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을 대표하는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무·양배추 가격이 지난해 대비 20~30% 폭락했다. 감귤 역시 20%이상 가격이 폭락했다. 그뿐 아니다. 양파는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평년 시세에 한참 밑도는 700원선을 유지하다 최근에는 500원선으로 내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고량 과잉으로 인해 햇양파 가격 역시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월동배추 가격은 반토막이 났다.반면 한-중 FTA 체결 이후 김치 수입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김치 총 수입량을 배추로 환산했을 때 국내 배추 총생산량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논에 들에 / 할 일도 많은데 / 공부시간이라고 일도 놓고 / 헛둥지둥 왔는데 / 시를 쓰라 하네. / 시가 뭐고. / 나는 시금치씨 / 배추씨만 아는데.’(경상북도 칠곡군 소화자 할머니의 시 ‘시가 뭐고?’)‘시골 할매’들이 시를 썼다. 평생 글을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했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제의 한글 사용 금지정책 때문에, 해방 이후엔 ‘여자가 글 배워서 뭐하냐’는 봉건적 농촌 분위기 때문에 한글을 배울 수 없었다. 곧바로 가족을 도와 농사를 지어야 했다. 시집가고 나선 자식들을 낳고 가족 뒷바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올해는 이상하게 경기가 안 좋소. 이거(시금치) 해도 품삯도 안 나와. 10kg 한 상자에 만원도 안 해. 서울로 가는데 박스값 1,500원, 운임 2,500원에 수수료 떼고 하면 남는 게 없어. 사먹는 사람들은 비싸게 먹어도 우리는 그래. 애들은 이제 하지 말라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나. 편히 살면 안 좋아. 자꾸 활동을 해야제. 여기 (백련)시금치가 달고 좋아. 겨울에 많이 먹으면 좋제.”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준식, 경기친농연)가 친환경 생산관리 교육을 시작했다. 경기도의 친환경학교급식 현황과 공공급식 사업 전망을 공유하고, 생산자들의 역할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첫 교육은 지난 17일 가평친환경농민 70여명을 대상으로 가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됐다. 강의는 서동규 경기친농연 교육홍보국장이 맡았다. 서 국장에 의하면 2017년 기준 2,000여개 초·중·특수학교의 학생 140여만명에게 친환경학교급식이 시행되고 있으며, 초등학교는 100%, 중학교는 40%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친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사라져가는 토종씨앗을 농촌에서 발굴하고 지키기 위한 토종씨드림(대표 변현단)의 노력이 올해도 계속된다.토종씨드림은 지난 19~20일 대전시 만인산 푸른학습원에서 정기총회를 가졌다. 변현단 토종씨드림 대표는 지난 19일 총회에서 지난해 활동성과를 보고했다. 2008년 조직을 결성한 이래 토종씨드림은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172작물 5,542점의 토종종자를 수집했다. 토종씨드림에 모인 농민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산간마을 어르신들에게 토종종자를 받기도 하고, 농촌 시장에서 종자를 발견하기도 했다.현재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굶어죽을지언정 씨나락은 까먹지 않는다.”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종자와 모종을 준비해야 하는 ‘농민의 말’이다. 그만큼 종자, 씨앗은 농민들에게 생명처럼 귀하다.세계 종자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1% 수준. 다국적 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종자시장은 매년 치솟는 가격에 속수무책, 농사 출발선에서부터 생산비 상승으로 압박을 받는다.지난해에는 2만4,000원이었던 시금치 종자 한 봉지(500g) 가격이 2만9,000원으로 올랐다. 주요 수입국인 일본에서 종자 생산량이 줄었고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가격 조정이
농촌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가부장적이고 여성인권이 취약한 곳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더디나마 여권신장과 양성평등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적어도 여성농민들은 그들의 삶 전반에서부터 농민운동 활동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변함없는 제약과 차별에 직면해 있다. 역대 정부 중 가장 여성친화적이라 자신하는 문재인정부의 정책 또한 이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필진 신년좌담 연재기획 그 두 번째는 여성농민들의 이야기다. 「여성농민으로 산다는 건」,「농정춘추」,「농민칼럼」등 본지 칼럼을 맡고 있는 여성농민들이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겨울채소 폭락은 배추·무만의 얘기가 아니다. 시금치·애호박·상추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채소류들도 올 겨울 폭락의 늪에 빠졌다. 겨울시금치의 집중 산지인 남해군의 경우엔 최근 섬 전체가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남해군엔 농민들 사이에서 ‘산지경매’라 불리는 독특한 거래방식이 존재한다. 농협 직원이 경매사, 산지수집상이 중도매인 역할을 맡아 산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진행하는 간이 경매다. 남해에선 계약재배나 포전거래 대신 이 경매를 통해 산지수집상이 물량을 수집한 뒤 도매시장 등 각자의 거래처로 출하한
복대2리 마을회관에서 ‘꿍짝꿍짝’ 커다란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벌써 시작을 했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강사님과 참석자들이 활짝 핀 얼굴로 주고받는 노랫말에 힘이 납니다.제가 살던 마을에서는 김장을 담그고 나면 마을회관에 아침부터 어르신들이 모이셨습니다. 텔레비전 채널을 돌려 아침드라마를 다 보시고 점심을 준비합니다.점심을 먹고 나면 몇 분은 쪽잠을 주무시기도 하지만 대여섯 분이 모여 방구석에 있는 닳고 닳은 담요를 방 가운데로 옮기고 화투를 잡으십니다.혹시나 했던 시작은 역시나로 진
아랫녘 끝자락의 들판은 한겨울에도 푸르릅니다.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시금치나 마늘 등 월동작물이 한여름의 빛깔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나는 남해의 이 겨울이 따뜻해서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단 한 철의 휴식도 안 줘서 싫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노루꼬리만큼 짧은 겨울 해를 안고서 시금치를 캐는 농민들의 손놀림이 분주하기만 합니다.올해는 어쩐지 시금치 가격이 없습니다. 파종기에 넉넉히 내린 비와 초겨울의 온화한 날씨 때문에 발아율과 초기생장이 좋았던 탓일 것이고, 시금치 발아 후 연이은 폭우가 없었던 탓에 월동작물의 주적 노균병 피
괴물의 출현! 내 몸안에 어느 날 갑자기 암이란 미스테리한 괴물이 출현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순간부터 정신은 패닉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 때부터 우리는 자신의 몸을 찬찬히 살펴볼 여유도, 지난 날의 내 자신의 삶과 생활을 조용히 반추해 볼 여유도 없이 어떻게 하면 하루라도 빨리 이 괴물을 내 몸에서 떨쳐낼 것인가만 생각하게 됩니다. 수술이건 항암치료건 내 몸에 궁극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지 어떨지 따져볼 여유도 없이 그저 주변에서 권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패닉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으로 슬픈 경우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낮의 기온이 영하에 머무르는 등 평년을 밑도는 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일 전남 무안군 일로읍 죽산리의 한 시금치밭에서 최영조씨 부부가 시금치를 캐고 있다. 최씨는 “시금치를 가락시장으로 보내는데 10kg 한 상자에 1만원도 안 나올 때가 많다”며 “추울 때 일한 보람이라도 있으려면 가격이 좀 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문재인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에 당선됐다. 장관자리를 마다하고 지사 선거에 나온 이유부터 묻고 싶다.지난 27년의 공직생활 중 약 10년은 행정안전부에서 근무를 했고, 나머지 기간은 전라남도에서 근무를 하며 경제통상국장을 비롯해 일선 군수와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아시다시피 이후 8년간 국회의원을 지내고, 문재인정부의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중앙정치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지방과 중앙의 행정, 정치를 두루 경험했다고 자부한다. 지금까지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는 노지 배추·무·당근·호박·파 5개 작목을 내년도 농작물재해보험 대상품목에 포함하는 등 상품 개선을 추진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새로 도입한 품목은 지자체 및 농업 현장에서 건의된 30개 중 상대평가와 전문가평가, 유관기관 검토회의 등을 거쳐 농업재해보험심의회의 서면 심의로 확정됐다. 농식품부는 배추·무 등 주요 노지채소까지 농작물재해보험 적용을 받게 되며 많은 농민들이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신규 도입 품목은 주산지를 중심으로 3년간 시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달 31일 충청남도 천안시 천안삼거리공원 일원에서 성대하게 막을 연 ‘2018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가 지난 3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1992년부터 격년제로 치러진 박람회는 올해 14회째를 맞았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와 성과가 크게 성장해 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의 세계 4대 농기계박람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엔 총 33개국 460여개 업체가 참가해 △경운·정지·재배 △이앙·이식·파종 △재배관리 △과수·임업 등 각 분야별 약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토양 해충 전문약 ‘카핀다’를 팜한농(대표 박진수‧김용환)이 새롭게 출시했다.카핀다 입제는 벼룩잎벌레와 방아벌레, 고자리파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땅 속 해충 방제효과가 우수해 무‧감자 등을 재배하는 농민에게 큰 인기를 끈 제품이다. 파종‧정식 전부터 생육 중에 사용해도 작물에 안전하며 약효가 오랫동안 지속된다.팜한농은 카핀다를 2kg과 10kg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해 소면적 및 대면적 재배농가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어 카핀다를 활용한 토양 해충 방제 기술교육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유통 전문가 대상의 홍
따르릉 따르릉… 아침 일찍 걸려온 전화 한 통.“엄마! 이번달 용돈 언제 줄꺼야? 핸폰 회사에서도 문자왔어.”“알았다.”아이들에게서 오는 전화의 90%는 돈 달라는 전화다. 식탁 위엔 밀린 우편물이 가득하다. 종류도 다양하다. 한숨 쉬고 앉아 있을 여유가 없다. 무엇을 심어야 괜찮아질까 스마트폰을 열어 이리저리 검색해본다.남편에게 “며칠이라도 노가다 뛰면 어때? 그래도 여자보다 남자 일당이 훨씬 많잖아.”“…이번엔 괜찮을 거야.”평생 농사꾼 남편 말수가 적어졌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리고 올해도 씨앗을 뿌리며 모종을 심으며 늘 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정부의 쌀 목표가격에 대해 19만4,000원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국회와 농민단체가 주장한 24만원대 쌀 목표가격과는 격차가 상당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이개호 장관은 지난 18일 광화문 인근에서 농업전문지기자단과 취임 이후 첫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이 장관은 농촌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이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경력을 발휘해 무·배추·고추·감자는 물론 시금치와 상추의 최근 시세를 브리핑했고 “농축산물의 가격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 비축물량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폭염·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추석 목전 장바구니 물가 걱정이 쏟아져 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추석은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다. 농산물 대다수 품목이 가격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차례상차림 비용은 우려많큼 크게 치솟지 않았다.이달 상순경까지 꼬리를 물었던 농산물 폭등 보도는 주로 시금치·배추 등 작기전환이 빠른 품목에 집중돼 있었다. 작기가 전환되면서 가격등락이 크게 나타나는 품목들로, 애당초 추석 즈음엔 가격 안정이 예상돼 있었던 품목들이다. 실제 4kg당 10만원에 육박했던 시금치 도매가격은 추석 성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림축산식품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관계부처는 지난 6일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연착륙을 위한 세부 실행방안을 발표했으나 이전 대책들과 별 다른 점이 없어 농업계가 미흡한 준비와 성급한 제도 추진을 반대하며 나섰다.이번 PLS 세부 실행방안의 주요 내용은 크게 △직권등록 마무리 △잠정기준 설정 △그룹기준 확대 등 세 가지다. 등록농약 부족을 해소할 방안으로, 정부는 올해 말까지 소면적 작물 등에 적용할 1,670개 농약의 직권등록시험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파종을 앞둔 무·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