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신활력플러스사업) 참여를 통해 지역 내 먹거리 선순환체계를 새로이 만들어보려는 지자체들이 있는데, 전남 진도군도 그중 한 곳이다. 진도 주민들은 진도 먹거리체계의 미래를 위해선 ‘시설’보다 ‘사람’에 투자하는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현재 진도의 먹거리 순환체계는?진도군엔「진도군 학교급식 식품비 지원에 관한 조례」가 존재하기에 학교급식 식품비 구입 관련 예산 지원은 이뤄진다. 그러나 조례엔 “우수식재료를 공급”한다는 내용만 있고 학교급식에서의 지역농산물 사용을
어떻게 만드셨냐고 여쭙자 뉴슈가는 넣지 않고 사카린을 넣었다고 말씀하셨다. 내 기억이 그런 것이지 어쩌면 반대로 말씀하셨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사카린이든 뉴슈가나 신화당이든 크게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라 단무지와 무짠지와 울외장아찌를 하나씩 사본다. 곱게 화장하고 멋진 모자까지 챙겨 쓰신 콩나물할머니가 사진을 찍으라며 나를 불러 세우셨다. 그렇게 나눈 대화에서 시작된 전북 군산 대야오일장에서의 첫 구매는 달고 짠 장아찌류였다. 소금에 절인 무 한 켜 깔고 정종술지게미에다 이것저것 넣은 양념 한 켜 얹기를 반복해서 팥시루떡 찔 때랑 같
최근 배추와 무 가격이 하락세다. 수도권 지역에서 김장이 시작됐지만 판매는 부진하고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언론에서 ‘금치’라며 배추값이 너무 비싸 식당에서 김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등의 말들이 쏟아져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농산물값이 오르고 비싸다는 인식이 심어지면 급하게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에 집중하게 되고 수입량은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10월 기준 1만9,190톤이었던 김치 수입량은 2022년 10월 2만6,245톤으로 상승해 작년 동월 대비 7,055톤, 약 36.8%의 물량이 증가했다. 배추
전국의 어느 오일장엘 가도 일행들과 늘 아침 9시에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움직인다. 집에서 출발해 사방팔방 다 쳐다보며 지는 단풍까지 즐기며 가도 30분이면 되는 거리에 함양 오일장이 있으니 오늘은 여유 있다. 아침도 챙겨 먹고 차도 한 잔 마시고 가도 좋지만, 일부러 굶고 가기로 한다. 오일장 투어를 시작하면서 그 지역에서 최소한 두 끼는 먹어보자고 약속했으므로. 적당한 식당을 찾는 것도 늘 숙제처럼 있지만, 그것 또한 즐길 일이다.오늘은 마을에서 맛있는 부엌으로 교육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과 함께 가는 길이라 더 특별한 날이다
예상을 빗나간 벼 타작을 끝내자마자 서둘러 보리갈이까지 했다. 일모작으로 벼 타작을 먼저 시작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수확량이 많이 떨어진다고들 했다. 겉보기로는 풍년인 것 같았는데 실제 콤바인으로 벼를 훑으니 형편없는 데다 가격까지 낮아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일모작 타작한 사람들의 한숨을 전달받았지만 쓰러질 정도로 잘 된 우리 논의 벼도 설마 그렇게 수확이 떨어질까 싶었는데 막상 타작을 해보니 진짜로 기운이 빠졌다.올해는 유독 농사일이 뒤처지고 있다. 초가을에 태풍이 지나간 이후로 비 다운 비가 오지 않아 집에 머무는 날 없이 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2022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 합동 대책이며 이번에도 산지가 아닌 소비자 부담 완화가 목적이다.11월은 김장철을 맞아 가을배추·가을무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월초 관측에 의하면 가을배추는 전년대비 12.2%, 가을무는 전년대비 1.7%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추의 경우 도매가격(10kg)이 이달 초 2만원대에서 현재 평년 수준(7,000원대)으로 급락했고 11월 추가 하락
태풍 힌남노를 맞고 드러누웠던 대파가 아직도 일어나는 중이다. 파밤나방 벌레와 굴파리가 대파 잎을 극성스럽게 뜯어먹고 있어서 너덜너덜했다. 농약을 하는 김에 배추밭까지 하려고 일꾼 한 명을 불렀다. 인력소개소에서 김혁씨가 왔다. 남편은 앞에서 농약을 뿌리고 김혁씨와 나는 농약줄을 잡아당겼다. 농약줄을 끌어주는 김혁씨가 바쁘게 뛰어다녔다. 밭가에서 농약줄을 끌어당기는 내가 힘을 덜 쓸 수 있도록 김혁씨는 최대한 멀리까지 끌고 갔다가 내 가까이 와서 끌어당겼다.“오빠! 그렇게 뛰어다니지 않아도 돼요.”남편과 둘이 하던 일을 셋이 하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달 24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9.24 기후정의행진 중 한살림생산자연합회(회장 박용준) 농민들은 또 다른 ‘기후재난 피해자’들을 데려왔다. 농민들이 끌고 온 수레 위 상자에 담긴 오이·고구마·사과·대추는 가뭄과 태풍 등의 기후재난으로 생육부진 또는 낙과 등의 고통을 겪은 작물들이었다.상자에 담긴 작물들은 상처투성이거나, 쭈글쭈글하거나, 생육부진으로 인해 충분히 잘 자라지 못한 상태였다. 작물을 담은 상자 중 하나엔 큼지막하게 ‘기후폭탄 맞은 농산물’이라고 쓰여 있었다.‘기후폭탄’은 전국 각지 친환경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경제지주(농업경제대표이사 우성태)가 온라인농산물거래소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농협이 2020년 문을 연 비대면 도매유통 시스템이다. 출하자가 농산물 이미지·중량·원산지 등 상품 정보를 온라인으로 등록하면 공판장과 거래 중인 구매자(중도매인·매참인)가 입찰 또는 정가거래에 참여하고 거래가 체결된 농산물을 산지직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2020년 279억원(1만8,919톤), 지난해 717억원(3만7,378톤), 올해 8월 기준 476억원(2만7,023톤)으로 실적을 늘려가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가 지난 15일 배추 수급전망과 수급대책을 발표했다.발표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은 추석 이후 하향세를 타고 있다. 대파·양배추·상추·깻잎·시금치·사과·배·포도·오이·애호박·가지·토마토 등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이 평년수준 밑으로 떨어졌고 무·양파 가격도 이달 상순대비 10~20% 하락했다. 축산물도 대체로 하향안정세며 명절 직후 고무줄 효과로 도축물량이 일시 줄어든 한우 역시 곧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문제는 배추다. 이달 상순 포기당 7,009원이던 도매가격이 8,000원대 중
추석날 아침에 시어머니가 계신 광주에 가는데 해남 지역 곳곳에서 일꾼들이 거름을 뿌리기도 하고 비닐을 씌우고 있었다. 먼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다급한 심정을 읽을 수 있었다. 며칠 전의 태풍으로 땅이 마르지 않아 명절 지나고 차분히 시작하려던 일을 앞당겨서 처리하느라 성묘든 명절이든 뒷전이다. 며칠 만에 또 태풍이 생겨서 11일 오후부터 4일 동안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농사꾼들의 명절을 밀쳐냈다. 겨울배추를 미리 심지 않았다면 나도 저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숨 가쁘게 뛰어다니고 있으리라.9월 10~25일 즈음에 겨울배추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사과·배 등 과수농가의 경영안정을 돕기 위해 낙과 가공용 수매 비용을 지원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신고된 농작물 피해 면적은 약 1만5,602ha다. 제주도와 전라남도, 경상도를 중심으로 사과·배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세부적인 피해 내역은 낙과 3,404ha, 도복 3,301ha, 침수 8,897ha 수준이나 신고 상황에 따라 추후 변동될 여지가 있다.농식품부와 농협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과·배 낙과 피해
서울엔 폭우 소식이 있었고, 지리산은 여전히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가물어 밭작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던 어떤 날 옥천의 오일장엘 갔다. 지리산처럼 옥천에도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가지고 올라가는 길에 비를 몰고 내려오고 있다는 작가님의 전화를 받았다. 옥천장에 도착할 무렵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쏟아지는 비에 ‘오늘 일정은 망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옥천 오일장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참담한 기분이 들게 했다. 비는 줄기차게 내리는데 여기저기 비를 피해 가며 들고나온 농산물을 앞에 놓고 앉아계신 상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밥상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농식품부의 노력(관련기사: 농민 등진 농식품부 … 농업은 ‘국정공백’)은 과연 농업·농민을 등져야 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일일까. 그나마 국민들의 삶에 확실한 보탬이 된다면 농민들의 억울함도 반감될 수 있겠지만, 실상은 물가안정 효과조차 의문이다.일단 표면적으로 볼 때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중 농축수산물지수는 쌀값억제·농축산물수입 정책이 이뤄지기 전과 후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1년째 110포인트 안팎 유지). 일부 정책품목에서 큰 폭의 가격하락이 일어났지만 농축수산물지수는
지난 19일 전북 김제에서 농민들이 황금 들판을 갈아엎었다. 일주일 후에 수확할 논 1,200평이 트랙터에 으깨졌다. 작년 수확기 이후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사이 산지 쌀값은 23.6%나 하락했다. 문제는 햅쌀 수확기를 맞아 쌀값 회복 조짐이나 대책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양곡관리법 개정’, ‘쌀값 보장하라’, ‘변동직불금 부활’, ‘쌀을 지키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죽 답답하고 절박하면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갈아엎겠는가. 그뿐만 아니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도청에 벼 가마를 쌓는 적재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공영도매시장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유통주체 간 ‘경쟁촉진’ 활성화로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문재인정부에서도, 현 윤석열정부에서도 근본적인 개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현 상황의 진단 및 해결책 논의를 위해,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권은희·윤재갑 국회의원 주최로 ‘농·수산물 유통구조 혁신을 위한 방향과 과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김윤두 건국대 경제통상학과 교수는 농산물 수급체계의 불안정성으로 가격 변동성이 심화됨에 따라, 생산자·소비자 모두 고통받는
들녘이 충만하다. 분얼을 마친 벼 포기에서는 좁쌀만 한 이삭이 만들어지고 있다. 무엇이라도 심을 수 있는 작은 땅뙈기마다 참깨가 꽃을 피워대면서 여물어가고 콩이며 들깨도 영역을 넓혀서 빈 땅을 채웠다.밭농사로 대파가 많은 이곳은 고추를 심은 농가를 제외하면 비교적 느슨한 시기이다. 가을농사, 겨울배추 파종하기 전 틈새인 셈이다.해마다 작목반에서 피서를 가는데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각 가정의 온 식구가 다 모였다. 바닷가에서 물놀이도 하고 씨름이나 사람 업고 달리기 시합 같은 경기를 하면서 오랜만에 많이 웃곤 했다. 올해는 다리 밑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상악화 및 농촌 일손부족 등의 악재가 겹쳐 학교급식 공급 농산물을 계약재배하는 친환경농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력 부족으로 아예 작물 수확을 못 하거나, 학교에 납품해도 ‘품위 저하’, 즉 병해 발생 흔적이 남거나 작물 생육 저하로 작물 크기가 작다는 등의 이유로 전량 반품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을 방치했다간 친환경농가의 위기가 ‘친환경 학교급식의 위기’로 전이될지 모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캐지 못한 감자 그대로 방치된 밭경기도 연천군 농민 Y씨의 감자밭. 1,000평 면적의 밭엔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감자·봄동 등을 재배하는 농민 A씨는 논에서 모를 심다가 두 시간 거리의 광주광역시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을 향해 운전대를 잡아야 했다. A씨가 지난달 중순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모 청과에 위탁한 감자 38박스가 10kg 한 박스에 4,000원도 채 안 되는 금액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생산비만 고려해봐도 도저히 팔아넘길 수 없는 금액이었다.실제로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해당 청과에서 지난달 13일 거래된 감자 10kg 한 박스 가격은 하루에도 3,300원에서 1만7,000원까지 왔다 갔다 했다.농민에 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달 만에 전국의 농민 5,000여명이 대거 상경했다. 윤석열정부의 농업 홀대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농민들은 서울역에서 집회를 하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행진하며 농자재값 및 인건비 폭등 대책 촉구,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반대, 쌀값 하락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적 경제위기가 고조되면서 농민들 역시 하루하루 위기감이 치솟고 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대책을 세우기보다 농민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은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최근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