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중·만생종 양파, 마늘 추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대책이었지만 누가 보아도 턱없이 부족한 대응책이다.예상되는 추가 생산량이 15만 톤인데 수출확대 1만5,000톤, 수매비축 6,000톤, 약정물량 출하정지 1만2,000톤을 모두 합해도 3만3,000톤에 불과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번기에 서울로 상경해 양파가격 대책 수립을 촉구했던 양파생산자들의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지는 소식이다.올해 양파가격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던 2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등 돌린 정부를 되돌려 세우기 위해 양파농가들이 목소리를 모았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은 지난 16일 광화문 앞 세종로공원에서 양파가격 대책 수립 촉구를 위한 전국양파생산자대회를 열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에 따르면 올해 중만생양파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지만 생산단수는 기상여건 호조로 9.5~12.5%나 늘어날 전망이다. 극적인 기상변수가 없다면 평년대비 최소 13만5,000톤에서 최대 16만9,000톤의 초과생산이 예상된다. 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수확을 앞둔 양파·마늘 작황이 사상 최고의 호조를 보이며 농민들의 낯빛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른바 풍년의 역설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가 수급대책을 내놨지만 매우 소극적인 수준(중만생양파 6,000톤·마늘 3,300톤 격리)에 그쳐 오히려 농민들의 우려를 더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지난 8일 창녕농협공판장에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 주관 마늘·양파 작황포럼이 열렸다. 무안-창녕-함평으로 이어지는 연속 포럼 중 두 번째다.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회의장이 미어터질 듯 많은 농민들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업계에선 문재인정부가 과거의 농정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자 실망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새로운 농정의 청사진이 흐릿한데다 이를 실천할 의지마저 실종됐다는 평가다. 남은 3년 동안 이전 농정과 차별성을 보이려면 현장농민들의 적극적인 농정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문재인정부는 농정의 기본틀을 바꾸겠다며 지속발전이 가능한 농업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집권 2년 동안 보여준 모습은 농정홀대와 기존 농정의 재탕뿐이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농업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니 개선의 여지가 없
전남도, 농협, 의회, 농민단체, 공무원노조 등이 국산김치 소비확대를 결의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월동채소 가격폭락의 심각성이 농도인 전남을 움직인 것이다. 채소가격 폭락은 단순히 해당 작물의 생산과 수입뿐 아니라 김치와도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우리 김치의 이용은 바로 국내산 채소의 소비확대와도 연관된다.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김치는 모두 중국산으로 매년 28만 톤 가량 수입되고 있다. 김치는 한국의 수입 상위 50품목 중 하나로 김치 수입이 늘어나면서 국내산 과채류, 양념채소류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채소의 산지폐기로 농촌현장이 스산한 가운데 제주 양배추도 채소가격안정제 품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30년 동안 변함이 없는 농산물 유통의 일대 변화를 촉구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 농해수위)에서 귀를 쫑긋하게 한 질의들이다.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불제 개편과 관련해 기본직불제에 추가하는 ‘가산형 직불제’에 조건불리직불제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오 의원은 “조건불리직불제 등은 경사도나 면적 등만 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품목을 가리지 않고 노지채소 가격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농정당국과 농민들이 답답한 마음을 터놓으며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열었다.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으니 농민들은 그저 더 나은 농정이 펼쳐지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론 채소 생산자들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도 제기됐다.지난 12일 광주농업기술센터에서 전국 채소생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간담회는 노지채소 가격문제와 관련해 각 품목별 주체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 농협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매년 이어지는 농산물 산지폐기를 보다 못한 농민들이 트랙터의 로터리가 돌아가는 폐기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농민들은 농산물값 폭락의 근본 원인인 농산물 수입이 근절되지 않으면 어떤 조치를 취해도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지난 12일 전남 무안군 청계면에서는 농민 정상철씨의 양파밭 991㎡을 대상으로 시장격리 산지폐기가 진행됐다. 수확이 그대로 진행됐을 경우 약 6톤의 양파가 출하되는 면적이다. 이미 배추·대파 등의 산지폐기에 참여한 농가들과 농민민중당은 농정당국에 “근본에서부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노지채소 가격이 품목을 불문하고 한꺼번에 폭락했다. 정부가 뒤늦게 산지폐기를 진행했지만 떨어진 가격은 조금도 올라오는 낌새가 없다. 현장에선 땜질식 산지폐기 외에 보다 근본적인 수급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바야흐로 산지폐기의 계절이다. 겨우내 정성을 쏟은 채소밭이 농민들의 마음과 함께 곳곳에서 트랙터에 짓이겨지고 있다. 지금까지 폐기된 물량은 배추 7만1,000톤·무 4만8,000톤·양배추 2만3,000톤·대파 2,000톤·쥬키니호박 220톤이다. 배추·무·양배추는 정부 폐기와 산지 자율폐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겨울대파 가격이 2년 연속 폭락하자 농민들이 또다시 서울 한복판에 대파를 쌓았다. 전남지역 대파농가 100여명은 지난 6일 광화문과 가락시장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책임 있는 폭락대책을 요구했다.여느 채소가 그렇듯 겨울대파도 ‘2년에 한 번 갈아엎는다’고 할 정도로 폭락이 빈번하다. 2014년 폭락 이후 3년 동안 가격이 양호했지만, 지난해부터 어김없이 폭락이 꼬리를 물었다. 지난달 하순부터는 kg당 평균도매가격 1,000원선이 붕괴되는 등 극악한 상황에 내몰려 있다.농민들은 청와대가 코앞에 보이는 광화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총선보다 농정을 더 챙기라는 직언이 나왔다.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발대식과 연계해 마련된 장관과의 간담회 장에서다. 이 장관은 이날 토크콘서트 형식의 간담회에서 지역 농어민위원들이 사전에 질의한 내용에 ‘농식품부 관료들이 반대한다’거나 ‘공무원들이 말을 안 듣는다’는 답을 해 답답함을 자아냈다. 내년 선거운동에 힘쓰느라 정작 장관 역할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한 현장을 지켜보던 끝에 한 참가자가 ‘제대로 해야 내년 총선도 승산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듯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고 있다. 배추·무·양배추에 이어 대파·시금치·애호박까지 겨울철 대표 농산물들이 전부 폭락했다. 배추와 양배추·시금치는 특히 심각해 평년대비 반토막 이하의 가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햇조생 수확을 앞둔 양파 가격도 처참한 수준이며, 뒤이어 나올 마늘까지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재난적인 폭락사태지만 정부의 대응은 오히려 느긋해 보인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폭락 해결에 나서기보다 산지에 자구적 역할을 더 많이 요구하고, 이를 지켜본 뒤에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동시다발적 농산물 폭락 사태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의 대응은 올해도 소극적이다. 산지에 수급조절 책임을 대거 부여하고 정부 정책은 뒤로 미루는 모습이다. 산지에선 자연히 불만과 불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농식품부의 수급대책은 보통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으로 시작한다. 올 겨울 배추·무 폭락에 대한 농식품부 초동대책은 채소가격안정제 물량 출하정지 1만7,000톤(배추 1만톤·무 7,000톤)과 수매비축 7,000톤(배추 3,000톤·무 4,000톤)이었다.반면 산지엔 정부 대책물량보다 더 많은 2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자식같이 기른 작물을 폐기하는 농민들은 가격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국내 상황에 관계없이 지속되는 수입 물량을 꼽았다. 농민 대부분은 정확하게 알 순 없으나 수입 물량을 국산으로 대체할 경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산지폐기는 하지 않아도 될 거라 예측했다.최근 산지폐기가 진행 중인 배추의 경우 지난해 83톤이 수입됐으며, 이는 2017년 287.8톤에 비해 약 71% 감소한 수치다. 이에 배추만을 놓고 따지자면 수입량이 국내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준인 지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배추를 주재료로 가공한 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가격 대폭락으로 월동배추 산지폐기가 한창이던 지난 18일 전남 해남군에선 트랙터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달큰한 배추향이 맴돌았다. 농민들은 속이 알차게 들길 바라며 끈으로 일일이 동여맨 배추를 풀어 헤쳤고 트랙터를 몰아 밭으로 향했다. 겨우내 자식처럼 키운 배추가 기계에 스러지고 갈리는 동안 농민들은 수확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폭락한 가격과 요원한 정부 대책을 그저 원망할 따름이었다.약 20년간 해남 산이면에서 배추를 재배중인 농민 박명근(51)씨는 이날 1,000평의 산지폐기를 진행했다.박씨는 “막상
결국 갈아엎었다. 배추가 가득했던 그 넓은 황토 들녘을 트랙터가 내달렸다. 싱싱했던 배추가 트랙터에 달린 로터리 날에 짓이겨졌고 노란 배춧속은 황토와 뒤범벅됐다. 산지폐기라는 이름으로 6,600㎡ 배추밭을 갈아엎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고즈넉했던 풍경은 순식간에 을씨년스러워졌다.월동배추 주산지, 전남 해남의 들녘 곳곳에선 이질적이게도 수확의 풍경과 갈아엎는 풍경이 교차하고 있었다. 산지폐기 현장을 관할하는 농협 직원은 갈아엎는 모습을 증거(사진)로 남긴 뒤 “바쁘다”는 말을 남기고 다른 현장으로 이내 사라졌다.10k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2019년산 양파 폭락이 가시화되자 다급해진 농민들이 정부 세종청사를 찾았다. 정부의 선제적 수급대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가 준비 중인 대책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농민들과는 큰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2018년산 양파는 작황 붕괴에도 불구하고 재배면적 증가로 인해 생산이 급증했다. 4월 조생종 수확기부터 연말까지 줄곧 kg당 700원선으로 평년을 한참 밑돌던 가격이 최근엔 500원대까지 떨어져 있다. 일찍이 농식품부가 재배면적 증가를 예상하고 수급대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겨울대파 주산지인 전남 진도·신안의 출하자들이 대파 출하자단체를 구성했다. 산지 조직화를 통해 앞으로 도매시장과의 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다.최근 대파는 가락시장 하차거래 품목으로 전환되면서 산지에 자재비·물류비가 대폭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경락가는 오히려 크게 줄어 평년대비 20%가량의 하락세를 이어가는 실정이다. 출하자들은 “행정은 관리 편의성, 도매법인은 수수료, 중도매인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모든 고통이 산지 생산자와 수집상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이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평년대비 반토막 이하의 대폭락으로 월동배추 산지폐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중국산 김치는 우리 농민들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국내산 배추 폭락과 맞물려 김치 수입은 오히려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김치 수출실적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실적보다 더 중요한 ‘수입실적’은 밝히지 않았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김치 수출량이 2만8,188톤으로 ‘2012년 이후 최고치(금액 기준)’를 기록하는 동안 수입량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배추·무·양배추 가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을 무렵부터 큰 폭으로 떨어진 가격이 회복은커녕 봄철까지도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농민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다방면으로 수급대책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정부가 아닌 농민과 지자체가 책임을 떠안고 있는 모습이다.세 품목 모두 올해 겨울작형 재배면적이 평년을 넘어서 있다. 배추가 2%, 무가 13%, 양배추는 7%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더 큰 폭락 요인은 가을작형 이월물량이다. 무는 그나마 가을작형 출하가 마무리됐지만 배추는 아직도 창고와 포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