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채소 가격폭락 사태는 예고된 것이었다. 우리농업을 둘러 싼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농산물시장 완전개방과 기후변화를 든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배추와 무 가격 파동을 시작으로 양배추, 시금치, 애호박, 대파, 양파 등의 가격이 연이어 폭락했다.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농산물일수록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폭은 크다. 그만큼 공급량 관리가 중요하다. 이런 품목들의 공급량 관리를 위해서는 국내 생산량 뿐 아니라 수입량의 추세도 늘 체크해야 한다. 또 지구온난화 추세에 대비해 품종의 관리와 생산량 증가 가능성을 예측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노지채소 가격이 품목을 불문하고 한꺼번에 폭락했다. 정부가 뒤늦게 산지폐기를 진행했지만 떨어진 가격은 조금도 올라오는 낌새가 없다. 현장에선 땜질식 산지폐기 외에 보다 근본적인 수급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바야흐로 산지폐기의 계절이다. 겨우내 정성을 쏟은 채소밭이 농민들의 마음과 함께 곳곳에서 트랙터에 짓이겨지고 있다. 지금까지 폐기된 물량은 배추 7만1,000톤·무 4만8,000톤·양배추 2만3,000톤·대파 2,000톤·쥬키니호박 220톤이다. 배추·무·양배추는 정부 폐기와 산지 자율폐기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철원의 출마자들이 농협 개혁 서약서에 서명했다. 조합원들의 숙원인 농협 개혁을 위해 철원군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김동익, 농단협)가 만든 자리다. 서약서에는 지역농협 개혁 10대 공약과 농협중앙회 개혁 4대 공약을 담았다.지역농협 개혁 10대 공약은 △공명선거 정착 노력 △공약 공개, 이행 정도 매년 조합원 보고 △조합장의 각종 특권 폐지, 법인카드 사용내역 공개 △조합 예·결산서, 조합원이 알아보기 쉽게 작성 △벼 수매가 결정시 대의원 의견 수렴회 개최, 수확기 이전 결정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준식, 경기친농연)가 친환경 생산관리 교육을 시작했다. 경기도의 친환경학교급식 현황과 공공급식 사업 전망을 공유하고, 생산자들의 역할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첫 교육은 지난 17일 가평친환경농민 70여명을 대상으로 가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됐다. 강의는 서동규 경기친농연 교육홍보국장이 맡았다. 서 국장에 의하면 2017년 기준 2,000여개 초·중·특수학교의 학생 140여만명에게 친환경학교급식이 시행되고 있으며, 초등학교는 100%, 중학교는 40%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친환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에 과연 희망이 있나? 현장 농민들의 질문이다. 농협에 대한 절망감을 표현한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은 올해 10회에 걸쳐 현장의 농협 전문가들을 찾아 그들의 목소리를 보도했다.2017년 초 농협이 지주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한 가운데 수익만 앞세운 운영에 농협이 문제라는 농민들의 성토가 계속된 데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농협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까닭도 주요 이유다.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농협이 태생적으로나 운영상 여러 문제나 한계가 있지만, 한국 농업의 구조상 농민과 농협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생활협동조합의 주체인 생산자-소비자 간 관계 재설정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생협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은 생산자들 중에서도 소외감을 피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 소외감의 근원엔 친환경농업·먹거리에 대한 국가의 왜곡된 프레임이 존재한다. 생협과 관계를 맺은 친환경농민들이 갖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산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줄어드는 1차 농산물 판로강원도 횡성군에서 나물류를 재배하는 A씨는 최근 농사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그가 관계를 맺은 생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18년 현재 먹거리운동의 주요 화두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공공시스템 상의 건강한 먹거리 관리’. 즉, 먹거리 영역, 특히 급식 분야는 시장에만 맡길 게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확실히 책임져야 한다는 게 시민사회의 주장이다.지난 14일 희망먹거리네트워크(상임대표 송정은)가 주최한 ‘학교급식·공공급식·공공영역의 식문화혁신 먹거리종합정책 희망토론회’에선 각 지역별 공공급식 운동 현황 및 먹거리운동의 화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먹거리 사각지대’ 해소해야공공급식 확대 과정에서도 여전히 건강한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문재인정부 농협 개혁의 과제와 실천전략’ 토론회가 지난 15일 김현권·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 농어업정책포럼 공동주최로 국회에서 열렸다.내년 3월 치러질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개선 과제와 더불어 문재인정부에서의 농협 개혁 추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김현권 의원은 이날 “농업계 여러 의제들에 대한 개혁이 논의되고 있고 진전된 부분도 있지만 농협 개혁은 사실상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하다. 국회 농협발전소위원회도 구성했지만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가
[정리 :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가격안정 이루겠다며 수급물량 예측도 못한 정부”이무진(전농 광주전남연맹 정책위원장, 해남 겨울채소 재배농가)해남에서 논 2만여평과 밭 1만여평 전체에 친환경인증을 받아 농사짓고 있다. 문제는 관행농산물 가격이 폭등·폭락을 계속하면서 친환경농산물 가격도 영향을 받아 종잡을 수 없이 폭등·폭락을 반복했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농산물 가격안정만이 전체 농민의 삶을 보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지난 4월 마늘, 양파 가격 폭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남에서 이전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과 회의만 10번 넘
문재인정부가 출범한지 15개월을 넘어 임기의 1/4이 지났다. 그동안 외교안보, 적폐청산, 경제정책기조 전환 등 거대 이슈에 가려 대선공약으로 제시됐던 ‘농정 틀의 근본 전환’을 포함한 농정이슈는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태이다.얼마 전 2기 농정이 출발한 시점에서 그동안의 농정 흐름, 농업·농촌이 직면한 3중고(苦)의 대응방향, 농정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핵심과제 등에 관해 짚어보기로 한다.오리무중에 빠진 대선공약과 현안대응 농정 간의 괴리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농정공약은 ①대통령 직속 농어업특별기구 설치 ②쌀 목표가격 인상과 생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우리 사회엔 꽤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공공기관에서부터 비정규직이 속속 자취를 감췄고 최저임금은 이전 정부에선 기대할 수 없었을 만큼 올라왔다. 부패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던 방송매체들이 균형을 잡기 시작했으며 매우 더디나마 철옹성 같았던 사법·군부·재벌 개혁도 시도되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엎질러 놓은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으로 재포장돼 남북 관계에 전례 없는 진전이 이뤄졌다. 모든 성과에 양면성이 없을 순 없지만 여전히 60%를 웃도는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변화의 방향은 대체로 긍정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방자치단체 및 농촌사회를 대상으로 한 농업 컨설팅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이사장 박영범, 라넷)이 출범 20주년을 맞아 연합회를 설립하고 향후 30년의 방향을 공개했다.라넷은 지난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 연합회 출범기념 컨퍼런스 ‘전환’을 열었다. 행사는 1부 라넷 20년 돌아보기, 2부 연합회 비전 선포, 3부 지역조합별 이야기 나눔, 4부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지난 2013년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라넷은 이번 연합회 출범을 준비하며 지난 2월 경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2016년 농협법 개정안 통과로 지난해 초 농협의 지주체제 전환이 완료됐다. 이후 새정부 출범과 맞물려 농민·사회단체도 농협 적폐 청산을 요구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또한 국회가 개정 농협법에서 부족한 부분을 논의하겠다고 만든 농협발전소위원회도 휴면 상태다. ‘농협 개혁’ 목소리가 잦아드는 형국이지만 “농협이 문제”라는 농민들의 성토는 여전하다. 매월 농협 전문가들의 연속 인터뷰를 통해 농협 개혁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농협 개혁, 주체역량 강화가 해법 … 독립적 ‘농협연구교육센터’ 여는 게 꿈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의 담합 행위에 대해 총 11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도매시장에 출하된 농산물의 표준하역비는 도매시장법인이 모두 부담하도록 명문화되어 있다.그러나 도매시장법인들은 이 비용부담을 위탁수수료에 얹어서 산지 출하 농민과 생산자조직에 떠넘기는 담합행위를 저질러 왔던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밝혀졌다.법률에 명시된 자신의 법적 부담까지도 산지 출하 농민을 비롯해 도매시장 내 다른 거래 행위자에게 떠넘기는 도매시장법인의 ‘갑질’
농협중앙회가 농산물 판매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를 내딛고 있지만 그 속도가 너무 더디고 중앙회 주도로 추진되고 있어서 또 하나의 보여주기 사업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농협중앙회가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내걸고, 그 일환으로 농산물 제값받기를 실현하고자 작년부터 품목별전국연합, 통합마케팅조직, 품목별 생산자조직 등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토마토와 마늘 등 2개 품목만 품목연합이 구성될 정도로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고, 농협중앙회 내부에 구성한 통합마케팅조직은 공동브랜드에 우선 역점을 두는 바람에 품목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준식, 경기친농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먹거리정책을 제안했다.경기친농연은 지난 21일 광주시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에서 ‘경기도 지속가능 먹거리전략 제안대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엔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진도 국민행복농정연대 상임대표, 김영재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 민경학 이재명캠프 농어업위원장, 구희현 416교육연구소 이사장, 곽금순 한살림연합 상임대표 그리고 경기도 각지의 친환경농민 300여명이 참석했다.경기친농연은 이
6.13 지방선거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연초부터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 이슈에 묻혀 지방선거에 대한 주목도가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가운데 그동안 당내 경선을 통해 선거구별로 후보자 확정이 거의 마무리되고 지금부터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든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향후에도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하여 굵직굵직한 대형 이슈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전히 국민적 관심이 지방선거로 집중되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농정공약은 농업과 농민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농식품부 장관도 떠나고 대통령 농어업 참모들도 떠났다. 모두 1년을 채우지 않았다. 농민의 머슴을 자처하며 농정적폐청산과 농정대개혁을 다짐한 약속의 도장 자국이 마르기도 전이다. 무슨 청산을 하고 어떻게 개혁했는지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대통령은 공약했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국가 농정의 기본 틀을 바꾸겠다’, ‘소비자·농민이 참여하는 도농상생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 ‘안정적 농가소득 보장을 위한 과감한 직불제 중심 농정으로 전환하겠다’, ‘농어민의 농정참여를 제도화하고 자치농정·협치농정을 실현하겠다’, ‘품목별 생산자조직을 육성하고 유통개혁을 하겠다’, ‘과감한 친환경 생태농업 전환을 이루겠다’, ‘GMO 표시제와 식품표시제도 강화에 의한 건강한 우리 농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민들에게 가장 큰 소원은 농산물 제값받기이다. 하지만 국내 농산물 시장은 수입 농산물의 영향으로 공급과잉 상황이며 자연재해, 작목쏠림 현상 등으로 가격변동이 극심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 해법을 찾는 ‘농산물 적정가격 수준의 안정화를 위한 토론회’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이날 토론회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정개혁위·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한 농정개혁 연속 토론 5번째 자리로, 경실련 농업개혁위원장인 김호 단국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소장이 ‘농산물 제값받기와 가격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주제로 발표했다.장 소장은 “농산물 가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형자본의 시장지배력과 대등
국민의 세금으로 정부가 만든 전국 32개 공영 도매시장은 법률에 명시된 바와 같이 생산자 농민과 소비자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과연 공영 도매시장은 그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가를 묻는다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권익 보다는 유통업체의 돈벌이를 우선하고 있는 것이 공영 도매시장의 현 주소이다.공영 도매시장 돈벌이의 정점에는 도매시장법인이 있다. 정부에 의해 한번 지정되고 나면 도매시장법인은 웬만해서는 퇴출당하지 않고 독과점 지위를 누리며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 그리고 독과점 도매시장법인을 정점으로 해 수직적 피라미드와 같은 위계구조가 공영 도매시장에 견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다.그러다보니 독과점 지위를 이용한 도매시장법인의 ‘갑질’