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에서 태어나 어머님이 해마다 씨앗을 받아 이듬 해에도 심는 것을 보며 자랐다. 이후 대전 시내 변두리의 조그마한 텃밭에서 깨와 콩 등을 심었다. 심으면 씨를 받아야지 하는 건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이게 되었다. 어렸을 적 어머님이 계속 간직하던 담배상추 씨앗을 종묘가게에서 사서 그 씨앗을 계속 받아서 지금까지 심고 있다. 벌써 40년의 역사가 되었다.16년 전 대전에서 제주로 내려오면서 키우던 씨앗을 고스란히 들고 왔다. 그렇게 키운 씨앗들이 조금씩 늘어나 지금은 담배상추, 아욱, 각시동부, 신선초, 머위, 돌나물, 피마자, 참죽, 삼백초, 방아, 어성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도 밭으로 와 각종 씨앗들을 보며 궁금해하는 이웃들에게 씨앗을 나누면서 토종씨앗을 지켜온 삶의 즐거움과 의미를 느낀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3,11 조합장선거에 불출마한 이복재 전 양동농협(경기도 양평군) 조합장이 자신의 41년 농협 재직경험을 책으로 엮었다.은 1980년대 연말결산을 앞두고 적자결산을 피하려는 지역농협의 모습을 전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돈이 없어 이자상환조차 못하는 농민, 회수액 목표미달로 시달리는 농협 직원, 그리고 명의유용대출 등의 분식결산을 감행하는 지역농협의 실태가 생생히 그려져 있다. 저자는 첫 장면의 제목을 ‘살얼음판을 걷듯이’라고 정해 시골농협 운영의 어려움을 표현했다.이 전 조합장이 재직한 양동농협은 2010년 종합업적평가순위가 그룹 내 67개 조합 중 57위를 기록했던 ‘꼴찌농협’이었지만 2013년 종합업적평가에선 최우수상과 상호금융대상 최우수상
“이 사회가 점점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여영국 경남도의회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행태를 규탄하며.“자기들 돈 같으면 그렇게 쓰겠어요?”서상희 충남대 수의과대학 교수, 정부의 FMD 백신정책이 관료주의에 빠져 국민들의 혈세가 의미 없이 허비되고 있다며.“농협은 직원이 많아서 인건비 주느라 농자재값이 비싼가.” 무안의 양파 재배 농민, 농자재를 저렴하게 팔면서도 해마다 사업을 확대하는 농약방과 농자재를 비싸게 팔면서도 해마다 적자를 보는 지역농협을 바라보며 한 마디.
“당연히 정선택 씨도 그리 생각할 줄 알았소. 내가 그래도 사람 보는 눈이 있다니까. 그 때 같이 다니던 김재열이나 그런 친구들은 아무래도 삐딱한 자들이었고.”진담이 숨어있는 농을 던지며 권순천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런 식으로 재열을 평가하는 것에 살짝 반감이 일었지만 그들의 눈으로 보자면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기도 했다. 선택이 재열과 거리를 두게 된 것도 직접 정치에 뛰어들고자 하는 재열의 선택에 찬동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았던가. 그러고 보니 이번 군사 정변 와중에 재열이 어떤 선택을 했을지 궁금해졌다. 어쨌든 아직 권순천이 찾아온 이유는 짐작할 수 없었다.“그런데 이렇게 시골에 처박혀 사는 저를 찾아오신 이유가?”선택이 조심스레 묻자 권순천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꺼냈다.“지금 알만
l 농촌진흥청사라져가는 종가 음식을 찾아내 정리한 에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 음식 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발굴한 27개 종가의 음식이 실려 있다.▲섬김, 조상의 얼을 기리는 제사 상차림 ▲모심, 부모님 은덕에 보답하는 올림 상차림 ▲나눔, 넉넉한 품을 나누는 손님 상차림 ▲채움, 정성으로 빚은 주안 상차림 ▲베풂, 마음으로 채우는 내림 상차림 등 5가지 주제로 나눠 구성돼 있다. 또한, 일반인들도 종가 음식 만드는 법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집밥, 종가 음식으로 차리는 건강 밥상’도 소개한다.
l 밀양구술프로젝트그들은 왜 송전탑을 반대했을까. 송전탑으로 인해 마을은 어떤 피해를 입었으며, 삶의 터전은 어떻게 짓밟혔나. 는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17명의 구술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노동자와 작가, 인권활동가 등이 모여 밀양 주민들을 찾아갔다.돈과 힘을 앞세운 한전과 정부에 대한 분노부터 돈 앞에 무너진 이웃을 향한 배신감, 그리고 공권력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던 감정이 그대로 실려 있다. 이 책은 2014년 6월 11일 행정대집행을 두 달 앞둔 4월 출간됐다.
그는 선택보다 대여섯 살 위였고 수원에서 이미 정식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선택과 그다지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다. 다만 그의 처가가 선택의 고향 읍내였고 그런 연유로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눈 게 전부였다. 그런 그가 갑자기 선택을 찾아왔으니 천만뜻밖이었다. 서울에서 버스를 갈아타며 오려면 꼬박 하룻길이 걸리는 거리였는데, 더욱 놀랍게도 그는 운전기사가 딸린 자가용을 타고 왔다. 신작로에 이는 뽀얀 먼지를 뒤집어쓰긴 했지만 마을에 읍내에서만 가끔 보던 자가용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삼촌이며 어머니도 눈이 휘둥그레졌다.“권 주사님이 어떻게 여기를 오셨어요? 그간 안녕하셨지요?”선택 역시 황망하게 인사를 건넸다. 하얀 셔츠에 엷은 양복을 걸친 그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꽤나 높은 자
“조합장이 커피 타주고 차에 잘 태워주면 될 수 있는거냐.”한 지역농협 조합장선거 후보, 현직 조합장이 인지도 올리는 방법을 설명하며 “조합원이 (이같은 방식을)좋게 여기면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농민들은 보수적이라서 가격에 민감하다”농협중앙회 직원이 농협 계통구매 제품 가격을 함부로 올릴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농민들이 보수적이어서 가격에 민감한 거였나?
농사짓는 부모님을 거들면서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계속 농사일을 하고 있다. 결혼하고선 직장생활과 농사를 겸하면서 농사 규모가 줄었다가, 지금은 직장은 그만두고 농사에만 전념하고 있다. 주로 콩 농사를 짓지만 토종씨앗 농사를 지어 이웃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며 농산물 가공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친정에서 50년 동안 재배해 온 토란과 산에서 채취해 20년 동안 재배한 양애(양하)를 각각 5년, 3년째 재배 중이다. 처음엔 콩 농사로 시작했지만 계속 늘어나 지금은 많은 콩과 채소 씨앗들을 지키고 있다. 토종씨앗을 늘려가면서 풍부해지고 다시 심고, 다른 이들과 씨앗을 나눌 때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키운 토종씨앗으로 기른 곡식과 채소를 먹으면 먹음으로써 건강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토종씨앗을 지켜
구좌읍 김녕리에서 농사를 지은지 20년이 넘었다. 양파, 마늘, 배추 등을 관행적인 농사로 짓다가 유기재배로 당근, 감자 및 하우스에서 깻잎, 얼갈이 등을 재배하고 있다.토종종자에 대한 관심은 전여농이 토종사업을 시작한 2000년부터 가지고 있었고 전여농 제주도 연합 식량주권 위원장을 맡으면서 하우스 주변에 토종 물외, 수박, 고추 ,옥수수, 고구마 등을 심기 시작했다. 채종포 사업을 하면서 푸른독새기콩, 선비잡이콩, 오리알테 등을 재배했다.푸른 독새기 콩은 제주에서 자라는 콩 중에 제주지역 환경에 잘 맞는 콩이고 대부분 콩은 개량종에 밀려 사라졌지만 푸른 독새기 콩은 지금도 제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콩이다. 제주 방언으로 달걀을 독새기라고 부르는데 이 콩 모양이 달걀형에 푸른색 띄어서 푸른 독새
삼촌은 정말로 호중의 멱살을 잡고 그의 집으로 가서 한 바탕 난리를 피웠다. 선택이 그런 삼촌을 구슬리고 다른 일가붙이들까지 나서서 겨우 삼촌의 노여움이 풀렸다. 말린다고 했지만 실상 정씨가의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삼촌의 편을 들어 천호중의 집안을 혼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일로 기가 죽은 호중은 이튿날 바로 군대로 돌아갔고 얼마 안가 제대를 했다. 그리고 마음껏 허세를 부리던 모습은 간 데 없이 얼마 안 되는 농사에 매달리는 신세가 되었다.호중이 제대하기 두어 달 전, 한창 봄 농사에 바쁠 때에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군인들이 나라를 뒤집어 엎었다는 소식이었다. 마을의 오종 대에 달린 스피커에서 하루 종일 똑같은 뉴스를 전했지만 그 뜻을 제대로 새길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대체 이게
“어? 땅개가 헌병 명령에 고개만 까딱 혀? 일어나서 차렷한다. 실시!”이런 등신 같은 놈, 하고 속으로 혀를 차면서도 선택은 한 번 더 참았다. 이번엔 아예 고개도 돌리지 않고 들은 척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호중이 비틀거리며 선택에게 다가오더니,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후려치는 것이었다. 고개가 앞으로 고꾸라질 만큼 센 손속이었다. 순간, 선택은 꼭지가 돌고 말았다. 벌떡 일어난 선택이 그대로 몸을 날려 호중의 얼굴을 머리로 받아버렸다. 억, 하는 비명과 함께 쓰러진 호중의 배 위에 올라타서 선택은 사정없이 그의 뺨을 후려쳤다.“이 쌍놈의 새끼가 어디다 손을 대? 이 불쌍놈의 자식이.”연신 뺨을 후려치는 선택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거푸 쏟아져 나왔다. 본래 상스런 욕을 입에 담지 않는 선택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