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병원에 가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일과를 설명 들었을 때 깜짝 놀랐어요. 우린 분명 간호사로 갔는데 거기서 하는 일은 우리가 한국의 병원에서 하던 일하고는 영 딴판이었거든요. 아, 잘 못 왔구나….”육칠십 년대에 서독에 갔던 간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간호사의 역할에 대한 양국의 인식 차이 때문에 몹시 당황했었다고 토로한다. 처음 베를린시립병원의 여자 당뇨환자 병실에 배치되었던 김순복 씨의 경험담을 들어보자.“거동이 어려운 중환자의 수발을 간호사가 다 하게 돼 있었어요. 소변 기저귀도 갈아 채우고 가래도 받아내고…특히 당뇨환자는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국가보안법폐지 국민행동(국보법폐지 국민행동)이 지난 28일 공안당국의 민중운동 활동가 압수수색으로 심각한 인권침해가 일어났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지난 11월~12월에 걸쳐 국가정보원이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과 진보당 인사 등을 국보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피의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반복적인 감시·답변 강요 등 괴롭힘을 당했고, 무단 촬영·미행·사찰 등 인권침해가 다수 일어난 데 따른 것이다.국보법폐지 국민행동은 28일 국가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자세한 인권침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올해 농민의 정성과 노고가 담긴 농산물을 가장 잘 팔아준 유통인들은 누구였을까.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원장 김동환, 신유통연)은 지난 13일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2022년 농산물마케팅대상’을 열어 올 한 해 최고의 성과를 보인 산지유통인을 발굴하고 시상했다.2022년 농산물마케팅대상 산지유통조직 부문 대상의 주인공은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이광식, 성주조공)’이 차지했다. 성주조공은 지난 2006년 국내 두 번째로 설립된 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지난 18년여간 참외 주산지 성주지역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10년 만에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1차관보 2실 13국·관 51과·팀’ 체계가 오는 20일부터 ‘3실 14국·관 52과·팀’으로 변경되며, 정원은 ‘13명’이나 늘어난다. 그런데 증원인력 상당수가 ‘동물복지’ 분야 확대 강화에 투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농식품부는「농림축산식품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입법예고하고 오는 20일부터 새로 개편된 조직으로 정책을 시행하게 된다.박순연 농식품부 정책기획관은 지난 6일 정부세종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충남연구원(원장 유동훈)이 활력 있는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한 청년정책을 논의했다. 농촌에서의 삶에 대한 지역 청년들의 관심과 고민, 과제 등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이를 실질적인 농업정책으로 연계하기 위해서다. 충남연구원은 지난달 25일 공주시청년센터에서 지역의 청년농부, 청년활동가, 행정가 및 관련 연구자 등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 청년들 모여라, 농촌에 살래?’ 집담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우리는 농업을 이렇게 생각해요’를 주제로 청년이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솔직하게 나눴다. 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유통(대표이사 신영호)이 2022 월드컵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선수단을 건강하게 응원하자’는 마음을 담아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하나로마트에서 보양식·응원간식 16종을 할인판매한다.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우리 시간으로는 대개 오후 10시 이후의 늦은 시간대에 경기를 진행한다. 잠이 부족해질 수 있는 축구팬들의 건강을 챙기고, 늦은 시간 간식 구비를 돕고자 보양식·응원간식 대전을 연 것이다.행사기간 동안 하나로마트에선 대표적 보양식 재료인 ‘한우 등심’·‘한우 사골’·‘활전복’과 응원
이번 칼럼에서는 아토피의 원인 세 번째, 면역력의 이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피부는 외부의 다양한 물질들의 공격에 대해 방어합니다. 그런데 아토피 환자의 경우 면역세포들이 어떤 특정한 물질에 대해 정상보다 과도한 면역반응을 보입니다. 일반적인 사람보다 강한 면역반응은 피부에 염증을 만들고 심한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이렇게 심한 면역반응은 면역력이 높아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토피 환자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대체 면역력,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면역력을 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잔류농약 검출 여부만 따지는 ‘결과 중심’ 친환경농산물 인증제(친환경인증제)를 ‘과정 중심’ 인증제로 바꾸자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현장 농민들은 과정 중심 친환경인증제 확립이 농민의 ‘인권’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사)환경농업단체연합회(회장 조완석, 환농연) 주관으로 ‘2022 환경농업 정책토론회 – 과정 중심 인증제도는 가능한가?’가 열렸다.현행 친환경인증제 하에서 비의도적 농약 혼입 등의 이유로 친환경인증을 취소당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북 친환경농산물 품평회는 한 해 동안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 중 고품질 농산물을 선발·시상해 농가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목적과 함께, 재배기술·정보교류를 통해 경북 전역으로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키겠다는 취지 아래 200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올해 품평회에선 도내 시·군에서 엄선된 60품목의 친환경농산물을 6개 분야(곡류, 채소류, 서류·특작류, 과실류, 버섯류, 가공품류 및 기타)로 나눈 뒤 전문가의 식미, 상품성 관련 심사를 거쳐 최종 입상 품목을 선정했다. 입상한 농산물과 심사를 위해 출품된 모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상북도가 지난 19~20일에 걸쳐 포항시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2022년 경북 친환경농산물 품평회 및 판매행사’를 개최했다.경북 친환경농산물 품평회는 한 해 동안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 중 고품질 농산물을 선발·시상해 농가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목적과 함께, 재배기술·정보교류를 통해 경북 전역으로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키겠다는 취지 아래 200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올해 품평회에선 도내 시·군에서 엄선된 60품목의 친환경농산물을 6개 분야(곡류, 채소류, 서류·특작류, 과실류, 버섯류, 가공품류 및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가 연내 과제로 설정한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엔 다양한 안건이 포함돼 있지만, 두 가지 의안이 유독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협중앙회장 연임 허용’안과 ‘지역농협 비상임조합장 연임 제한’안이다.논의가 뜨거운 쪽은 중앙회장 연임 허용안이다. 농협중앙회는 회장 권력집중과 선거과열을 막고자 전임 김병원 회장 때부터 단임제를 적용 중인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중임제(연임 1회 허용)로 회귀하자는 법안이 무려 네 건이나 중복 발의됐다(윤재갑·김승남·김선교·이만희
한의사는 사람의 맥을 턱 잡으면 무슨 질환에 걸려 있는지, 몸 상태는 어떤지 척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맥 잡아보러 왔다는 분이 간혹 계십니다. 각종 드라마, 사극 등을 통해 맥만 잡고 진단명을 말하는 한의사들의 모습을 보아왔으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겠습니다.심지어 동남아 관광지에서는 명색이 한의사라는 양반들이 맥 잡는 척하고 환자를 유인해 결국 고가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사기를 버젓이 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반인의 경우 ‘한의사들은 맥만 잡으면 진단을 해낼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 21일, 오랜 투병 끝에 정태인 전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장이 별세했다. 지난해 7월 폐암 4기 선고를 받은 이래 그의 쾌유를 많은 이들이 간절히 염원했지만, 끝내 정태인 선생은 우리 곁을 떠났다.그가 살아온 시대는 엄혹한 시대였다. 소위 주류 경제학자들이 시장경제 원리를 금과옥조마냥 떠받들며 ‘경쟁’의 필요성을 부르짖고, 그에 따라 수많은 민중을 희생시키는 자유무역 체제마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대였다. 농민을 희생시키고 국민주권도 망가뜨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소위 ‘전문가’라는 이름표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2022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이 오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대구엑스코에서 열린다.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가 주최하고 한국과수농협연합회(회장 박철선)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과수산업 축제로, 올해 12회째를 맞는다. 국산 과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생산농가의 자부심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2년 동안 온라인개최로 성대한 행사는 치르지 못했지만, 시간·공간 제약 없는 전시, 종전보다 많아진 관객유입, 다양한 홍보채널 확보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 및 금융계열사 포함) 국정감사가 7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렸다. 모처럼 국회가 아닌 안방에서 의원들을 맞이하게 된 농협 임직원들의 거동엔 아침부터 한층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농협은 조직과 자본 규모가 방대한 만큼 국감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기관이다. 의원들은 이번 국감에서도 저마다 단단한 준비를 갖춰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최근 농업계 최대의 화두는 쌀이다. 쌀 수매를 직접 수행하는 주체가 농협인 만큼 쌀 재고 및 가격 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가 지난달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4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풍기인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인삼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경상북도(지사 이철우)가 지난 5년 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다.개막식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남서 영주시장, 국회의원과 각국 주한대사 및 외교단, 인삼업계 관계자와 영주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엑스포는 영주시 봉현면 소재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 일원에서 진행하며 매일 풍기인삼과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들이 이어진다.인삼의 생명력, 인류행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방역 당국이 올해 ‘특별방역대책 기간’에 개선대책을 적용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새 방역대책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농가 제재보다는 모범 방역활동 시 혜택을 부여하는 쪽으로 방향성이 전환됐음을 강조했다.농식품부는 지난 2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 주재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23일 공개된 정부의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 추진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10월 1일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탄소중립도, 녹색성장도 아니었다. 서울 도심에 모인 농민·노동자·빈민·여성·장애인·반전(反戰)주의자 등 ‘우리 모두’가 외친 기후위기 극복 대안은 ‘기후정의 실현’이었다.24일 서울 시청-숭례문을 잇는 대로는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 주최 ‘9.24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한 약 3만5,000여명의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날 참가자들은 기후위기와 그에 따른 각종 기후재난이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문제에서 기인하며, 이 자본주의 체제는 ‘부유한 이들(주요 선진국과 대기업)’이 야기한 위험이 가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는 인구감소로 지역소멸이 우려되는 전국 89개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마련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1조원씩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방소멸’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그동안 청년이 떠난 지방, 그 가운데서도 노인이 집중된 농촌은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일자리·의료·주거 등 복지 사각지대로 밀려났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는 농촌노인을 더 고립시켰다. 은 지난 8월부터 오는 11월까지 매달 1회씩 총 4회에 걸쳐 농촌노인 빈곤 실태를 살펴본다. 김태형·장수지
지난달 29일 전국의 농민들이 서울에 모였다. 아침까지 내리던 비도 농민들을 맞이하기 위한 듯 그치고 선선한 바람까지 분 초가을의 시원한 날이었다.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에서부터 강원도 철원에서 농사짓는 농민, 비행기를 타고 서울 땅을 밟은 제주도의 농민들까지 합류했다. 농민들의 답답한 심정, 정부의 잘못된 정책 방향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농민대회는 농민들의 피맺힌 절규가 서울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기에 충분한 날이었다.농민들은 농사 전문가다. 세계 그 어느 농민들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농사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