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게 원래 브로콜리 딸 때 쓰는 가방인데 (적채를) 이거 메고 자른다고 하면 사람들이 웃어. 작년에 비해 수확량이 많이 줄었지. 날씨 영향이 큰 것 같아. 수확 초기에 날씨가 따뜻해서 병이 좀 왔거든. 노랗게 변하는 게 열병인데 이 때문에 초기에 갈아엎은 밭이 많아. 정상을 100이라 하면 70정도 수확한다고 봐야지. 한 상자에 2만5,000원에서 3만원 정도 하니까 값은 괜찮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복숭아도 종류가 여러 가진데 보통 다들 알기 쉽게 백도랑 황도로 나누죠. 이 나무는 천중도로 백도 계열이에요. 당도가 높아서 맛이 더 좋다고 하죠. 부모님이 농사짓던 농장인데 이제 연세가 많으셔서 일을 거의 못 하시니까…. 한 200주 정도 돼요. 겨우내 가지를 치는 데 사람 쓰기도 그렇고 일도 많아서 일찍 시작했어요. 아직 비전문가라…. 다리를 좀 다쳐서 일단 손 닿는 데까지만 쳐 내는 중이에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꽃농사 한 30년 됐지. 이게 일이 보통 많은 게 아녀. 국화랑 후리지아(프리지아) 심었는데 겨울에도 놀 새가 없어. 거름 내고 풀약도 치고. 순 키워서 나오면 잘라서 다른 밭으로 또 옮겨 심어야 되고. 그렇게 키워야 국화가 돼. 정말 손이 많이 가. 지금은 얼면 안 되니까 비닐을 한 겹 더 씌우려고 준비하는겨. (비닐을) 2중, 3중으로 쳐야 얼지 않지. 난로를 놓으면 좋은데 돈이 많이 드니까. 이쁘게 핀 거 보려면 6월쯤 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여기가 예전엔 바다였어. 그니께 염해 때문에 농사를 지어야 해. 안 그럼 후작이 별로여. 감자농사를 짓고 파이프를 다 빼. 나락을 심어야 되니께. 파이프를 넣다 뺐다 하니까 시간이 좀 걸리제. 올해는 다른 때에 비해서 열흘가량 더 늦었어. 땅이 질어서. 비가 많이 왔거든. 어제 심고 풀약 주려고 나왔는데 저쪽 문을 닫아놓으니까 수증기가 많이 올라와. 지열 때문에 안은 따숩고 바깥은 차니까. (씨감자가) 두 줄씩 들어갔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날씨가 안 좋고 인력도 달리고…. (감자를) 한창 심어야 하는디 늦었어. 하우스 설치하고 비닐 씌우는 게 문제여. 오늘도 (비닐) 작업한다고 사람 맞춰 놨는디 바람이 많이 분다고 그냥 갔어. 밭도 잘 말려야 하는디 눈이라도 오면 질어서 못 심어. 바싹 안 말리면 감자가 썩어. 날씨가 하라고 해야지 계획대로 잘 안 돼. 이달(12월) 안엔 심어야지. 하우스 문이 열려 있는 데는 아직 다 못 심었다고 보믄 돼. 일이 안 끝난 사람이 많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춧대랑 콩대를 정리해야 봄에 일하기가 쉽지. 비닐도 이렇게 다 걷어줘야 추위에 벌레가 죽고 그래. 날이 좀 추워도 일을 마무리해놔야 깔끔하지. 폐비닐은 마을에 따로 모으는 데가 있어. 갖다 놓으면 수거업체가 가져가. 이 밭엔 먹을 거 위주로 심었고 농사는 열두 마지기 정도여. 여기가 고향이여. 이때껏 농사만 지었는데 이젠 힘들어서 꾀가 자꾸 나. 새해에 농사 잘 지으려고 갈무리하는 거라고 써. 이름까진 내지 말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이 지게도 다 내가 살을 붙여서 만들었어. 이거 만든 지가 30년 가까이 됐지. 한창 일할 땐 여기에 100kg도 거뜬히 싣곤 했어. 이젠 30kg도 쩔쩔매. 메주콩이랑 서리탠데 저 위가 비탈밭이라 탈곡기를 못 써. 사람만 겨우 다니는 길이라. 다 지게로 날라야 돼. 일주일 정도는 바짝 말려야 터는데 날을 봐야지. 날이 좋으면 일주일 안에 털고. 다음 주에 와 봐. 혼자서 털어야 하니까 며칠은 해야 끝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메주 좀 쑤려고 (콩을) 심었지. 남의 밭인데 좀 얻었어. 메주콩도 있고 서리태도 좀 심었는데 올해 농사가 잘 안됐어. 가을에 비가 하도 와서…. 도리깨로 열심히 치는데 양이 많지 않아. 오늘 다 털고 들어가야지. 김장 때 쓰려고 배추도 심었는데 다 무름병이 와 가지고 쓸만한 게 별로 없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 4,000평 심어야 하는데 사람이 없어. 평소 같으면 20여명씩 달라붙어서 이삼일 만에 끝내는데 일주일째 심고 있으니…. 애먹고 있지. 정말 울고 싶을 정도라. 농산물값은 안 좋고 인건비는 비싸고 정말 농민들 죽을 지경이요. 농민들이 살려면 투자한 만큼 돈이 나와야 하는데 절대 그렇게 안 나와. 이래 갖고는 농민들 살길이 없어. 양파농사만 50년 넘었지만 힘들어요, 힘들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비가 많이 오면 곡식이 잘 안 돼. 날씨가 안 도와줘서 올해는 (파종이) 좀 늦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늦지 않게 들어가네. 인건비도 비싸고 쓸 사람도 없고 해서 그냥 혼자서 심어. 기계로 심으니까. 마늘 농사지은 지 오래됐지. 안동 방송국에서도 몇 번씩 왔어. 오늘 다는 못해도 (씨마늘) 꺼내 놓은 건 다 심으려고. 올핸 2,000평 가까이 심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배추농사만 30년인데 이렇게 병이 온 건 처음이여. 가을배추로 내려고 3,000평 정도 심었는데 거의 수확을 못 했지. 약을 쳐도 소용이 없어. 병이 오더니 (배추가) 순식간에 망가지더라고. 배추가 좋다고 밭떼기로 (거래)했는데 다 취소되고…. 올해 농사 끝났지 뭐. 근데 밭을 정리해야 내년에 다시 심으니까. 인건비라도 아끼려고 매일 나와서 조금씩 정리하는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원래 주업은 나무 키우는 사람이었어. 농사지은 지 좀 됐지. 논농사도 먹을 만큼 짓고. 팥(농사)도 좀 있어. 이렇게 천을 쳐 놓고 타작하면 (들깨가) 여기저기 안 나가고 모으기 쉬워. 향이 구수하지. 참깨는 고소하고. 기름 짜면 우리도 먹고 팔기도 하고 그래. 몇 병이나 나올진 털어봐야 알지. 이걸 빨리 털고 끝내야 후작으로 마늘이랑 양파가 들어가. 그래서 요새 일이 바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협에서 문자가 왔어. 1등 6만2,000원, 2등 6만원인가. 근디 이렇게 병이 와 갖고 나락값을 좋게 받을 수 있을런가 몰러. 신동진(벼)이여. 비가 자주 오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 (나락이) 쓰러져 갖고 병이 온 께. (돌아오는) 설 쇠면 팔십인디 여태까지 농사만 졌제. 평생 농사져 갖고 5남매 다 대학까지 가르치고…. 이제 우리 논은 얼마 안 돼. 다 아들 논이여. (콤바인) 들어가는 데만 좀 베려고 나왔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별로 따지도 못했는데 (고추에) 병이 와부렀어. 조금이라도 따서 건조기에 넣어놔야 먹지. 그냥 놔두면 다 썩어부러. 고춧대 뽑기 전에 쓸만한 게 있나 싶어서 나왔제. 보험회사에서 나오긴 했는데 (보상이) 얼마나 나올지는 몰러. 이렇게 다 죽었는데 보상 안 해주면 되겄어. 30만원도 주고 40만원도 주고 그래. 어설프게 죽으면 보상도 안 준다네. 근디 농사 잘해서 안 타 먹는 게 좋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다른 집보다 서리를 덜 맞아서 그나마 양이 나오는 편이라. 끝물이기도 하지만 다른 덴 가봐야 (오미자) 없어. 동로면에서만 40% 가까이 줄었다는데…. 서리 때문에 수확이 영 없어. 원래 이렇게 끝까지 달려야 되는데 한두 개씩 달린 게 다여. 따는 거 안 따는 거 다해서 한 6,000평 짓는데 반반씩 나눠서 키워. 지금까지 7톤 정도 땄지. 평년 같으면 10톤은 따야 정상이여. 30% 준거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호박고구마랑 꿀고구마 섞여 있어. 처음 (모종을) 심고 나서 하나가 잘 죽더라고. 근데 빈 밭을 그냥 놔둘 수 없으니까 다른 걸 더 심었지. 올해는 일 좀 할만하면 비가 오더니 가을비는 더 자주 와. 밭이 좀 말라야 좋은데 질어서 캐기도 힘들어. 어제도 밤늦도록 캐고 오늘도 새벽같이 나왔지. 직거래로 파는데 오늘 가지러 온다니 만들어놔야지. 10kg에 3만원. 그래도 품값, 박스값 빼면 얼마 안 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겉보기엔 농사가 잘된 것 같은데 까보면 빈껍데기가 많아. 비가 많이 와서…. (땅콩이) 달리기는 많이 달렸는데 속이 잘 안 여물었어. 잘 영근 건 표가 딱 나. 이게 오래 놔두면 더 여물까 싶은데 빈껍데기만 계속 갖고 있는겨. 수확을 늦추면 그나마 잘된 것도 썩으니까 제때 해야지. 들깨밭 옆에도 (땅콩이) 좀 있는데 그건 집에 가져가서 해야 돼. 모기가 덤벼서 일할 수가 없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참깨) 벤 지는 좀 됐는디 날이 궂어서 그런가. 잘 안 말러. 비가 오락가락한께 비닐로 덮어놨다가 볕이 나길래 나왔지. 집 앞이라 금방 왔다갔다해. 잘 안 말리면 그냥 썩어부러. 바짝 말려야 깨가 쏟아진디…. 하우스가 있으면 말리기 좋은디 하우스가 없응게. 날 좋으면 이삼일이면 되는디…. 농사는 그럭저럭 된 것 같은디 털어봐야 알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명절엔 홍로만한 게 없어. 색깔도 좋고 크기도 적당하니 괜찮아. 오늘 수확한 건 내일 안동(공판장)으로 싣고 가려고. 안동은 선별하지 않고 바로 낼 수도 있거든. 이거 선별하고 포장하려면 기계도 돌려야 되고 박스 작업도 따로 해야 되니까, 우리(부부)끼리 하기엔 일이 많아. 가격? 바람이야 많이 나오면 좋은데…. 5kg에 3만원 정도만 받으면 좋겠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1월부터 김장 시즌인데 그때 맞춰서 쓰려고 심어요. 전부 절임배추용이에요. 괴산이 절임배추로 유명하잖아요. 동네 선배가 같이 해보자고 해서 2,000포기 정도 심고 있어요. 요새 비가 잦아서 괜찮은 날 좀 보다가 나왔는데…. 뭐, 비 맞으면서 심는거죠. 고추농사도 좀 있는데 가을장마가 길어지니깐 탄저(병)가 조금씩 나타나요. 오늘도 아침에 방제를 하고 왔는데 비가 잦으니까 어려움이 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