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마을에 인사를 드린 뒤, 이제 가구마다 일대일로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 속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농업을 만들어가는 ‘자주인증’이 친환경농업 발전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자주인증은 농산물 생산과정을 생산자·소비자가 같이 살피며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인증 방식이다. 국내 대표사례 중 하나인 한살림연합(상임대표 조완석, 한살림)의 ‘참여인증’ 과정을 통해 자주인증이 기존 인증제도와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피고자 한다.2011년부터 한살림은 자주관리·자주점검·자주인증 제도를 도입했고, 2017년엔 참여인증 추진 TF를 구성해 운영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4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정부의 수급정책을 집행하는 중심에 있는 기관이다. 새로운 임원진이 자리잡은 지 1년여, aT는 본연의 정부 위탁업무와 더불어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새로운 업무를 개척하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극심한 수급불안으로 농민들의 피해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평소보다 더욱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이기우 수급이사를 만나 농산물 수급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청해 봤다.대담 심증식 편집국장·정리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1년 넘는 시간 동안 aT 수급이사로 근무해본 소감은.aT는 내 자식에게도 입사를
팥 없는 살림은 되어도 콩 없는 살림은 안 된다 하고, 깨 없는 살림은 살아도 고춧가루 없이는 못 산다고 어른들께서 일러 주셨습니다. 아마도 우리 식생활에서 콩이나 고춧가루의 비중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렇더라도 팥에 깨를 빗대는 것은 좀 과하다 싶습니다. 떡이나 죽 등의 특별식에 쓰이는 정도의 팥과 온갖 반찬에 다 들어가는 참기름과는 애당초 비교할 바가 못 되니까요.생각해보면 300여 가지가 넘는 나물을 먹는 우리민족의 지혜는 참기름과 깨소금의 공으로 돌려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다 자라면 독초가 되는 풀도 어린 시절에는 나물로
오늘(6일)은 농사일이 절정기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망종(芒種)이다. 오죽했으면 부엌에서 불을 때던 부지깽이도 일을 거들며, 발등에 오줌을 싼다는 말이 망종과 더불어 흘러 내려오는 말이 되었을까?“그래도 지금은 양반이여.” 별일도 아니라는 말을 이리 표현하시는 어머님이 땀을 흘리며 내뱉는다. 온 동네 사람들이 공동모내기를 해야 했는데 지금은 이앙기 한 대가 하루에 동네 들판 10필지는 족히 심어 제끼니 대단하다 싶으신가 보다. 소와 쟁기로 논 갈고 밭 갈던 때와 어찌 견주겠나 싶긴 하지만 50마력의 트랙터가 논을 갈고 저수지에 수로
1970년대 중반, 서울에서 입시공부를 작파하고 음악 감상실 등을 전전하던 김동욱은 고향인 원주로 내려간다. 원주터미널 인근에 다방을 차릴 터이니 자신과 교대로 디스크자키로 일해 볼 의향이 있느냐는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아들 대학 보내겠다고 품 팔고 소 팔아서 등 떠밀어 상경시켰던 부모의 처지에서 보자면…그는 말하자면 ‘돌아온 탕아’였다.“지방 소도시의 경우 음악다방이라 해봐야, 서울의 음악다방하고는 달랐지요. 그저 전축 하나 들여놓고 보통의 다방으로 문을 열었다가 젊은 층 고객들이 와서 자꾸 음악을 틀어 달라는 사람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8일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의 참깨밭에서 한 여성농민이 두둑 위로 올라온 풀을 뽑은 뒤 흙으로 구멍을 메우고 있다. 이 농민은 “밭에 참깨, 땅콩 등을 심었는데 순이 안 올라와서 두 번씩 심었다”며 “수확할 때까지 병 없이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봄을 시샘하듯 꽃샘추위가 다시 찾아온 가운데 지난 1일 경북 영주시 봉현면 하촌리 들녘에서 한 노부부가 참깨를 심기 위해 두둑에 비닐을 씌우고 있다.
소탈한 웃음과 나긋나긋한 목소리에서 특유의 여유가 묻어나왔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단호하고 막힘없는 말투에선 가슴 속에 간직한 굳은 신념과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지난달 19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농민운동으로 시작해 통일농업과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새 정부 aT 수장의 적임자로 꼽혔다. 그 후 1년, 이 사장은 나름의 고민을 통해 지금까지의 aT와는 조금 다른 모습의 aT를 그려 나가고 있다. 급변하고 있는 농업 상황과 국내 정세에 발맞추고 있는 aT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팜한농(대표 이유진)이 올해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비선택성 제초 신물질 ‘테라도’를 함유한 액상수화제 및 작물 건조제를 필두로 잔디 전문 제초제와 시설채소 수확기 진딧물약 등이다. 업체가 제공한 제품 설명을 간략히 추려 소개한다. 비선택성 제초제 ‘테라도골드 액상수화제’잡초의 엽록소 생성을 억제하고 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신물질 ‘테라도’를 직접 함유해 빠르고 강력한 제초효과를 발휘한다. 기존 제초제로는 방제가 어렵던 △깨풀 △쇠비름 △쇠뜨기 등 난방제 잡초도 깨끗이 방제할 수 있다. 또 약액이 묻은 잎
1. 농촌에 흔한 그녀 이야기농사짓기 시작한 지는 20년 정도 되었다. 대구에서 장사하다가 형편이 어려워져서 시부모님들이 계시는 이곳으로 왔다. 시골로 오기는 했으나 농사의 ‘농’자도 모르려니와 농사를 지을 생각도 없었고 농사를 짓게 될 줄도 몰랐다고 한다. 남편이 “밥만 해 주면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와서 보니 농사일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농사규모는 8ha 정도이고 수도작이 주작목이나 양파, 생강, 고추, 배추, 참깨 등 밭작물도 다양하게 한다. 논일은 이른 봄 논에 거름내기부터 가을에 벼 수확까지 남편과 같이 둘이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팜한농이 전국 9개 권역서 ‘난방제 잡초 방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내년 2월 출시를 앞둔 비선택성 제초제 ‘테라도골드’를 소개했다.지난달 26일 전북 전주서 시작한 심포지엄은 △27일 대구 △28일 경북 안동 △29일 경남 창원 △30일 대전 등에서 잇따라 열렸다. 총 500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테라도골드의 난방제 잡초 방제 실증시험 결과와 방제효과 비교 포트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테라도골드는 잡초의 엽록소 생성 억제 및 세포 파괴 신물질인 ‘테라도’를 함유하고 있다. 팜한농 관계자에 따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늘도 새벽 4시에 나가서 비어서 왔어. 어두워도 달이 밝아서 일할만 혀. 원래 다발로 묶어서 쭉 세워놔야 하는데 소나기가 온다잖어. 그래서 하우스에 널어놓는 거여. 여기도 차광막이 있으니까 일하지 아님 더워서 못 혀. 최고 더울 때 아녀. 근디 참깨가 별로인 것 같어. 두드려봐야 알겠지만 날이 계속 뜨거우니깐 깨가 겉말라서 제대로 영글지 않았어.”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나 태어난 이 강산에 농민이 되어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나 죽어 이 흙 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흰옷에 실려 간 꽃다운 이 내 청춘김민기가 작사 작곡한 ‘늙은 군인의 노래’ 일부다. 농민대회에서는 ‘군인’ 대신 ‘농민’으로 바꿔서 불렀다. 경남 거창의 공기영 씨는 ‘늙은 농민의 노래’를 떠 올리게 하는 사람이다.‘30만 농민대항쟁’ 경찰 방해에 맞서다“노무현 대통령이 후보로 출마했을 때야. 그때 농민회장이 정쌍은 씨였는데, 교통사고로 병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먹구름이 잔뜩 낀 지난 20일 전남 장흥군 용산면 어산리 어동마을 입구에서 이정순(83)씨가 막대기를 이용해 참깨를 털고 있다. 이씨는 “비 온다는 소식에 서둘러 나왔다”며 “다 턴 뒤엔 집에 가서 채로 다시 한 번 걸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수확할 때나 돼야 (농사가) 잘 됐는지 알지. 지금까진 그럭저럭 괜찮아. 저 위에 저수지가 있어서 물 걱정은 안 해. 다행이지. 약 치는 데 시원할 때 해야지 날 뜨거우면 움직이지도 못 해. 하도 더워서. 참깨는 조금밖에 안하고 복숭아 키워. 한 5,000평 돼. 아들하고 둘이서 하니깐 하지 혼자선 못 혀. 봉지 싸거나 무르기 전에 따려면 일손이 필요한데 마을에 사람이 없어. 노인들 밖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모든 농작물에 대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시행이 머지않았다.전면 시행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등록농약 부족 등의 문제는 농촌진흥청 직권등록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잔류허용기준 설정을 통해 미흡하게나마 준비되고 있다지만, 제도 시행을 코앞에 둔 지금도 농민들은 제도 유예에 대한 주장을 지속하고 있다.농식품부 등 관계기관이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교육·홍보를 추진해왔고 PLS에 대한 농민들의 인식은 이전보다 많이 확대됐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농민들의 불안과 걱정, 우려를 심화시켰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 3일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선 서울지역 학부모로 구성된 ‘친환경급식 안심식재료 지킴이단(지킴이단)’이 처음으로 모인 가운데 활동 설명회가 열렸다. 서울시 내 자치구 별로 추천받은 1,061명의 학부모로 구성된 지킴이단 중 350여명의 학부모가 이날 설명회에 참가했다.지킴이단 관련 일정은 서울시 친환경급식과가 주최하며, 한살림서울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주관한다. 지킴이단의 활동 기간은 내년 2월까지이다.지킴이단의 1차적 역할은 서울시 친환경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먹거리 생산과정에 대한 체험교육 및 모니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충북 단양군 적성면 대가리의 들녘에서 한 여성농민이 직접 키운 참깨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고 있다.
2007년 4월, 극심한 사회적 갈등 속에 한-미 FTA가 최종 타결됐다. 정부는 FTA로 인해 피해를 입는 모든 농산물에 직불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그리고 10여년이 지났다. 현재 발효된 FTA는 15건, 협정상대국은 54개국에 달한다. FTA가 우리 농업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데 정부는 그 피해를 인정하기에 인색하기만 하다.지난해 FTA 피해보전직불금(FTA 직불금) 지원 품목은 단 하나, 도라지만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총 83개 품목을 조사·분석한 결과 지급대상은 도라지 1개 품목이라고 발표했다. 정말 농식품부는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