한국주류협회’와 주정용사용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생산자측은 20kg에 수매가인 4만2,000원을, 주류협회는 주정용 보리계약재배가격인 3만9,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물량도 5,000톤과 1만톤이 줄다리기 중인데, 핵심 관건은 주정용 가격차이인 3,000원에 있다.농식품부 식량산업과는 예산문제로 차액지원은 어렵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우리밀세상을여는사람들’ 송동흠 운영위원장은 “우리밀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가 우리밀의 생산지속성, 맥류산업 안정을 위해 1만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정부가 우리밀 자급률 목표를 5.1%로 세웠으나 구호에 그치고 있어 우리밀을 심을수록 농가 고충이 늘어나고 있다. 자급률 목표에 걸맞는 정책 부재가 우리밀 증산을 가로막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실제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에서는 “자급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재고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적정생산이 필요한 때”라고 엉뚱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무줄 자급률, 10% 높였다 5.1% 낮췄다농림축산식품부가 우리밀 자급률 향상에 정책적 관심을 모은 배경엔 2007년, 2008년 세계적인 곡물파동이 있다. 세계적인 흉년이 들자 수입하는 곡물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입에 의존했던 곡물 자급률에 경각심이 발동했다.2008년 정부는 당시 1%에 못미
지역의 관점에서 여성농민 전담부서가 왜 필요한지 말하려 한다. 충청남도 역시 여성농민 전담 공무원이 1명이다. 그 1명이 기본계획 수립, 복지사업, 지원센터 운영을 맡는다. 그뿐 아니라 다른 업무도 하고 있다. 직급 수준이 정책적 결정을 할 권한이 있는 자리도 아니다.전담부서 설치도 중요한데 만들어지면 조직의 방향성도 중요하다. 성평등 관점에서 모든 농민정책이 추진되도록 강조해야 한다. 농업계 전반을 성평등 관점에서 진단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전담부서가 해야 한다.중앙부처에는 과단위의 전담부서를 만들고 지방은 팀단위 부서로 추진됐으면 한다. 정부부처에 성평등 전문인력 배치를 추진하는데 전문부서가 설치되면 이 전문인력과 어떻게 연계할지 고민이 필요하다.여성농민 육성업무 역시 중요하다. 전담
지방행정에 여성농민의 목소리가 들어가지 못해 여러분들이 서울까지 왔다. 지역에 여성농민을 위한 전담공무원이 있어야 한다. 여러분들 가까이에서 의견을 듣고 함께 현장에서 뛸 공무원이 있어야 한다.명분이 더 필요한 사안은 아니다. 이미 여성농민들은 우리 농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여러분들을 대신할 사람이 있는가. 굉장히 긴급한 상황이다. 명분이 더 필요한 게 아니라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필요하다.여성농어업인육성법 개정안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사람 있으면 데려오라.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는 건 우선순위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힘을 모아야 한다.전담기구 설치는 협치로서의 입법 정책으로 가능하다. 협치는 정책을 시민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작
여성농민을 담당하는 부서의 장으로서 여러분의 고충을 다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 여러분들이 요청한 사안에 관해 알아보니 운영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이 잘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달에 1번씩 여성농민단체들과 협의회를 하고 있다. 제도의 문제가 있는 것도 있지만 운영하는 사람들이 잘못 알거나 다르게 알리는 부분이 있다. 어떤 농협에선 조합원 가입시 과도하게 출자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사례별 케이스를 모아야겠다.농기계 관련해 호미 하나 바뀌지 않았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농촌진흥청이 80여종의 여성농민 전용 농기계를 개발했지만 쓰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현장에서 필요한 농기계가 개발되도록 R&D사업을 개선하겠다. 여성농민단체에서도 현장의 수요를 전달하면 적절히 반영되도록 하겠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국회에 모인 여성농민들의 목소리에 국회도 적극 화답했다. 다가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여성농어업인육성법 개정안 처리 전망이 한층 밝아진 모습이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순애)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여성농민의 권리보장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를 열고 여성농어업인육성법 개정과 여성농민 전담부서 설치 등 여성농민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엔 700여명의 여성농민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김순애 전여농 회장은 “여성농민 전담부서가 축소되더니 아예 사라졌다. 정부는 변화하는 농업농촌에서 여성농민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여성농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의 방향은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법을 개정해 여성농민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이를 통해 현장의 여성농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도시와 농촌이 상생해야 나라가 건강합니다. 농촌공동체를 만들어내는 것! 여성농민밖에 할 수 없는 역할입니다. 그런데 여성농민이 행복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행복하고싶다고 가서 항의하면 법이다, 규정이다, 하며 시정해주지 않습니다. 좋습니다, 우리 여성농민도 법 좋아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육성법 개정하고 전담부서 설치하려고 왔습니다. 무더운 날 고추 한번 따 보고 김 한번 매 보면 왜 우리가 이런 요구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겠지만, 바쁘고 높으신 분들 배려하려고 우리들이 직접 다섯시간씩 버스 타고, 또 비행기 타고 올라왔습니다. 국회는 오늘 마음과 귀를 열고 우리의 목소리 들어주셨으면 좋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매년 8월이 되면 큰 뜻을 품은 여성농민들이 바쁜 농사일을 잠시 접어두고 서울에 모인다. 이번 여름에도 농민과 농촌의 몰락을 막고자 700명이 넘는 여성농민이 함께 아스팔트를 딛고 섰다.올해는 매우 유의미한 변화가 하나 있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순애, 전여농)의 주최로 지난 23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2017 전국여성농민결의대회’가 전면에 내건 슬로건은 ‘여성농민 전담 부서 설치!’. 순수 여성농민만을 위한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국가 그리고 같은 국민으로부터 차별 당하는 농민, 여성농민은 그 농민들 사이에서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농사지었다. 농촌가구의 가사 노동과 농외소득을 책임지는 그들은 보다 무거운 삶의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제 1호 조공법인인 백두대간조합공동사업법인은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지역 콩 재배 농가들에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소득 증대를 위해 2005년 출범했다. 이후 2008년 백두대간의 자본금 38억원에 4개 시·군조합이 출자금을 보태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영월 주천면에 전두부공장을 건립했다.그러나 일부 조합이 약속한 출자금을 미납하고 판로마저 확보하지 못해 전두부공장은 2010년 6월 가동이 중단되기에 이른다. 이에 당시 주천농협이 공장을 위탁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매년 6,000만원에 달하는 공장 관리비용과 10억원의 적자는 주천농협의 경영악화를 야기했다. 결국 주천농협은 서남농협과 합병돼 한반도농협으로 재출범한다. 2011년부터 백두대간 전두부는 CJ제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경기도 친환경학교급식 정책 사업을 대행하던 경기친환경조합공동사업법인(경기친조공)은 2014년 말 전표조작, 급식대금 가압류 등의 잡음을 일으키며 문을 닫았다. 이후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준식, 경기친농연)는 친환경학교급식의 확대를 통한 생산농가들의 판로개척에 직접 나서고 있다. 조공법인의 몰락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던 한석우 경기친농연 사무처장에게 조공사업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직접 겪어본 조공법인, 어땠나.경험에 따르면, 조공법인은 철저하게 사기업의 논리를 따르는 조직이다. 지역농협들은 출자를 하고나면 법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으니 이사회도 유명무실, 경영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시작은 좋았다. 지역농업네트워크는 조합공동사업법인(조공법인) 육성에 대해 2000년 이후 급격히 진행된 시장개방 확대와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해 영세소농 체계와 양극화·고령화 등 우리나라 농업구조의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일정규모 이상의 생산기반과 농업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채택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했다.개별농가로는 시장대응력을 갖추기 어려우므로, 전략품목과 전업농을 중심으로 시·군단위 이상으로 수평·수직적 조직화를 통해 시장교섭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조공법인은 농협법에 ‘농협의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의 이익증진에 기여하는 조직’으로, 농림축산식품부 표준정관례에는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의 이익증진에 기여하는 비영리법인’으로 명시돼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처음부터 출발 자체가 목적을 달성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차선도 안 되는 차악을 선택했다는 점이 문제다.”조공법인의 시작에 대한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소장의 지적이다. 농협이 2001년부터 시군지부 연합사업단을 만들었으나 참여농협의 실적을 연합사업단의 실적으로 부풀리는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고, 경제성이나 효과성도 비판을 받은 상황에서 정부는 2004년 농협법 개정을 통해 조공법인 제도를 도입했다.장 소장은 “연합사업단에 이어 조공법인 제도를 도입한 건 안정적 판로 확보와 적정가격 보장, 시장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인데 처음부터 정답이 나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멀리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이 강조한 정답은 ‘품목별전국연합회’다.
[이호중 (사)자치와 협동 사무국장]일선 농축협간 연합사업에는 농협중앙회가 주로 추진하고 있는 연합사업단과 정부가 주도해온 조합공동사업법인(조공법인) 그리고 품목단위 전국연합회 등이 있다. 하지만 연합사업이 추진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적자에 허덕이는 연합조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형식적 연합사업에 대한 문제제기도 지속되고 있다. 연합사업의 모범사례도 있지만 다수는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직원 비리 등 사건사고로 얼룩져 있다. 우선 문제점부터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조합간 협동의식이 미약해 조합간 사업중복과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동일 시군지역 내 지역농협, 지역축협, 품목농협, 품목축협이 동일품목에 대해 경쟁하는 사업중복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