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만 있으면 24절기 중 마지막인 대한(大寒)이다. 겨울의 큰 추위라고 하는 대한이 지나면 설을 맞이하게 된다. 실제로 대한보다도 더 춥다는 소한도 지났지만 영하의 추운 날씨는 여전히 몸을 웅크리게 한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새콤달콤한 귤과 군고구마를 먹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힘겹게 길을 나서야 하는 계절이다. 따뜻함이 더욱 그리워지는 겨울은 우리 주변을 한번 더 돌아보게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겨울철은 특히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따뜻한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옛날에는 궁핍하고 못 먹어서 여러 가지 건강문제가 생겼다면 요즘은 넘치는 식품 때문에 여러 건강문제가 생기는 판국이다. 결국, 먹고 사는 일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주변에 ‘어렵다’, ‘힘들다’ 하는 분들에게 ‘편하고 넉넉해서 좋았던 시기는 언제였습니까?’라고 되물어보면 대개 ‘그랬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주변의 사람들과 정을 가지고 어울려 서로 챙겨가며 살아 보자고 한다.보통의 사람들은 해가 바뀌면 크건 작건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필자도 그러하다. 그런데 대개 우리가 가진 희망은 현실과 조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자 기업들은 재빠르게 제품의 양을 줄이고, 가격은 높이면서 위기를 이용해 더 많은 이윤을 가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농자재와 인건비, 이자 폭등으로 파산할 지경인 농민들도 농산물 가격을 맘대로 올릴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가격결정권이 없기 때문이다.물가안정을 위한다는 정부에 의해 쌀값은 대폭락했다. 정부는 마늘 TRQ 수입, 소고기 무관세 수입으로 국내 농산물 가격을 통제한다. 늘 그래왔듯이 농촌은 산업화의 희생양이 돼 왔다. 농촌소멸이 눈앞에 있는 지금, 과거의 농정을 뒤집어야 하지만 윤석열정부의 농정
‘식량자급률’은 ‘사람이 먹는 곡물에 대한 자급률’이고 곡물자급률은 ‘사람과 가축이 먹는 곡물에 대한 자급률’이다.2020년 기준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5.8%이고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20.2%에 불과하며, 특히 쌀 이외 밀·대두·옥수수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식량자급률 100% 달성을 위해서는 국산 곡물이 가격과 생산량 측면에서 수입산 곡물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제14조에 따라 5년마다 식량 및 주요
“농업인 공익수당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하세요!”면사무소 사거리에 농업인 수당 7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니 지역에서 사용해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농업인 수당은 지자체 조례에 따라 2년 이상 계속 해당 지역에 주소를 두고 거주하면서 2년 이상 계속 농업경영체로 등록하고 영농에 종사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한다. 그렇다면, ○○시 ○○면 ○○리 ○○아파트에 주소를 두고 14년째 농촌지역에 살고 있는 나 또한 신청 대상자일까?비록 거주하는 집은 아파트지만, 걸어서 5분 정도만 가면 근처 산비탈에 텃밭이 있다. 직장에서 일을 하
지난 1월 19일 국회 국민청원 5만명 동의를 받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 회부된 「농민·농업·농촌 정책 기본법(농민기본법)」이 지난 4월 26일 상정됐다. 국회 차원의 법안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 법안의 초안은 국민입법센터(대표 이정희)에서 현장 농민들의 농정 개혁 요구들과 유엔 농민권리선언을 바탕으로 만들었고 관련 설명회도 수차례 개최했다.이 대표는 설명회에서 농민기본법안은 ‘식량주권’을 기본 이념으로 제시하면서 식량자급률 목표치를 2035년까지 사료 포함 곡물자급률 45%, 2050년까지 60
최근 배추와 무 가격이 하락세다. 수도권 지역에서 김장이 시작됐지만 판매는 부진하고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언론에서 ‘금치’라며 배추값이 너무 비싸 식당에서 김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등의 말들이 쏟아져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농산물값이 오르고 비싸다는 인식이 심어지면 급하게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에 집중하게 되고 수입량은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10월 기준 1만9,190톤이었던 김치 수입량은 2022년 10월 2만6,245톤으로 상승해 작년 동월 대비 7,055톤, 약 36.8%의 물량이 증가했다. 배추
요즘 쌀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국내 전체 쌀 생산량은 올해 기준 376만4,000톤이고, 의무수입물량은 연간 40만8,700톤에 달한다. 그런데 1990년 119.6kg이던 1인당 연간소비량은 30년 만에 56.9kg으로 반토막이 났다.총생산량도 줄어들고 있으나 개인당 소비량이 더 크게 감소함으로써 쌀이 남아도는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매년 약 20만톤에 가까운 쌀이 잉여로 남게 돼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 영향으로 물가상승에 비교해 쌀가격의 상승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상당
절대로 배가 아픈 건 아니고, 농업 부분에서 심각하게 느끼던 현황에 대한 것을 얘기해보려 한다.자주 그랬지만 이번에 인근 농지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온실이 또 지어졌다. 어림잡아 6,000~7,000평은 돼 보이는 온실이었다. 그 온실이 들어서면서 기가 죽어 있는, 1,000평 규모의 온실 농사를 짓고 있는 큰아들에게 물었다.“저 하우스의 연간 조수익이 얼마나 될까?”아들은 “7억 내외 되지 않을까예? 와예?”라고 답했다. 내가 묻고 아들이 답하는 것으로 교육을 겸해 아들과 한참 동안 그 온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온실에 ‘중앙정부
농민들이 추수할 벼를 들녘에 세워두고 서울로 향한다. 1년에 단 20일만 일을 하는, 1억2,000만원 넘는 콤바인마저 세워둔 채 트럭에 볏가마를 싣고 용산 대통령실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농협중앙회와 CJ제일제당 그리고 국회 앞에 선다. 왜 농민은 서울로 올라와야만 하는가?정부와 국회는 자신들의 논리로 법과 제도와 예산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 농민의 뜻을 담아야 한다.추곡수매제가 쌀 변동직불제로, 다시 공익형 직불제로 변화되면서 쌀값에 생산비가 반영되지 않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농민과 국민들은 쌀농사가 앞으로도 지속
폭등하는 생산비, 치솟는 농자재값과는 반대로 폭락하는 쌀값 때문에 농민들은 이대로 농사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 그런데 양곡 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가 힘겨루기하는 모양새가 유치원생만도 못하다. 대통령까지 양곡관리법 개정이 농민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거부권을 운운하는 등 국회 입법권을 쥐고 흔들면서 고양이 쥐 생각을 하고 있다.우리 민족이 쌀밥을 주식으로 먹기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쌀을 천덕꾸러기 취급한 역사가 없다. WTO-FTA 추진으로 농산물 수입개방을 밀어붙일 때도 쌀만은 지켜야 한다는 것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쌀은 민
이 글의 제목으로 ‘경축순환 유기농업’이라는 용어를 달았다가 그냥 경축순환농업으로 바꾼 것부터 변명을 해야 하겠다. 지난 4,000년 동안 우리나라 농업은 농가에서 가축 몇 마리 키우며 다양한 작물을 복합 생산하던 소위 경축순환농업체제였다. 그러던 것이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경종농업과 축산농업은 마치 부부가 별거를 하듯 격리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의 농정당국에서부터 농민단체, 심지어는 농심에서조차도 견고한 칸막이로 작용하고 있다.현재 우리나라 유기농산물 인증농가는 2만4,000여농가인데 비해 유기축산물 인증농가는 124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